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 브랜드 커뮤니티 Be my B가 제안하는 새로운 시대의 브랜딩 폴인이 만든 책
우승우.차상우 엮음 / 폴인이만든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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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품이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된 '퍼스널 브랜딩' 이 대세이다.

블로그,인스타그램을 넘어 개인 유튜브 채널로 많은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꾹 눌러주세요"를 외친다.

자신의 컨텐츠를 개발하여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위하여 다양한 브랜드 강의 및 서적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라는 의미는 아직도 내게는 애매모호하다.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은 실제 자신의 브랜드를 개척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동서식품의 모카 골드, 유아 부모라면 모를 수가 없는 핑크퐁 등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브랜드가 자리잡기까지 경험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시대는 변한다. 디지털 시대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내고 그 변화의 속도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브랜드 또한 어제의 방식만을 추구하기보다 변화에 맞추어 진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이 책 제목이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이라 명명해 진 것도 내일의 브랜딩 또한 계속 진화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브랜딩의 고수들이 모인 추천사대로 자신만의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어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명한 제일기획에서 퇴직 후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최인아책방>을 개업한 최인아 대표, 1인 크리에이터에서 미디어 브랜드로 도약한 EO (태용), 플레이스 제너럴 매니저인 김대우 매니저 등등 다양한 고수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그들에게는 과연 어떤 성공의 비결이 있을까?


사업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쉽게 지치고, 질려버리는 거예요.

지치거나 질리지 않고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속성의 측면에서, 경쟁력의 측면에서도

'나'에서 출발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고수들은 '나'를 강조한다. 최인아대표 또한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기업이 시간과 사람을 투입하듯 자신에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고 말한다. 빈티지 안경 브랜드 '프레임몬타나' 의 최영훈 대표 또한 이 브랜드를 만들게 된 배경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되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자,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두는지 그들에게는 자신의 본능과 관심에 충실했다. 자신의 소리에 충실하며 '자기다움'을 브랜드에 담아낼 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결국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 사람만이 자신을 브랜드화 할 수 있다.

세 권의 책을 펴내고 책에 관한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민식 PD'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관하여 컨텐츠를 만들고 아이 육아 후 그림책을 만나 하나의 컨텐츠를 형성해 간 문지애 아나운서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나 자신의 소리를 듣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는 조언은 결국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오랜 시간 듣고 답을 찾아나가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콘텐츠 만드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차별성과 일관성이라고 생각해요.

'일관된 스토리를 어떻게 계속 이어나가고 전달할 수 있는가'가

핑크퐁 비즈니스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자신이 원하는 일로부터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그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시켜나가는 가는 매우 중요한 숙제이다.

'상어가족'으로 유명한 "핑크퐁"브랜드 또한 시행착오를 계속해 나갔다. 이제 중장년층에게 더욱 친숙한 모카골드 커피믹스, 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빵집이라는 명성은 있지만 만년적자를 면치 못했던 '태극당'이 변화하는 과정에 담긴 이야기들은 계속 머물러 있지 않고 차별화해 나가는 그들의 브랜딩 이야기가 소개된다.

오늘의 브랜드만 지키기보다 내일의 브랜드로도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실패하고 변화해 나가는 그들에게는 자신의 전통은 지키고 유지하되 차별화를 두는 데 주력한다. 지킬 것은 무엇이고 변화할 것은 무엇인가?

태극당의 경우 전통적인 캐릭터 및 가구들을 살림으로 정체성은 지키되 여러 홍보기법은 물론 리모델링, 또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두어 고객에게 다가간다.

아메리카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 모카골드 또한 색다른 경험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차별을 두되 자신의 주된 고객층 유지에 대한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책에 소개된 10개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자기다움'으로 종착된다.

무엇보다 '자기'로부터 시작해서 '자기다움'을 지켜내고 '자기다운'차별화를 두는 브랜드만이 살아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며 가수 선미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내가 내 '덕질'을 해야 대중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것 같다"라는 선미의 말은 최인아대표가 자신에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는 인터뷰와도 맥을 함께 한다.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을 읽은 후 내게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아니 예전부터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는 절박함이 생겼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열심히 찾고 들어야 함을 깨닫는다.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강의를 들은 경험은 없지만 이 책에 수록된 10명의 브랜딩 고수들의 경험을 들음으로 애매모호했던 브랜드의 개념이 조금씩 정립되어간다. 브랜드에 관한 가장 근본은 바로 '나''였다.


브랜딩은 누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남과 다른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루하루 지겨울 정도로

꾸준히 키워가는 과정이 바로 브랜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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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 25년 경력 피지컬 트레이닝 1인자가 밝히는 의학적으로 완벽한 최상의 운동법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김현정 옮김, 다바타 쇼고 감수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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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체력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체력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 또한 물밑듯이 출간되고 있다.

운동에 관한 에세이는 물론 운동법, 인기 운동 유튜버들의 서적까지 여러 책들을 볼 수 있다.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책 또한 운동에 관한 책이다.

다만 차별화가 있다면 전문 운동가가 아닌 피지컬 트레이닝 답게 각 질환에 맞는 운동법을 주로 다룬다.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몇 이나 될까?

나 역시 의사로부터 운동하세요 라는 조언을 숱하게 듣는 환자 중 한 명이다. 바쁜 생활 중에 짬을 내서 운동하는 습관을 길들이기가 매우 어렵다.

저자 나카노 제임스 슈이츠씨는 운동법을 설명해 주기에 앞서 질환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당뇨병, 대사증후군, 고혈압,요통 등등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운동만 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질병에 맞는 약을 복용해야 하듯, 질병에 맞는 운동법이 따로 있음을 말해준다.

혈당을 낮춰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그에 맞는 혈당치 강하 운동을 제안해 주고 고혈압 환자에게는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생활습관과 함께 맨몸운동 및 유산소 운동 등을 알려준다.

특히 주로 책상에 앉아 있는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의 하나인 어깨 결림 등에 관해 운동이나 스트레칭 보다는 마사지로 해결하려고 하는 환자들에게 저자는 마사지는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 일시적인 마사지에 기대기만 하면 통증은 언제든지 재발됨을 저자는 알려준다. 그리고 그에 알맞는 스트레칭 또한 설명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스트레칭 또한 정적 스트레칭과 동적 스트레칭으로 나뉘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운동에 관해 잘 못 알고 있는 상식들과 식이요법 등 효과적인 팁을 많이 제공해 준다.

친절한 이미지 설명과 함께 동영상 또한 함께 제공해 주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듯하다. 전체를 읽지 않아도 자신에게 알맞는 질병에 집중 발췌해서 읽어도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전혀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는 친절한 코치 역할을 해 준다.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은 들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를 때 이 책을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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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처럼 생각하라 - 디지털 경제 시대를 압도할 비즈니스 바이블
존 로스만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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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마존처럼 생각하라》의 저자 존 로스만은 비즈니스 전문 컨설턴트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아마존의 마켓플레이스를 성공리에 출범시킨 비즈니스 전문가이다. 이제 자타를 불문하고 미국 최대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을 소유한 아마존의 전략을 통해 저자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마존의 '문화', '전략', '비즈니스','실행'등 네 가지 측면으로 설명해준다.

'둘째 날이 오는 것을 어떻게 늦추거나 막을 것인가?;

"회사의 덩치가 커진 상항에서도 첫날의 생명력을 지켜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말하는 아마존은 항상 Day-1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우리 모두는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첫 입사했을 때의 설렘과 긴장을 기억한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열정으로 똘똘 무장하고 어느 것이든 시도해 보려고 열린 마음으로 준비되어 있던 그 첫날은 시간이 가면 점점 식어져 무기력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돌변하곤 한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이 첫날의 열정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사내 '문화'속에 이 첫날의 열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보통 직장 상사들이 부하 직원에게 '주인 의식'이 없다거나 무기력하다는 한탄을 종종 들을 때가 많다. 하지만 제프 베조스는 이 '주인 의식'과 열정이 단지 훈계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 직원들이 사명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비판하며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성립될 때만이 둘째날의 무기력함이 오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이 '첫째 날'을 유지하기 위한 아마존의 문화는 결국 아마존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신입사원일 경우 상사들의 의견에 존중하며 자신의 실수 또한 재빠르게 인정하며 수정해간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고정관념과 경험에 의거해 잘못을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이 고정관념을 거부하며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유연성'을 추구한다.

모든 전략이 성공할 수 없다. 아마존 역시 지금의 공룡기업이 되기 까지 두 번이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데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 실패가 계속되면 위축될 수 있으며 전진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아마존은 끊임없이 실수를 수정해나가며 전진한다. 소규모의 실패 속에 원인을 찾고 분석해 나간다. '절대'라는 말을 하지 않으며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생각 하에 전략을 수정해 나가며 전진해간다.

전략을 핵심 역랑으로 오해하기 쉽다.

시대가 바뀌면 상황이 바뀌고, 따라서 전략도 바뀔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경영도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기꺼이 바뀌는 것이 더 좋다.

이 변화를 실수로 부끄럽기 보다 '진화'라고 말하며 변화를 수용해 나가는 아마존의 전략은 타 대기업에서는 힘들 수 있음을 제프 베조스는 알고 있다. 그러함으로 이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기 위해 '피자 두 판팀'을 적극 활용한다. 다수의 사람보다 소규모의 '피자 두 판팀'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 주고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게 해 준다.

하지만 이런 모든 전략은 결국 '고객 집착'으로 정리할 수 있다. 모든 기업들이 고객 중심, 고객 만족을 외친다.

고객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저자는 아마존은 '고객에게 집착한다'라고 강조한다.

모든 것을 고객으로부터 시작하기 위해 어떤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시제품을 유통해 고객의 철저한 피드백을 받은 후에 정식으로 출시를 하는 신중함은 기본이고 고객의 입장에서 '질문'을 하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는다.

직원의 입장에서 대답하기 보다 고객이라면 어떤 점이 궁금하고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를 먼저 예상하고 해결하는 데 주력한다.

나의 경우 주로 아마존에서 영어 원서를 구매하곤 한다. 국내와는 달리 저렴한 중고 원서를 구매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 서점의 경우 온라인 중고 게시판을 별도로 이용해야 하는 점과 달리 아마존에서는 한 사이트에서 새 책, 중고책,은 물론 e-book, audiobook 모든 정보를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해 주어 편리하다.

나 이외 다른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는 다른 직원의 경우 한 가지 상품을 검색하면 비교하기 쉽도록 다른 제품까지 함께 열거해 주어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받곤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당연하게 편리하다고만 생각했던 장점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닌 아마존만의 고객 집착으로 인해 얻어 낸 성과였던 것이다.

우리는 보통 디지털화에 대해 속도 또는 온라인만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곤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결국 온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결국 개인이 변하지 않는 한 이루어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아무리 전략이 좋아도, 문화가 훌륭해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살아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직장 그리고 내가 아마존의 직원이라면 내가 과연 계속 근무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부끄럽게도 아마존에서 퇴사를 하는 많은 직원들 중 한 명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마존이 이룬 성과가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닌 철저한 전략과 실패가 있었음을 알 수 있음과 동시에 내가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함께 배울 수 있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기본, 아마존 무인편의점, 홀푸드 인수 및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아마존의 확장은 앞으로도 비즈니스계의 주된 화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제프 베조스에 의한 전략과 문화를 지켜나가는 한 둘째날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주로 비즈니스 리더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책을 리더로 비상하기 원하는 직원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마존의 모습을 통해 나의 모습을 비교하며 반성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뒤쳐질 것인가 아니면 전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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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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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서울의 집값과 물가만큼 런던의 집값과 물값 또한 경제불황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치명적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캥거루족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동거하는 방식을 택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주거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베스 올리리의 소설 『셰어 하우스』는 주인공 티피가 전남진 저스틴과 헤어진 후 집을 구하게 되고 생활비 때문에 셰어하우스를 구하는 리언의 집에 동거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로맨스소설이다.

출판사 편집장인 티피는 전 애인의 일방적인 헤어짐 통보를 받아 집을 나와야 하는 데 이어 다른 여자와 약혼했다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떠오르는 저스틴과의 추억은 그녀를 힘들게 한다.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인 리언은 소송비를 감당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자처하며 감옥에 투옥된 동생 리치를 돌보랴,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하는 여자 친구 케이를 달래주랴 안간힘을 쓴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리언이 함께 동거하지만 볼 일이 없는 티피로 인해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둘은 서로 마주칠 일은 없지만 차곡차곡 쌓여가는 메모로 인해 서로를 알아간다. 소설 속 티피와 리언의 시선에서 각자 전개되는 둘의 이야기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 주며 독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한다.

『The Flatshare 셰어하우스』는 두 사람의 연애소설만큼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전남친 저스틴과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가스라이팅이란 정신적 학대를 겪는 티피의 투쟁을 전개한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타인을 조종하려하는 이 정신적 학대를 저자 베스 올라리는 티피에게 대입시킴으로 이 학대가 얼마나 전인격적인 영역에서 한 개인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가스라이팅의 주범인 저스틴의 계략의 뒤에 누가 있는지는 후반부에 깜짝 놀랄 반전을 준다.

이 티피를 이해해주고 지지해 주는 리언은 똑같은 피해자였던 리안의 어머니를 통해 이 학대로부터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힘겨운지 알기 때문이다. 티피는 저스틴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떠오르는 저스틴과의 일과 저스틴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은 티피를 얽매인다. 그 굴레를 깨뜨리기 위해 행동하기까지 티피는 오랜 시간이 흘렀다.

비록 가볍지 않은 소재이지만 저자 베스 올라리는 이 소재를 둘의 관계에 더욱 달달함을 선사해준다.

힘겹게 살아가는 영국 런던의 청년들의 모습 또한 비춰주며 티피가 저스틴과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에 대하여 페미니즘적 요소가 결합된 영미소설 [셰어하우스]는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서로 쪽지를 통해 상대방을 알아가고 만난 적은 없지만 쪽지를 통해 알아가는 부분은 나 또한 내 옆의 배우자에게 쪽지 메모를 써 보고 싶을만큼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영화로 제작된다면 로맨틱 코미디로 손색없을것 같다. 아마 영화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애와 가스라이팅,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소재를 결합해 더욱 매력적인 작품으로 완성된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놀랍다. 쓸쓸함이 느껴지는 이 늦가을에, 누군가가 그립다면 이 소설로 연애감정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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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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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파충류 사육사이다. 그녀는 동물원에서 뱀을 사육했지만 큰 홍수가 나서 모든 동물이 휩쓸려갔고 그녀가 사육했던 뱀도 사라졌다.

동물원이 문을 닫고 그녀는 피부에 허물이 생겼다. 그녀 뿐만 아니라 피부에 허물이 생기는 사람들의 수가 날이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D구역은 다른 A,B,C 구역에 비해 허물이 있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

이 허물이 생기면 사람들은 가려워서 온 피부를 긁게 된다. 허물을 가리기 위해 도시 방역센타에서 제공하는 'T-프로틴'을 먹는다. 허물을 벗기 위해 방역센타에 재생계획서를 제출하고 치료를 받지만 일시적일 뿐 허물은 또 다시 생겨난다. 이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은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온전한 생활을 하지 못한다.

허물이 생긴 그녀는 마지막 희망으로 전설의 '롱롱'뱀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그 전설 속의 뱀 '롱롱'이 허물을 벗는 걸 보면 사람들의 허물 또한 벗어지게 된다는 그 희망을 찾아 그녀는 방역센터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궁에서 뱀을 잡아 사육을 한다. 뱀이 허물을 벗을 때까지를 기다리면서..

《소원을 말해 줘》에서의 그 뱀은 희망이다. 사람들이 전에는 허물에 대한 공포로 인해 방역센터에 수동적으로 살고 자신을 체념했지만 전설 속의 뱀이 나타나고 그 뱀에게서 소망을 본다. 자신이 허물을 벗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망. 그 소망으로 조금씩 이 D구역에 짙게 드리워진 공포의 분위기가 조금씩 옅어진다.

그녀를 포함한 D구역의 사람들이 뱀에게 희망을 걸면서 뱀의 허물을 벗기 기다릴 때는 소설은 전반적으로 고요하다. 뱀의 때를 기다리고 소원을 비는 것. 하지만 위기의 상황 속에서 이들의 소원은 폭발한다.

저자는 이 고요를 후반부에 엄청난 감동으로 희망이 발하는 힘을 폭발시킨다. 공포로 이 도시를 장악하고자 하는 음모와 싸우는 희망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방역재난센터에 수동적으로 이용당하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

저자는 《소원을 말해 줘》에서 인간의 욕망과 공포 그리고 희망이 어떻게 사회를 잠식해 나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떄론 뱀의 때를 기다리기가 읽는 이에게 힘들 수 있지만 이 기다림은 희망을 더 단단하게 해 준다.

그리고 사람들의 사랑과 연대가 주는 감동과 함께 마지막을 장식해 나감과 동시에 결코 인간의 욕망이 멈추지 않는 한 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준다.


소원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롱롱이 필요했습니다.

롱롱의 판타지를 만든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만이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빌었던 소원은 거짓이 아닙니다.


이 소설의 배경인 D구역에서 마을을 지배하던 공포가 과연 허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현실 속에서도 공포는 자주 이용된다. 이 소설에서도 나오듯 공포를 이용한 보험사 마케팅, 정치인들에게는 전쟁공포증이 있는 노인들을 겨냥해 전쟁 프레임으로 공포로 몰아넣는다. 따로 공들이지 않아도 인간의 마음에 공포를 심어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공포에 움직이는 사람들의 삶 역시 결코 활동적일 수 없다.

공포를 맞서기 위해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원을 말해 줘》에서는 공포를 말하던 사람들이 롱롱에게 소원을 말하고 희망을 말하면서 변화되었음을 말해준다. 결국 우리에게 희망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매우 크다. 그만큼 긴 감동과 여운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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