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은 이제 그만! 난 책읽기가 좋아
브리지트 스마자 지음, 주미사 옮김, 세르주 블로흐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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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한테 가장 소중한 물건들을 여차하면 내다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낡은 파일, 끈, 작은 병, 구두 상자들. 하지만 책은 절대 안 버린다! 엄마는 책을 비닐로 싸고 누런 테이프로 찢어진 데를 붙인다. 어떤 것들은 저주 받은 중환자들처럼 보이는데도 절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법이 없다. -본문 17쪽

책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바질. 하지만 바질이 책을 싫어하는 아이인줄 모르고 엄마와 아빠는 늘 책을 선물하고 바질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길 바라고 되도록 많은 책을 읽기를 바란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시기엔 이런 책들을 읽어야한다며 서점에 데려가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한아름 빌려다 주고 너무 뿌듯해한다. 이제 내가 할일은 끝났고 네가 할일만 남았다는 듯이 이제 한가득 쌓여 있는 책을을 아이에게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과정을 즐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만을 놓고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이 읽으니까 교과 과정에 꼭 필요한 책이니까 읽으라고 할 때가 있다. 책을 읽어야만하고 책을 읽고 나서는 뭔가를 남겨야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힘들게 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책이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책을 읽는 것도 너무 좋다는 것두 잘 알고 있다. 히지만, 아이가 그것을 알게 되기까지 조금은 참고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내 책들 절대 갖다 버리지 마세요. 책이란 게 좋을 때가 있더라구요. 사람이 아플 땐 말이에요. -본문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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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큐피 난 책읽기가 좋아
강무홍 지음, 이소현 그림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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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강아지 큐피.

이 녀석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마가렛 꽃밭을 망쳐놓고 개구리 한마리를 잡기 위해 강남콩 덤불로 뛰어드는 큐피.

개구리 사냥에 실패한 큐피는 화풀이로 사과를
한 알, 두 알, 세 알……, 열둘, 열셋, 으적으적 깨물어 버린다.
군데군데 날카로운 이빨 자국이 푹푹 박힌 사과, 밭에 패대기쳐서 거꾸로 처박힌 사과,
씹다 만 껍질과 살이 뒤엉켜 있는사과,
반은 흙더미에 파묻히고 반은 깨물린 사과 등으로
삽시간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데...

아빠와 엄마가 혼을 내지만 이 녀석은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정아만 믿고 온갖 장난을 치는 큐피.
하지만 아빠의 벌로 줄에 묶여 움직이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정아는 큐피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피지만..
너무 친한 정아와 큐피도 가끔은 다툼을 하는데...

어릴 적 우리 집에도 강아지가 여러 마리 있었다.
부모님이 동물을 좋아하셔 마당에서 꽤 많은 강아지와
강아지라 하기엔 너무도 큰 개를 키우고 있었다.
불독이라 불리는 녀석은 나를 얕잡아보고 엄마가 없을 때는 으르렁거리기까지 했다.
어린 나는 그 모습이 너무 두려웠다.
내가 강아지를 싫어하기 보단 무서워하게 된 사건이 발생하는데...
용돈을 모아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 한마리를 마당 한켠에서 키웠다.
금방 죽을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 점점 닭이 되어가고 있었다.
며칠 후 아빠가 나의 병아리에게 집을 만들어주신 기쁨도 잠시...
어른이 되어가는 나의 병아리를 불독이라는 녀석이 물어버린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친구 같은 병아리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봐서인지
강아지는 나의 두려움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어릴 적 그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일까 어른이 된 지금도
아주 자그마한 강아지도 무섭게 느껴진다.
이런 아픔이 있었기에 책 속의 큐피와 정아의 모습이 부럽다.

불독이라는 녀석만 없었어도 어쩌면 강아지가 나에게도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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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둘이서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8
이옥수 지음, 김이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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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되니 아이가 학교에서 여러 가지 안내서들을 가져온다.
그 중 하나가 가정환경조사서?? 가족 구성원과 직업등을 적어 내는 것이다.

얼마 전 지인이 속상하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아이가 왜 나를 친구들한테 창피하게 만드냐며 조사서를 던지다시피 하며 엄마 앞에 내놓았다고 한다. 가족 사항에 아빠를 쓸 수 없기에 사춘기에 접어 든 아이는 많이 화를 냈다고 한다. 엄마 입장으로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일이기에 많이 속상했는지 전화를 걸어 온 것이다. 그 전화를 받은 나도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이야기만 들어줄뿐,,,

나에게 직접 다가온 상황들이 아니기에 그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는 없을지 몰라도 그냥 지나칠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모르는척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당장 그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이야기거리로 생각하고 우리와 다르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똑같은 모습이 아니라고해서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니까..

이 책 속의 주인공 해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이자 아빠의 역할을 해야하기에 엄마는 너무 바쁘다. 가정을 위해 돈을 벌어야하고 또 해나를 볼봐야하니 말이다. 하지만 둘다 완벽할 수 없으니 돈을 벌기 위해 엄마의 자리를 많이 비울수 밖에 없다. 참으로 기특하고 예쁜 해나이다.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엄마를 이해하고 아픔의 상처를 스스로 치료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책을 읽는내내 화가 났다.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지는 못하고 아이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있는 현실이...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기에 상처받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나도 그들을 동정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을 해본다. 

우리 주변엔 해나의 가족처럼 완벽해 보이지 않는 가족들이 많다. 하지만 그건 우리들의 생각이 아닐런지..조금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우리의 또 다른 해나와 공주를 위해 조금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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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잠재력 - 내 안에 숨어 있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24
홍은경 지음, 박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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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보석은 있다.

6학년 재영이네 반의 정연안 담임 선생님.
새학기가 되자 선생님은 아이들과 ’난 ( )를 못해’ 라고 적은 종이를 나무 상자에 넣어 아이들과 땅에 묻고 ’난 못해’ 장례식을 한다.

이제 우리는 ’난 할 수 있어’ 님, ’난 할거야’ 님, ’난 하고 싶어’ 님과 함께 이 슬픔을 딛고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난 못해’ 님은 안심하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 바랍니다. -본문 中

학급문고가 친구인 재영이를 보면서 어릴 적 내 모습이 생각났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지만 앞에 나가 친구들 앞에서 얘기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온몸이 떨리고 심장은 터질듯 했다. 새 학기만가 되면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 용기가 없어 재영이처럼 책을 보고 있었다. 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책을 읽고 있으면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창피하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한다는 부담감(?)도 사라지는 것 같아 항상 책을 보기 보다는 보는 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더 슬픈건 내 마음속엔 언제나 ’난 못해’ 난’할 수 없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용기없고 자신감 없는 아이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늘 움츠려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누구에게나 보석은 있다고 하는데 난 아직 보석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언젠가 나의 보석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숨은 재능을 찾다

다른 사람의 재능을 알아본다는 것도 참으로 좋은 재능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정연안 선생님이 알려줌으로써 재영이가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재능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격려로 재영이가 작은 몸짓이지만 날개짓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한 반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제각각이듯 잘 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고 하고 싶은 것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적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런 친구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모르는 것일까? 좀더 많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도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하지 않을까?

도전은 즐겁다

이젠 움츠려있는 재영이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한걸음 내딛고 있다.

실패를 하리라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사람은 없다. 도전을 하다보면 실패라는 것을 하게 된다. 우린 도전을 시작한 마음과 그 과정을 잊은체 단지 결과만을 놓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알려 하지도 않는다, 이제 우린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쳐주어야한다. 실패를 한다 할지라도.

꿈을 향해 날개짓을 하다

비록 첫 도전한 백일장에서 상을 받지 못했지만 재영이의 재능을 알아본 지역 신문사로 인해 재영이는 명예기자가 된다. 이제는 재영이가 자신있는 날개짓을 하고 있는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분명 보석이 있을 것이다. 가끔은 조급함 때문에 아이들을 다그치며 보석을 찾으라 하지 않았는지 반성을 해본다. 믿고 기다리는것에 인색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공부가 아닌 다른 보석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데 성적이라는 잣대로 평가를 하며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남은 건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석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비록 남들보다 늦게 찾은 작은 보석일지라도 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한 보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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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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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10을 우리에게 주려고 했다면 난 5도 받아 들이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지 못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종교적인 의미를 깊이 느끼지 못하고 그냥 객관적인 입장에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웄다. 그래서 이태석 신부보다는 인간 이태석으로 그와의 첫만남을 가졌다.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나라는 사람은 너무도 악취가 풍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태석 신부님은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는 우리보다는 톤즈 사람들에게 친구가 되길 바랬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만 더 우리 곁에 있다가 떠나시지...뭐가 그리 급하시기에 일찍 우리 곁을 떠나셨을까?


"가진 것은 적지만 그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 자그마한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 무엇보다 산상 설교에 나오는 것으로 텅 비워진 ’가난한 마음’이 이들이 누리는 행복의 비결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본문 83쪽

우리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지금 가진 것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을 뿐이다. 많이 가졌다고해서 다른 사람과 나누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나눌 줄 안다. 나눔은 가진 것과 비례하지 않는 것이다.

톤즈 사람들과 친구가 된 이태석신부. 신부님은 결코 그들을 동정하지 않았다. 우리보다 가진 것이 없다고 불쌍히 여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하다라는생각을 하게 된다.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도와주려 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그들은 친구가 아닌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았다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태석 신부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기에 마음의 문을 할짝 연것이다.

내 삶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편안한 삶을 뒤로 하고 수단의 톤즈라는 곳까지 찾아간 이태석 신부를 전부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작은 그릇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나에겐 조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세상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같은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이태석 신부님은 너무도 당연히 하신 것이다.

이태석 신부님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셨으니 이젠 우리가 답할 차례이다. 
우리가 친구가 되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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