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의 연인 외전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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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라는 인물이 재조명 되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로 보여지는 모습은 예전에 우리들이 수업시간에 배웠던 모습이나 그당시 광해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여기저기서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광해의 연인>시리즈를 만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광해를 만날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인 관심까지는 아니지만 광해라는 인물을 새롭게 보게 된다. 아니, 이런 시각으로도 만날수 있다는 것이 새롭다. 다양한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되면서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상상력으로 인해 재탄생한 광해와 그의 연인 경민. 이전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가슴 아프고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그렇다면 외전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을까.

 

이전의 이야기에서는 혼과 경민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몰론 그들 옆에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었다. 책을 보면서 더 알고 싶어지는 인물도 있다. 아마도 많른 분들이 혼과 경민의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정원군의 해바라기 마음을 보며 마음 아파했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죄가 될수 없음에도 그의 마음은 무거울수 밖에 없다.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보는 우리들은 더 마음이 아플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원군의 숨겨진 마음 아픈 사연이나 조용하게 여기저기에 등장했던 운지 등의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전편의 이야기들과는 다른 노낌이다. 어린시절 보물찾기를 하듯 여기저기 숨겨놓은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전편의 이야기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또한 만났던 결말과는 또다른 결말을 만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기에 전편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같은 이야기, 사연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질 수 있다. 같은 공간안에서 겪은 일일지라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런 이야기들을 만나고 있다.

 

'역사의 흐름 속. 그 한가운데에 우리들의 젊은 날들이 있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대에…….' - 본문 201쪽

 

전편의 이야기들을 만났었기에 외전을 만나면서 이제는 그들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못다한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었지만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을 더 알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들을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역사속 실존 인물을 통해 만나는 전혀 다른 이야기의 세상. 그들의 이야기는 생경함이 아니라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가을꿈'을 만나면서 또다른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까. 우리뿐만 아니라 작가도 그들을 보내기 아쉽지 않았을까. 더 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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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서 미안해 - 걱정 많고 겁 많은 유부녀의 3개월간의 유럽 가출기
권남연 글.사진 / 꿈꾸는발자국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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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들과 모여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 중 한명은 며칠전 가족들을 두고 아는 후배와 제주도를 다녀왔다고 한다. 주말도 아닌 평일에 아이들을 놔두고 다녀오는 일은 쉽지 않다. 결혼을 하고나서부터는 어디 움직이는 일이 쉽지 않다. 아이까지 있으면 더 움직이기 힘든 일이 되어버린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힘든 상황에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혼자 가서 미안해>의 저자는 결혼 후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행복한 출발은 아니였다. 행복하기 위한 출발의 여행이였다. 남편,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던 공간에 시할머니가 오게 된다. 남편에게는 소중한 분이지만 저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친근한 느낌만은 아니였을 것이다. 조금은 민감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시댁 어른을 모시고 사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에 우리들도 어느정도 그 마음을 아는 것이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일까.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이상까지 생긴다. 결국 혼자만의 여행을 강행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의 여행을 응원해 주는 남편이 얼마나 있을까. 결혼을 한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조금은 부러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참으면서 살아보라고 하지 않을까. 힘든 현실에서의 여행의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는 자신을 겁쟁이고 벌레만 보면 까부러치게 놀라고,혼자서는 공포 영화도 못본다고 말한다. 이런 겁쟁이가 용감하게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 것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용감하게 혼자 여행을 떠날수 밖에 없는 것이다.이런 용기가 부러워 여행담을 보기도 전에 감탄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사진자료가 더 많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아닌 한장의 사진으로도 그녀가 느낀 것을 잘 전해줄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많은 곳을 소개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가고 싶었던 장소나 도시는 유심히 보게 된다. 누구나 알만한 유적지가 아닌 거리 풍경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오히려 친근감을 갖게 한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리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20여개국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외롭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였기에 온전히 풍경에만 집중할수 있었다고 한다.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혼자만의 여행도 좋지 않을까.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다녔던 나라와 도시 풍경보다는 그 용기를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현실의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우리들은 떠나지 못한다. 결혼한 여자, 아이를 둔 엄마라며 더 그럴 것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 책을 읽기전 지인이 혼자만의 여행을 추천했다. 아직은 용기가 없지만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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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이반 레필라 지음, 정창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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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분들이 표지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사람의 모습이라 말하기에 표정이 어둡고 무서운 느낌이 든다. 표지만 본다면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주변은 온통 어둠뿐이다. 무언가를 바라보는 눈빛은 간절하다. 여름이라 그런지 이런 오싹한 느낌을 주는 표지의 그림이 책의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가 표지의 그림을 이해하게 만든다. 깊이가 7미터 되는 우물에 형제가 빠졌다. 인적도 드문 숲속 한가운데 있는 우물이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우물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책에서는 꼭대기가 잘려나간 피라미드 형태라고 묘사하고 있다. 몸집이 큰 아이는 형이고 몸집이 작은 아이는 동생이라고 한다. 형제는 우물에서 나가려 애를 쓰지만 7미터나 되는 우물에서 나가는 일은 쉽지 않다.

 

처음에는 어떻게해서든 나가려 애를 쓴다. 누군가 지나가지 몰라 목청 높여 소리도 내본다. 숲속 한가운데 있는 우물에 있는 형제를 구해줄 사람은 없는 것일까. 동생은 배가 고파 형의 가방안에 있는 빵을 먹고 싶어한다. 하지만 형은 엄마의 것이라며 동생에게 안된다고 차갑게 말한다. 이들은 쉽게 구해질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우물안의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초반에 드는 의문은 이들이 왜 우물에 빠졌으며 이들 형제 외에 숲속 길은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것일까이다. 오랜 시간을 우물안에 있지만 인적을 느낄수 없다. 우물 안에서 먹을 것도 없이 지내는 것이 쉽지 않다. 벌레들을 먹으며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형은 80%를 자신이 먹고 남은 양을 동생에게 준다. 이것만 봐서는 매정한 것으로 느껴진다. 늘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무섭다는 생각까지 든다. 일반적으로 인적이 드문 우물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형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처음에 들었던 이런 의문들은 후반부에 가서 알아가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점점 갈수록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히 두 형제가 우물에 갇혀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의 모습만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읽을때는 의미를 찾기 보다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며 읽었다. 다 읽고나서 의미를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옮긴이는 이 책을 읽는 두 가지 방식에 대해 말한다.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며 작가가 전하는 의미를 잘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하는 나름의 반성(?)을 했는데 어떤 방식이든 무관하다는 위로를 받는다.

 

마지막 부분을 만나면서 우리들은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다. 특히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을 잔혹동화라 말하는 이유는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다. 우물에 빠진 형제를 보며 들었던 안타까운 마음들이 어느새 분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만날때마 인간의 악은 어디까지 가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표지에서 만났던 음산하고 섬뜩한 느낌이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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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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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방송에서 세계부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외국의 경우는 자주성가한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경우에는 상속이 대부분이다. 결국 부는 혼자 힘으로 이루기 힘든 것일까. 그들이 부를 누리는 것은 부모에게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물려받지 못해서일까. 조금은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브렛은 속물은 아니지만 엄마가 자신에게 유산을 물려줄거라 생각했다. 삼남매의 막내인 자신이 엄마가 이룬 사업을 물려받을거라 생각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새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경영학 석사를 따고 12년간 부사장직을 맡으며 엄마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그런 새 언니가 아닌 홍보부에서 일하던 자신이 볼링거코스메틱을 물려받는다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다.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엄마의 사업을 잘 꾸려가려 한다.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변호사에게 유언을 들으며 브렛은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하고 의심을 한다. 볼링거코스메틱 주식과 대표이사직은 새언니 캐서인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이였다. 믿을수가 없다. 엄마가 자신에게 남긴 것은 20여년 전에 브렛이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이다. 오래전 휴지통에 버린 것을 엄마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그 리스트에 적힌 내용들을 일년안에 이루라고 말하는 것이다. 엄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자신에게만 이런 유언을 남긴 것인지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정체하게 만들지. 그 사실이 나로 하여금 네가 적은 라이프 리스트를 다시 보게 했단다. 마이더 변호사가 읽어주는 네 인생의 목표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렴. - 본문 42쪽

 

꿈은 현실 앞에서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꿈을 이루라고 말하지만 현실이 중요할때가 많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꿈만을 좇는 일은 힘들다. 그럼에도 꿈을 좋는 사람들은 어쩌면 성공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할때면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죽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적어 놓으며 꼭 이루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때가 많다. 엄마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브렛에게 부가 아닌 꿈을 남겨주고 떠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막대한 재산을 남겨주려 할 것이다. 우리의 현실도 남들이 아닌 자식들에게 부를 물려주기 위한 범법행위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자식을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은 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자식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회사가 아닌 리스트 목록을 하나씩 이루어가라는 유언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회사를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유언을 남기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 유언을 들었을때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엄마가 브렛에게 남기려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들은 이 책을 보면서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식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무언가 스스로 이루려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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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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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볼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간다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몸이 아프고 병원에 가는 일이 있을때는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또한 얼마전 몸이 아파 병원에 다니면서 이 세상을 떠난다면 가장 슬퍼할 사람들은 가족일 거라 생각했다. 누가 가장 슬퍼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떠나면 누가 가장 마음에 걸릴지 생각해 보았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이들이 먼저 떠올랐다. 역시 자식은 불효를 하는 것일까. 나를 낳아준 부모님이나 오랜시간을 함께 지내온 옆지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먼저 떠오른 것이다. 잘 해주는 것이 없음에도 아직은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슬픔을 안겨주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챙겨야지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세상에 오는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데는 순서가 없다고 말한다. 젊은 나이세 그런 일이 다가온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다. 결혼을 해서 알콩달콩 살아가면서 2세에 대한 계획은 세우고 있는데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의 마음이 우리들은 이해한다고 말할수 있을까.

 

나는 암이 온몸에 퍼졌고 곧 죽을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그 말을 되뇌면서 언제쯤 공황상태가 가라앉고, 슬픔도 가라앉고, 운명을 받아들이게 될지 생각해본다. (중략) 생존 본능이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나의 뇌가 생존 본능에게 나오라고 지시한다. 본능이 자리잡고 외친다.

죽을 수 없어.

죽지 않을 거야. - 본문 106쪽~107쪽

 

내게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때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나는지 분노하는 일이 많다.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데 고통스런 병과 마주하며 남은 시간도 많지 않은 것이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남은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낼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어파치 죽음이 정해져 있으니 마음 편하게 지내라고 할수 있을까. 우리들은 종종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무엇을 하고 싶나고 물으면 사람들은 여러가지를 대답한다. 하지만 현실로 다가온다면 그런 일이 가능할까.

 

수의사 과정과 수의학과 박사과정을 동시에 밟고 있는 유능한 잭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들처럼 예쁜 아기를 갖고 싶었던 데이지가 암을 진단 받는다. 치료를 받고 나면 나아질거라 생각했지만 재발한 것이다.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사랑하는 잭을 혼자 남겨 두고 떠날수 없다. 데이지가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 일은 잭의 곁에 있을 아내를 찾아주는 것이다.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데이지가 죽으면 누가 잭의 양말을 치워주고 침대 정리를 하고 식사때마다 시리얼을 먹지 않도록 해줄지 걱정이다. 데이지에게는 남은 시간동안 해야할 일이 생긴 것이다. 잭의 아내를 직접 찾아주는 것이다.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공부도 미루는 잭.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없더라도 잭이 졸업을 하기 바라는 데이지. 그 둘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만큼 자신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큰 것이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그들의 사랑앞에서는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마음이 아파오는지도 모른다.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언제인지 모른다. 마음의 준비를 할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떠날수 밖에 없는 현실에 우리들은 작아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데이지와 잭의 사랑을 만나면서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늘 그렇듯 늘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소홀하게 된다. 아픈 이별을 마주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알기에 우리들은 마지막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는 모른다. 지금 눈 앞에 없지만 영원히 마음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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