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따라가자, 오키! - 똥 나와라 뚝딱! 빵 터지는 우리 몸 대탐험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패커 그림, 박아람 옮김 / 윌북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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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따라가자, 오키!

똥 나와라, 뚝딱! 빵 터지는 우리 몸 대탐험


애덤 케이 글, 헨리 패커 그림, 박아람 옮김

월북주니어

똥, 방귀~ 아이들이 까르르 넘어가는 단어다. 뜬금없이 이 단어만 나와도 서로 마주보며 소리내어 깔깔 거리는 단어. 그래서, 이 단어가 들어간 그림책은 절반이상 점수를 따고 시작한다고 본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내용. 이 절반에서 좋은 그림책이냐 한 번보고 지나칠 책이냐가 가름이 난다.

《강아지 똥》이 존재에 대한 가치를 다룬 감동적인 '똥'책 이라면, 이 《똥 따라가자, 오키!》는 따라가다보면 웃다가 소화기관을 머릿속에 넣게 되는 책이다.



책은 의사 선생님이었다가 코미디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작가의 유머와 지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노아가 피자를 먹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은~ 어!! 또 다른 주인공인 오키를 노아가 삼켰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다독이는 작가님. 오키는 작은 옥수수 알갱이라고 다시 소개해 준다. 노아가 오키(옥수수)와 함께 피자를 먹고 나서 이야기의 본론의 시작된다. 오키가 입에서 이, 목구멍, 위, 작은창자, 큰창자, 직장에서 똥으로 나오기까지 다른 음식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책 속에서 함께할 수 있다.


작가가 옥수수 알갱이 '오키'를 등장시킨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인 듯 하다. 한 번씩 화장실 변기에서 옥수수를 먹고나서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나온 옥수수알갱이를 본 경험이 다들 있지 않은가! 음식이 소화기관을 지나오는 과정이 정신없게 보이다가도, 말풍선과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지식과 표현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듯한 문체에서 부터, 오키가 다른 음식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소화를 보게하고 모험으로 느끼게 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그림은 또 어떻고! 그래서, 처음은 엄마가 들려주는 대로 보고 책장을 넘기다가, 다시 그림을 보며 새로운 내용을 찾고 또 꺼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배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그냥 똥 방귀 이야기만 나와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유쾌하면서도 재미있게 소화작용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 《똥 따라가자, 오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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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맡은 값 -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3회 수상작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3
모서현 지음 / 현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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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맡은 값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3회 수상작

모서현

현북스


생선을 파는 생선가게나 말린 생선을 파는 건어물 가게 앞으로 지날때면 특유의 바닷물 짠내와 비린내가 난다. 그런 생선이 굽거나 튀기거나 찌는 과정을 지나면 고소하고 군침도는 냄새로 변하니 참으로 신기하다. 이 그림책은 그 냄새를 집 안에서 풍기는 한 사람과 그 냄새에 홀려 따라가는 한 사람이 나온다.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다. 옛날 이야기에서 한 번 쯤은 들어봤음직한 냄새값에 관한 이야기. 이번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3회 수상작으로 선정된 책, 모서현 작가가 그 향과 소리를 시각화해서 담은 그림책으로 만나보았다. 


파란색과 빨강색의 대비가 눈에 확 드러나는 그림. 붉게 그려진 부자는 성격도 불같을 것 같아보인다. 아닌게 아니라, 생선을 좋아하는 부자를 소개하는 장에 그려진 그림 속에 작은 동물들을 쫓아내는 모습이 우악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생선 굽는 냄새가 부자가 사는 마을에 가득하다. 이렇게 되면, 부자가 한 번 쯤은 동네사람들에게 생선잔치를 열법도 한데, 그렇지는 않았을성싶다.

어느 날, 가난한 지게꾼 최 서방이 부자가 사는 마을을 지나다가 생선 굽는 냄새에 홀려 부자 집까지 가게 된다.


부자는 최 서방에게 생선 굽는 냄새 값을 내라고 한다. 그리고 시작된 최 서방의 고민.

그러다가 갑자기 떠오른 좋은 생각! 보이지 않는 냄새 값으로는 보이지 않는 엽전으로 값으면 되는 법~!

엽전 꾸러미를 흔드는 '소리'로 그 값을 치룬다.


이야기는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즈음 되는 아이들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던 이야기. 처음에는 뭔가 또 다른 스토리가 들어있나 하고 봤지만, 스토리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와 크게 다른점이 없다. 다만 독특하다면, 옛이야기 그림으로는 독특하게 파랑과 빨강의 대비되는 색상이 주로 사용된 것과 냄새와 소리라는 보이지 않는 것을 눈으로 보이게 시각화 한 작업이 도드라진다.


지혜를 담은 옛이야기를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한 그림책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3회 수상작 모서현 작가의 《냄새 맡은 값》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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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
조지 S. 클레이슨 지음 / 퍼스트펭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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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부자멘토와 꼬마제자

철학이 있는 부자가 들려주는 돈에 대한 가르침


조지S.클레이슨 지음, 김용준 옮김

퍼스트팽귄


돈에 관한 이야기를 탈무드 이야기 처럼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그 지혜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나온 책이 있었다니.

바빌론에서 발견된 점토판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이야기로 지난 10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부의 고전, '바빌론 최고의 부자'가 새롭게 출간 된 것이 바로 이 책 《바빌론의 부자멘토와 꼬마제자》이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세상. 돈을 어떻게 하면 많이 소유하는가에 앞서 적은 돈이라 하더라도,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 그래서, 자연스럽게 돈이 모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황금의 5가지 법칙. 

1. 수입의 10분의 1이상을 꾸준히 저축하기. 

2. 황금은 주인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늘어난다.

3.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하기

4.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하거나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 권하는 곳에 투자하면 황금을 잃게된다.

5. 일확천금, 감언이설, 헛된 욕망 쫓지말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모두가 알만한 이 사실을 맞닥들일때 우리가 얼마나 미숙하게 행동하고 있는지 보게된다. 갑자기 큰 돈이 생기면 사고싶고 먹고싶은 것에 먼저쓸지, 주변사람들이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오는 상황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생각해 놓지 않으면 그 돈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고 말것이다. 먼저 돈을 어떻게 다루고 사용해야할 지 그 지혜를 가진 이들에게서 듣는 조언이 중요한 순간, 이 책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돈을 불리는 것 뿐 아니라 잘 사용하는 방법 -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지 말고 도와주기 -, 부해진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을 친구처럼 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까지. 교훈조로 이야기 했으면 한 귀로 듣고 흘렸을지도 모를 내용이 이야기와 함께, 책 속 인물들의 경험담과 함께하니 재미있게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새기게 된다.


고대 바빌론의 점토판에 새겨진 돈을 다루는 이야기가 지금 현재에도 유효한 지혜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화폐로 사용하는 방식도, 그 단위와 규모도 예전과 다를지 몰라도 기본되는 원리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책.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게 읽고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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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팝니다, T마켓 - 5분의 자유를 단돈 $1.99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앵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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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팝니다 T마켓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앵글북스


본래 제 것이었던 T를 회복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절실했다.

-p.126


물을 팔겠다고 했을 때 코웃음치던 시기가 있었다. 봉이 김선달은 사기꾼이었지만, 지금은 외국의 미네랄물을 수입해서 높은 가격에 팔아도 당연한 듯 여긴다. 

시간을 판매하는 것은 어떤가?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는 것 아닌가? 그 시간을 어떻게 판다는 것이지?

처음이 어려운 것일까. 이 허무맹랑한 듯 한 이야기가 소설 속 '어떤 나라'에서는 실재로 일어났다.


자신의 시간을 저당잡히고 사는 사람들. 집을 사기위해 35년이란 시간동안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인생. 가치와 의미가 사라진 계산법에서 인생의 결산을 지금 해본다면, 내가 소유한 집과 물건은 내 시간을 빚으로 맡겨 두고 가진 것이라는 셈법이 나온다. 평범한 보통남자인 TC는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히고 정말 하고 싶었던 적두개미 연구를 결국은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시간(T)을 파는 사업자가 된다.




사업자등록을 하고 특허를 내고. 이 과정에서 이것이 정말 얼토당토 않은 일임에도 이 법적 절차가 받아들여지고, 방송 매체에 처음 판매한 '5분'짜리 플라스크를 사용하는 모습이 내 비취자 사람들은 시간을 구입하기 위해 벌떼처럼 모여든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간은 모두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시간이지만, 마음대로 쓸 수 없던 시간. 회사나 일을 하는데 월급($,돈)과 바꾸었던 시간이었는데, 작은 소변통에 들어있는 5분을 연 순간만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5분의 자유시간은 일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말도 안되는 물건이 오히려 조퇴와 결근 시간을 줄였고, 사람들은 이 상품만 가지고 있다면 자유롭게 그 만큼의 시간을 쓸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T를 파는 제품이 2시간이 되자 기업들은 곤란해졌다. 출산율도 높아지고 빈 공백시간에 일할 사람을 고용하느라 실업률도 낮아졌지만 말이다. 1주일 자리 T가 든 큐브를 판매하기 시작했을때는 나라가 더 혼란 스러워졌다. 그 때 정부에서는 이 T가 든 상품의 유효기간을 2주일로 설정한다. 이제는 TC의 발에 불똥이 떨어졌다. 수요를 맞추느라 공장을 어마어마하게 확장했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상황! 이 난국은 어떤 상황이 되었을까.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고 여겼는데, 정말 우리는 시간을 돈과 바꾸며, 우리의 자유를 돈과 바꾸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결국 말하고 싶었던 것은 '시간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각자의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소설에서는 철저히 T=$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사랑과 인류애 영성 협력과 같은 공동체성과 시간을 돈과 바꾸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유를 누리되 자유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사람의 필요를 고려하는 사회. 체제는 개인의 시간을 부당하게 빼앗아서는 안되며, 인간에게 사랑과 인류애, 영성, 협력, 연대와 다른 이에 대한 도움을 표현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던 것이다.


이 책이 나온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돈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체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책.  《시간을 팝니다T마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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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책만 보고 (보드북) - 서울국제도서전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선정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은경 지음 / 보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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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책만 보고

이은경 지음

보림



유아 보드북인데, 막내가 보기 전에 형아들이 보고 웃고, 엄마 아빠가 보고 웃은 책

《오리는 책만 보고》

정말 사랑스러운 오리가 등장한다.

몰입의 힘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짧지만 울림이 있는 유아 보드북이랄까.



책 읽어라!는 말보다, 책을 보는 부모의 모습에 아이는 그 모습을 따라 한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 딱 그말이 맞다 싶다.

책에 등장하는 노란 오리는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책 읽기 딱 좋은 날'이라고 상황을 읽어주는 해설자는 곧바로 오리의 모습을 주목한다. 

"오리는 책만 봐요."

정말 !! 책만 본다!!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까맣게 모른채 말이다.

오리를 한입꺼리로 여기는 악어가 다가와도, 오리를 두고 악어들끼리 결투를 벌여도, 아기 오리를 먹잇감으로 찜해둔 악어가 오히려 오리의 보호자로 보일 정도로 오리는 책만본다!

 어느 순간, 악어가 자신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보고 있던 책을 던지고 도망치기 전 까지 전혀 상황을 몰랐던 오리!

 오리가 보고 있던 책이 자신의 얼굴 위로 떨어지자 마치 바통을 건네받은 달리기 선수처럼, 악어도 책에 관심을 가진다. 

"그렇게 재미있다고?"

(악어 콧잔등 위로 떨어진 책, 자세히 보면 뭔가 익숙하다. 작가님의 전작《배추쌈》인듯!)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책 뒷표지가 뒷 이야기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에 몰입하여 책 안에서 즐거움을 찾은 오리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유아보드북.

오리 자신만 모른 채 독자는 아는 그 아슬아슬한 순간을 보며 더욱 책에 빠져들게 하는 스토리,

악어마저 독서의 세계로 초대하는, 무서운 악어 조차 사랑스런 캐릭터로 변하는 귀여운 그림체 가득한 책 《오리는 책만 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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