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삐딱한 K의 재습기 2
강경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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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만나는 일도 있지만 첫 번째 이유는 '재미'가 아닐까. 각자 느끼는 재미요소는 다르지만 재미를 갖는다면 책 읽는 것이 숙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다른 아이가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우리 집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좋아할 것이다. 읽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먼저 책을 보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무엇을 얻기 위한 것보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면 평생독자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삐딱한 K의 재습기>시리즈는 강경수 작가의 작품이다. 눈을 끄는 삽화와 다양한 소재들이 아이들의 관심을 갖게 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은 '폭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무거운 소재이지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폭력이라는 문제를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싸움 대장 유식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개학을 기다리고 있다. 방학 동안 친구들을 보지 못해 괴로웠던 유식이.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괴롭히지 못해 괴로웠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이상한 쪽지를 발견한다. 학교가 이전했다는 내용과 약도가 그려진 쪽지이다. 약도를 따라 찾아간 학교는 음침해 보였지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처음으로 만난 친구는 솔이이다. 솔이를 보는 순간 유식이는 깜짝 놀란다. 솔이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보건 선생님까지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친구들이 어떤 모습인지는 책 속에 담겨 있다. 유식이는 '괴물'이라 표현하지만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유식이가 간 학교에는 괴물로 가득 차 있지만 누가 괴물일지 생각해 보게 된다. 새로운 학교에서는 유식이가 이상한 아이가 되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그들과 하는 모든 활동에서 움츠려든다. 실제 학교에서 자신이 친구들에게 했던 행동들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런 시간들을 보내고 나면 유식이는 변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이 궁금하다면 책에서 확인^^

 

유쾌하게 풀어가는 이야기속에서 만나는 또하나의 재미는 랩이다. 유식이의 첫등장부터 만나는 랩은 눈과 귀에 쏙 들어오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요소이다. 단어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단어들은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낌으로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의미를 안다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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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아
마리 파블렌코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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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둡다. 영화나 책 속에 등장하는 미래도 밝은 모습은 찾기 어렵다. 살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지금과는 다른 상황들이 펼쳐질 거라 말한다. 예전에 비해 많은 것이 편리해진 반면 환경에 대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녹고 있는 빙하를 다시 얼릴 수 없고 수면이 높아져 점점 바다에 잠기는 섬들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지금의 이 편리함은 많은 것을 훼손하고 누리는 것이다. 



사막이 드넓은 곳에서 사마아의 부족들이 살고 있다. 사마아의 부족에게는 관습이 있다. 나이가 든 노인이 부족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을 하면 은거 천막 뮈르파를 요청한다. 야수가 물어갈 때까지 한 사람씩 돌아가며 먹을거리를 가져다준다. 냉혹한 현실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도움이 못된다는 이유만으로 혼자 은거를 하는 것이다. 사마아는 뮈르파에 살고 있는 랑시엔을 찾아가는 것이 달갑지 않다. 숲과 나무, 동물, 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사마아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거진 숲의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다. 부족들을 먹여살리는 것이 나무 사냥꾼인데 나무를 베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나무들은 탐욕스러운 인간을 피해서 깊은 구렁 속으로 숨어 들어갔지. - p.26

 

부족들을 위해 먼 길을 떠났던 사냥꾼들이 돌아왔다. 나무 사냥꾼들은 목재를 팔아 물과 식량, 약품, 산소통 등을 구해온다. 돌아온 사냥꾼들을 보며 기뻐하는 사람들과 달리 사마아의 마음은 무겁다. 아빠는 야수에게 목숨을 잃어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사마아는 궁금하다. 다른 곳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남자들만 사냥꾼이 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냥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사냥꾼이 되고 싶다. 우리 부족 최초의 여자 사냥꾼. 나는 모든 여자들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 p.46

 

사마아는 나무 사냥을 하러 가는 사냥꾼을 뒤를 좇아간다. 그들만큼 사냥을 잘할 자신이 있다. 어느 순간 뒤처지게 되어 혼자 남게 된다. 다시 돌아갈까 생각하던 중 알 수 없는 형체와 마주한다. 사람들이 말하던 야수의 모습도 목숨을 잃게 하는 크랄도 아니다. 도대체 무엇일까.

 

사마아가 발견한 것은 랑시엔이 말하던 것이다. 그녀가 말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사마아는 신비스러움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녀를 구하러 온 나무 사냥꾼들에 의해 비밀스러운 일들이 밝혀진다. 미래세계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랑시엔의 이야기처럼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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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리그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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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가끔은 현실에서 만나는 일들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소설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소재들도 만난다돈과 권력 앞에서 인간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가끔은 그 앞에 굴복하는 경우도 있다. <서초동 리그>를 보면서 과연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라는 생각을 한다백동수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은 현실 속에서도 만날 수 있다





 

박철균 바이오닉 대표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는 기사가 보인다일반인들에게 이 속보는 크게 다가오지 않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일촉즉발의 사건이 된다평검사 백동수는 한동현 부장검사의 호출을 받는다그가 부른 것은 박철균사건과 관련이 있다자살로 추정되는 이 일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올까.

 

'라인'이라는 표현을 한다 어떤 라인에 줄을 서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이 달라진다백동수에게는 그런 뒷배경이 없다사회생활을 하며 학연지연혈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같은 학교나 지역 출신이 친근감으로 다가갈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어떤 일을 선택할 때 기회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백동수는 그런 연결고리가 없어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을 하고 있다그런 백동수에게 한동현 부장검사가 손을 내민다그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일까.

 

"라인 없으니까 오더 맡긴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제 나름대로 살길 찾겠다는 겁니다. 라인 없이도 살아남는 길 같은 거." - p.152

 

오늘의 적이 내일의 편이 되고 오늘의 편이 내일의 적이 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다. 서로에게 겨누던 칼을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함께 향하고 있다. 그럴 때 피해 보는 것은 누구일까.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상황에 백동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린다. 한동현이 백동수에게 큰 파장을 불러올 일을 맡긴 것은 자신의 손에 더러운 것을 묻히지 않고 헤결하려 했던 것이다. 초고속 승진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돈과 권력을 위해 달리고 있다. 백동수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까. 뒷배경과 라인이 없으면 서초동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일까. 

 

백동수가 맡은 사건들은 현실에서 만나는 뉴스들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다. 누군가의 죽음이 슬픔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검은 거래들이 오고 가며 어두운 진실들이 밝혀진다. 간혹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막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진실이 밝혀지면 자신의 더러운 민낯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누군가를 방패로 삼는 경우도 있다. 언제쯤 우리들은 그들의 진실한 민낯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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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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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부자를 꿈군다. 하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나와는 먼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의심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자는 하늘이 정해준 것이 아닐까. 그냥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아야할까. 부자의 삶과는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웰씽킹>을 만났다. 부자를 꿈꾸는 것은 욕심이 아니고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문이라 말하고 있다. 부자의 생각으로 행동한다면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손에 닿는 곳에 있다는 희망을 준다.



 

저자의 삶은 롤러코스터 같다. 지금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어린 시절을 살았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배움의 열망으로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저자를 보면서 특별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특별함이 부자의 삶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주어진 환경을 부정하고 비난하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생각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든 현실이지만 그녀는 강하게 일어선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 자신을 잡아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저자에게는 엄마가 삶의 희망이었다. 그 희망을 위해 자신 앞에 놓은 불행을 이겨낸다.

 

"그래. 살아야겠다. 이제부터는 엄마를 위해 살아야겠다." - p.47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이다. 부자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생각에서 나아가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신청한다. 주문처럼 긍정적인 기운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을 하나씩 실천한다면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상상, 액션플랜을 세우고 나쁜 습관을 버리라고 말한다. 자신이 가진 나쁜 습관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해 늘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렵지 않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방법들도 제시한다. 보이는 곳마다 한 문장으로 정리된 꿈을 적어두고 매일 꿈을 100번 이상 외치라고 한다. 쉬운듯하지만 꾸준히 하는 일이 쉽지 않다. 100번 외치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음에도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일들이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도전해 보고 싶은 일들이다. 이런 작은 일부터 시작한다면 부자와 한걸음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부자가 아니더라도 삶의 긍정적인 변화는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Kelly's Page에는 아침 긍정 확언, 아이를 위한 아침 확언, 웰씽커 스피릿, 웰씽커 아홉 가지 선언문 등을 소개하고 있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늘 생각만 하고 행동이 옮기지 않아서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덮는 순간부터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면 분명 변화는 있을 것이다. 부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 생각으로 그치는 사람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의 차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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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도 춤을 추어요 알맹이 그림책 58
힐데 헤이더크 후트 지음, 김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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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없는 사물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은 아이들만 가능할 것일까.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런 일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 안에도 어린 모습이 남아있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소장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식물이나 소품, 피규어 등을 보면서 아침에 일어나 나도 모르게 '안녕!'이라는 말을 한다. 그 순간 그들에게 생명이 부여된다. 어린 시절에는 사물들과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그런 일이 줄어들고 있다. 얼마 전 반려석이 인기가 있었다.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명이 있는 동물들과 많은 시간을 할 수 없으니 바쁜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펫스톤'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일까. <돌멩이도 춤을 추어요>라는 책을 보면서 아이들처럼 우리들도 자연스럽게 말을 하게 된다.

 




제목의 힘일까. 표지를 보면 돌멩이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잔잔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돌멩이들. 돌멩이들은 모여서 춤을 추며 무엇을 할까.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돌멩이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있듯이 그들은 서로 다르지만 하나가 된 것처럼 원을 그리고 있다.

 

모두들 한 군데 모여 있는데, 하나만 외따로 혼자 있어요. - 책 내용 중에서

 

모두 모여있는데 왜 하나의 돌멩이만 혼자 있는 것일까. 이 장면을 보면 울컥해진다. 아무 표정이 없는 돌멩이지만 슬퍼 보인다. 현실에서도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떨어져 있는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아이들의 슬픈 눈이 떠올라서인지 혼자 떨어져 있는 돌멩이를 보면 슬픈 마음이 든다. 먼저 다가갈 용기는 없지만 다른 돌멩이들이 오라고 이야기하면 환하게 웃으며 달려갈 텐데. 

 

모두들 둥글게 둘러앉아 있어요. 아무도 안 울어요. 다들 웃어요. - 책 내용 중에서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혼자 있던 돌멩이도 다른 돌멩이들과 함께 있다. 돌멩이들처럼 책을 보는 우리들도 웃게 된다. 

 

차가운 느낌의 돌멩이지만 책에서 만나는 돌멩이는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지금은 펫스톤으로 만나지만 예전에는 놀잇감으로 사용한 정겨운 돌멩이다. 돈을 주고 사는 수석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가서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드는 돌멩이를 주워온 적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돌멩이들을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어린 시절을 추억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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