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용어상식 -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최소한의 경제용어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현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 용어 상식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최소한의 경제용어상식 떠먹여드림

이현우

한스미디어




매일 쏟아지는 뉴스 중에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참 많다. 대충 어떤 흐름인지 파악하고 넘기지만, 사실 정확히는 모르고 지나칠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경제를 가르쳐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어디서 부터 배우고 익혀서 가르쳐야 하지?

그럴 때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제목이 강렬했다.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용어상식》.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최소한의 경제용어 상식을 떠먹여 주는 책이라는 소개도 마음에 와 닿았다. 


프롤로그부터 남달랐다. 기존의 경제학이 거대 자본, 정치 권력, 금융 엘리트 중심의 이론이라면, 지금의 경제학은 각자가 주인공인 시대. 경제는 선택이고 행동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 이것이 경제에 대한 이야기인가 관계 심리학적 해석인가 싶을 정도로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파격이었다. 새롭게 바뀐 시대, 경제를 읽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도, 기존에 사용되던 용어들과 큰 틀을 깡그리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책은 먼저, 기본적인 용어, 경제를 이야기할 때 많이 언급되는 기관들을 이해하는 것부터 다루고 있었다.

경제(생산,분배, 소비 활동 전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배우는 큰 숲), 금융(돈의 흐름), 회계(올바른 기록)의 차이부터 시작해서 세계의 돈을 쥐락 펴락하는 미국의 중앙은행 Fed(연방준비제도),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보고 시장금리, 기준금리 등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실제 기사를 살펴보니, 그동안 스쳐지나갔던 기사 속 명칭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채권이라는 것도 돈이 필요한 기관과 자금을 빌려줘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투자자들이 만나는 시장이라는 것, 그래서 지인들이 국공채가 나오면 투자하라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도 보게되었다. 국공채는 국가가 원금과 이자 지급을 보증하기에 신용도가 높기 때문이었다. 직접적으로 투자하지 않아도 우리가 가입한 예금, 연금 등 금융상품들이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기에 우리도 이미 간접적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생산과 소비의 개념, GDP(국내총생산,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측정. 국가단위, 국내 거주 외국인의 최종생산물도 포함, 외국 거주 한국인의 최종 생산물은 포함되지 않음) 등도 실생활에 와닿게 다시 보였다. 각 장의 작은 주제들을 다루고 나면 생각할 수 있는 질문도 던져주면서 내 삶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듯 했다.


이 책은 경제용어를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다루지만, 그 내용까지 초급인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기초 용어를 다루지만 지금 시사적인 것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주는 책. 경제를 떠먹여주지만 씹고 소화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만화처럼 술술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밥을 입에 넣고 꼭꼭 씹으면 그 단맛이 느껴지듯 천천히 생각하며 이미 내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 코렛타 스콧 킹 대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데어 코울터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콰미알렉산더

보물창고


꼭 기억해야하고 잊지말아야할 과거지만, 차마 입에 담아 꺼내기 어려운 말들이 있다. 일제 강점기때의 아직 사과하지 않은 일본의 위안부문제, 부당한 인권유린으로 감옥에 갇히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사건들...

오늘 그림책으로 만나 볼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다. 제목도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길 건너 불구경 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내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해온 이 일을 강제로 낯선 땅에 끌려와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들의 입장에서, 그 후손의 입장에서 다시 보자.


이야기하고 함께 웃는 일상을 누리던 아프리카인들의 삶에서 그들을 훔쳐 아메리카 대륙에 팔아버린 이야기.




지금 아메리카에 사는 흑인들이 그들의 조상이 겪은 노예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특히나 자신의 뿌리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책은 그 고민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차마 말로,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하나씩 표현하면서.



가슴이 미어져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아이들은 가슴으로 듣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새롭게 변할 힘이 다음 세대에 있음을 보여준다. 어둠이 밝은 노랑 빛 배경으로 바뀌듯,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과거의 어둠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두운 과거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제는 빛 가운데 후손들이 걸어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아닐까.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그래서, 다음 세대들이 더 찾아보고 파헤쳐 들여보아야 할 이야기.

그 결말은 어둠이 빛으로 밝아지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를 탄 국수 -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쿄 매클리어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자전거를 탄 국수(2025 칼데콧 아너상)

쿄 매클리어

 보물창고




엄청나다!

국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연신 그림책 표지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저게 다 국수를 담은 쟁반이라고? 그림책 속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한 손으로는 자전거를 잡고, 또 한 손으로는 어깨로 지탱하며 수 많이 쌓여있는 쟁반을 잡고 있는 이 분은 누구실까? 

《자전거를 탄 국수》 2025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책장을 넘기자마자 시선을 멈추게 한 사진. 이거, 진짜다. 진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혼자서 먼저 책장을 넘기던 아이가 펼쳐 보여준다. 엄마도 처음 봤어 이런 장면. 일본의 메밀 소바를 담고 이렇게 배달했다는데?

다음 장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 가득.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메밀 소바는 인기가 많은 메뉴였나보다. 따뜻하게 먹는 온면도 그렇지만, 메밀 면을 차가운 육수에 담궈먹는 소바는 점심메뉴로 그만이다. 주문을 받고 배달을 가는 모습이 그림책에 담겨있다.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자전거로 배달하는 모습이 흡사 묘기처럼 보인다.


단지 신기한 묘기를 보여주는 배달원의 모습이라면 감탄에서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 아빠라면! 가족을 위해 고단한 몸, 뭉친 근육을 불사하고 기꺼이 그 일을 하고있다면. 또 그런 아빠를 기다리고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메밀 국수를 좋아하는 가족들에게 그 국수를 전해주는 행복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 했다.


지금은 시대 저편으로 지나간 국수 배달원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을거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런 아빠를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하다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하는 아이와 가족의 마음이 느껴져 더 따뜻하게 느껴진 그림책,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자전거를 탄 국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르셀 뒤샹,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르셀 뒤샹,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파우스토 질베르티 글,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변기를 예술 작품으로 보게 한 예술가. 마르셀 뒤샹의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펴 내고 있는 작가 파우스토 질베르티가, 《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에 이어, 이번엔 《마르셀 뒤샹,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다고?》가 보물창고 출판사를 통해 번역되어 나왔다. 정사각형 판형에 독특한 느낌의 그림, 흥미로운 질문과 그보다 더 흥미로운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나와 더 관심이 갔던 책이다.



마르셀 뒤샹이 기성품인 소변기에 사인을 하고 '샘'이란 이름으로 전시회에 출품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 예술가의 생각과 다른 작품들은? 알고 있는이들이 많을까?

괜찮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그림책이 있으니!



미술관 바닥에 못으로 박은 코트걸이 - <덫> 1917, 부엌 의자에 고정한 자전거 바퀴 - <자전거 바퀴> 1913, 파리의 공기를 담은 유리병 <파리의 공기 50CC> 1919 등, 뒤상의 작품은 정말 이상하고 특이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 봐도 고개를 갸우뚱 할 만큼  획기적인데 당시에는 오죽했을까.


레디메이드! 기성품을 예술 작품으로 전시하며 뒤샹이 자신의 작품에 이름붙인 말이다. 20년 즈음 후에 나온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과는 다른 느낌이다. 뒤샹의 레디메이드는 예술이고 놀이 이지 않은가!


어떻게 보는가, 관점을 다르게 하면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 예술이 되고 사색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보는 시각을 열어주고 자신은 체스를 두러 떠났다니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예술가란 생각이 들었다. 


100여년 전,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 뒤샹을 친근하게 만나게 해 준 그림책 《마르셀 뒤샹,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다고?》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스터 캣의 어느 날 팡 그래픽노블
엔히키 코제르 모레이라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스터 캣의 어느 날 (글 없는 책)

2025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


엔히키 코제르 모레이라 글, 그림

주니어RHK


자그마한 그림책에 그 보다 자그마한 고양이 사람. 이 사람의 이름이 '미스터 캣'인가 보다.  이 손바닥만한 책 표지에 있는 2025년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이란 표시가 오히려 엄청나게 커보인다. 

그림책 부분에서 권위있는 상으로 여겨지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기에 더 관심이 갔던 그림책. 비가 내리고 난 뒤 촉촉한 공기를 머금은 길을 걸으며 오늘의 워킹 메이트로 《미스터 캣의 어느 날》과 함께 했다. 



붉은 지붕의 단층 집. 

책장을 펼치자 깨끗한 면지 위로 하늘인 듯 보이는 파랑 선 아래 자그마한 집이 보인다. 



평화로운 어느 날, 의자에 앉아 책을 읽던 미스터 캣씨는, 차를 마시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담아 가스 불 위에 올려두고 잠시 산책을 나온다.

아주 잠깐. 곧 들어갈꺼야. 하는 생각이었겠지.

산책을 나온 그가 마주한 것은 우리가 면지에서 만났던 그 풍경. 자기의 집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횅한 풍경에, 미스터 캣은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그가 손을 뻗은 곳에서 생명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미스터 캣이 가장 먼저 손가락을 뻗어 나타난 것은 노오란 작은 꽃. 마침, 길 가에 핀 노오란 씀바귀가 눈에 들어와 책과 같이 담아보았다. 작고 여린 생명체를 들여다 볼 때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미스터 캣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네.


이 세상이 창조 될 때도, 첫 인간인 아담이 만들어졌을 때도 혼자있는 것이 좋지 못해서 하와를 만드셨다고 하셨던 것이 미스터 캣의 모습을 보면서 떠올랐다. 꽃 하나 옆에 또 꽃들, 그렇게 가득 가득 채워진 미스터 캣의 앞마당.

그런데...가스 불 위에 올려 두었던 물 주전자는 어떻게 되었지?

부리나케 달려가는 미스터 캣. 그리고, 자신의 찻잔에 물을 부어 다시 고요한 시간을 보낸다. 아, 처음과 같은 고요는 아니다.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좀 더 따뜻한 평화로움이라고 할까.


혼자일때도, 또 무엇가를 가득 채우며 왁자지껄한 것도, 또 다시 나 만의 공간에서, 또 그곳에 친구가 찾아와도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삶.


글 없는 책, 작가가 표현하고 자 하는 바를 독자로서 어느정도 파악했는지는 모르겠다. 

'미스터 캣의 어느 날', 자신의 삶에 누군가와 함께하는 기쁨을 알게 된 날,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곁을 내어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미스터 캣을 보게된다.

삶을 살아간다는 건, 이렇게 미스터 캣이 보낸 어느 날의 모습처럼, 곁을 내어주는 것이 아닐까.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 글 없는 책 《미스터 캣의 어느 날》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