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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하브루타 공부법 - 자녀와 함께 대화로 두뇌를 디자인하는
오혜승 지음 / 다온북스 / 2021년 1월
평점 :
하브루타!
우리에게 하브루타는 이제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내가 6년 전쯤 일정 연수를 받을 때만 해도 하브루타는 교육계의 한창 핫한 주제라 일정 연수 강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 조별 과제 주제이기도 했는데 이미 시간이 흐른 지금 '하브루타'에 관한 책들은 꾸준히 많이 나오기도 하고 누구나 다 아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과연 나는 하브루타를 제대로 알고 있나, 하브루타를 실천하고 있나 하면 참 답이 없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영어 하브루타 공부법!
하브루타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고, 간간히 영어와 관련된 영어 하브루타 책들도 봤는데 이 책은 정말 실제적으로 배우고 적용할 게 많은 책이었다.
저자 역시 하브루타 교육의 전문가! 하지만 이 분이 처음부터 영어를 잘한 건 아니었다. 학창시절에 영어를 기피할 정도로 너무 싫어했던 분이 영어와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되었으니 많은 부모와 교사들에게 더 도전을 주고 희망을 주는 책이다.
우선, 이 분이 책의 초반에서 말하는 것!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된 부모나 교사라면 누구든 '영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한다. 영어학습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관계'와 '관심'이라고!
요즘 책육아가 유행이지만 정작 책육아가 학습으로 변질이 되는 경우도 많고, 아이와 엄마가 눈맞춤하지 못하고 아이와 엄마 눈이 모두 책에 가 있어 아이 정서에 더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내가 요즘 실천 중인 영어책 읽어주기도 내가 아이와의 관계, 관심, 교감을 중요히 여기며 했나 반성이 되기도 했다. 단지 영어에 친숙하게 한다는 목표만 이루기 위해, 영어책을 들이민 건 아닌지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와의 관계임을 다시금 기억해야겠다 다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베드타임을 꼽는다. 실제로 유대인들도 아이를 재우기 직전 시간에 아이와 대화를 통해 시간을 보내는 걸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여기서도 말하는 건 베드타임 스토리는 학습 시간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나서 <베드타임 스토리 실천방법>을 알려주는데, 하나하나가 정말 유용한 꿀팁이었다.
1.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엄마가 먼저 소리 내어 읽어라.
2.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묻고 싶은 몇 가지 질문을 미리 만들어라.
3. 책은 표지부터 꼼꼼히 보자.
4. 책을 읽으면서 질문하되 되도록 내용을 확인하는 사실 질문은 아이가 먼저 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
5. 책을 덮으며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나 소감을 물어본다.
6. 영어 그림책에서 알게 된 단어나 문장을 골라 문장 만들기 놀이를 한다.
내가 최근 영어책 읽어주기 하면서 아이가 관심 없을 때는 정말 혼자서 후다닥 읽고 끝낸 적이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몇 가지 질문만 미리 만들었어도, 표지를 보고 이야기했어도 그러지 않았을텐데 싶었다.
그리고 그 뒤에 저자가 추천하는 베드타임 스토리로 좋은 책 리스트들도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분의 하브루타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실제적인지 알 수 있는 부분, 바로 근무하는 어학원 아이들에게 하브루타 교육을 하며 그 아이들과 창작 영어 소설책을 출판했다는 사실이다.
어른인 나 조차도 출판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는데, 어린 아이들이 자신만의 책을 출판했다니! 그것도 영어로!
대략적인 소설책 출판 프로젝트 방법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걸 보니 정말 하브루타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면 못할 게 없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는 내 이름으로 출판은 못해도 우리 아이들과 이런 꿈을 갖고 앞으로 책을 더 사랑하면 되겠다 싶기도 했다.
하브루타교육협회 이사장님의 마지막 추천의 말이 딱이다.
이 책은 영어교육 하브루타의 실제적 결과를 집대성한 책!
하브루타를 알고 싶다면, 영어 하브루타를 실천하고 싶다면 부모든 교사든 꼭 봐야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