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 두 번째 이야기 -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극한의 자유 나는 작가다
홍민진 외 지음 / 치읓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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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책쓰기의 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시중에 글쓰기를 격려하며 글쓰기의 비법에 대해 요령을 제시한 책은 많이 읽어왔지만 책을 써서 작가가 되도록 강력하게 제안하는 저자이자 컨설턴트인 이혁백씨의 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작가다 - 두 번째 이야기』는 저자 이혁백씨의 책쓰기 수업을 듣고 작가로서의 길로 도전한 9명의 글을 모은 책이다. 

『나는 작가다』의 작가 9명은 처음부터 필력이 좋거나 유명한 작가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이다. 
나와 같은 두 아이의 워킹맘도 있고 한의사도 있으며 회계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프로필에 모두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작가들의 일상에서 책쓰기의 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작가의 길을 가기로 선택하면서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의 경우 비슷한 처지에서일까? 9명의 작가 중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인 작가 이성주와 유치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작가 안미진씨의 글이 와 닿았다.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만나고 생각이 바뀌며 변화해가는 작가 안미진씨는 너무 늦은 인생은 없다고 강력하게 조언한다. 


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엄마방송국>이라는 카페가 있다. 
엄마일수록 책읽기와 글쓰기가 중요함을 가르치며 글쓰기 모임을 통해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곳에서 우리는 누구든 상관없이 글을 쓰는 사람 모두 작가라고 불리워진다. 작가라는 마음으로 매일 글을 쓰도록 가르친다. 
『나는 작가다』의 작가 안미진씨가 책읽기와 글쓰기의 힘을 통해 변화되고 <리딩맘프> 독서모임 운영자로 거듭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고수들이 강조하는 방법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이 우리의 삶을 금전적으로 풍요롭게 해 주지는 못한다. 승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일상이 확 뒤바뀌기는 기적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생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고 삶의 질을 풍부하게 해 준다. 그리고 책쓰기는 우리에게 다람쥐 같은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작가로서의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해 가는 기반이 되게 해 준다. 거짓이 아닌 순수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해 주고 그 안에서 더 큰 자유를 맛보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과연 진정한 자기개발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책쓰기의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언젠가  <강원국. 백승권의 글쓰기바이블> 오디오 클립에서 [어떤 인생도 책이 된다]라는 코너를 들은 적이 있다. 작가들은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산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이야기를 모든 사람들이 읽게 된다면 결코 인생을 헛 살 수는 없으리라. 

[하루 1시간, 책쓰기의 힘]이 책을 쓰기 위한 메뉴얼이었다면 『나는 작가다』는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표본이라고 할까?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들이 모두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라는 것에 대해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특히 9명의 작가 중 육아로 나를 챙기기에도 바쁜 엄마들이 글쓰는 작가로 변신한 엄마작가 이야기가 많아 더욱 반갑다. 
나의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을 꿈꾸는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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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 딸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82년생 보통 엄마의 기록
이현미 지음, 김시은 그림 / 부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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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일생 중에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출산이 가장 큰 변화이다
부모의 그늘 아래 자라다가 한 아이의 모든 것을 돌보고 책임져야 하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실상 부모가 되지 않고는 전혀 느껴볼 수 없는 경이로운 경험이자 무한 책임의 길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은 엄마이자 기자이기도 한 이현미씨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일들을 겪으며 느낀 것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1. 엄마, 2. , 3. 아이, 4. 고양이, 5. 남자, 6. 세상 등의 여섯 챕터로 나뉘어진 이 책은 단순한 육아 에세이가 아닌 엄마면서 기자이기도 한 저자의 눈으로 바라 본 현 사회의 모습 또한 함께 담아내고 있다
 
챕터 1. 엄마에서는 저자가 결혼을 했지만 임신에 대해 부정적이였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모성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여자들을 옥죄이게 하고 수많은 엄마들을 죄인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저자의 글은 같은 엄마인 나에게 깊은 공감을 주어지게 한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모성의 위대함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헌신할 것을 요구하며 엄마의 욕구와 감정은 무시당하는 현실 등열 달이나 배 속에 품고 있고 준비를 했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생명의 환희도 잠시 무거운 책임감과 낯설음에 당황하게 된다하지만 엄마니까 모성의 힘으로 한 번에 모든 걸 잘 해낼 것을 요구받는 모성 컴플렉스로 고통받는 것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말해준다
때때로 주변의 누군가에게 육아의 고통을 말하게 되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도 낳았으니 키워야지 어떻게 해!" 한 마디 뿐이었다어른들은 "우리들은 다 그러고도 키웠다."라며 우리의 고충을 단 한마디로 일축시켰고 고생하는 건 당연하다는 반응 뿐이었다그러한 반응이 엄마들을 얼마나 고립시키고 외롭게 하는지 어른들은 알까
 
챕터 2에서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말한다아버지의 슬픈 가정사와 비디오 가게집 딸내미로서의 추억아버지의 폭언에 시달리던 엄마 이야기대학을 다니면서 겪게 된 문화자본의 차이 등등.. 아이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 저자의 옛 이야기는 나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대를 살아서일까 그 당시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에서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은 육아에 관한 부분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급격히 달라진 변화활발하게 바깥 활동을 하다가 아이와 함께 우왕좌왕하며 힘든 하루를 보내며 남편의 퇴근만을 기다리고 있는 일상자신의 세계가 좁아졌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된다
남편의 퇴근이 늦어지게 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극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초보 엄마의 시간은 매우 느리게 간다. 3개월의 출산 휴가 끝에 회사로 복귀했을 때의 나의 기분은 심한 비유를 하자면 식민지 치하에 시달리다가 광복을 맞이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엄마의 마음은 엄마가 안다고 저자의 글 곳곳에는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되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은 기자의 눈으로 바라 본 아동학대아이들을 기피하는 노키즈존 등등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선에 대해서도 집중한다단지 가해자의 체벌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 당사자들을 찾아가 교육하고 도와주며 예방하는 방법이 더욱 중요함을 설명하는 글을 읽으며 근절되지 않는 아동 학대의 뿌리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에 대해 정부는 출산율 향상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제시한다육아휴직산부인과 병원비 일부 지원무상 보육 등 많은 대안을 제시하지만 출산율은 매년 최저율을 갱신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바로 육아를 부모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이 사회의 왜곡된 시선이 크게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출산하기 전까지는 모두의 보살핌을 받지만 출산 후에는 부모가 알아서 키우라는 부모 무한 책임제가 육아의 당사자를 더욱 무겁게 하고 힘들게 한다
엄마들이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되는 것도아픈 아이의 병원비도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보리고 이 땅의 부모들을 외톨이로 만들게 한다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동생이 내게 한 말이 있다.

"낳기 전에는 뭐든 다 지원해 주지하지만 낳은 후에는 지원이 뚝 끊겨나라가 출산율 높이기 위해서는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지원을 더 많이 해 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정 반대로 하고 있어."
 
나는 이 말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사회가 함께 키워주는 사회태어난 아이들에 대해 함께 키워주며 우리 모두의 아이라고 생각하며 너그러운 눈으로 아이들을 보아주는 사회.. 
엄마가 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일들이였다엄마의 마음으로 쓴 책이고 워킹맘이라서 그런지 매우 공감이 되는 글이 많아서 좋았다

엄마들에게는 이 책이 많은 공감을 주겠지만 이 나라의 정책 집행자지자체 또는 정부 관리자들 또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그들에게 기존까지의 접근법이 아닌 현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 책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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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서유미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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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 중 현 사회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 내는 작가들이 있다.

만약 내게 그 중 몇을 꼽으라면 《바깥은 여름》, 《비행운》 등을 쓴 김애란 작가와 이 책 『쿨하게 한걸음』, 본 책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의 작가 서유미를 꼽을 것이다.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는 서유미 작가의 7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 하루를 담담하게 그려나간 소설이다.

 첫 번째 단편 <에트로>에서 주인공은 대학을 졸업하고 동생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0대 젋은이로 방세를 달라는 주인의 요구를 받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취업을 해야겠지만 당장 취업은 힘들고 빵집에서 열심히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지만 모이는 돈은 없고 고된 노동 끝에 몰려오는 피곤에 취업 준비보다는 잠이 필요한 고된 인생이다. 열심히 산다고 하는 것 같은데 막상 돌아보면 이루어 놓은 게 없는 것 같은 희망도 저당잡힌 슬픈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개의 나날>은 흔히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이 엄마의 전 남자친구이자 자신에게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남자 장영준의 부고를 받게 되며 그와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혼 후 돈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것이 목표인 엄마의 욕심 아래 엄마의 많은 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그 중 자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던 장영준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나는 그의 부재를 식욕으로 해결한다. 외로울수록, 그리울수록 먹기에 바빴던 그의 모습은 마음의 부재를 술과 쾌락, 또는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힘들게 회사에 평일 휴가를 받지만 근사한 나들이는커녕 서로 스마트폰을 하며 각자 할 일을 하는 맞벌이 부부의 휴가를 그린 <휴가>는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프로그램과 대조되며 현실과 가상이 얼마나 다른지 극명하게 대조해 준다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그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이벤트며 달콤하지만 매일 바쁜 일상에 치이는 우리들에게는 늦잠 자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휴가임을 말하는 이야기를 잘 포착해 그려내고 있다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 같은 이 느낌은 결코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이 외에도 여행 중 실종된 남편의 동료들을 통해 알게 되는 회사에서의 남편의 모습을 그린 <뒷모습의 발견>과 죽음마저 상품이 되어 버린 현실을 꼬집는 <이후의 삶>등은 우리에게 쓴웃음을 짓게  한다.

 

7편의 단편집 중의 어느 누구 극적으로 변화하거나 달라지지 않는다그저 또 다시 살아갈 뿐이다. <에트로>의 나는 또 다시 집을 알아보러 올 것이고 <개의 나날>에서의 나는 여전히 허기지고 개와 같은 나날을 하루 아침에 접을 수는 없을 것이다맞벌이 부부의 휴가는 끝이 났고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뒷모습의 발견>에서의 아내는 여전히 남편을 찾으며 자신이 몰랐던 남편의 일상을 발견해 나갈 것이다.

어느 하나 달라지는 것은 없다그저 우리 모두가 하루와 헤어지고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그러하기에 작가 또한 모든 등장인물의 이야기의 끝을 현재 진행형으로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드라마틱하지도 절망적이지도 않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이 그러하듯이..

 

7편의 모든 이야기들이 웃픈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담담하면서도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필력이 놀랍다저자의 글을 읽다가도 이렇게 정확하게 우리들의 일상을 그려나가는 관찰력에 또 한번 작가에게 반하게 된다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이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가 없다모든 이야기들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고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서유미 작가와 같이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을 잘 그려내는 작가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그들을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더욱 많이 읽고 공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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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쓸모 있는 인간 -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에게 『토지』가 건네는 말
김연숙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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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시절 <토지전권을 완독했다사실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전권을 완독하고 싶었던 나의 욕심이 더 크게 한 몫 했다그리고 김현주와 유준상이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토지또한 재미있게 보았었다.

 

1969년 집필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최서희를 중심으로 한 최참판댁 일가를 중심으로 1897년부터 1945년까지의 이야기를 펼쳐나간 대하소설이다.

한 공동체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토지>에는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온다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최서희와 길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참 쓸모 있는 인간>에서는 토지의 다양한 등장 인물들에 대한 인문서적이다.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 교수는 『토지』의 등장인물을 다루는 만큼 최서희의 이야기가 많이 수록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자는 최서희의 이야기기 아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한다용이임이네용이의 안타까운 첫사랑 월선 및 귀녀와 강포수의 순애보 사랑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에 집중하고 왜 그들이 그런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현재의 삶에 대입해 본다.

 

 가령 저자가 가장 답답하고 이해하지 못했다는 용이의 경우 어머니의 강경한 반대로 인해 첫사랑 월선과 이별하고 결혼하지만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한다이에 더불어 동정심으로 시작되었던 임이네의 마음이 동침으로 이어져 홍이를 낳게 되어 두 집 살림을 시작한다.

설상가상 간도에서 재회한 월선에게 빌붙어 살게 되는 가련한 처지에 있는 이 모든 사건의 원인제공자인 용이를 저자는 처음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하지만 자신의 업보를 알기에 평생을 부끄러움 속에 살아야 했고 그 부끄러움과 염치로 끝까지 자신을 지킨 용이를 독자들에게 설득력있게 풀어낸다.

 

 <참 쓸모 있는 인간>에서 나의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인물은 바로 용이의 첫사랑 월선이였다첫사랑 용이의 일가를 보살펴주는 것도 모자라 아들 홍이를 거의 도맡다시피 하였던 가련한 여인우리의 입장에서는 참 미련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김연숙 교수는 월선이 전남자의 아들 홍이를 보살피면서 보여주는 사랑에 대해 설명해준다.

죽음 앞에서도 홍이를 챙겨주며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주었던 그녀의 사랑이 단지 아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사랑을 보여주었던 월선의 이야기를 보며 그녀의 인생이 결코 헛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사랑을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주며 과연 나는 내 주변에게 그러한 사랑을 주고 있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참 쓸모 있는 인간>은 결국 모든 인생에는 각자의 사연이 있고 모든 인물들에 대해 하찮은 인생이 없다라는 것을 이야기한다아버지는 살인죄로 처형당하고 어머니는 자결하고 비웃음을 받았던 불쌍한 인생이었던 한복이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 또한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저자는 궁극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책 곳곳에 등장 인물에 대한 책 본문과 함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재되어 있어 『토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또한 『토지』 를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참 쓸모 있는 인간>이 더욱 풍부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나 역시 다시 박경리 작가의 대작 『토지』를 이 책 <참 쓸모 있는 인간>을 옆에 두고서 읽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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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저녁이 저물 때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배수아 옮김 / 한길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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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삶이 여러  존재할  있다면 그건 과연 축복인 걸까
죽음의 고비를 여러  넘기고 생을 연장할  있다면  사람은 행복한 삶을  있을까
<
모든 저녁이 저물 > 1,2 세계대전 후를 겪고 있는 격동의 세월을 살고 있는  인간의  번의 죽음과 회생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생을 비추어준다

"
신이 주셨고 신이 거두어갔다." 
 서두부터  책은 결코 우리에게 가볍지 않은 이야기임을 말해준다
처음부터 저자는 갓난 아기의 죽음을 보여주면서 단지  죽음이 아기의 생명만앗아간 것이 아님을 말한다아기의 생과 미래그리고 무너져 내리는 가정과 다시 살아내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렇게 죽은 아이를 저자는 막간극을 통해 살려낸다만약  줌의 눈을 퍼다가 아기의  속으로 밀어 넣었더라면이라는 가정 하에 아기의 멈췄던 심장은 뛰게 되고 아기는 걸음마를 배우고 동생이 태어나고 아버지가 관리하는 기차를 타고 간다

 하지만  죽었던 아이가 살아났지만 우리가 동화책에서 말하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외치며 살아갈  있었을까?  때는 1,2 세계대전 전후.. 아버지는 여전히 승진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해 국가의 영토는 줄어들고 엄마와 여동생은 배급을 받기 위해 서로 교대를 하며  줄에서 대기하고 있다그들은 굶주림과 싸워야 하고 죽음만도 못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죽는 것보다 살아남기가  어려운 사회..  
전쟁 전후의 그들의 삶은 결코 죽음보다 살아있는 것이 오히려 못한 삶이 되었음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모든 저녁이 저물 >에서의 다섯 번의 죽음을 막간극을 통해서 살려낸다
하지만  인간의 생이 역사의 회오리 속에 있을  어떻게 변화시킬  있는지 저자는 담담하게 서술한다전쟁 전후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념의 충돌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 
 역사가  인간을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저자는 그려나간다
결코 해피엔딩인 삶을   없는  시대.. 우리의  사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
모든 저녁이 저물 >에서 저자는   생명에게  번의 회생을 허락했을까?  
살아있는   고통스러운 사회에서 산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투쟁이고 삶이야말로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것일텐데.. 

저자는 누군가의 생이 끝난다고 해도  다른 삶이 이어진다고 말한다

 사람이 죽은 하루가 저문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섯 번의 죽음, 네 번의 부활 끝에  그녀는 요양원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지만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그녀의 죽음  그녀의 아들과 가족들은  다른 그들만의 생을 이어나갈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원문의 의미를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배수아 작가의 번역 작업이 결코수월하지 않았을  싶다그동안 읽어 보았던 소설의 통념을 부수면서  인간이 격동의 세월을 살아나가면서 어떻게 변모되는지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은 결코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었으며  사회와 그리고  주변의 삶들에 대해돌아보게 되었다

다음에 조금  유럽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책을 본다면 더욱  느낄  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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