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의 연인 2 - 개정판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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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팩션이라는 장르가 생길 정도로 관심이 많은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진다. 현재 상영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역사속 인물들을 만날수 있다. 허구의 이야기임에도 우리들은 있을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빠져드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되지만 언젠가 시간여행도 가능한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유일한 가족인 아빠를 만나기 위해 불안한 마음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경민. 아직 어린 소녀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들이 조선시대에 적응하며 살수 있는 것일까. 시간여행이 가능할지라도 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일어날수 있는 일들은 많을 것이다. 다행히 경민은 어릴적 한번의 경험이 있기 그 시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아빠를 다시 만난다는 생각으로 험난한 일을 결정한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수도 있는 일이다. 아빠가 없는 세상이 아닌 아빠를 다시 만날수 있는 세상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한사람, 우리들에게 광해군으로 알려준 이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랑은 어떠한 장애도 넘을수 있는 것이 맞다는 것을 경민과 혼을 보면 알수 있다. 우연히 만나게 된 경민을 잊은적이 없는 이혼. 경민은 숨쉬기조차 힘든 이혼의 삶에서 유일하게 웃을수 있는 존재이다. 짧은 순간의 만남으로 경민을 마음에 품고 오랜시간을 보내온 이혼. 다시 만날 운명이지만 이들의 앞날은 험난하기만 하다. 조선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 온 것을 알면서도 이들은 함께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또 한사람 정원군 이부. 경민을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경민의 마음이 이혼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켜볼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민은 이혼을 위해 정원군은 경민을 위해 위험한 일을 선택한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려하는 사람들. 경민과 이혼의 사랑을 지지하면서도 경민을 바라보기만하는 정원군에게 마음이 간다. 다른 사람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라볼수 밖에 없는 이부를 보듬게 되는 것이다.

 

2권에서는 경민이 그토록 바라던 아빠와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시간여행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자신들의 불행한 미래는 바꿀수 없다. 또한 역사를 바꿀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들이 바꾸고 싶어 떠난 시간여행이지만 그 무엇도 바꿀수없는 것이다. 어쩌면 미리 알고 있어 더 슬픈일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미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을 바탕으로 만나는 이야기이기에 끝까지 눈을 뗄수 없다. 단순히 경민와 혼의 사랑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다고 말할수는 없다. 이야기 곳곳에 혼이 세자라는 이름으로 오랜 시간을 지내오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들을 만날수 있다. 아빠를 만난 경민과 드디어 왕위애 오른 광해군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3권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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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의 연인 1 - 개정판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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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이라는 인물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 책속에 등장하고 있다. 정조만큼이나 이야기거리가 많은 인물이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광해군은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 학창시절에 만난 광해군은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은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시대가 만들어낸 아픔을 간직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역사와 더불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여행이다. 드라마나 영화속에서도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들을 그 시대로 가서 만나거나 그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로 온다는 것을 한번쯤 상상해본 일일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나 역사속 인물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들이 시간여행을 하고 싶은 것은 후회스러운 일을 돌리고 싶을때가 아닐까. 지금의 상황들이 만족스럽다면 그런 생각을 크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하는 후회가 되면서 다시 돌아가 그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기에 바라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역사학 관련 책을 쓰고 원고료를 받으며 생활하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18세 소녀 김경민. 엄마는 경민이가 태어나던 날 의료사고로 돌아가셨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는 경민. 이런 생활이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빠와 사는 친구들도 많고 꼭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민이가 학교가 아닌 검정고시를 선택한 이유를 안다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여행자의 삶을 살아가는 아빠와 경민.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의 시간여행을 불규칙하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갈수 밖에 없는 가족이다.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간여행을 경험한 경민은 그 일로 인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빠가 외출을 하고 평상시와 다를바 없는 아침을 찾이하는 경민에게 놀랍지만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닌 일이 벌어진다. 경민이의 집에 조선시대 양반같은 인물이 나타난다. 경민에게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경민이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만나게 된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그 인물은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된 것일까. 과거의 사람이 자신앞에 찾아온 것이 놀라운 일이지만 어릴때 자신이 경험한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은 복잡해 보이는 일이지만 아빠가 돌아오면 모든것이 완벽하게 해결될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했던 문제였다. 시간여행자인 아빠가 돌아오면 지금 눈 앞에 있는 인물이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가는 문제가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유일한 가족인 아빠를 다시는 볼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것을 어린 경민이가 해결할수 있을까.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기만 한 1권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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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8
안보윤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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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윤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일까. 좋아한다고 말하는 작가가 있어 그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찾아서 읽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체 읽게 되는 작품들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안보윤 작가의 전작들을 거의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부러 찾아서 읽지 않았음에도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예전에 지인에게 <모르는척>을 선물했다. 그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님에도 내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선물을 한 것이다. 단숨에 읽었다는 친구는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작가의 작품에 빼져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게는 특별한 느낌을 주는 작가이기에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 설레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소년이 산길을 올라가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발목까지 눈이 잠기는 산 길을 혼자 걸어가고 있다. 그냥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침을 뱉으며 올라간다는 것이 어른의 눈에는 거슬릴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본다면 이 아이가 왜 산에 혼자 오르는지보다 침을 뱉는다는 것으로 아이를 판단하게 된다. 겨우 첫장을 읽으면서 삐딱한 어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산에 혼자 오른 이유는 자살을 하기 위해서이다. 유명한 청소년 심리상담사인 엄마가 아들의 죽음도 막지 못했다는 기사를 떠올리며 그는 스스로 나무에 줄을 매다는 것이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떠오른다. '돼지엄마'라 불리는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보면서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아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하지만 그것이 아들의 숨통을 조이는 일이 되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고통을 주는 일이 많은 것이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이를 자랑거리로 만드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년의 엄마도 청소년 심리상담가이지만 자신의 아들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다. 상담가가 아닌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 이렇게 달라질수 밖에 없는 것일까. 이론과 실제는 다른 것일까. 방송에서 보이는 여자의 모습과 집에서 소년을 대하는 여자의 모습은 대조적이다.

 

우연히 알수 없는 문을 통해 알마의 숲에 가게 된 소년. 소년은 그곳에서 알마와 삼촌, 올빼미 등을 만나고 '노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렇게 자신의 이름이 아닌 노루라 불리며 그곳에서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을 생전 처음본 존재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소년은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중요하지 않다. 죽음을 생각했었기 때문일까. 알수없는 문이 열려야만 다시 돌아갈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렵거나 초조하지 않다. 이곳에 있으면서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웠는지 툭툭 내뱉는다. 엄마와 아빠가 아닌 여자와 남자라 불려지는 인물들. 그 단어만으로도 부모의 존재가 아이에게 어떤 느낌일지 전해져온다. 돌아가고 싶은 집이 아니라 돌아가기 싫은 집이라면 어떨까. 알마의 숲은 어쩌면 소년이 마음속에 만든 집이 아닐런지.

 

소년과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사람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지 않는다. 이들이 소리없이 내지르는 아픔에 모른다 외면할수 없다. 아프다고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아이들. 이런 현실을 만든 것은 우리이기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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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
다카하타 유키 지음, 윤은혜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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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기 위해 자녀를 보냈다는 우스개 말이 있다. 그만큼 아이는 부모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소유물로 생각하며 아이들을 바라볼때가 많다. 관심이 아닌 간섭으로 좋은 말이 아닌 잔소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것은 어느 부모나 같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시작된 일임에도 상처를 주고 실수를 하는 일이 많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대할때만큼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떄에 밪게 해주지 않은면 기회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늘 조급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의 저자는 일본 문화인류학자이다. 프랑스에서 오랜시간동안 자녀를 키우면서 느낀 프랑스 부모들의 지혜로운 육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동양적인 사고와는 다르다. 우리들은 성인 될때까지 보호하고 품 안에 두려한다. 그러다보니 소유물로 생각하고 간섭을 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독립적인 안간으로 바라본다. 말그대로 인간대 인간으로 자녀를 대하기에 우리와 출발부터 다른 것이다.

 

톨토가 주장하는 교육관의 근본에는 아동을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존재'로 인식하고 자신과는 다른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본문 19쪽

 

일본인이 자신의 나라 양육이 아닌 프랑스의 양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서두에 잠시 이야기하였듯이 프랑스에 살면서 주변의 많은 엄마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양육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내면에 있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에 마음이나 생각부터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며 다가가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것부터 알아가는 것이다.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님을 우리들은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글을 만나더라도 우리 몸과 마음에 배어있는 것들이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엄마들의 양육을 보면서 변화해야한다는 것은 알아갈 것이다. 무조건 따라할수는 없겠지만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뒤돌아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훌적 자라있다. 무조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앞만 보며 달리느라 미처 아이들을 보지 못한 것이다. 소중한 순간순간에 우리들의 역할을 잘 하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이 많아질수 밖에 없다. 역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알지 못하고 섣부르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아이와 함께 발을 맞추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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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일의 시간 -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는 인생수업
KBS 블루베일의 시간 제작팀 지음, 윤이경 엮음 / 북폴리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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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지만 죽음에 관한 생각을 해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것은 생각만으로도 힘겨운 일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무엇이든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하지만 죽음에 대한 준비는 두렵다. 그것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가지지 못하다. 하지만 준비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아니라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가족들은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은 그렇게 준비를 할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는 것이 행복한 일인가하는 의문도 가지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이 하루라도 내 곁에 더 머문다는 것이 얼마라 행복한 일인지 알지만 그 행복의 대가가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다.

 

 

<블루베일의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떠나는 사람들도 담담하게 받으들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저자는 수녀들이 세운 한국 최초의 호스피스 병원인 강릉의 갈바리의원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웃음이나 행복이라는 말이 어울릴수 있을까. 죽음 을 앞둔 당사자도 힘이 들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은 더한 고통은 안고 있는지도 모른다.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온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우리들이 어떻게 이해할수 있을까.

 

마리아의작은자매회의 하늘색 베일로 인해 '불루베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임종자의 벗이라 불리는 분들이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어떨까. 이기적이고 부족한 사람이라 그런지 병문안만 다녀와도 기가 빠지는 느낌이다. 아프지 않은 사람도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환자가 된듯한 느낌이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 죽음이 당장 눈 앞에 다가온 사람들을 있는 곳에서 어떠한 기운이 흐를까. 죽음은 음의 기운처럼 느껴진다. 사람은 양의 기운을 받아야 힘을 내며 살아갈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죽음의 기운이 있는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양의 기운을 만날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 이들을 죽음이라는 이름 앞에서도 당당하게 만드는 것일까.

 

죽음은 산 자의 것이다, 죽은 자는 죽음을 얘기하지 않는다. 산자만이 다른 이의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 숙제에 골몰한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애통한 죽음도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도 죽은 자가 된다. - 본문 29쪽

 

호스피스 병원인 갈바리 의원의 모습이 방송으로도 나왔다는 것을 알았지만 선뜻 보지는 못했다.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사람이라 그런지 누군가의 죽음을 보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책에서는 갈바리 의원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해서 죽음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그들의 죽음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없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려해도 솔직히 힘든 이야기이다. 나와 무관한 사람이 아니라 나의 형제, 부모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힘들겠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떠나는 사람과 남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사랑을 전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들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우리들은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음의 이별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늘 지금처럼 살아갈수 없음을 알기에 내가 사랑하는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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