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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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를 읽고 나서 이번 신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제목만으로도 동기부여와 힘을 얻었다. 이전 도서에서도 다양한 책과 좋은 글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뜬금없지만 제목을 보고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올랐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는 느낌이고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받는다. 제목과 내용뿐만 아니라 노란색의 표지도 우리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준다.



 

사람들은 많은 책을 읽지만 책으로 삶이 완전히 바뀌는 일은 흔하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보다 인물이나 어느 한 문장으로 마음의 울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바뀌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울림들이 쌓여 지금의 나보다는 조금 발전하는 내가 되는 것은 아닐까. 평생 마음의 문장으로 남기고 싶은 것들도 있다. 그런 문장은 힘든 우리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살아갈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만나는 많은 책들과 문장들을 허투루 보지 않게 된다.

 

책 속에서 만나는 많은 책들 중에 읽은 것은 몇 권 안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성황에 따라, 마음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가끔은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들을 이번 기회에 만날 수 있으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이해입니다. 이해란 서로의 입장이 완전히 똑같아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내 마음도 솔직하게 전달할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했다고 말하죠. - p. 136

 

우리들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자의든 타의든 간에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관계를 맺는 것이다.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나와 무관한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매일 마주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 누군가를 쉽게 이해한다고 말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 누군가를 이해 못 한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것은 아닐까. 책에서 만나는 문장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평소 우리가 가진 문제나 고민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힘들다'라는 말도 쉽게 할 수 없다. 모두가 힘든 상황을 지내고 있기에 가시가 돋쳐 있다. 가까이 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섣불리 위로의 말을 전하기 어렵다, 그런 이들에게 살며시 이 책을 전하고 싶다. 마음의 문장을 담고 있는 많은 책들도 만나고 싶게 만든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서로가 힘들지만 서로에게 위로를 하는 시간을 만들어간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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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링 마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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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한계'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2년여를 버텼으나 앞이 보이지 않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희망이 가끔은 절망으로 다가온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단절>의 배경은 뉴욕이다. 캔디스 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오게 된다. 성공을 꿈꾸는 아빠와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엄마 사이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혼자 살게 된다. 출판 컨설팅 업체에서 일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 선 열병'은 혼란을 준다. 선 열병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지만 후기 증상으로는 영양실조 징후, 위생 저하, 타박상, 운동협응 상의 문제 등이 있다. 환자의 면역체계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무서운 것은 의식 상실이라고 한다. 증상만으로도 무서운 선 열병이 온 도시를 점령한다.

 

선 열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캔디스는 직장에 담기로 한다. 선 열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밥은 살아남은 사람들은 '선택받은 자'라고 말한다. 면역력을 기지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 말하지만 캔디스는 '자연 선택설'이라는 표현을 한다. 살아남은 것이 행복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계속 든다.



 

책에서 만나는 선 열병은 공포처럼 다가온다. 감기 같은 증상들이 나중에는 뇌를 공격에 평소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반복하게 만든다. 그 행동을 자신의 의지로 멈출 수 없다. 기계처럼 반복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늘 같은 일상 속에서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에 오싹한 느낌이 든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은 도시의 부속품처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선 열병에 걸린 사람들처럼 우리들도 늘 같은 일들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두가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캔디스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지금의 우리들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바라듯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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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 바람을 가르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박소명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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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이야기들을 만나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선다. 우리 마음속에 이름 모를 분노가 생기고 그 시간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경험하지 못한 우리들에게도 이런 큰 아픔이 있는데 그 일들과 마주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내 것임에도 내 거라 말할 수 없고 힘이 없어 뺏기기만 하는 상황들이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 속의 한 문장으로 조금 위안을 받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뺏겼으나 우리의 마음은 뺏기지 않았으니 아무것도 뺏기지 않았다는 말이 우리의 아픔을 달래준다.

 

마음을 뺏기지 않았으니 아무것도 뺏긴 게 없다. - p.155 



 

아픈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오현이는 어릴 때 집을 떠난 아버지를 원망한다. 남자 어른들이 일본 탄광, 전쟁터로 끌려가 상쇠를 할 사람이 없어 농악대의 상쇠를 하는 엄마가 걱정이 된다. 아픈 몸으로 농악대와 함께 하고 있는데 일본 순사들이 찾아와 악기를 불태우고 사람들을 잡아간다. 오현이는 이런 상황들이 원망스럽다. 아픈 엄마를 위해 경성으로 가서 돈을 벌고 싶은 오현이는 필수 형 무리들과 가까이하게 된다.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경성을 갈 수 있다는 이유로 물건과 돈을 훔치는 일까지 한다. 결국 주재소 유치장에 가게 된 오현이는 이모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이모의 조건은 가야금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엄마와 이모가 가야금에 목숨을 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더욱 하고 싶지 않다.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대나무골에서의 생활은 몸이 힘든 것과는 달리 마음은 조금 편안해진다. 스승님의 가야금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속에 뭔가 꿈틀거린다.

 

"사람의 영혼을 깨끗이 씻어 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마치 물과 바람과 같지. 음악은 연주하는 자신도 즐겁겠지만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어야 한다." p 79-80



 

이모를 통해 들은 엄마의 과거, 부모님 만남에 대한 이야기들은 오현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원망했던 아버지와의 짧은 만남과 스승님의 우리 악기에 대한 애정들은 오현이의 마음속에도 바람을 일으킨다. 이야기를 보는 내내 우리의 귓가에도 가야금 소리가 바람을 타고 온다. 일제강점기 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보이고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을 만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현이의 곁을 떠났지만 오동나무처럼 세찬 바람과 마주하는 오현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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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읽는 루이즈
세오 마이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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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신비스러운 느낌을 전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법당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지만 반면 여러 가지 위험요소도 있을 것이다. 미리 알고 막을 수 있는 일이면 좋겠지만 알고 있어도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무거운 마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시다 사치코는 사무용품 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일을 하다가 상사와 사이가 나빠져 회사를 그만둔다. 우연히 아르바이트 광고지를 보고 찾아간 '줄리에 점술 연구소'는 요시다 삶에 변화를 준다. 경험도 없는 요시다는 루이즈라는 이름으로 일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루이즈가 이틀만 배우고 시작한 것을 모른다. 나름 다양한 책들을 보며 열심히 공부하는 루이즈에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별을 읽는 루이즈>에는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루이즈를 찾아와 자신이 가진 문제나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들이 말한 것은 점술로 해결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어쩌면 그들은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상대가 해결해 주기 바라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무거운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루이즈는 돈을 받고 하는 일이지만 진심으로 그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본다. 루이즈는 점술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진심으로 함께 고민한다.



 

끝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찾아오는 것이다. 끝을 알고 그걸 막기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끝을 보는 능력의 의미가 없다. 점이든 뭐든 그걸 잘 활용해야만 의미가 있지. - p.189

 

많은 사람들이 타로나 사주 등을 재미로 볼 때도 있지만 답답한 상황 등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싶어서이다. 찾아간다고 해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할 할 수 없지만 그런 상황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사람들이 루이즈를 찾아가는 것도 당면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이지 않을까. 신비스러운 점술로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루이즈를 만날 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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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줄 마음 처방전
오왕근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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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타고난 운명이 있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건 바뀔 수 없는 것일까.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앞으로 한발 내딛기 힘들어질 것 같다. 가끔 주변에서 새해가 되면 사주를 보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역술인을 찾아가는 것을 본다. 그들과 함께 가지 못한 것은 겁이 났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운명의 좋지 않은 부분을 듣고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 운명에 대해 이야기를 듣은 것에 조금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더라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런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방송에도 많이 출연한 오왕근 법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직접 방송을 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던 분이다. 방송이 아닌 책으로 처음 만난 이야기는 진심이 느껴진다. 배우의 꿈을 가진 고등학생이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가야 할 때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들은 '평범'이라는 테두리를 만들어 그것을 벗어나면 대단하다고 칭찬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도 있다. 작가가 받은 시선은 후자가 아닐까.

 

법당은 즐겁고 행복할 때가 아니라 터널 속을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찾아가지 않을까. 간혹 재미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을 때 찾아간다. 찾아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그 무거움을 해결하고 싶어할 것이다. 책을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은 사라진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가 가진 운명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만들어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삶의 방향을 바꾸어보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당신의 인생을 설득하고 싶지 않다. 모든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 선택이든 바꾸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 p,28

 

작가는 누구에게나 '운'이 따라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말한다. 꾸준한 노력은 삶의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가 큰 운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경험과 많은 상담사례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으로 일상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불운이라 생각하며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개하고 있는 방법들을 보며 대운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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