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서재에서 - 대한민국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 이야기
윤승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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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때 주부들은 주방을 먼저 살펴본다고 한다. 아무래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기를 사용하고 어떤 분위기로 꾸미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불량주부라 그런지 주방이나 인테리어에는 관심은 많지 않은데 책장이나 서재로 꾸며진 공간에는 관심이 많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서재를 갖는 것이 쉽지 않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남는 방이 없으니 따로 서재를 꾸밀수 없다. 요즘은 거실을 서재처럼 꾸미는 일이 많다. 나도 모르게 어떤 책들이 꽂혀있는지 보게 된다. 꽂혀 있는 책에 따라 그 사람의 독서성향을 알수 있다. 어떤 장르에 관심이 많은지 보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꼭 서재를 갖고 싶다. 지금 이방저방 여기저기에 어수선하게 꽂혀 있는 책들을 나만의 서재에 옮겨 보고 싶은 것이다.

 

 

<리더의 서재>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34인의 책을 만날수있다. '대한민국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34인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책을 읽는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항상 책이 함께 한다. 성공을 위해 책을 읽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공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중 하나는 책이였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책읽기가 습관이고 생활의 일부인 것이다. 목적을 위한 책읽기도 있겠지만 이들에게 책읽는 시간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읽으며 어떤 책을 읽었을지 궁금하다.

 

처음으로 만나는 인물은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이다. 책을 읽지만 모두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같은 책을 읽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르기에 자신만의 독서법을 가지는지도 모른다. 책 안에서 꼭 뭔가를 얻어야한다는 부담감을 떠나 내용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내 것을 찾아야하기에 허투루 만나면 안될 것이다. 고도원은 꼭 읽어야할 책들을 처음부터 정독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우리들은 어떻게해서든 한 번에 읽어내려하는 경우가 많다. 노는 것처럼 책을 만나라는 말이 와닿는다. 언제부터인가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때문에 즐기기보다는 중압감으로 다가올때가 있는 것이다.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듯이 책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책은 혼자 읽는 것이 아닐 함께 읽는다고 누군가 말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혼자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가족과 함께 읽는 것처런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가끔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난 후 내용적인면만을 물어보고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확인이 아니라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곽규홍은 가족 독서 모임을 만들어 한달에 한권씩은 꼭 읽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단순히 책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4인의 독서법이나 그들이 접하는 책들을 보면서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정말 많은 도움을 받는다. 아직 구체적으로 나만의 독서법을 가지지 못했기에 어떤 방법이 나와 맞을지는 모르지만 모든것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다. 그들이 추천하는 책에도 주목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책을 읽어보고 싶고 읽어야할 책들이 늘어만 간다. 그것은 읽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아니라 내가 읽을 책이 많이 있다는 행복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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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푸어 소담 한국 현대 소설 5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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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현실이다. 사랑은 어떠한 장애도 뛰어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결혼이라는 문제 앞에서는 조금 달라진다. 사랑을 믿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결혼앞에서의 사랑은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경제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랑을 생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속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인 것이다.

 

 

<로맨스 푸어>는 달달한 로맨스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요즘 좀비 영화들이 인기이다. 심지어 좀비가 주인공이고 잘생긴 좀비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좀비는 영화속에서 만났던 멋진 좀비가 아니다. 우리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목숨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에 다니면 자신의 인생이 탄탄대로일것만 같았던 유다영. 죽어라 공부해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지금은 무엇하나 내세울것이 없다. 서른 두살에 자존심을 버린지 오래이다. 강남 서래마을에  120평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이성욱회장과 결혼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식사를 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의 외모뿐만 아니라 먹는 모습까지 혐오스럽지만 그녀는 편안한 삶을 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비난할수만도 없다. 사랑이 먼저이지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가질수 있냐고 말할수 없는 것이다. 사랑없는 결혼을 선택할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다.

 

그녀앞에 놓인 현실은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암담하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좀비들. 자신의 목숨을 위협받으니 안전한 곳을 원하는 것이다. 왜 하필 강남만 안전한 것일까. 조금은 씁쓸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강북에 살고있는 사람이고 이 책속에 등장하는 홍대, 합정, 명동, 충무로 등은 자주가는 곳이고 익숙한 장소이다. 모르는 동네가 아니라 그런지 지하철역이나 건물, 지역들이 나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위협받는 것처럼 마음 아프다.

 

좀비들의 공격으로 홍대 근처에 고립된 유다영. 그녀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소박한 꿈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기 바라는 사람들이다. 진보 성향의 작은 신문사 사회부 기자 정호, 잘 나가는 논술 강사 성혜, 영화감독 입봉을 기다리던 우현. 이들은 잠시라도 안전할수 있는 유토피아팰리스에 입주하여 룸메이트로 살아간다. 이들은 계속 살기 위해서는 아이볼을 가져와야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쩌면 사람으로서는 할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좀비에게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사람들. 역시 이런 상황에도 돈이 최고인 것일까. 피를 흘리는 사람들과 달리 이성욱은 구할수 없는 음식들을 먹으며 편안하게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떻게해서든 강남으로 가려한다. 그러기 위해서 좀비뿐만 아니라 서로를 공격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름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를 만나고 그 안에서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결국 사랑의 힘이 가장 위대한 것일까.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도 쉽게 말하지 못한다.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이런 문제를 두고 고민할때 옆에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하라는 조언을 한다. 살아가면서 힘든 것은 이성과 감성이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좀비들의 위험한 공격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야기만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런 고민들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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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뜯기 공부법 - 0.1퍼센트 공부 고수들의 비밀
자오저우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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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고 왔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힘들어하는 입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였다. 등장하는 인물 중 한 학생이 사전의 단어를 외우고나서 씹어 먹는 장면이 있었다. 간혹 공부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우스개 소리로 다 외우고 난 내용들을 뜯어서 먹었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 의미는 음식을 꼭꼭 씹어먹듯이 공부해야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런지. 아니면 실제로 다 공부하고나서 그 종이를 먹은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6^

 

 

<책뜯기 공부법>의 부제는 '0.1 퍼센트 공부 고수들의 비밀'이라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하는 사람들은 늘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믿어야할지 모르겠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교과서를 보고 공부하는데 그들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 책을 보면서도 뭔가 다른것이 있기에 실력차가 나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짧은 시간일지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공부를 하는 당사자들보다 아이를 둔 부모들이 더 관심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나또한 아이와 함께 읽어보려 했지만 아이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결국 혼자 읽고 있는 것이다. 모두 이해를 하지 못하고 책속 내용을 그대로 따라할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아이가 이해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지금보다 나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읽기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기 시작한다면 잘못된 출발이 아닐까. 

 

"책뜯기'란 마치 책 속의 내용을 떼어내 맛보고 씹고 삼키듯 이 책속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소화시켜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들어가며 중에서

 

들어가기 중에서 만난 한 문장이 이 책이 무엇을 담아내려하는지 알려준다. 같은 책을 읽어도 누군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 사람이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지껏 책만 읽고 제대로 나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다.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이 읽어도 기억하지 못하고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지 않을까.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안고 문제점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자문, 모색, 방안, 학습, 실천이라는 단계를 거쳐 책뜯기 공부법에 대해 알아가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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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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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를 일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 책은 40개 국어로 번역, 전 세계에서 4천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책이라고 한다. 어떤 매력이 있기에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나또한 학창시절 만났던 책이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구입한 책이다. 새 번역과 새 판형으로 만난 이 책 이전에도 구입했다. 그러고보니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은 5번 정도 보고 책도 세 권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표지도 다르고 판형도 다른 책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필요성에 의해 한 권의 책을 여러번 읽는 경우가 있는반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책들이 있다. 어떤 특별한 이유를 떠나 그냥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 책또한 후자와 같은 이유로 여러번 만났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다시 읽고 싶어지니 여러번 읽었는지도 모른다. 같은 내용의 책을 여러번 읽어도 늘 새롭게 느껴진다. 나의 상황과 주변 환경에 의해 조금씩 다른 느낌일수밖에 없다. 나라는 사람은 그리 변하지 않았지만 나이에 따라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만났던 이야기는 단지 흑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만 보였다. 그 외에 다른 것을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스카웃이라는 어린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사건을 통해 그 아이가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보다는 단지 시대적 배경과 그로 인해 평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톰 로빈슨과 같은 흑인들의 슬픈 삶을 바라본 것이다.

 

스카웃이라는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6살에서 9살까지 3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아이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건들은 좁은 동네에서 일어난 이야기만은 아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세상에 네 가지 부류의 인간이 있다고 말한다. 스카웃의 가족이나 이웃사람들처럼 평범한 사람, 숲 속에 사는 커닝햄 집안 사람들, 쓰레기 장에 사는 유얼 집안 사람들, 그리고 흑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책에서는 흑인이라 말하지만 지금도 흑인과 같이 불평등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있고 유얼과 같은 쓰레기 같은 사람들도 있다. 슬픈 현실은 유얼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그들이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 스카웃의 눈에는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와 달리 오빠는 젬은 의젓한 면이 많다. 아빠의 영향때문일까. 아니면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 아이들이 철이 빨리 든 것일까 아이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어린 아이의 호기심만으로는 보지 않는다. 흑인 톰 로빈스에 관련된 재판도 자신들의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겁을 먹고 죄인이 될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어린 아이들의 눈에도 그것이 부당한 것이라는 것이 보인다. 아이들도 아는데 바보같은 어른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스카웃과 젬도 톰이 무죄라는 것을 아는데 그들은 결국 유죄를 선고하는 것이다.

 

이 나라에는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도록 창조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 앞에서라면 거지도 록펠러와 동등하고, 어리석은 바보도 아인슈타인과 동등하며, 무식한 사람도 어떤 대학 총장과 동등한 하나의 인간적인 제도가 있지요. 배심원 여러분, 그 제도가 바로 사법 제도입니다. - 본문 380쪽

 

시대에 순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일하는 핀치 변호사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이전에 만났을때는 이렇게 와닿지 않았는데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 이런 어른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흑인을 변호하는 일은 어쩌면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이익도 추구하지 못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양심이 우선이고 법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해야 한다고 말한다. 법정에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도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편견이나 불평등이 만든 현실은 슬픔으로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금은 다른 상황이지만 여전히 편견과 불평등은 존재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 책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서 말하는 네 부류의 인간중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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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과 대화하다 사계절 1318 교양문고
문숙희 외 지음 / 사계절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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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하더라도 학창시절 책과 가까이 지낼 시간이 많았다. 지금처럼 학원을 많이 다니지 않았으니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다. 그 시간에 책을 읽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문학소녀라 불리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만한 고전들을 접했던 것이다. 지금 아이들은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활자보다는 영상과 더 가까운 아이들이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책을 가까이 하는 일은 드문 것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해서 그냥 지나칠수만은 없다.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청소년 시기에 읽은 책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머리로만 기억하는 것은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있는 책들이 많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소년 시기에 아이들이 책과 좀더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단순히 성적을  위한 배경지식의 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 자라는 책을 만나게하고 싶은 것이다.

 

 

<청소년, 소설과 대화하다>는 현직 교사들이 책을 추천하고 아이들과의 대화를 담고 있다.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교사들이기에 누구보다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고전뿐만 아니라 쉽게 접근할수 있는 소설들을 소개한다. 평소 청소년 소설에 대한 관심이 많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려 노력한다.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날수 있었던 것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소설들을 이전에 아이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김유정의 <봄봄>,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현진건의 <고향>, 유하순의 <불량한 주스 가게>등을 포함해 9작품을 만날수 있다. 다양한 작품들을 읽으면서 자신, 가족, 세상과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얼마전 아이와 함께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을 읽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이였다. 아이는 이문열의 작품을 알고있었지만 <우상의 눈물>은 얼마전에 처음으로 읽은 것이다. 깊이있는 대화까지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 책속에서 아이들은 책을 읽고나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본듯한 느낌을 받은 아이, 형우가 지도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따라오라고 하는 선생님이 별로라고 말하는 아이등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 그 안에서 뭔가를 찾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우리들이 하나의 주제를 두고 수다를 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책속에서 만난 인물이나 사건들을 두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같은 책을 읽고 나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눈다. 정답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의 마음이 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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