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작은도서관 1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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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한 집에 사는 사람들? 
한 집에 살지는  않지만 피를 나눈 사람들? 
아님 가족관계증명서에 기재되어 있는 사람들?

우리는 여러 형태의 가족을 만난다. 한 집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 피를 나눈 관계는 아니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서로의 것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  다문화의 가족들. 한 부모 가족들.
어떤 것이 진짜 가족의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눈에 보이는 자로 가족의 구성원을 제시한다면 가족이라고 부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어찌보면 우리도 한 가족이 아닐런지. 너라고 구분지어 놓고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야하는 가족.

친구들에게 큰돌, 작은돌,조약돌,자갈돌이라 불리는 초등학교 2학년 오대석. 선생님만이 ’오대석’ 이름 석자를 불러주신다.
"큰돌은 어디서든지 쓸모가 있단다. 집을 지을 때도 집을 받쳐 주는 기둥 밑에 큰 주춧돌을 놓거든. 대석이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꼭 훌륭한 사람이 돼야한다. " -본문 10쪽  
다른 이야기는 잊어버려도 선생님의 이 말씀은 생생히 기억하며 가슴 속에 담고 있다.
엄마는 집을 나가시고 목수일을 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동생 영미와 밤티 마을에 살고 있다.
술만 드시면 소리를 지르고 이유 없이 큰돌이와 영미를 쫓아 내시는 아버지이지만  말없이 보살펴 주시는 할아버니, 항상 오빠를 최고로 아는 영미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큰돌이.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큰돌이에게 시련이 다가온다. 사랑하는 동생이 다른 집으로 입양을 간 것이다. 영미가 좋은 집에서 좋은 부모님을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잘일이라 생각하면서도 함께 살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큰돌이의 가족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큰돌이네 가족처럼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이 원하지 않은 상처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우린 그 상처에 더욱더 큰 생채기를 내고 있다. 따뜻한 눈과 마음으로 바라볼 순 없을까? 이제는우리가 큰돌이의 가족이 되어 가슴으로 안아 주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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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보 토끼와 얼룩덜룩 호랑이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4
최하림 지음, 이유나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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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보 토끼와 얼럭덜룩 호랑이

호랑이의 줄무늬는 처음부터 있었을까? 아니 처음 토끼와 만날 때는 줄무늬가 없었다.
그런 어떻게 줄무늬가 생겼을까^^
며칠 째 사냥을 하지 못해 몹시 배가 고픈 호랑이는 굴 아래를 지나가던 토끼를 부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리한 토끼는 차돌멩이를 찰떡이라 속이며 불에 굽는다.
토끼가 초고추장을 빌리러 마을로 내려간 사이 찰떡..아니 차돌멩이를 꿀꺽.
뱃속이 너무 뜨거워 훌쩍훌쩍 뛰다가 냇물을 마시고서야 진정됐지만 열흘 동안 움직일수 없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다시 만나 토끼.
하지만 토끼는 다시 한번 지혜를 발휘하여 참새를 먹게 해주겠다며 호랑이에게 억새밭에서 입을 벌리고 있으라고 한다. 두 눈을 꼭 감고 입을 벌리고 기다리라는 토끼의 말만 믿고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데 새들이 날아오는 소리가 버석버석 들린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호랑이는 입을 더더욱 크게 벌리는데...

너무 궁금해 눈을 떠보니 참새는 보이지 않고 억새들이 불에 타고 있지 않은가.
젖먹던 힘까지 내서 불기 속에사 빠져 나왔지만 온 몸에 그을린 검은 자국.
그 새까만 자국이 오늘날 호랑이의 줄무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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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여우오줌 어린이 3
이탁연 지음, 신영진 그림 / 여우오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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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책 속에서 자신보다 높은 곳을 바라 보지 말고 아래를 보면서 살라고 했다.
자신보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감사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알수 있다고...
맞다...욕심이라는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보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마음 아픈 일이 아닐런지..
상대적으로 그들에 비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만족한다는 것이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일찍 엄마가 돌아가시고 허리가 아파 누워 계시는 아버지와 또래보다 쳐지는 동생 영철이를 돌보는 10살 가영이를 보면서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에 병든 아버지와 동생을 돌보아야 하는 아이.
엄마에게 어리광을 피울 나이에 손수 식사를 챙기고 학교에 가는 아이.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는데 일을 하는 아이.

가영이의 삶을 보면서 과연  "지금 난 행복하니까 참 다행이야."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에게 넌 가영이처럼 손수 식사를 하지 않고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가영이의 삶은 별반 달라질게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희망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책 속의 가영이처럼 현실의 많은 가영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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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엄마 구함 사각사각 책읽기 1단계 시리즈 3
클레르 클레망 지음, 김주경 옮김, 로빈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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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짜증 나!"
만국 공통어일까?
우리 아이도 요즘 부쩍 짜증 난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아이가 먼저 책을 읽고 재미있다고 엄마도 읽어보라고 해서 읽기 시작.
처음엔 제목을 보고 나도 그닥 착한 엄마가 아니기에 우리 아이가 어떤 의도(?)를 읽으라는지 걱정이 됐다.

이 책 속의 착한 엄마 후보들처럼 난 아무것도 잘하지 못한다.
다정한 목소리로 책을 읽기 보다는 무미건조하게 읽어주게 된다.
따뜻한 품과 다정한 노래의 자장가를 불러주기보다는 얼른 자지 않는다고 아이에게 
윽박지르기 일쑤 ㅠㅠ
세번째 엄마처럼 인형놀이를 잘하지도 못한다.
네 번째 엄마처럼 예쁜 공주는 더더욱 아니다.
화를 전혀 내지 않는 다섯번째 엄마와 달리 난 버럭 엄마이다.
그렇다고 여섯 번째 엄마처럼 요리를 잘하지도 못한다.
난 후보 엄마들보다 잘난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아이는 나에게 "책 속의 엄마들보다 우리 엄마가 최고야!" 라고 말하는데 감동이였다.
매일 혼내기만 하고 공부안 한다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뭐가 그리 좋다고 하는지.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리도 부족한 엄마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아이.
아마 우리 모녀에게도 남들이 듣지 못하는 작은 음악 소리가 흐르고 있다.
우리 둘 만의 음악소리^^
그 음악 소리가 영원하길 바라며 말없이 난 딸아이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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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에 사는 잉어 난 책읽기가 좋아
홍종의 지음, 염혜원 그림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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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은 서둘러 산소를 옮깁니다. 마을 사람들은 꽃가루를 나르는 꿀벌처럼 붕붕거립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물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합니다.  대나무처럼 꼿꼿하던 사람들의 허리가 모두 구부정해집니다.  더러는 술이 취해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이사를 갑니다. 마을을 찾던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어집니다. 마을은 마치 물 속에 가라 앉은 듯 조용해집니다. - 본문 중 

얼마 전 아이와 차를 타고 가다가 재개발을 하고 있는 곳을 지나갔다. 
오랫동안 살아 온 동네이기에 동네곳곳을 알고 있는 아인  저긴엔 문방구가 있었고 저기엔 00슈퍼가 있었고..쉴새 없이 얘기했다.
아이는 짧은 시간 차를 타고 지나가는 동안 재잘재잘...
그러다 벽에 빨간 글씨로 써 져 있는 것이 무슨뜻이냐고 물었다.
이주민 대책...보장하라...집 뺏기고...아이는 자기가 본 글 중 몇가지 단어만 기억해냈다.
그러면서 " 저기 살던 사람들은 집을 다 뺏긴거야?"라고 물었다.
사실...난 어떤 설명도 해줄 수 없었다.

이 책에 나오는 왕대골은 수몰지구이다.
허리 아픈 사람도 낫게 해 준다는 왕대골은 마을 어귀, 마을 안쪽도 온통 대나무숲이다.
하지만 댐 건설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떠나고 덩그러니 항아리와 항아리에 살고 있는 잉어만 남는다. 비록 항아리에 새겨진 잉어이지만 금방 우리 곁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수몰 되기 직전 할머니 덕에 그 곳에서 나오지만 잉어의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왕대나무의 꽃도 눈송이처럼 펄펄 내렸지만 그건 마지막 눈물이 아니었을까?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자연을 훼손하면서 개발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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