몸값 높이기의 기술 - 죽도록 일만 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25가지 커리어 관리의 비밀
존 에이커프 지음, 김정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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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직장인들 중 자신의 노동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늘어나는 업무량과 원치 않은 회식 등등 갖은 애를 쓰지만 회사에서는 당연한 일로 생각할 뿐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과 평생 직장이 사라진 현재에서 자기의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야 할 것인가는 모든 직장인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절대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은 일용직이나 다름없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서 어떻게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가?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3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리언인 저자 존 에어커프는 이 시대에서 직장인이 최대한 몸값 높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퇴사를 권장하고 새로운 일로 이직을 권유하는 책이 아닌 현 직장에서 주도적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방법을 '네 가지'를 활용해 주도적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네 가지' 즉 "인맥", "기술", "인성", "추진력" 을 다루어 몸값 높이기의 기술을 가르쳐준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사회 특히 직장에서 만난 인연은 퇴사 후 소멸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같은 직장에 재직 중일 때는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 받지만 퇴사 후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한 퇴사하지 않다 하더라도 회사에서만 유지할 뿐 더 깊은 관계를 갖기를 부담스러워한다. 


저자 존 에어커프는 먼저 인맥을 쌓는 일을 부도덕하게 여기는 태도가 잘못 되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다양한 인맥을 쌓을 것을 권유하며 자신의 인맥을 자세히 써 내려갈 것을 권유한다. 자신의 지지자, SNS에서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조언자 등등 자세히 적어내려간 후 자신이 남기고 시픈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잊고 있었던 숨은 인맥을 관리해야한다. 


오히려 다양한 인맥을 쌓을 것을 권유하며 자신의 인맥을 자세히 써 내려갈 것을 권유한다. 자신의 지지자, SNS에서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조언자 등등 자세히 적어내려간 후 자신이 남기고 시픈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우리를 미워하는 상사가 있을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매번 마주쳐야만 하는 적들도 있다. 저자는 이 적들을 처리하는 방법 또는 상사에게 대처하는 실용적인 방법 등을 가르쳐 준다. 


두 번째로 저자는 "기술" 부분에서의 기술을 설명한다. 


먼저 저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 "0"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이 아닌 자신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과연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철저하게 분석해 볼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우리가 무시할 수 있는 사소한 기술조차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회사 정시 출근하는 태도부터 하나의 기술이 돌 수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술을 쌓아가는 데 필요한 건 바로 오늘이다라는 저자는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는 태도가 기술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 번째로 저자는 "인성"에 대해 인성은 경쟁력이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임을 강조한다. 

나쁜 사람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 인성이 좋은 사람이 성공한다. 

무관심, 비관주의,불성실함 등 인성을 해칠 수 있는 요인들을 분석해주고 이해와 공감으로 동료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인정 받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는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만 우리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다. 나 자신의 장점, 내가 축적한 기술, 내가 잘 하는 일, 내 주변의 사람들, 내 자신의 태도 등 나를 알지 못하고는 결코 나의 몸값을 높일 수가 없다. 그리고 저자는 《몸값 높이기의 기술》에서 그 방법들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 《몸값 높이기의 기술》제목은 욕심을 부추기지만 결국 기본부터 착실하게 다져나가는 사람만이 몸값을 높일 수 있음을 말해준다. 


사회 생활 초년생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고 현재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의 직장에서의 태도를 다시 되돌아보며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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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직지 1~2 세트 - 전2권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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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 이름만으로 우리는 그의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가즈오의 나라>, <미중전쟁>, <고구려> 등등

작가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들을 작가만의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독자들에게 잊혀져 있던 역사를 알린다. 민족주의 작가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자신의 작가 세계를 구축한 김진명 작가가 꺼낸 주제는 바로 『직지』다.

현 국가에 존재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존재만으로 인정받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철」, 우리가 알고 있는 『직지』가 김진명 작가의 소설에 『직지』에 얽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 『직지』는 한 은퇴교수의 살인사건을 베테랑 사회부기자 기연의 취재하에 시작한다.

보통 살인사건과 달리 송곳니 자국이 나 있으며 끝이 날카로운 창으로 찔려 죽임을 당한 이 기괴한 살인 사건은 경찰들도 전혀 종잡을 수 없는 미궁 속에 빠진다. 이 정체불명의 사건 속에 독자적으로 사건을 추적해 나가던 중 기연은 이 교수의 내비게이션에 '서원대학교' 목록을 발견하고 '서원대학교'의 김정진 교수를 만나게 된다.

김정진 교수와의 만남에서 은퇴교수가 <직지>연구팀으로부터 교황청에서 보낸 편지 해석을 의뢰받았으며 이 교황이 보낸 옛 편지가 고려를 향한 게 아니라는 답변을 발표해 의뢰한 연구팀으로부터 원망을 샀다는 답변을 받는다.

소설은 기연이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과정부터 본격적인 『직지』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제1호 금속활자라는 명성은 있지만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에 비해서 인정 받지 못하는 『직지』의 현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더 뛰어난 가치가 있다고 믿는 한국의 『직지』연구팀과 전혀 다른 별개의 문물로 인식해야 한다며 비교되길 거부하는 독일의 학자들간의 미묘한 갈등.

사건에 다가갈수록 이 교수의 죽음이 『직지』에 관련되었음을 확신하는 기연은 프랑스로 건너가 직지에 관한 진실을 듣게 된다.

1권이 기연이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직지』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라면 2권은 『직지』의 유래에 관해 펼쳐진다.

지식이 글을 아는 소수의 권력층에 독점되어 지식이 그들만의 소유가 되어버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의 애민정신이 비밀리에 한글 창조를 하게 하고 이 비밀 작업 속에 천재적인 소녀 은수가 있다.

권력의 암투속에 한 소녀가 조선에서 중국으로, 독일로 향하게 되며 이 소녀에 의해 금속활자가 독일에 전해지고 구텐베르크에게 전수되는 과정이 긴박감있게 그려진다.

이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에게 전해지기까지 조선과 독일에 두 가지 축의 세력이 있다.

글이 자신만의 소유물이 되길 원했던 조선의 권력층들과

글이 만백성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세종대왕

성서가 자신의 특권을 위해 자신만의 소유물로 두려고 하며 금속활자의 보급을 방해한 교황과

카레나의 뜻을 받아 모든 이들이 누리고자 힘을 모은 쿠자누스

우리가 금속활자라고만 알고 있는 이 『직지』의 기본 정신은 바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으로부터 출발했음을 김진명 작가는 소설 후반부까지 카레나의 말을 빌려 그 정신을 강조한다.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이들이 글을 알 수 있도록 이 금속활자가 전해지는 과정이 작가의 손에 한 편의 시대극을 보는 듯하게 긴박감있게 전개된다.

이 험난한 과정 속에 금속활자가 "애민정신"으로 출발되지 않은 단순한 사욕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면 과연 우리는 지금의 인쇄술을 발명할 수 있었을까?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오직 세종의 애민정신이 이 수많은 위험을 무릎쓰고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가장 오래 된 금속활자 그 이상 이하에만 집중되었던 『직지』의 기본 정신이 잊혀져 있었고 우리는 그 기본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 『직지』 집필을 위해 유럽까지 건너가 취재한 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한 이 방대한 이야기는 1권이 마치 미스테리 소설을 읽는다면 2권은 방대한 대하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묻혀 있는 역사를 다시 캐내어 재조명할 수 있게 하는 재능이 있는 김진명 작가. 작가의 시도는 이번에도 성공한 것 같다. 소설을 읽은 후 열심히 직지에 대해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있으니까.

과연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글을 쓸 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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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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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한 후, 여자들은 많은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새 생명에 대한 감동과 공포, 두려움,불안  등등.. 출산 후 여성들은 감동도 잠시 뿐.. 갑자기 뒤바뀐 새 생활에 대처하기 급급하다. 

이 큰 변화를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같은 시기에 같은 변화를 겪고 있는 또래 엄마들이다. 선배 또는 동료 엄마들이 해 주는 조언과 공감은 다른 엄마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엄마들은 하나 두개 씩 엄마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다. 


엄마들의 커뮤니티..  소설 《퍼펙트 마더》 또한 이 엄마들의 커뮤니티 "5월맘" 모임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5월에 엄마가 된 엄마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5월맘"의 정기적인 모임에는 세 명의 중심 멤버가 있다. 


시장의 대필작가로 활동하는 콜레트

회사 복직을 앞두고 있는 넬 

사진 찍는 일을 하고 있는 프랜시 


그리고 잘 나가는 대학교수를 두고 남편의 종신계약에 따라 곧 이사를 하게 되는 스킬라와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엄마가 된 후로도 완벽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위니.. 


늘 정기적으로 모이던 나무 밑에서의 모임 대신 싱글맘인 위니가 쉴 수 있도록 오랜만에 술집으로의 외출을 감행한다. 넬은 자신의 복직을 대비해 고용한 알마를 위니에게 소개시켜주며 이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만의 외출. 아이들에게 시달리던 엄마들에게 이  즐거운 추억으로 마무리져야 할 이 모임은 위니의 아이를 돌봐주던 베이비시터 알마의 아이가 사라졌다는 전화 한 통화로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이야기는 이 "5월맘모임"의 중심 멤버인 콜레트, 넬, 프랜시의 사건 추적하는 과정의 미스터리와 함께 엄마로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여러 고충을 함께 이야기한다. 


육아와 일 모두 잘 병행할 수 있다고 마음먹지만 집중력을 요하는 글쓰는 작업을 병행할 수 는 콜레트. 복직이 가까워짐에 따라 아이를 돌봐 줄 베이비시터와 어린이집 구하기에 급급한 넬. 남편으로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가정의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요구받는 프랜시 등등 그들의 이야기는 한국의 많은 엄마들의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임신을 권장하는 사회이고 임산부들에게 새 생명에 대한 축복을 하지만 임산부에 대한 고충은 들어주지 않는 사회. 그들의 심리적 변화는 귀담아 듣지 않으며 그들이 기쁨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죄악시 여겨버리는 모습 등 소설은 임신을 겪으면서부터 겪게 되는 사회의 편견에 대해 공감력있게 그려낸다. 


"왜 사람들은 임시한 여자가 어떤 축복을 받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드는 걸까요?

 왜 우리가 입는 손해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거죠?" 


 

엄마가 되면 어느 상황에 상관없이 무조건 행복해야 하고 감당해야만 한다는 이 모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은 엄마들을 더없이 외롭게 한다. 그 모성의 굴레에 "5월맘" 모임의 엄마들은 고충을 이야기하기보다 아이들 자랑에 급급하지만 실상은 아이로 인해 줄어든 부부간의 성관계로 인한 고민, 보육기관 및 베이비시터 채용의 문제점, 생활고등 여러 문제에 대처하기에 바쁘다. 


유괴된 당시 술집에 있었다라는 이유만으로 지탄받아야 하는 이 현실이 사회가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엄마들을 억압하게 하는지 작가는 매우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출산한 지 겨우 몇 주밖에 안 된 여자가 애를 집에 놔두고 외출을 했더라. 

가서 이 사진처럼 놀았다는 거죠? 

요즘의 모성애는 뜻이 달라져서 이래도 되나 보죠?" 


그들을 위한 배려되신 모성에 대한 기대를 먼저 채울 것을 요구받는 사회. 그 사회적 기대를 저버린 엄마들에게 무자비한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하는 이 사회의 모순... 

독자로서,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작가가 그려내는 모습에 매우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맞벌이 부부가 당연시 되지만 일하는 엄마에게 당연시 요구되어지는 죄책감과 일에 지장을 줄 거라는 그들의 확신.. 


"정말요? 아기를 두고 왔는데도 기분 좋게 일하러 올 수 있었단 말인가요? 

못 믿겠는데요."  


"당신이 돌아와서 나도 아주 기쁩니다. 

내가 여기서 일한 뒤로 정말 좋은 직원들이 아기 때문에 많이 그만두었으니까요. 

사람들은 출산휴가를 받으면서 회사에는 복귀하겠다고 말하지만,

나중에 두고 보면 꽝! 이렇게 돼버리니까." 



실종된 위니의 아기를 찾는 여정 속에 그들의 숨겨져 있던 고충이 드러나며 그들은 조금씩 알아나간다. 완벽할 수는 없다고. 그들의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그 자체만으로도 퍼펙트 마더임을 이야기하며 이 "5월맘" 모임은 각자를 깊이 이해해주며 응원군이 되어준다. 


엄마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공감 되는 스릴러로 만들 수 있다니... 

작가가 그리는 여러 에피소드들 중 어느 것 하나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굴레가 얼마나 큰지 이 소설은 거침없이 보여준다. 

내가 가입되어 있는 엄마들의 커뮤니티 모임에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이 엄마들에겐 많은 공감과 위로를 그리고 남편들에게는 엄마로서 겪는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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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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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도구화 된 사회. 관계도, 믿음도, 교육도 수단이 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목적만을 위해 앞만 쫓아간다.

삶 자체만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덴마크의 유명한 심리학과 교수이자 책 <스탠드 펌>으로 유명한 스벤 브링크만이 라디오 강연으로 많은 호응을 받아 저술한 책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 출간되었다.


저자 스벤 브링크만은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의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기자 회견을 인용함으로 책의 서문을 연다.


저는 삶이 의미 없는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삶의 의미 없음. 허무의 상태. 모든 것이 도구화 된 현 상황에서 저자는 자신이 심리학 교수임에도 심리학마저 도구화 현상에 한 몫 했다는 씁쓸한 비판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도구화 된 사회에서 바로 철학이 이 사회에 필요한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바로 지금이 『철학이 필요한 순간』임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삶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제시한 10가지 철학들은 다음과 같다.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 우리에게 있는가. - 아리스토텔레스의 선

쓸모없기 때문에 쓸모가 있는 목적의 왕국 - 칸트의 존엄성

지키지 못한 것들에 왜 죄책감을 느끼는가 - 니체의 약속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 키르케고르의 자기

불확실한 세상에서 신뢰를 쌓는 방법 - 아렌트의 진실

타인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점검하라 - 로이스트루프의 책임

내가 아닌 존재에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 - 머독의 사랑

불가능하기에 가능한 것 - 데리다의 용서

어떤 순간에도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 거이 있는가 - 카뮈의 자유

내 삶의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 - 몽테뉴의 죽음


비록 위의 철학자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들의 철학은 현 시대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저자는 설명한다. 가령 니체가 말한 인간이 동물과 달리 '약속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하며 이 사실이 우리의 삶의 바탕을 이룬다고 이야기한다.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하고 결혼하지만 쉽게 그 약속을 저버리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쉽게 계약이나 약속을 깨버리는 건 바로 인간답지 못한 행동임을 이야기한다.

약속조차도 도구화 된 사회. 그런 사회에서 우리가 인간답게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철학을 쉽게 설명해 준다.

책임, 사랑, 자유 등 저자는 어떤 목적을 추구하기 보다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철학을 이야기한다.

그 자체로 살지 않으면 결국 지금처럼 도구화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철학은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삶의 가장 궁극적이고 비극적인 부분을 계속 성찰함으로 '죽음을 위한 준비'를 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인식함으로 삶을 재정비할 수 있으며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저자에 의하면 현대 사회에서 철학은 쓸모 없는 학문이다. 효용성을 강조하는 이 사회에서 철학은 효용성 제로인 학문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쓸모 없기 때문에 오히려 쓸모 있으며 우리의 삶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제공해 준다. 저자는 그 삶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철학의 가르침을 쉽게 설명해준다.

『철학이 필요한 순간』은 처음부터 읽지 않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어디에서 시작하든 쉽게 읽을 수 있다. 때때로 삶이 힘들 때 책장에서 꺼내 자신의 힘든 부분에 따라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의미를 찾고 싶은가? 삶 자체에서 의미를 찾으라. 그리고 철학을 통해 의미를 찾는 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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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우즈
린다 라 플란테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수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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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우즈 WIDOWS》 남편을 잃은 미망인을 뜻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통속적인 미망인이 아닌 이 책의 그녀들은 특별하다. 

왜? 바로 남편들이 실패한 범죄를 완성해 나가는 미망인들이라니! 이 책이 더 새롭게 다가오는 건 

이 작품이 먼저 드라마화된 시기가 무려 1983년이라면 이 시도가 얼마나 파격적이었을지 짐작케 한다. 


소설의 시작은 현금 수송 차량을 털다가 사고로 죽게 된 세 남편의 부인, 돌리, 린다 셜리가 큰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더구나 자신의 남편이 범죄자였다니. 그 충격이 얼마나 클까? 

당장 생계는 막막하고 어찌할 바를 알지 모르던 이 세 명의 미망인들이 돌리의 제안으로 고급 스파에서 세 사람이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남자들이 완성하지 못한 계획 범죄를 해 나가기로 다짐한다. 

범죄임을 알지만 먹고 살 일이 급하기에 뜻을 모으기로 한 세 명은 계획을 착수하지만 당연히 일은 쉽지않다. 전업주부로만 살아왔던 그들에게는 다른 제 4의 멤버가 필요했고 남편들을 버리고 간 네 번째 남자의 존재를 찾아 나선다. 


비록 범죄이기는 하지만 가정에만 머물렸던 그들이 힘을 합쳐 계획을 펼쳐가며 강인해져가는 그녀들의 변화는 범죄자를 응원하게 한다. 네 번째 멤버 벨라가 영입되고 리더인 돌리와 마찰 또한 있지만 서로 받아들여가는 모습과 서로 연대하는 모습은 요즘 한참 화자되는 단어인 워맨스를 연상케 한다. 


이 네 명의 여인들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별한 영웅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여성들인 점이 더욱 이 이야기를 특별하게 한다. 가장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만난 그들이 만나 연대해가는 모습이 1980년대에 만들어진 드라마였다는 사실도 놀랍고 3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여성들의 인권이 많이 높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갈 길이 우리의 사회에 던져주는 메세지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노예12년>의 감독 스티븐 매퀸의 리메이크 영화화 확정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이 소설의 매력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된다. 통쾌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시원하게 적셔준다. 

걸크러쉬와 워맨스를 맛 볼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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