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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평점 :
* 책을 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글, 그림 강무홍 옮김
주니어RHK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두 달 뒤,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간결한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 이 《마지막 꽃》이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이 일어나는 지금, 반전 메시시를 전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유효하다. 이 책이 1939년에 만들어졌다는 게 믿어지지않는다. (최근,찰리 채플린 주연의 영화 <모던 타임즈>를 찾아 볼 기회가 있었다. 이 흑백영화가 1936년 作 이라는데..고전은 시간과 관계없이 공감되는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12차 대전으로 설정된 이야기의 시작. 인간이 만든 군대는 자신들이 만든 모든 것을 파괴한다. 집도 건물도 예술품과 정원, 음악과 책,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자기 자신을 잃은 사람들 곁에는 더이상 반려동물도 머물지 않는다. 약한 동물이라 여겼던 토끼에게도 공격받는 사람이라니.
사랑도 공동체도, 인간다운 삶의 모습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마지막 남은 꽃이 보인다.
우연히 발견한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꽃 한 송이.
소녀가 발견한 꽃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은 한 떠돌이 청년. 청년과 소녀는 함께 꽃을 돌보았고 꽃은 다시 살아났다.
꽃이 대수인가 싶지만, 이건 거대한 변화의 전조였다.
꽃이 살아나자 벌새가 찾아오고, 꽃은 그 수가 늘어나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게되었다.
갑자기 소녀가 외모에 관심을 가지게 된 맥락이 잘 이해되진 않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청년과 소녀는 사랑을 하고 가족이 생긴다.
그리고 이어서 무너졌던 문명이 하나 둘 씩 복원된다. 이건 사라졌으면 했던 군인과 전쟁까지.
전쟁이 일어나고 다시 모든것이 사라졌다.
오직 남은건 한 남자와 여자, 그리고 꽃 한 송이 뿐.
전쟁이 반복되고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는 절망속에서도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이 꽃 한 송이에 담겨있는 듯 하다. 이 꽃을 발견하고 함께 꽃피울 한 사람 또 한 사람을 남겨둔 것도 그렇고 말이다.
전쟁의 소문과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총 칼을 들지 않았어도 느껴지는 전쟁같은 현실을 마주하는 분도 있을거다.
그래도 마지막 꽃 한 송이를 볼 수 있게 되길. 그 꽃을 돌보고 다시 살리는 그대가 되고, 우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