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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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현대지성



 

팔리는 이야기, 통하는 이야기를 논픽션 소재를 가지고 쓴다... 그러니까, 실제 일어난 이야기, 경험담을 그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퓰리처'라는 제목도 시선을 끌었구요.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 문학, 음악상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으로, 1911년 사망한 저널리스트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의해 1917년 제정되었다. 매해 4월경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 퓰리처상선정위원회가 뉴스·보도사진 등 15개 부문, 문학·음악 7개 부문을 대상으로 그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해 수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퓰리처상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그 퓰리처상을 수여하는 심사위원으로서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다수의 수상자를 길러낸 '오레고니언'잡지의 편집장이 바로 이 책의 저자였습니다. 좋은 글쓰기를 최상의 선생님으로 부터 배우는 기대감,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들의 추천사도 이 책을 주목하게 했지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지만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전통적인 기사가 아니라, 구성과 스타일 등 여러 면에서 문학성을 띠기에 '문학적 저널리즘'이라고도 말하는 '내러티브 논픽션'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작가들에게만 필요한 글쓰기 기술일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변호사들은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심리학자들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스토리텔링을 사용하는 등 스토리텔링이 활용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써먹을 수 있는 통찰을 주기에 더욱 유용한 책이었지요.

 

스토리, 구조, 시점, 목소리와 스타일, 캐릭터, 장면, 액션, 대화, 주제, 취재, 스토리 내러티브, 해설 내러티브, 그 밖의 내러티브 그리고 윤리의식까지 마치 글쓰기 수업을 한 강의씩 접하는 것 같았습니다.

'스토리는 공감을 일으키는 인물이 뜻하지 않게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나 그에 굴하지 않고 맞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 발생하는 일련의 행위로 이루어져 있다'_《스토리 쓰기》/존 프랭클린_《퓰리처 글쓰기 수업》38쪽 _ 라는 말을 보면서, 도서관에서 접했던 동화작가님과의 시간에서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은 것이 떠올랐습니다. 주인공 - 시련 - 해결 구조라고 할까요. 그림책이나 동화의 이야기도- 물론, 픽션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 세부적인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단지 이론을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글을 써야하는 지 일러주는 부분도 함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이 두꺼운 것은, 다양한 예시와 풍부한 참고자료들이 들어있기에 그런 것이었어요.

책을 손에 들 때 꽃봉오리였던 르네브가 마지막 윤리의식을 펼칠 때 즈음에는 활짝 펴서 진하고 그윽한 향기를 풍깁니다. 흡입력이 있어 매력적이면서도 진실의 힘을 지닌 글. 그런 글은 마치 이 꽃의 향기와 같지 않을까요.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지만 어떤 일상의 재료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기법을 토대로 적어야 하는지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부터 막막하다면 저자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져있는 이 책을 펼쳐보시기를. 《퓰리처 글쓰기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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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국악 동요 그림책
정경아 지음, 김성희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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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정경아 글, 김성희 그림

풀빛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단체생활을 하거나, 여럿이 모여있는 곳에 있어보았다면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노래가 있습니다.

놀던 장난감이나 책을 치우라는 말 대신 흘러나오는 노래 ♬ 모두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모두 제자리~

코로나로 인해 한 동안 문을 열지 않았다가 얼마 전에 다시 문을 열어 찾게된 유아 놀이터에서도 마무리 시간에 이 노래가 나오더군요. 두 돌도 안된 막내도 이 노래에 맞춰 더 놀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놀잇감을 정리했었지요.

그런데, 이 곡이 국악버전으로도 있다는 것 아시나요?

모두 제자리에 둔다는 것은 이제 놀이가 끝나서 정리하라는 말일텐데... 정리 조차도 놀이가 되는 느낌? 곡이 밝고 명랑한 느낌이 들어서 듣고 또 듣게 되네요.

 

 

 

친구들이 놀고 있는 자리에 찾아온 한 여자아이. '함께 놀자!'고 말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그림책은 아이들과 즐겁게 놀이하는 장면으로 채워집니다.

♬소꿉놀이 기차놀이에 병원놀이 딱지치기에

우다다 와다다 우다다 와다다 뒤죽박죽 뒤죽박죽

♬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으쌰으쌰 지금부터 모두제자리

신나게 놀아서 장난감이 뒤죽박죽 되어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정리한다는 것은 더 재미있는 놀이가 되지요!

바구니 안에 공을 담아서 서로 던지는 놀이를 하다가도, 모두 제자리 노래에 맞춰 다시 공을 바구니 안에 담기 시작하면 서로 경쟁하듯 공을 가져와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을 떠올리면 말이죠.

익숙했던 가사이지만, 원래 들어서 알고 있던 곡이 부드럽게 생각될 만큼 국악풍의 동요로 듣는 이 곡은 더 씩씩하게 들렸습니다.

아이와 놀이하고 어지러운 방을 정리할 때 이 곡을 들으며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왕이면 곡이 담긴 이 그림책도 함께보면서 그림책 속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고 정리하는 즐거운 경험을 누려보면서요!

판화 느낌의 색다르면서도 은은한 그림톤이 그림속 아이들을 더욱 귀엽고 씩씩하게 보게 만드는 국악 동요 그림책 《모두 제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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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꽃이야 국악 동요 그림책
류형선 지음, 이명애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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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꽃이야

류형선 글, 이명애 그림

풀빛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모두 다 꽃이야

이 곡을 처음 들은 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통해서 였습니다. 이 노래를 배우고 흥얼거리며 부르는 것을 듣고 찾아 보았지요.

국악풍의 동요라는 것도 좋았지만, 이 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꽃이 사람이라든지,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직접적으로 풀꽃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말은 없지만, 곡을 듣다보면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그리고, 내 곁에 보이는 사람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들이 모두 '꽃'으로 생각되기 시작하지요.

 

 


 

곡을 그대로 담은 그림책.

곡과 함께 나오는 유투브 영상도 아름다워서 꽃으로만 가득 채워도 그림책은 잘 팔렸을거 같아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림작가가 담고 싶었던 '꽃'들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게 해주지요. 내가 이제껏 곡을 듣고 그렸던 '꽃', 그 이상으로요.

지금과 같이 단풍이 곱게 물든 산을 보여주면서 '산에 피어도 꽃이고'를 이야기합니다. 그냥 산에 피어있는 꽃이겠거니 하고 넘기려다가 다시 보니, 사람인지 단풍인지 구별이 안가게 등산로를 따라 점처럼 연결된 사람들이 보이네요. 들에도, 길가에도 꽃과 함께 사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두 다 꽃이야'

싹이 움 돋은 화분에 물을 주는 아이의 모습을 들여다보다가 그 그림자가 이미 다 자라 꽃을 피운 모습이라 다시 봤던 그림. 지금은 어떤 모습이든 너는 꽃이 피게 될 거란다..라는 믿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에 담은 그림입니다. 최숙희 작가님의 《너는 어떤 씨앗이니?》 그림책도 함께 떠올랐구요.

기쁘고 행복한 날에도 꽃을 보지만, 슬프고 위로가 필요할 때도 꽃을 보곤 합니다.

장례식, 납골당에 건네는 하얀 국화가 그려진 장면을 보면서 '몰래 핀 꽃' 가사에 왜 이 그림이 그려졌을까 생각했습니다. 생을 마감했을지라도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내 마음속에 몰래 자리잡은 꽃인 걸까. 그런걸까요.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꽃은 아름답고 저마다의 향기와 모양으로 자리를 지킵니다.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더라구요. 작든 크든 향기가 강하든 약하든 꼭 필요하기에 그 식물에게 피어난 꽃.

꽃으로 피어났다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임을.

마지막에는 노래 가사를 한 눈에 음미할 수 있도록 악보도 수록되어 있네요.

그냥 노래만 들어도 좋지만, 그림책으로 보면서 그림과 글을 다시금 곱씹게 되는 그림책 《모두 다 꽃이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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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오감발달 신비한 야생동물 사운드북 우리 아기 오감발달 사운드북
샘 태플린 지음, 페데리카 아이오사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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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야생동물 사운드북

우리 아기 오감발달

어스본코리아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 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만날 때면, 그 이름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 동물의 울음소리를 같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멍멍 강아지, 야옹 고양이 처럼요. 두 돌이 안된 막내도 동네 강아지들을 만날 때면 이름보다 '멍멍'이란 의성어를 먼저 이야기하네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책이나 영상으로 접하는 동물들도 많아지지요. 곰도 늑대도 보고, 미어캣이나 낙타, 바다코끼리나 순록을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동물들의 모습은 익숙한데, 그 울음소리는 어떤지 아시나요? 저도 이제껏 그 동물들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모른채 지나왔더라구요. 제가 모르니 아이에게 알려주려고 생각하지도 않았구요. 이번, 유아들을 위한 사운드 북으로 어스본코리아에서 나온 책은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책이었어요. 《신비한 야생동물 사운드북》 엄마도 잘 표현해주기 어려웠던 야생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아이 스스로 버튼을 눌러보고 들을 수 있었거든요!

유아를 위한 사운드북 답게 총 5장 10면으로 구성된 책은 보드북으로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오감발달이라는 부제목에 걸맞게 듣고 보고 만지고 생각할 수 있도록 책에 그림과 어울리는 구멍이 뚤려있어서 아이가 손으로도 그림을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지요.

엄마곰과 아기곰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 하늘 위로 별이 떠오르자 늑대가 울부짖는 모습, 북극의 오로라와 함께 바다코끼리가 얼음 위에서 휘파람을 부는 모습과 순록의 모습, 아프리카 평원의 하마와 얼룩말, 사막의 미어캣과 낙타, 정글의 금강앵무와 맥까지

각각 독특한 그들의 소리를 아이가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기만 하면 들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어요! (전원 버튼은 책 뒷쪽에 있답니다. 건전지는 동그란 15v짜리 3개가 필요하구요. 책을 살 때 건전지가 들어있어요.)

 

바다 코끼리의 휘파람 소리와 순록의 소리를 들어보실래요?

아이가 책을 펼쳐 탐색하는 모습을 잠깐 영상으로 담아보았어요. (책을 보는 아이는 만 22개월 된 막내입니다^^)

각 면마다 하나의 동물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총 10마리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와 함께 각 기후대에 사는 동물들을 더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그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다양한 기후대의 모습이 담겨 있기에 다른 동물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가지고 와서 듣고 싶은 동물의 울음 소리를 들어보고 그림책을 배경판 삼아 놀기도 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아이가 탐색하고 싶어하고 소리를 듣고 싶어할 때 아이가 살짝만 눌러도 그 소리가 선명하게 나오고 책장을 넘길 때도 찢어지거나 다칠 염려가 적어서 더 좋았어요.

몸은 집 안에 있지만 책 한 권으로 야생 한 가운데로 초대하는 《신비한 야생동물 사운드북》

익숙하지 않은 사운드지만 아이가 다루기 쉬운 버튼으로 되어 있어 더 자주 책을 펼쳐 들여다보고 소리를 듣게 하는 책, 더 많은 동물들을 눈에 담게 하는 유아 사운드 보드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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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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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글 없는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보물창고

 


 

 

달력을 보니, 벌써 11월도 중순이 지나가네요.

연말을 향해 다가가는 지금, 상점에서는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놓았네요. 그 화려한 반짝임과는 결이 다르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반짝임을 그림책 표지에 담아놓은 글없는 그림책 《먼 여행》 을 만났습니다.

바다를 향한 경이로움과 함께 숨을 죽이고 보게되는 그림책.

그 여정의 시작은 면지의 지도에서 시작됩니다.

거창한 배가 준비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지의 바다, 그 바다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을 담아 사람 키 만큼 큰 종이배를 접어 바다로 띄웠습니다.

바다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에 가 보면 이색적인 생김새와 함께 그 화려한 색상에 눈이 이리저리 굴러갑니다. 그런데 그 화려한 색을 무채색으로 바꾼 이 그림책 속 바다풍경은 눈이 아니라 머릿속을 이리저리 굴리게합니다.

여긴 바닷속이 아니라 우주 어느 별인것일까. 분명 어디서 보았던 물고기인데, 왜 사람 형상을 하고있지? 처음 한 번 볼 때는 배의 모습만 들어왔는데 점차 그를 둘러싼 풍경이 눈에 들어왔지요.

배도 바다생물들도 각각 상대를 타인으로 여겼던 것 같은데 어느 새 편한 친구가 된 듯한 느낌.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누가 물고기고 인조물고기인지, 누가 실제고 누가 허상인지... 다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게 됩니다.

마지막 면지.

종이배를 타고 바다를 통해 지구를 탐험한 기록이 담긴 지도가 펼쳐져있네요. 마치, 영화 매트릭스를 영화관 맨 앞자리에서 보고 그 장대한 스케일만 머릿속에 담긴 채 다시 줄거리를 파악하러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봐야했던 느낌.

곱씹고 다시보게 만드는 그림책 《먼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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