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슬라의 꿈 I LOVE 그림책
세실 루미기에르 지음,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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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슬라의 꿈

세실 루미기에르 글,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보물창고


 

다 큰 아이는 인형을 안고 자지 않는다.

내 거북이인형은 상자에 담기는 걸 원하지 않았겠지만.

밤에는 자야한다. 밤에 노래부르는 것은 그래서 옳지않다. 하지만 겁이나는 걸.

깜깜한 밤. 잠자리에 든 나슬라는 장롱 위 노란 구멍처럼 반짝이는 눈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면서 장롱 위에 올려둔 장난감들을 떠올리지요. 그 장난감의 눈동자일까. 자신이 커버려서 더이상 가지고 놀지 않아야 할 것 같은 장난감들을 정리해서 올려 둔 것이지요.

마치, 어제까지 유치원생 이었다가, 단 며칠만에 초등학생이 된 아이처럼 '난 이래야해'라는 생각이 나슬라 가운데 가득한 것 같아보입니다. 밤은 모두가 자야하는 시간이니 무섭다고 노래부르는 것도 노는 것도 안되는 것이지. 난 이제 컸으니 장난감 너희들과 헤이지는 것도 미안하지만 감당해야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달님이 부럽고, 여전히 무서운 생각이 들지만 그 생각들을 떨쳐버리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그런 나슬라에게는 모든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베개 아래 있답니다.

바로, 엄마가 나슬라가 아기였을 때 주셨던 담요 귀퉁이!

'나는 이러이러 해야 해'라는 강박과 두려움 조차 잊게 만드는 그 작은 천조각은 나슬라를 꿈의 세계로 이끕니다. 그곳에서 옛 장난감들의 정글에서 신나게 뛰어놀지요. 두려움은 저만치 물러났구요!

노란 눈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모를 때는 두렵지만 알고나면 다르게 보이는 것 들. 노란 구멍은 나슬라를 두렵게 하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 다만 자기의 시간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죠.

나를 둘러싼 환경들이 변하고, 나이가 들면서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다짐과 부담속에 자칫 내가 좋아하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부정할 때도 있지만 엄마가 준 따뜻하고 포근한 그 담요 한 조각이 그 모든 두려움을 덮을 수 있다는 것.

새학기. 새롭게 맞닥들이고 스스로 더 자랐음을 증명하고 싶은 상황속에 함몰되지 않기를, 여전히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온기가 널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하기를.

새학기를 맞고 학년이 높아져 이러 저러한 부담감으로 스스로에게 더 엄해지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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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지식 발견 대백과
매튜 올덤 지음, 리 코스그로브 외 그림, 페니 콜트만 외 감수, 앨리스 리스 외 디자인 / 어스본코리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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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orne 우리 아이 첫 지식 발견 대백과

어스본코리아

 

 

"이게 뭐야?"

"자동차다!"

말 문이 트인 아이는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궁금합니다. 형아들이 좋아하했던 공룡을 시작해 보드라운 감촉의 인형들, 달리는 자동차들은 요즘 막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의 하나이지요.

어스본 코리아에서 나온 《Usborne 우리 아이 첫 지식 발견 대백과》는 아이가 호기심을 가진 것들이 총 망라되어 있는 책이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백과인 만큼 빽빽한 설명보다 알록달록한 그림이 주를 이루었고 복잡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설명을 담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였지요.

처음엔 보드북만 넘기던 3살아이에게 보드북도 아니고 책 장 수도 제법되는 224쪽인 묵직한 이 책을 줘도 잘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며 혼자 책장을 넘기는 아이를 보고는 아이손에 이 책을 맡겼지요. 물론, 혼자 이해하기에는 어렵기에 엄마가 옆에서 질문도 던지고 같이 읽어주는 것이 동반되었지만, 책장을 넘기는 선택권은 아이에게 주었어요.

책은 7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 우주, 과학, 우리 몸, 동물, 공룡, 역사에 관한 것이었지요. 마지막에는 사전처럼 중요한 단어를 정리해 찾아볼 수 있는 '찾아보기'도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은 아직 활용하기 어렵지만, 글자를 익힌 다음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지구 파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풍경과 계절, 기후대에 따라 열대우림, 사막, 북극과 남극, 산과 강과 땅속, 바다, 화산 등등 부터 지구를 지키는 법까지 나와 있었어요. 고온 다습한 열대우림에 나온 동물들을 보다가 얼마 전에 본 《어스본 신비한 야생동물 사운드북》에 나왔던 하마를 기억하고 책을 가져와 하마 소리도 같이 들어보았어요.

밤하늘부터 시작해 달과 우주선, 태양계, 별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던 우주 영역을 지나, 아이가 호기심을 가졌던 부분은 '주변의 소리'가 나오는 장이었어요. 과학 영역 안에는 과학의 정의부터 시작해, 정의내린 말 처럼 세상의 모든 것에 관한 지식이 담겨있었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아이는 '주변의 소리'에 등장하는 구급차를 보고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책을 보면서 음악교구와 함께 여러 소리를 만들어보고, 산책길에서 마주했던 소리도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사물을 보며 '무엇으로 만들어졌을지'에 관한 질문은 안하겠지만, 조만간 '왜?'라는 질문과 '어떻게?'란 질문이 생길 때 즈음에는 간단한 답변으로 함께 보며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세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도 잘 볼 수 있을거 같아요.

뼈에 관한 노래를 접하고 나서 우리 몸의 뼈도 아이가 흥미있어하는 부분입니다. 한쪽 손에 들어있는 뼈가 27개나 된다니, 정말 신기하지요? 아이책을 보면서 엄마도 같이 배웁니다.

신체부위와 뼈, 감각, 우리의 표현과 잠자는 것, 꿈꾸는 것과 우리몸을 돌보는 것 까지 한 주제에 관한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으면서도 복잡하게 되어 있지 않아 첫 지식 발견 대백과라는 이름을 참 잘 붙였다 싶었습니다.

가장 화려한 색감을 장식했던 파트는 아마 '동물'편이 아닌가 싶어요. 동물들의 성장과 집, 먹이, 하늘과 땅과 바다의 동물들, 크거나 작은 동물들,독특한 무늬와 소리, 냄새, 그들의 서식지에 관한 이야기 등 동물을 단순히 귀엽다, 예쁘다, 멋있다가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지요.

공룡의 겉보기 특징으로만 이름을 익혔던 것과 달리 공룡의 몸 속, 성장, 그들이 살던 곳과 시간에 따른 공룡세계의 변화까지 생각해 보게 한 '공룡'파트, 1만 년 전 석기 시대부터 고대 이집트, 철기 시대, 로마, 중국 당나라, 마야 문명, 바이킹, 중세의 성, 서아프리카의 팀북투, 400년 전 런던과 고대 일본, 골드러시와 산업혁명이후의 영국까지 그 당시의 모습과 함께 말풍선과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역사'부분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첫장부터 하나씩 넘겨봐도 좋지만,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것이 백과의 장점!

거기에, 어스본 바로가기 ( usborne.com/quicklinks )에 방문해, 검색창에서 'my first encyclopedia'를 입력하면, 이 책에 나온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관련 영상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왼쪽 상단에 언어를 영어로 선택하셔야 검색할 수 있어요. 영문으로 나와있다는 것은 감안하세요~!)

유아부터 유치원, 초등 저학년까지 흥미로운 주제에 관해 쉽고 재미있게 펼쳐볼 수 있는 《Usborne 우리 아이 첫 지식 발견 대백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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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급수 한자 6급 1 - 한 번 봐도 두 번 외운 효과! 두뇌 자극 한자 책 바빠 급수 한자
김정미.강민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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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급수한자6급 1권


 

8급부터 7급, 6급까지 급수한자 문제집을 꾸준히 소개해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이 책이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한자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하기에 큰아이와 둘째에게 제시하는 책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급수한자》입니다. 8급, 7급 1,2권에 이어 세 권으로 구성된 6급 한자책. 이번에는 6급 1권을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급수 한자의 첫 장은 한자를 쓰는 순서, 필순으로 시작합니다.

몇 번을 반복하지만 이것이 자연스럽게 손에 익고 기억에 남도록 다시금 짚고 넘어갑니다.

이거 알고 있다~하면서 그냥 허투루 넘기지 않는 아이가 대견해보이네요.

한 과는 한장 반 분량입니다. 하루 세쪽. 총 25과로 이루어져 한 과에 새로운 한자 두 개씩 배우게 되니 한 권을 마무리 할 때는 50개의 새로운 한자를 익히는 셈이 됩니다. 5과를 진행하고 나서는 앞의 다섯과를 복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부록으로는 빈출 한자어 쓰기와 6급 모의시험 문제지가 담겨 있어서 책 제목대로 (주) 한국어문회 주관 한국한자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하는데 최적화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각 과는 그림과 함께 시작합니다.

어떤 이미지와 함께 기억이 저장되면 더 오래 남는 법이지요? 8급부터 7급, 6급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한자 두 개를 동시에 제시하면서 그림과 풀이말로 한자를 이미지화 시켜 익히는 방식이 바로 바빠 급수한자책의 장점입니다. 획순에 따라 쓰는 것은 기본이구요.

물방울 모양이 한자를 조금씩 가리고 있지요? 가려진 부분을 기억해내며 한 번을 쓰더라도 생각하며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6급 한자는 앞서 배운 8급과 7급 한자를 포함한 300자를 읽어야 하는데요, 책에 등장하는 예시문장이나 단어는 그 300자를 생각나게 해주고 실제 어떤 단어에서 새로 나온 한자가 쓰이는지 보게 합니다. 아이가 새로 나온 한자 太를 쓰면서 이 한자는 어디에 쓰일까 하면서 이야기하길래, 어떤 단어에 등장할까... 태가 들어간 단어니까 태평양? 태극기? 태양? 하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바로 아래쪽에 한자어의 음을 쓰는 란에 우리가 이야기 나눴던 단어와 함께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까지 나와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아는 그 낱말이 한자어로 되어 있고, 한자를 생각하며 그런 뜻이 담겨있구나 하는 것도 보게 되었지요.

문장 속에서 단어를 만났을 때 읽는 한자음을 연습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단어는 문장 속에서 그 뜻이 더 선명히 드러나지요. 앞서 나온 한자어의 음을 읽는 문제를 지나, 문장 속에서 다시 단어를 만나며 한자를 더 분명히 기억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각 장을 익히며 마지막에는 6급 시험 유형과 같은 문제를 하나 씩 제시해 풀 수 있게 함으로써 시험 유형이 낯설어 당황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급수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도 좋지만, 시험을 치지 않더라도 자신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어서 더 좋더라구요.

6급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빠르면 10일, 하루에 한 과씩 진행하면 30일안에 한 권을 다 볼 수 있도록 구성된 6급 한자 중 새로운 한자 50자를 익힐 수 있게 문제집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급수한자 6급 1권》 한자를 즐겁게 익히고 싶어하는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급수 한자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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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알록달록 농장 촉감책 우리 아기 알록달록 촉감책
스텔라 배곳 그림, 조세핀 톰슨 디자인 / 어스본코리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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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orne 우리아기 알록달록 농장 촉감책

어스본코리아

두 발로 걷기 시작하고 두 발로 움직이며 손으로 느끼며 귀로 듣고 말하기 시작하는

세상에 관한 호기심이 급증하는 시기.

우리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세상 처럼 아이들이 만나는 책도 그렇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동시에 책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라지요.

어스본에서 나온 유아책은 알록달록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놀이책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Usborne 우리아기 알록달록 농장 촉감책》도 그러했습니다.

우리 아기 두뇌와 감각을 발달 시키는 촉감 놀이책 《우리 아기 알록달록 농장 촉감책》

아이랑 누워서, 혹은 무릎에 앉히고 아기의 시선을 따라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해 간단한 장면을 설명해주면 아이는 곧 알록달록한 색감과 무늬가 가득한 그림에 집중합니다.

촉감책인 만큼 올록볼록 다양한 느낌을 가진 책에 흥미를 가지는 아이를 보며 책을 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요.

동물을 의성어와 의태어와 함께 알려주니, 다른 책을 볼 때도 의성어 의태어와 함께 사물과 동물을 이야기하더라구요.

옴폭 팬 손가락길을 따라 가는 것도 소근육 발달에 좋다고 하니, 이 책으로 정서안정, 언어감각, 시각발달, 촉각발달, 청각발달, 소근육발달까지 길러줄 수 있다는 설명에 책을 준 엄마는 뿌듯해집니다.

꼬꼬댁 꼬꼬 엄마닭과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삐악삐악 병아리들이 있는 닭장이 플랩북 형식으로 되어 있네요. 농장 촉감책 답게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 책을 가깝게 느끼게 하는 점입니다. 혼자서 플랩을 열어보고 닫아보고 하면서 누가 엄마이고 아기인지, 풍경속에 엄마와 아빠도 찾아보는 막내.

 

 

엄마닭의 날개 부분이 보드라운 느낌의 털로 되어 있어요.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손바닥으로도 만져보면서 새로운 촉감을 느낍니다.

옆에 있던 놀잇감으로 책에 나온 오리를 만들고 '꽥꽥 오리'를 시연하기도 합니다. 의성어와 함께 동물을 이야기하면서 놀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강에서 보았던 오리와 놀잇감 오리, 책에서 본 오리가 아이 속에 하나로 연결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요.

 

꿀꿀 돼지가 등장하는 장면에는 주황 당근과 하얀 콜리플라워가 심겨진 밭도 보이네요.

콜리플라워 하나는 보송보송 하얀 양털 느낌의 솜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가 잡아보기도 하고 문질러 보기도 하였어요.

 

장난감 당근도 찾아와 책에 나온 당근과도 같다고 하구요!

뒤의 책에 엄마 돼지가 쿨쿨, 돼지는 꿀꿀~ 이라고 적힌 것 보이시나요? 책을 찬찬히 보니 이것도 나름의 언어유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거센소리'ㅋ'와 된소리'ㄲ'를 나란히 배치해서 만드는 문장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총 다섯 장면이 등장하는 보드북 《우리 아기 알록달록 농장 촉감책》

오리와 닭, 돼지, 양, 들판, 젖소를 중심을 다양한 플랩과 촉감, 손끝으로 따라가는 손가락길이 알록달록한 그림과 함께 담겨있는 촉감 그림책.

아이가 좋아하는 촉감 보드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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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풍경 드로잉 - 기초 연필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나 혼자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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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풍경드로잉

기초 연필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이일선, 조혜림 지음

그림책방


 

그림을 배우고 싶다,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은 오랜 바람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어릴 때 갈 수 있었던 미술학원, 입시가 아니면 굳이 넘보지 못했던 입시 미술학원을 지금 아이들을 키우며 기웃거리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더욱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문화센터 수업을 듣는 것도 꺼려지구요.

그러다가 기초 연필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배울 수 있는 드로잉 수업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미술대학 입시생들과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을 가르쳤고 현업에서도 일러스트레이터 겸 북디자이너로 활동하시는 두 분의 저자가 쓴 책이라 더 기대가 되었지요. 거기에다가 연필과 지우개만으로도 책에 있는 연습공간에 바로 그려보며 연습할 수 있으니 더 좋았습니다.

 

드로잉에 관한 이론을 배운 적이 없던터라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드로잉이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행할 것인지 설명하는 부분이 반가웠습니다. 드로잉을 벼락치기 처럼 공부해서는 안된다는 것, 기본 원리와 표현감각을 몸으로 느끼는 것, 선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연습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도 숙지했지요. 또, 드로잉 과정이 단순히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진행 계획을 세우고, 형태를 그리고, 명암을 넣는 단계를 거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그릴 수 있게 진행되는 과정도 기대되었지요.

 

먼저 선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직선을 긋고, 원을 그리는 것. 사진으로 찍을 때는 이미 빈 공간에 연습을 한 뒤라 구분이 안가지만, 예시와 함께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바로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 그 전에 어떤 도구가 필요하고 연필은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등등에 관한 설명이 먼저 나와 있었어요. 제가 사용한 것은 4B연필과 지우개입니다^^)

연필로 선을 그릴 때 강약 힘 조절만 해도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응용해 바로 작품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실제 예시와 함께 연습할 수 있는 곳에는 연한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 배운대로 실습할 수 있게 되어 있었죠. 안내대로 연필을 가지고 선을 그었을 뿐인데, 멋진 나무와 꽃 풍경이 완성되었습니다!

 

책에 연습할 수 도 있지만 이번에는 크라프트 종이봉투가 눈에 띄어 그 위에 '선의 속도와 리듬감'을 익히는 장에 등장한 나뭇잎과 가지를 그려보았어요. 이렇게만 그려도 멋진 작품같이 느껴졌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아직 첫 챕터라는 것! 선긋기, 선의 유형부터 선의 속도와 리듬감, 선의 방향과 흐름에서 면을 이루는 선 등 '풍경드로잉의 기초와 쉽고 간단한 표현법'만 보더라도 내가 전문가의 수업을 듣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와닿았어요.


 

이후 구체적인 진행과정을 알려주는 관찰과 작업의 흐름, 명암, 원근법, 공간표현의 원리 등의 과정과 다양한 풍경 표현법을 알려주는 장이 실제로 그림을 그리며 익힐 수 있는 예시와 함께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론과 실기가 한 데 묶여져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이 아니었으면 미술 전공자가 아닌 저로서는 접하지 못할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그림 안에서도 시선의 흐름이 있다니. 단순히 원근법만 생각하고 가까운것은 크고 진하게 먼 것은 반대로 연하게 그린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림을 그릴 때 무엇을 중점으로 표현할 지 선택해서 그린다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그림을 감상할 때도 배운 것들을 적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멋진 풍경을 나만의 스케치로 표현할 수 있는 드로잉을 배우고 싶지만 여러가지 상황상 직접 미술학원을 찾아가기 어려운 분들께, 집에서도 드로잉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연습할 수 있는 책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책 《나 혼자 풍경 드로잉》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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