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즐거울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문화 생각이 커지는 12가지 이유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치원 졸업 후에 두렵지만 설렘을 안고 초등학교 입학식을 기다렸는데 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어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는 꼬마 친구들.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지만 책을 보며 학교는 어떤 곳이면 미리 교실을 둘러보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납니다. 미리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학교가 즐거울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책에서는 학교가 즐거운 이유 12가지 이유가 담겨있습니다. 첫 장을 넘기면 현실 남매의 대화가 보입니다. 학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동생에게 오빠가 툭 던진 한 마디가 웃음을 줍니다. 오빠 말처럼 학교가 재미없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빠 학교는 어때?

학교는 하나도 재미없어!

오빠 학교에 가면 뭐가 제일 좋아?

좋은 거 없어! 아주 아주! 끔찍하지!

 

 

 

학교에 가게 되면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것입니다. 우리들은 항상 가기 전에는 호랑이 같은 무서운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장난꾸러기 짝꿍을 만나게 될지 걱정도 하게 됩니다. 막상 학교에 가게 되면 그런 생각들은 말 그대로 걱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에서 만나는 친구들처럼 재미있고 멋진 친구들을 학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공부는 재미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하기 싫어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스스로도 꼭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해야 할 일이지만 하기 싫은 일인 것입니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는 없을까요. 책을 보며 배우는 공부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니 무조건 재미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집에 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떠오릅니다. 꼬마 친구들도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집에 와 가족들 앞에서 재잘재잘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도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유치원과 다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잘 보낼지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입니다. 어쩌면 이 책은 아이보다 부모가 보면 더 좋을 책이 아닐까 합니다. 어른들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 말할수 있지만 알면서도 걱정으로 인해 잊고 있는 내용입니다. 책을 보며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안고 개학을 기다려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 삶이 흔들릴 때마다 꼭 한 번 듣고 싶었던 말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0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땀은 속이지 않는다 말하지만 열심히 해도 돌아와는 결과는 우리들을 실망시킬 때가 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봐서가 아니라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로 좌절하게 된다. 그럴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사람들마다 그 방법은 다를 것이다. 혼자 힘으로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끔은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나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날 때가 있다.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라는 책 제목에 공감한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렇듯 한 번쯤 경험한 일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견뎌냈을지 궁금하다. 책에서는 우리들이 알 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작가의 이야기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

 

탑골 GD라 불리던 양준일을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 만났다. 슈가맨에 나오기 전부터 SNS를 통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던 인물이다. 몇십 년 만에 출연한 방송에서 들려준 노래보다 그가 남긴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더 남아있었다. 어느덧 50대가 된 양준일이 20대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는 함께 출연한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었다. 방송을 본 사람들도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다.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이었기에 그가 남긴 말은 진심으로 다가왔다. 그의 말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눈에 띄는 제목이 있다. '너도 내 나이 돼봐'. 어린 시절 어른들께 자주 듣던 말이다, 어느새 이런 말을 하는 어른이 되었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더 어렸으면 하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지금 이 삶에 안주하려 할 때가 많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있다. 책을 보며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본다.

 

어쩌면 어른이란, 강철처럼 단단한 존재가 아니라 삶의 한계와 나약함을 껴안은 채 그 안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을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 든다는 일이 그런 거라면 조금 더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p112~113

 

우리들이 알만한 인물이나 책, 영화 등의 다양한 내용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는 삶이기에 각자의 방법으로 해결해 나간다. 해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주저앉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나은 나를 찾아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가 알아야 할 음식 이야기
갈리아 타피에로 지음, 마르조리 베알 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음식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하며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우리가 늘 먹는 음식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다른 나라의 음식, 역사 속 음식 이야기를 보며 맛있는 음식의 다른 모습들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가 알아야 할 음식 이야기>는 제32회 프랑스 무앙 사르투 북 페스티벌에서 ‘지구를 위한 도서’ 아동 부문에 수상한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여러 나라의 음식 이야기를 통해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우리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알아간다. 사람들은 가끔 살기 위해서 먹는지, 먹기 위해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음식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존을 위해 먹는 것에서 나아가 음식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하고 있다.

 

'음식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을 하는 데 있어 과학적인 요소들도 빠질 수 없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어떻게 음식을 보관하며 발효 등에 대한 내용을 보면 사람들의 지혜를 볼 수 있다. 우리의 식탁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재료인 후추는 유럽에서 높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생강이나 오렌지 껍질도 아주 소량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하니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들이다.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듯이 '요리도 하나의 예술'에서는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요리가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라고 한다. 집밥을 먹다가 가끔 외식을 할 때 잘 차려진 음식을 먹으면 맛뿐만 아니라 기분도 좋아진다.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감각들도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이다. 인간의 먹거리로 인해 다른 생물들이 사라지고 고통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먹거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과 공존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생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킨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은 13억 톤이라고 한다. 음식 생산량의 1/3이라고 하니 정말 많은 양이 버리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만날 거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예상대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어려 가지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의 욕심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쓰레기가 되어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할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0,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개그맨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늦은 거라 말하며 개그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들은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은 늦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이 순간이 시작할 시기이다.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을 거라는 후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인생 삼모작, 인생은 60부터라는 말들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때가 많다. 시간이나 돈이 걸림돌이 될 때가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작가처럼 마음이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노력이 부족해서인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스페인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멕시코를 찾아간다. 이렇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들도 늦은 나이에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한편으로는 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영어를 번역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런 것을 떠나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혼자 떠나는 용기와 열정만큼은 배울 것이 많다. 

 

길을 갈 때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려 귀를 쫑긋거릴 뿐 아니라 아는 단어가 있나 찾아보려 눈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 본문 168쪽

 

멕시코로 가서 배우는 스페인어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학습에서 나아가 생활과 관련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책을 보다 반가운 것은 저자가 멕시코에서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이야기하는데 그중에 한국인도 있어 그 부분은 더 유심히 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만으로 그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책을 보거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배우는 언어가 아니라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언어는 확실히 많이 성장할 수 있다. 작가의 외국어 성장기를 통해 멕시코의 문화와 생활, 역사 등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외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에 대한 방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멕시코에서 지내는 동안 벌어진 일들을 보는 사람들은 유쾌해진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읽은 책에서 릴케의 시를 소개하는 내용을 보며 시집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시'는 자주 접하지 못하고 있다. 짧은 시 안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 못 해서인지 스토리가 없어 읽기를 망설이는 것인지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 사춘기 시절에는 친구들과 시를 읽고 좋은 시를 예쁜 편지지에 써서 주고받았다. 이제는 짧은 문자를 주고받는 일조차 어려운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릴케 시집>을 만나니 학창시절의 순수했던 나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번에 만난 시집의 표지는 화사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평안한 마음으로 릴케의 시를 만난다. <릴케 시집>은 시대별 시집 네 권을 하나로 묶어 출간된 책이다. 첫 시집, 초기 시집, 시도서, 형상시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시집마다 주는 느낌이 있다. 첫 시집은 '첫'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그대로 담겨 있다. 처음 시작할 때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다가간다. 그런 느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머지 시집들도 각각의 느낌들이 있어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을 함께 즐길수 있다.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일 같은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길을 걷는 어린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실려 오는

많은 꽃잎을 개의치 않듯이.

 -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중에서

 

한 편의 시가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상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속상해하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시를 읽으며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릴케이지만 그의 시를 제대로 읽은 기회는 갖지 못했다. 겉멋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친구들의 가방 안에 시집 한 권씩은 있었다. 지금은 검색해서 내가 원하는 시를 바로 만날 수 있지만 시집 한 권을 옆에 두고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 편의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