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눈물 단비어린이 문학
정해윤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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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여러 감정들이 있다. 좋은 감정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감정들도 있다. 노력으로 그 감정들을 줄여나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들을 인위적으로 없앨 수는 없지 않을까.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잠겼다. 슬픔에서 나아가 절망에 빼진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슬픔을 없애는 것이라 생각한다. 슬픔을 없애기 위해 만든 '눈물 주사'는 자의에 의하기보다는 이제는 암묵적인 강요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눈물 금지 주사를 거부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도 감정을 조절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 p.57 

 

겸이의 할머니는 뇌과학자로 부정적 감정을 억제하고 긍정적 감정을 강화하는 주사를 개발하였다. 슬픔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슬픔을 잊게 하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의 노력이 아닌 약물에 의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슬픔이라는 감정을 잃었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책을 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겸이의 친구 리아가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리아는 학교에 오지 않고 리아의 부모님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리아의 가족에게는 어떤 일들이 생긴 걸까. 겸이와 할머니가 리아를 찾으면서 알게 되는 진실들. 눈물은 아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주사를 맞으면 행복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는 것일까. 

 

지금의 나에게 1초, 1분 후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모른다. 비슷한 일상에 놓여있지만 감정은 조금씩 다르게 다가온다. 인간에게 있어 감정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를 일으키는 힘을 만들 수 있지만 가끔은 주저앉게 만드는 일도 있다. 그런 감정들은 내 마음대로 기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책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들의 감정도 조절할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안에 다양한 감정들이 공존하는 이 순간이 행복한 것은 아닐까. 눈물이 사라지는 우리의 삶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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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특서 청소년문학 23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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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의 사전적 의미는 '학업이나 품행이 본받을 만한 학생'이다. 모범생은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잣대에 맞춰 살아가야만 모범생이 될 수 있다. 우리들은 '모범생'이라는 한 단어로 학생을 평가한다. 그 단어만으로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것을 허용한다. 학생들은 꼭 모범생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 누군가 만들어 놓은 잣대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소아 청소년 정신과를 3개월째 다니고 있는 선휘는 콜라 중독자이다. 콜라가 눈앞에 없으면 불안해 손이 떨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말한다. 선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고 무엇 때문에 스스로 콜라 중독자라고 말하는 것일까. 선휘에게는 쌍둥이 형이 있었다. '있었다'라는 과거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솔메이트였던 형은 왜 선휘 옆에 없는 것일까.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을 모를 때가 많다. - p. 43 

 

문제 아이는 없어도 문제 부모는 있다. 자식을 자랑거리로 생각하지 말고 자식의 자랑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부모라면 마음에 새기는 내용이 아닐까. 어른들은 아이들이 올바르지 않은 길을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길이 아이들이 원하는 길인지 먼저 생각하는 일은 거의 없다. 어른들이 정해진 길을 아이들이 따라오기만을 바란다. 




<가짜 모범생>에서 만나는 건휘, 선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과장된 것이라 단언할 수 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재'라는 말을 들으며 전교 1등을 하는 자녀가 있다면 부모의 어깨는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지 않을까. 오롯이 자식을 위한다는 이유로 형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보지 않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엄마를 보는 우리들도 숨이 막혀온다. 학생들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 않을까. 아이들을 성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경쟁에 놓인 아이들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뒤떨어진 아이가 되는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은 접어두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게 되는 현실이다.

 

유일한 친구가 돼주었던 형이 자신의 곁에 없다는 것을 선휘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형의 빈자리에 자신을 앉히려는 엄마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방관자처럼 침묵으로 모든 상황을 마주하는 아버지도 이해할 수 없다. 선휘는 이런 무거운 짐을 당연한 것이라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형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선휘가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한 마지막은 그나마 위로가 된다. 선휘에게 나타난 은빈을 보면서 손을 잡아준다면, 잠시 어깨를 내어준다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하는 일은 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말하지만 학생에게 공부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모두 앞으로 달려가기를 강요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시간에 수학 등을 풀기를 원한다. 선휘가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잠시나마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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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데아 케이스릴러
장해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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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와 가족이 된다. 나의 선택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가끔 어떤 이들은 '가족'을 무거운 짐으로 느낄 때가 있다. 가족이 무조건 안아주고 포근한 안식처가 되지 않는 것이다. 가족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건들도 있다. 우리들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가족 이데아>를 만나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가족 이데아' 게임의 테스트 알바를 하는 원형의 현실은 공시생이다. 현실의 삶이 어두운 지하라면 가상 세계에서는 재벌 3세로 살아가고 있다. 든든한 아버지가 아니라 폭력을 사용하는 아버지, 가정보다는 종교에 빠진 어머니, 일진 여동생 원미와 함께 살아가는 원형은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 어두운 터널 같은 현실을 위로받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현실도피일까. 테스트 알바로 하는 게임 속 가족은 원형이 원하는 모습일까. 

 

누구나 꿈꾸는 가족의 모습은 있을 것이다. 모두가 만족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가족이기에 서로 부족한 모습을 보듬어주며 살아간다. 우리가 원하는 가족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완벽한 것은 없을 것이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원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원형의 가족을 보면서 우리들은 감히 행복한 가족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들이 가진 조건이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우리 가족이 이렇게 된 건 제 탓이 아니에요." - p.301 

 

원형이 하는 테스트 알바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은 다음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가상에서 이룰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원형이 꿈꾸는 가족의 모습은 가상세계에서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원형이 가상에서 보여주는 재벌 3세의 모습은 인간의 욕망이 불러오는 화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조금은 독특한 소재의 글을 보면서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게 힘을 얻기를 바라본다. 내가 원하는 가족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원하는 가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조건을 갖추고 보이는 모습의 가족이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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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친 어휘력 1~2 세트 - 전2권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권승호 지음, 나인완 일러스트 / 동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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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글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글을 독해하는 능력의 기본이 된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많이 떨어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미친 어휘력>은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했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것이지 않을까. 많은 어휘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어휘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어휘력은 학습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는 과목은 국어이다. 어떤 일이든 기본이 중요하다. 어휘력은 국어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나 관심 있는 영역들을 다루고 있다. 어휘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디어를 통해 보고, 듣는 것은 그냥 글자에 불과하다. 나만의 것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미디어의 핵심적인 어휘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어휘력은 공부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요소입니다. - 들어가는 말 中에서

 

다양한 어휘들 중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미디어와 관련된 것이다. 1권은 뉴스, 경제, 정치, 질병 등의 내용을 담고 있고 2권에서는 과학, 논리, 역사, 일상, 한자 등과 관련된 어휘들을 만날 수 있다. 대략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어휘들도 있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다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10대가 알아야 할 시사 상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어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10대들은 어떤 어휘에 관심을 보이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수능'이라고 말하는 이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학생들은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의 특징은 어휘의 의미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어휘와 연관된 스토리로 학습으로만 접근하지 않는 것이다. 책에 삽입된 삽화들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학습적으로 이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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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 - 그림으로 남긴 순간들
리모 김현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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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곳이다.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우리나라임에도 이국적으로 느끼는 공간이다. 나에게도 '제주'는 특별한 곳이다.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추억이 많다. 처음 제주도를 간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이다. 3대가 함께 갔던 그곳을 2년 전 구성원이 달라진 3대가 갔다. 어릴 적 갔던 제주도는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사진으로 그곳을 기억할 뿐이다. 어릴 적 아빠 손을 잡고 다녔던 그곳을 다시 갔을 때 아빠는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행복하면서도 언제까지 이렇게 3대가 함께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울컥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자주 제주도를 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곳을 찾으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행복이다.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는 대리만족을 하게 해준다. 지금은 여행이 조금 자유로워졌지만 처음 코로나를 만나면서 우리는 여행을 가는 것조차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생각에 자제해왔다. 우리 가족들도 코로나 이후로 여행을 거의 다니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만난 책이라 너무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된다.

 

오래 머무는 여행, 깊게 들여다보는 여행을 지향한다.

그 수단으로서의 그림 여행을 권한다. - p.9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움만 가득 안겨주는 책이다. 언젠가 한 연예인이 가는 여행지마다 사진이 아니라 스케치를 하며 풍경을 남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을 보면서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풍경들을 눈과 마음에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에서도 제주도의 풍경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만난다. 본 것을 그림으로 이렇게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부럽고 제주 곳곳을 여행했다는 것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부러움도 크지만 건조한 우리의 삶과 시간을 그림이 위로하고 있다. 사실적인 사진과 달리 그림이 주는 포근함이 있는 것이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주의 동쪽과 서쪽 구제주와 신제주, 서귀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를 가본 분들이라면 내가 간 곳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가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어디를 여행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지금의 공간과 시간에서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지 않을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잠시 잊고 내가 찾아간 그곳에서 그곳의 시간들을 갖고 싶을 것이다.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를 보면 우리들도 어느새 제주도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의 힘든 시간들을 잊고 포근한 그림으로 전하는 제주의 이야기들은 우리들을 위로하고 있다. 단순한 여행지 소개가 아니라 제주의 사람들과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마음은 제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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