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법원 - 사법농단, 그 진실을 추적하다
권석천 지음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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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상 초유, 전 대법원장과 그 부하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는 모르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짐작만 할 뿐 실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의 민낯이 이탄희 전 판사의 증언으로 인해 온 국민들에게 실체를 드러냈다.

권석천 중앙일보 기자의 책 『두 얼굴의 법원』은 개별적인 독립 기구로 작동해야 할 판사들이 대법원장을 필두로 한 법원행정처의 세력이 판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압박하는지, 이탄희 전 판사의 인터뷰 및 다른 판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법원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두 얼굴의 법원」의 큰 그림은 앞 표지에 설명하듯, 이탄희 전 판사가 사표를 두 번 제출하게 된 이유이다.

그가 제출한 두 번의 사표는 양승태 사법농단의 전말이 밝혀지는 것과 맥락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저자 권석천 기자는 먼저 법원의 많은 소모임 중 '국제인권법연구회'안의 '인권 보장을 위한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모임에 대해 설명한다. '국제인권법연구회'의 공동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하기에 앞서 이 대회를 막기 위한 상부의 압박이 조금씩 드러나며 법원 내에 긴장감이 쌓여가고 이 긴장감은 기획총무를 맡고 있는 이탄희 판사에게 압박으로 다가온다.

긴장 속에 이탄희 판사는 안양지원에서 법원행정처로 인사이동을 받게 되고 인수인계를 받게 되는 중 자신의 발령이 단순한 발령이 아닌 계획적인 인사였음을 직감한다.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압박하기 위한 코드 인사임을 부인하지 않는 상부와 판사 개별 동향을 파악한 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이탄희 판사는 그 개별 동향 파악 문서, 즉 판사들의 블랙리스트 작성이 자신의 새로운 임무임을 직감한다. 충격과 함께 고민하던 이탄희 판사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의 사표를 철회하기 위한 움직임과 안양 지원으로의 복귀, 그리고 언론에 밝혀지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이 펼쳐진다.

『두 얼굴의 법원』은 그 법관이 독립적 주체가 되지 못하고 살아남기 위해 상부의 관료 조직에 충성해야만 하는 그들의 조직논리에 대해 집중한다.

헌법에 법원의 주인은 시민이라고 명기함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장을 주인으로 섬기며 대법원장을 필두로 행정처의 코드에 맞는 재판을 하는 그들의 민낯을 폭로한다. 전화 한 통화에 판결이 달라지고 법리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면? 그들을 판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들은 '법복 입은 정치인'이라고 말한다.

이탄희 판사의 사직서로 인해 사법농단이 밝혀지고 진상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내부의 잘못을 드러내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바쁘고 외부로부터의 개입을 막기 위한 그들의 진상조사는 미봉책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물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블랙리스트 파일의 실체를 드러내길 거부한 1차 조사, 실체는 밝혀졌지만 영향력이 없어 법적 효력이 없다는 추가 조사까지 법원은 자신들의 자정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검찰의 수사를 받는 형국에까지 이른다.

사법부가 한 목소리를 내야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그들만의 조직 논리 속에 진실을 밝히기를 꺼리는 법원의 모습은 그들 스스로 법관이 아닌 일개 정치인과 다름없음을 자인하는 형태이다. 대한민국의 법을 수호하기 위한 게 아닌 살아남고 출세하기 위해 더럽고 비겁해도 상부의 지시에 따르는 그들의 모습을 '악의 평범성'이라고 명명한다.

정권이 바뀌고 새 대법원장이 취임했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조직 논리 속에 벗어나지 못하는 법원은 여전히 자신들에게 비춰진 의혹만을 부인만 할 뿐 신뢰를 주지 못한다. 그러함에도 여전히 그들은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자신들의 세력을 비호하기에만 급급하다.

그들의 부끄러운 민낯은 한 유망하고 성실한 판사를 두 번이나 사표를 씀으로 법원을 떠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조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연 희망은 있을까? 저자와 이탄희 전 판사는 그 답을 우리 시민들에게 함께 찾아가자고 제안한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시민들의 분노 속에, 행동 속에 희망이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잊지 말자. 희망은 그들에게 잊지 않다.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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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밤의 양들 - 전2권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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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등으로 유명한 이정명 작가의 신작 「밤의 양들」을 처음 펴 보았을 때 낯선 배경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전작들만큼 조선 시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리라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첫 페이지에서 펼쳐지는 예루살렘 이야기는 너무 낯설었고 과연 이정명 작가가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이야기를 과연 잘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또한 있었다. 무엇보다 기독교도인 내게 예수의 이야기가 <다빈치 코드>처럼 성경의 이야기를 부정하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밤의 양들》은 성경의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유월절을 앞두고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쫓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로마의 속국이지만 자신들을 구원해 줄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이스라엘, 그 곳에서 로마의 백부장을 죽인 죄로 마티아스는 지하 감옥에 수감되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 하루 죽을 날만 기다리는 마티아스에게 새벽 갑자기 들이닥친 병사들에 의해 끌려간 마티아스는 이스라엘 성전 수비대 조나단으로부터 성문에서 발견된 소녀의 시체를 보여주며 살인범을 잡을 것을 명령한다.

살기 위해 열심히 사건을 추적하지만 범인을 잡기에 앞서 다음 날 또 다른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며 이 일련의 사건들을 쫓는 중 마티아스는 이 시체들이 예수님이 살려 주신 기적을 받은 자들이며 현장에서 발견 된 증거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물건임이 발견된다. 예수를 거짓 선지자라 믿으며 이 살인 사건의 주범이라는 확정 하에 범인을 쫓는다.

이정명 작가는 성경 속에 그려진 각 장면들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예수를 따르지만 자신이 그리던 메시야가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이대로 예수를 따라도 괜찮을 걸까 고민하는 제자들의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그려지는 유다의 배신.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순례자들의 행렬과 빵을 굽는 빵공장의 모습.

로마의 속국이지만 자신들의 신 여호와를 섬기며 로마의 황제를 섬길 것을 거부하는 이스라엘의 모습.

로마의 총독과 성전 수비대의 갈등 등

성경 속에 그려져 있지 않은 그 배경 속의 모습이 작가의 필력에 의해 생생하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이 《밤의 양들》에서 예수를 살인자로 확정하며 살인 사건을 쫓아가는 마티아스가 예수가 어떤 이인지 알아가며 그가 느끼는 고뇌와 그의 변화는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거짓 선지자라 생각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버림받아진 인생이였던 그의 하류 인생. 예루살렘 성전에서도 대의를 위해 희생당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던 그에게 예수의 가르침과 창녀 마리아의 손길은 혼란이자 자신이 이제까지 알아 왔던 모든 것들에 대한 부정이였다.

그 혼란 속에서 변화하는 마티아스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자신의 권력을 위해 진실을 거부하는 기득권층의 모습은 과연 누가 밤의 양들인지 작가는 보여준다.

비루한 삶이였지만 끝내 진실을 포기하지 않았던 마티아스.

자신들의 믿음을 위해 거리낌없이 진실을 포기했던 기득권들.

그 모습 속에 성경의 빈 공간들을 저자는 또 한 편의 드라마처럼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후기에서 말했드 허구이다.

하지만 저자는 한 비천한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 과정을 성경 속의 이야기와 함께 하나의 감동으로 완성해 나간다.

마티아스를 통해 보여주는 삶과 그 과정 속에 과연 누가 비천한 삶인지 진지하게 묻게 된다.

성경 속의 이야기를 부정하는 내용이 아닐까 걱정했던 내 우려가 무색하게 이정명 작가는 성경의 이야기의 빈틈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풍성하게 채워준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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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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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게 말한다》은 네이버 오디오클립 비즈니스 분야 1위의 "이동우의 10분 독서" 진행자이자 네이버 오디오클립 '인사이트 북'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제경영서 100권을 소개하는 저자 이동우 소장이 자신의 말하기 강의의 정수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말하기 방법에 대해 5장에 걸쳐 설명한다.

1장 한마디를 해도 귀 기울이게 하는 10가지 말하기 법칙

2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요약정리의 기술

3장 맥락을 알면 핵심이 보인다

4장 단순한 삶을 위한 집중하는 연습

5장 종이에 직접 쓰면 달라지는 것들

나는 이 저자가 앞서 말한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압축할 수 있다.

직접 글로 쓰고 요약정리할 것

많이 읽고 배울 것

단순할 것.

글쓰기로 훈련할 것

먼저 1장에서 저자는 말을 잘 하는 것에 대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오해를 설명해 준다.

가령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닌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 사람이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든지, 어려운 전문 용어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말할 것 등을 통해 말하기 법칙 10가지를 설명해 준다. 특히 저자는 기승전결 서사를 중요시하던 과거에 비해 서사 없는 세상에 맞춰 말하는 방법도 바꿔야 함을 강조하는 부분은 우리가 시대에 따라 말하는 방법도 변화해야 함을 시사해준다.

2장은 저자가 강조하는 말하기 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상대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말하기 기술의 핵심입니다."

특히 영화,책, 자동차 등등 여러 리뷰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리뷰의 목적은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리뷰를 읽고 보는 독자들의 판단할 시간을 줄여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장상사에게 보고할 때에도 우리는 단순한 보고 시간이 아닌 상사의 판단 시간을 아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요약정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이 요약정리는 단지 한 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여러 번 읽고 깊이 생각하고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이어지게 된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리뷰는 읽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글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리뷰가 이 글을 통해 읽는 이들에게 빠른 시간 안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것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를 할 때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데?"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 질문에 말문이 막힌 나에게 "어떻게 할지를 미리 생각해보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시해줘야 결정을 내리지. 막연하게 보고만 해서는 안 돼."라는 지적을 종종 받았지만 그 때마다 잘못된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부분에서 내가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해준다.

보고를 할 때 듣는 직장상사의 판단할 시간을 줄여주는 것.

그러기 위해서 내가 먼저 내용을 철저히 이해하고 정리함으로 상사의 시간을 줄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였다.

시간을 줄여주는 기술, 요약정리는 단 시간에 나오지 않는다. 많이 읽고 듣고 글로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이 요약정리에 한 단계 더 나아가 맥락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준다.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단편적인 정보로는 우리가 결코 맥락을 알 수 없다. 복잡성고 혼돈 영역의 문제에서 맥락을 파악하는 행위가 꼭 필요하는 부분임을 강조하는데 많이 읽고 폭넓게 생각할 수 있어야 맥락을 파악하고 인과관계를 알 수 있다.

1인기업으로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저자로서 디지털 기기에 능하고 온갖 소셜미디어를 자유롭게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 저자는 뜻밖에도 아날로그 방식을 강조한다. 집중력을 방해하는 소셜미디어로부터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즐기고 단순하게 삶을 살아감으로 자신의 삶의 패턴을 지켜나감으로 말하기는 더 명료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요약정리하여 상대방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설명해준다.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 말하기 보다는 경청이 중요하며 핵심만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말하기 습관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돌아볼 수 있었으며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 지도 방향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무엇보다 이 책을 직장인들에게 많은 추천해 주고 싶다. 상사에게 보고하는 방법을 가장 두려워했었고 그 부분에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말하기에 앞서 단순하고 깊이 생각하는 삶,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정리하는 삶이 먼저 앞서야 함은 우리의 태도가 함께 나아가야 함은 많은 걸 깨우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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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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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나는 식물을 제대로 키워 본 경험이 없다.

공기 정화에 좋다는 말만 믿고 몇 번 시도를 했었지만 나의 관리 미숙으로 집에서 한 달 넘게 키워 본 적이 없다. 일명 식물계의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할까?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의 저자 톤웬 존스는 결혼식을 선인장으로 장식하고 부케로 다육식물을 쓸 정도로 선인장을 사랑한다. 저자가 인스타그램등 SNS에 올린 식물 일러스트레이션과 식물에 대한 정보는 팔로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중 50여 가지의 식물을 엄선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먼저 식물을 키우기에 앞서 저자는 식물을 키우기 위한 사전 작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아기용품을 사고 아기 키우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듯이 식물 또한 새 가족으로 표현하며 새 가족맞이에 대한 필요 조건과 환경에 여러 유용한 팁을 제공해준다.

사전 작업 완료 후, 드디어 새 가족 맞이, 출산보다 양육이 어려운 육아만큼 저자는 식물에 대한 정보와 가꾸기 방법 그리고 스타일링 등 세 가지에 맞추어 설명해준다.

단지 일반적인 식물 나열이 아닌 공기정화, 잘 자라는 식물, 햇살을 좋아하는 식물 등 분류하여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초록식물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흙, 물, 주의사항 등 쉽게 풀이해 낸 글 속에 저자의 식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단 한 가지만이 아닌 여러 종류에 대한 지식은 결코 애정이 없이는 알 수 없는 것이리라.

이 책 한 권이라면 매번 식물 키우기에 실패한 나도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용기를 내게 해 준다.

식물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책의 그림들에 나오는 식물들의 이름과 꽃말을 아는 것만으로라도 또 다른 의미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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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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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 후에도 삶은 이어진다.

그리움을 지나 상대방의 부재를 연습하고 자신의 기억 속에 안녕을 고한다.

사람마다 그 안녕을 말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

<참 좋았다, 그-치>는 이별 후 시작된 이야기를 그린 감성 에세이다.

이별은 서로의 마음 속에 복잡한 감정을 낳는다.

미움, 원망, 서운함, 미련..

아마 그 중에 제일은 미련이 아닐까.

그 미련 때문에 지난 추억을 반추하게 되고 아파버리라고 빌기도 하고 나와 헤어진 것 자체가 벌 받은 거라고 큰 소리를 쳐 본다. 미워서가 아닌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이 글 곳곳에 묻어난다.

서로의 부재를 인정하기 위해 받아들이고 새 현실에 익숙해지기 위한 몸부림.

함께 한 순간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참 좋아다, 그치"라고 적어놓은 문장 속에 아픔은 배가 되지만 결국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임을 알기에 우리는 그 순간을 이겨나간다.

서로를 잊혀 주고 잊혀 가는 것으로 지나간 인연의 의무를 다하는 것임을,

그리고 이 이별이 사랑의 완전한 종지부가 아님을 인식하며 앞으로 나가는 헤어진 연인들을 위로해 준다.

헤어진 후 쌓이는 더 많은 이야기들.

그 솔직한 마음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 이별한 연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준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을 응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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