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행복은 간장밥 - 그립고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 샘터 필사책 1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 샘터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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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터 필사책1  :: 법정_  행복은 간장밥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샘터



법정스님의 무소유.
학창시절 필독서였다.
그리고, 그분이 2010년 3월 길상사에서 입적하셨다는 이야기도 아는 터였다.
그런데, 법정스님의 책이 나왔다고?
따뜻한 판화느낌의 표지에 자그맣게 '샘터 필사책'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남기신 말과 글, 그리고 불교경전 문구를 편집해 엮은 책이었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요즘.
많은 말보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것, 상대의 말에 동의해 주는 것 그 것 하나만으로도 힘이된다.

자취생의 간장과 참기름을 반찬삼아 넣은 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으랴만은,
공감해주는 스님의 말에, 그 밥 참 맛있다는 그 말에
부끄러움은 자랑스러움과 떳떳함, 따스함으로 변하게된다.



간단하지만 예쁘게 편집된 책을 차례로 읽어나가도 좋지만,
이 책을 활용하는 법을 먼저 보고 책을 차례로 봐 나가도 좋겠다.

이 책을 자신의 책을 읽는 방법.
그것은 바로 필사다.



따로 메모장을 마련해도 좋지만,
펜이 있다면
읽고있는 이 책 어디든지 끄적이면 된다.
쓰는것이 부담스럽고 어색하지 않도록
여백을 많이 남겨두되 그림을 적절히 배치하여
그 위에 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 놓은 편집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내게 닥친 어려움도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글을 읽으면서,



무작정 바쁘게 살다보니
나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걸었던 나날들을 떠올리며
 책 한켠에 손에 든 연필로 글귀를 따라 끄적인다.
나만의 책이 되는 순간이다.



스님이 결혼을 하셨을리 없지만,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남기는 글은
인간관계에 보편적으로 해당하는 말이 되는 것 같다.
서로 예절을 차리고, 신의를 지키는 것.
결혼을 앞둔 이에게도, 결혼생활을 지내고 있는 이들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길을 걷다보면 예쁜 꽃들이 참 많이 보인다.
법정스님의 글을 통해 꽃에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도 한 수 배운다.
꽃향기는 코로 맡는 것이 아니라 듣는것이라니!
바람결에 은은히 묻어오는 그 향기를 듣는 다면...꽃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스님은 떠나셨지만 우리는 이땅에 살고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지친 삶의 한 켠에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책.
그래서, 오늘이 행복하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하는 책으로 이 책이 사용된다면 그로써 족하다.
아마, 법정스님도 고개를 끄덕이시지 않을까.

샘터에서 나온 필사책 첫번째, 법정스님의 "행복은 간장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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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찾아라, 생활 속 분자
정관영 글, 강은옥 그림 / 상상의집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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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찾아라 :: 생활 속 분자

글 정관영, 그림 강은옥
상상의집


 

 

주말, 밥솥에 밥이 없다.
이럴때는 아빠찬스^^;;; 커~~다란 냄비에 만두도 넣고, 계란까지 넣은 아빠표 라면이 준비된다.

그런데...
라면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끓일때 라면 분말 스프를 같이 넣고 끓이는게 좋을까, 아니면
물이 끓고 나서 분말스프랑 면을 같이 넣는게 좋을까?

이 질문이 근거있는 이야기라면?
[원리를 찾아라 생활속 분자] 안에서 그 답을 찾았다!

 

분자의 혼합물을 다루는 부분에서 나오는 이 방법.
수프를 먼저 넣은 물은 순수한 물보다 끓는점이 높아 라면이 더 빨리 익게되고, 수프도 충분히 가열되어 제맛을 낸다는 사실~

그런데 라면은 다른 면보다 더 빨리 불어 터지는걸까?
그에 대한 답도 책에~~
(찾아보세요^ㅡ^)

 

 

향기가 나고 악취가 나는 문제 부터 시작해
액체 고체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분자와 분자의 운동이다.
분자의 운동? 기체가 움직이는 것은 알겠는데, 고체도 움직인다고?
그렇단다. 고체 분자의 움직임은 우리가 눈으로 잘 볼 수 없어서 그렇지,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고.

"물질의 모든 문제는 분자에 답이 있다"는 말이 정말 그러한지,
책을 통해 살펴보았다.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생활 속에서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분자의 모습부터,
분자의 운동, 그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 압력, 부피
분자의 혼합물, 새로운 분자물질 나노과학 등을 차례로 보여주었다.

진통 해열제로 많이 사용되는 아스피린도 분자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렇다.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을 화학자들이 그 해열 진통 성분을 발견하고
그 분자구조와 유사한 분자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냄으로써 아스피린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좀 더 손 쉽게 많은 사람들이 그 효과를 접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럼 분자란 무엇인가?
모든 물질은 쪼개고 쪼개면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입자가 되는 데
이 입자가 물질의 성질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 분자이다.
분자를 더 쪼개면 그 물질은 물질의 성질을 잃어버리게 된다.

책에서는 이해를 돕는 그림을 많이 넣어두어 한 눈에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앞 장에서 우리 생활에 실제로 이용되는 분자의 모습으로 관심을 끌어냈다면,
이 분자는 어떻게 운동하는지, 어떤것이 분자운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론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정보를 주는 글들.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특이한 분자가 물이라고?

 

 

보통은 기체, 액체, 고체로 상태가 바뀌면서 밀도가 높아지고 무거워진다.
하지만 물은 다르다.
고체가 액체보다 가벼운 물 분자.
그래서, 남극 빙하 밑에 호수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물을 담은 컵에 얼음을 넣으면 얼음이 둥둥 떠있는 것 처럼,
빙하 아래에 지하호수가 200~300여개 존재한다고!
그저 신기하게 보이는 현상도 분자의 성질로 설명할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고어텍스라고 들어보셨는지?
운동복 소재로 광고에서 많이 들어본 이름일것이다.
땀은 방출하면서도 바깥에서 들어오는 물은 방수가 되는 소재.
이 옷도 분자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버드나무 껍질에서 진통제를 얻던 고대에서부터 나노과학을 다루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발전해온 분자과학.
왜 탄산음료 캔 바닥은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지, 라면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맛있게 끓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말라리아 약이나 진통제를 만들고, 세차가 필요없는 자동차 페인팅, 썩는 플라스틱, 가볍고 단단하며 변형이 되지 않는 나노물질에 이르기까지
그저 누리던 것을 알고 볼 수 있게 해 준 과학책
[원리를 찾아라 생활 속 분자]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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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곱 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7
류젠핑 지음, 유소영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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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곱살 :: 초등1학년, 아빠의 육아일기

류젠핑 지음, 유소영 옮김
보림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을 보림 출판사를 통해 만나고 있다.
이 번 책은 초등 1학년이 되는 일곱살 아이를 둔 아빠의 육아기록을 담은 이야기다.
우리나라 일학년은 8살에 입학하는 것이 보통이다. 3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중국. 그래서 주인공 류이보(아보)는 8월 29일 생일을 맞아 일곱살이 되고, 초등 1학년이 된다.

초등학생이 되는 것은 아이의 관점에서도 설레겠지만, 부모입장에서도 무척 떨리는 일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그 떨리는 마음을 겪어보아 안다. 부모 중에서도 엄마의 이야기는 종종 접해보았지만, 아빠의 마음도 엄마와같은지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섬세하면서도 자세히 육아일기로 기록한 아보 아빠의 육아일기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장난꾸러기 아보
1학년일 뿐인데 아보는 벌써 각서를 여러번 썼다.

~하지 않겠습니다...

반성문을 쓰는것이 지각대장 존 처럼 측은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아보가 벌인 위험한 상황을 떠올리면 아찔하다.
아무리 놀기를 좋아한다지만...

글 쓰는 아빠를 닮아서일까
언어능력이 탁월한  아보.
실생활에서 일어난 일을 짧은글짓기에 응용하기도 한다.
할머니가 깁스를 해서 움직일 수 없을 때에는
말벗도 해드리고 할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 우리 아들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했다.

아보에게 생황이라는 악기를 접해주고
예술초등학교 입시를 경험하는 일을 보고있자니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것은 순간이구나 싶었다.
그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누리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이 후의 삶.
일학년을 마치고 맞이한 방학. 아보가 예술초등학교에 합격했을까?
생황 연주가 듣고싶어졌다.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빠의 초등일학년 마주일기.
책의 첫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된다.

연이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 두편 ㅡ진짜 친구란 무엇인가 생각할 수 있는 글  '외로울 때 친구', 같은 또래가되어 함께 모험을 떠나고싶게 만드는 '동굴탐험'.
결말을 명확히 적어놓지 않은 열린 결말의 세 이야기.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내가 마치 이야기 화자 앞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번 더 만나 다음 이야기를 청하고 싶은 마음.


중국 학령기 아이들과 곁에서보는 부모의 마음이지만, 나라가 달라도 공감되는 이야기
두 방면에서 찬찬히 그려낸 세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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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4 - 유산상속대작전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4
강지혜 지음, 조승연 그림 / 상상의집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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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 어쩌다 사춘기 ④유산상속대작전

강지혜 글, 조승연 그림
상상의집


    


사춘기.
이제 자기 자신을 더 알아가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되는 시기다.
예전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주로 이 사춘기를 겪는다고 했는데, 그 연령이 점차 내려오는 추세다.
이 책에서도 4학년 11살 강하로가 생각하고 겪은 이야기로 글을 풀어낸다.
벌써 시리즈 4번째 책. 이번 주제는 '~수저 론'이다!



금수저, 흙수저
옛말에 사람들은 태어날 때 수저를 하나씩 물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금수저를, 보통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요즘 농담으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단다.
재산이나 운, 복을 일컫는 말이 되 버린 '~수저 론'
어른들이 하는 말인줄로만 알았는데, 이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가 하로네 반 에서 언급된다.
그것도 리스트로 작성되어서 말이다!



값비싼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금수저라 부르고, 국민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에겐 흙수저라 부르는 세상.
그로인해 아이들은 모두 상처를 받는다.
우리는 그것과 상관없이 모두 친구인데 말이다.

하로와 그 친구들의 대화, 그 안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법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저런 이야기가 초등학교 교실에서 나돈다니...쯧쯧. 혀만 찰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이 우리 아이에게 일어난다면,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하지만 나는 우리 엄마 아빠의 수저가 좋다.
어떻게 생기든, 무슨 빛이 나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수저니까.



하로 가족에게 조선시대 할아버지의 일기장이 발견된 에피소드,
하로와 여자친구 사이의 대화,
꿈을 찾아가는 친구들과의 이야기에서 공감하며 웃으며 이야기를 듣다보면
'오마이 갓! 어쩌다 가족일기' 페이지를 마주하게 된다.
이 장은 말 그대로 가족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장이다.


유행, 금수저, 이사, 유산
이 책에서 주요 소재로 다뤄진 주제를 가지고
주어진 질문에 맞게 답하다보면, 아이와 부모가 각각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페이지.
막연하게 대화하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망설여지는데
주제와 질문까지 정해주니 평소에 언급하지 않던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나누기가 수월해진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그들이 생각하고 접하는 문제들을 가지고 이야기 하기 좋은
오마이갓! 어쩌다 사춘기 시리즈.
책 앞과 뒷 면지에 적힌 말풍선까지 무심한 듯 울림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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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옷 짓다 시리즈 1
최미소 지음, 조에스더 그림, 김태훈 감수 / 상상의집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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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① 옷 :: 이런저런 옷

글 최미소, 그림 조에스더, 감수 김태훈
상상의집


    

 

오늘도 옷장 서랍을 열어 입을 옷을 살피는 아이들.
아이들에겐 편한옷이 최고인듯 하다. 가끔 체육복처럼 편하지는 않지만 단정하고 격식에 맞는 옷을 입히려면 아이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벌써 말이다.

이 책은 마법에 걸려 옷이 된 재단사가 꼬마 '사자'에게 마법을 풀어주기를 기대하며 쓴 편지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소제목이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어서 혹시 나니아연대기와 관련이 있나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여기의 사자는 옷을 무조건 '사자'고 우기는 아이의 모습에서 붙여진 별명이니 말이다.

    


옷의 역사는 인류의역사와 함께한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가죽옷의 시작에서
신석기 농업혁명이후 먹을 것이 안정된 상황에서 가락바퀴와 바늘같은 기구들이 등장하고
기후에 따라 솜을 누빈 옷과 모피등의 옷도 등장하게 된다.

중세 교황의 지위가 높아지고, 암흑기라고 불리는 그 시대가 지나 르네상스 시대가 되면서
바뀌게 되는 사람들의 옷차림
몸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자기의 신분을 과시하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옷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옷에 대한 이야기인데, 역사책을 보는 듯 한 느낌!


  

  

 

샤넬, 디오르 라는 일명 '명품'브랜드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옷이 등장하게 된 것도 시대 흐름과 맞물려있다는 것은 새삼 알게된 사실이다.
샤넬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후 귀족들에게 고급맞춤복을 지어주던 의상실에서
고급스럽지만 편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세상에 내 놓은 디자이너였다.
미니 드레스, 윗옷과 아래옷이 따로 된 여성용 정장.
높아지는 여성의 지위와 더불어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의상.
지금은 당연시 되는 이런 옷차림이 그때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니, 신기했다.


    


결혼식이라고 하면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떠올린다.
언제부터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었을까?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결혼식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하얀색 천이 그리 특별한 천이 아니지만, 당시에는 흰 천은 여러 가공을 거치고 관리하기도 어려운 천이었다고 한다.
왕실의 결혼식에서 자신들의 특별함을 드러내기 위해 흰 드레스를 선택한 것이었을 거다.
그 이후에 흰 웨딩드레스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 것.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이 죽고 나서 40여년동안 검은색 옷을 입고 남편의 죽음을 애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가 검은 상복을 입고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것도 이 빅토리아 여왕의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니,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입는 옷에 이 빅토리아 여왕의 영향력이 참 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시대 문화와 발전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옷이구나.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옷을 입을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만드는 것이 또한 '옷'이구나는 것을 보게된다.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가 처음에는 군인들을 위한 옷이었다니!
기록 갱신을 위한 스포츠 의류, 운동하기에 맞춤으로 만들어진 신발들.
더 나아가 경찰복, 의사의 가운, 스티븐 잡스의 잡스 룩 등
옷이 하나의 묵인된 메시지를 전하는 것 까지 볼 수 있었다.

역사를 '옷'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책.
우리가 입고있는 청바지와 SPA매장에서 산 옷을 보고 있자니 내가 역사를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별한 옷을 만들어달라던 마녀에게 노여움을 사, 옷으로 변해버린 재단사는
이 모든 이야기를 전해주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마법이 풀어진다.
특별한 옷은 입을 사람을 생각하고 그에 맞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말이다.
그나저나, 마녀가 원한 특별한 옷은 어떤 모습의 옷일까?
독자에게 상상해볼 수 있도록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 되는 책
'짓다' 시리즈의 첫번째 책 [이런저런 옷]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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