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4 - 진실과 비밀 땅의 역사 4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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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남겼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라면 우리들은 그 발자국을 따라갈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원하지 않는 길이라면 발자국이 없는 다른 길을 갈 것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지 않을까. 누군가의 모습은 닮고 싶고, 누군가의 삶을 이해할 수 없으면 그와 같은 길을 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땅의 역사 4권에서는 놀라운 진실과 비밀의 사건들과 마주한다. 영원히 덮어두어야 할 비밀일까. 밝혀내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할 것일까.



 

땅의 역사 4권의 부제는 '진실과 비밀'이다. 두 단어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들도 진실과 비밀을 품고 살지 않을까. 어떤 일은 끝까지 비밀로 남기고 싶고 어떤 일은 진실을 밝혀 사람들이 알리고 싶어 한다. 역사 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경복궁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품계석이다. 이 품계석에 엄청난 비밀이 있었다. 세종대왕이 천재 과학자들과 만들었던 천문대 간의대는 지금은 볼 수 없다. 문헌에 남겨진 내용을 토대로 한 복원도를 보면서 우리의 과학기술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간의대를 헐어서 품계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경복궁을 들어서며 어떤 품계들이 있는지 하나씩 읽어보았는데 이제는 숨겨진 간의대의 비밀을 알았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게되는 않을 것 같다.

 



2장의 '조작된 신화' 속 이야기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진실처럼 이야기 하는 것을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일명 '카더라 통신'이 진실인 것처럼 떠돌아 다니는 것이다. 정정이 되어도 잘못 알고 있던 일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읽었다는 내용은 실소를 자아낸다. 나또한 예전에 한 도서를 통해 그 내용을 보았기에 오랜 시간동안 그것이 진실이라 알고 있었다.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이 영화와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분명 우리의 흥미를 갖게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이다. 무엇이 진짜 모습인지 사실을 파악하고 진실을 마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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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 탄소 발자국에 숨은 기후 위기 왜요?
최원형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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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피해를 입은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우리도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여름이 길고 봄을 느끼지 못한 체 계절이 흐른다. 지금의 이런 피해들은 오랜 시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이 책을 유심히 볼 수밖에 없다. '탄소 발자국에 숨은 기후 위기'라는 문구가 우리에게 현재의 상황에 대한 책임에 대해 묻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가 남긴 탄소발자국이 이렇게 많았던가. 표지에 보이는 것처럼 편리함에 사용하는 물건에서부터 먹는 것까지 많은 것들이 있다. 요즘은 일회용 용기들을 더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배달음식을 시킬 때가 많다. 일회용 수저나 젓가락은 받지 않겠다는 메모를 남길 수 있지만 음식이 담긴 용기들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라는 표현이 무책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온실가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플라스틱 용기이다.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다도 말한다. 우리들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것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불편함을 넘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전 세계 플라스틱의 절반이 스무 개 기업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런 내용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분리배출을 하고 재활용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눈에 띄는 내용은 '30년 뒤에는 초콜릿이 없어진대!'이다. 달달한 것이 생각날 때나 기분이 다운될 때 초콜릿을 먹으면 힘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런 초콜릿을 먹을 수 없다는 내용은 살짝 충격이다. 우리들의 무책임으로 달콤함을 맛보는 소소한 행복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내용으로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한다. 부정적인 미래가 아니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더 이상의 실수를 하지 않다. 어렵고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 우리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을 주의 깊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주제를 웹툰으로 간략하게 소개하여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기후 위기에 대한 걱정이나 후회가 아니라 이 위기를 어떻게 마주할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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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임지형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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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주는 의미는 긍정적이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서로에게 나무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나무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 신문'을 숙제로 해야 하는 하민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해 엄마, 아빠와 만들면 좋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이때부터 하준이의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하준이는 가족 신문 만드는 것이 왜 걱정일까.

 

하준이의 아빠는 시각 장애인이 다니는 직업학교에 다니고 있다, 가족 소개란에 아빠의 직업을 쓰려는데 뭐라 써야 할지 막막하다. 5년 전에는 이런 상황들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준이는 아빠가 앞을 못 본다는 것이 아직도 와닿지 않는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무심코 한다. 아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지 않을 때가 많다.

 

아빠가 앞을 못 봐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아빠를 많이 도와드리라는 엄마의 말은 늘 하준이를 무겁게 한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주변 사람들을 하준이를 '착한 아이'라고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에 그런 말들이 부담스럽다. 자신은 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착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착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직 어린 하준이는 앞을 못 보는 아빠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내가 저 나무의 지지대처럼 아빠 지지대 해 드릴게요." - p.93

 

아빠가 앞을 못보는 것이 하준이 가족의 시련이 생각하였는데 더 큰 시련이 다가온다. 하준이의 가족은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폭풍우에 큰 나무가 쓰러졌는데 지지대가 있던 작은 나무들은 비바람을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본다. 하준이는 아빠에게 지지대가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시련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준이의 가족에게 다가올 시련은 어쩌면 이겨내기 힘든 상황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건 가족이 아닐까. 가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곁에서 묵묵히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힘든 시간을 버틸수 있다.

 

<나무 가족>에서 하준이의 가족을 만나면서 우리들은 힘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군가 힘든 상황을 마주할 때 그것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라도 공감하며 든든한 믿음을 준다면 폭풍우에도 자신을 지킬 힘을 가질 수 있다. 누군가의 지지대가 필요한 사람, 누군가에게 지지대가 되어줄 사람이 함께 읽으며 힘든 시간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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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단비어린이 문학
권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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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후회하는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지나간 시간도 되돌릴 수 없고 한번 벌어진 일을 없던 걸로 할 수 없다.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의 자연은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의 것을 빌려 쓰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훼손하는 일이 많다. <비밀의 숲>을 보면서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리의 반에 '이시은'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다. 얼굴이 까만 나리와 달리 시은이는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얀 친구이다.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시은이와 친해지고 싶은 나리는 집으로 초대를 한다. 시은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무엇을 해도 즐겁다. 하지만 엄마가 집에 오시니 시은이는 급하게 돌아간다. 

 

함께 오래도록 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커서일까. 시은이가 놀러 온 그날 꿈속에서 만나게 된다. 시은이와 꿈속에서 만난 벌어진 일은 믿기지 않는다. 비밀의 숲에 살고 있는 시은이가 쓰레기 더미에 갇힌 부모님을 구해 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못된 마녀가 사는 곳에서 나리는 시은이의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까.



 

"나리야,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사실 난 숲에 사는 요정이야. 우린 맑고 깨끗한 숲에 살고 있어." - p.56

 

시은가 살고 있는 비밀의 숲의 못된 마녀는 누구일까. 우리들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것은 왜일까. 시은이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꿈속에서 만난다는 것은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나리가 시은이를 꿈속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비밀의 숲에서 벌어지는 일은 나리의 꿈속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일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왜 그런 일이 생기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숲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지금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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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거 봤어? - TV 속 여자들 다시 보기
이자연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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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거 봤어?'라는 책 제목을 보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 많이 했던 말이라 조금은 놀랐다, 지금은 편한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본방 시간에만 볼 수 있으니 그 시간을 놓치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다음 날 학교에 가면 '그거 봤냐'라며 T V속 이야기들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던 기억이 있다. 사실 책보다는 TV를 더 좋아해서인지 이 책의 내용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어제 그거 봤어?'에서 소개하는 많은 프로그램들 중 내가 만난 것이 많음에도 작가가 말하는 내용들을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친 것들이 많았다. 웃음코 드라 생각하며 지나쳤거나 아예 인지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은 것이다. '당연하다'라고 느꼈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가고 있다. 참으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김병욱 PD의 웃음 코드를 좋아해 거의 모든 작품을 봤다. 그중에서도 하이킥 시리즈는 여러 번 봤다. 그럼에도 책 속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간과하고 지나친 것이다. 등장인물의 공간 안에 있는 소품이나 가구에 대해서 눈여겨보지 못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나 또한 게으른 판단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답은 아주 명료하다. 화장대의 기능을 떠올려 보면, 여자라면 당연히 꾸미길 좋아할 거라는 믿음이나 혹은 그래야 한다는 통념이 서사적 논리를 뛰어넘어 TV안에 살아남은 것이다. 인물의 배경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여성의 특성'일 것이라고 뭉뚱그린 게으른 판단으로 말이다. - p. 21

 

무언가를 얻기 위해 TV를 볼 때도 있지만 가끔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는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를 하며 봐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무서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램을 보며 웃었던 그 장면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의미들이 숨어 있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성 진행자들은 동등한 입장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반가웠던 프로그램이 <여고추리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봤던 많은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번 보게 하는 시간을 만든다. '어제 그거 봤어?'를 보면서 왜 이런 부분을 놓쳤을까라는 자책보다는 다른 시간으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TV 속 세상이지만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과하며 지나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드라마, 예능, 영화, 다큐 등에서의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지를 보면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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