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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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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매장을 준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상권이다. 매장을 세우고자 하는 위치의 유동 인구가 많은지,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지, 또는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인지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 1차적인 상권 분석하에 위치를 잡고 난 후 매장을 준비하면 많은 사람들은 보통 인테리어 업자에게 매장 디자인을 의뢰하고 가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우후죽순으로 새로 생겨나고 폐업하는 수십 개의 가게들 속에서 단 한 명의 이목이라도 끌기 위해서 매장의 디자인은 필수적이다.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는 바로 자신만의 매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쿄, 런던, 뉴욕 등 다양한 취향을 담은 매장들에 대한 정보와 함께 공간에 대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매장이 아닌, 공간에 취향을 불어 넣는 곳. 커피를 판매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그 매장 안에 고객을 위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공간을 만드는 곳. 획일적이지 않고 매장 특유의 취향을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자 쓰여진 책이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공간 기획자인 이경미, 정은아 저자는 세 가지 부분을 구분하여 공간 디자인을 설명한다.
1장 - 시각적 요소 【끌리는 공간은 이렇게 시작된다】
2장 -시각적 요소를 제외한 감각들 【"완전 내 취향!"인 공간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
3장-성공한 매장들의 사례와 이유 분석 【취향 저격의 공간을 만나다】
저자는 공간 디자인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콘셉트'를 이야기한다.
기능에 충실한 콘셉트와 디자인 디자인 콘세트, 그리고 특별한 공간의 의미를 강조하는 '업사이클링 콘셉트'를 제시합니다. 그 중 '블루보틀' 커피 브랜드의 경우 자신의 콘셉트가 브랜드의 상징이 된 사례를 소개한 기능적 콘셉트, 초콜릿에만 집중한 '마스터 브라더스'의 매장 등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손님들에게 매장을 어필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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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장 기본적인 '콘셉트' 안에 "의미"가 담겨 있지 않으면 콘셉트는 무의미하다.
의미를 담기 위해서 윈도우 디스플레이 또는 외관 디자인 등 고객의 관심을 끌 의미가 있어야만 한다.
공간 디자인은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마지막 인상을 결정지으므로 모든 디테일에 세심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제품 포장 방법까지도 고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음을 강조한다.
2장은 여러 감각들에 대한 부분이니만큼 청각, 후각, 촉감 등을 이야기한다.
스태프들이 배스 용품을 시연하는 영국의 브랜드 '러쉬 LUSH', 각 매장의 특징에 맞는 음악 선정, 온도,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소품들까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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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자는 공간을 기획함에 있어 고객을 배려하기 위한 디테일을 중요시한다.
'기다리는 고객'과 함께 매장 안에서 식사를 하는 고객들에 대한 배려, 남자의 쇼핑 취향과 여자의 쇼핑 취향의 차이점을 파악하여 매장에 맞는 공간 구성, 1인 소비자를 위한 배려 등이 중요하다.
특히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말한 " 서빙하는 직원이 먹고 싶으면 그 가게는 대박 나요"의 대사가 공간 디자인에도 똑같이 유효함을 이야기한다.
첫 번째 고객인 '스태프'가 먼저 상품을 시연하고 경험함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태프야말로 가장 먼저 상품을 시연하고, 음식을 시식하고,
커피를 시음하여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소비자인 셈입니다.
내가 일하는 매장의 상품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있다면
그것은 스태프의 입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소비자는 느끼게 됩니다.
즉 스태프의 애티튜드 또한 공간 디자인의 하나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3장에서는 각 도시의 유명한 매장들의 사례와 성공한 이유 분석을 통해 취향을 담은 공간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커피 공장이 미술관 같았으면 좋겠다'라는 철학이 반영된 강릉의 테라로사 커피공장, 넥타이 공장을 전시 공간,카페로 재탄생시킨 '스파치오 로사나 올란디' 등의 매장을 통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를 돕는다.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는 20년 경력의 베테랑답게 다양한 자료와 배경을 통해 매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손쉽게 공간 디자인을 설명한다.거리의 수많은 매장 중 차별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콘셉트부터 공간 구성과 소품 하나까지 예를 들어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도록 한다.
매장에 대한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고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