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 - 십대가 알아야 할 탈핵 이야기 꿈결 생각 더하기 소설 1
박은진 지음, 신슬기 그림 / 꿈결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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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래 에너지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내용도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을 들으면서 그동안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그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우리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잊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편서풍이 불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다고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그 일 이후로 전 세계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를 사용하지 않으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앞으로 수십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의 동해안쪽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고 있다. 중국에서 사고가 났을때 일본 원전사고 때처럼 편서풍이 분다면 그 피해가 우리나라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거라는 장담을 누가 할 수 있을까.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일까.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이라는 제목은 무엇을 암시하는 것일까. 이 시간에 1945년 나가사키에 '팻맨'이라는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되고 사흘뒤에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이다. 그로 인해 히로시마에서 약 16만 명, 나카사키에서 약 7만 4천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 중에 조선인이 약4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그당시 사망한 사람들 외에도 그 이후의 피해는 말할것이 없다. 원폭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그 뒤로도 체리노빌 원전이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면서 얼마나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지 알수 있다.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원자폭탄이 터졌다. (중략)

그들의 슬픔을 잊지 않을 것이다. 원폭이 떨어진 그날을 잊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지구상에서 이런 참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각상해야 할 것이다. - 본문 170쪽

 

중학교 3학년인 유석이에게 한 소녀가 나타난다. 꿈인지 생시인지 알수 없다. 일본어를 사용하는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고 정확한 실체가 보인다. 어린 일본인 소녀는 왜 유석이 앞에 나타난 것일까. 유석이이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아마 이 책을 보면서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일일지도 모른다. 원자력 발전소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일이 없었다.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면 그냥 지나치듯 보는 일이 많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 중 하나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우리들의 그런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는 시간이다.

 

독일인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핵무기를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은 이 일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정말 큰 실수였다는 생각이다. 그로 인해 지금 얼마나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그는 정말 더 많은 후회를 할 것이다.

 

유석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 뿐만 아니라 많은 일들을 통해 그 심각성을 알아간다. 지금의 편리함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가 있을지 눈을 감아도 보이는 일이다. 비용절감과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눈에 보이는 이익만을 보여주면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심각한 문제와 큰 피해를 입을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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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형석 옮김 / 북스테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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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어릴때 동화라 생각하며 읽었던 책이다. 그때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어린 왕자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느낌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왕자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이였던 것이다. 왕자라면 주변에 공주가 있기 마련이다. 왕과 왕비 등 가족이 있고 신하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외로운 왕자였다. 그래서인지 특별함으로 다가온 인물이다.

 

잊을만하면 다시 꺼내보는 책 중 하나이다. 여러 출판사의 책들을 소장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많이 다르지 않은 내용임에도 자꾸 사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단순히 소장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릴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늘 곁에 두고 싶은 친구이다. 이 책은 누가 읽으라 말하기전 먼저 읽게 되는 책이 아닐까한다. 얼마전 지인들과 어른이 되어서도 읽고 싶은 책이고 누구에게나 어린 왕자는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책속의 인물이 아닌 우리 마음속에 늘 함께하는 어린 왕자를 다시한번 만난다.

 

 

집 한 채 정도의 크기를 가진 소행성 B-612에 살고 있는 어린 왕자. 그의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담은 이야기를 보면서 순수하지 못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마음 아파하며 읽게 된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이해할수 있었을까. 오히려 순수하지 못한 어른이 되니 그 마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지구에 오기까지 여섯 개의 행성에서 만난 사람들은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라 정곡을 찔리는 느낌이다. 어른이 되고나서는 잊고 사는 것이 많다. 오히려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눈 앞에 있는 것들을 쫓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런지. 어린 왕자가 만난 여섯 개 행성의 사람들에게서 내 모습이 보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늘 무언가 소유하고 명령에 의해 움직이며 권위를 내세우고 무엇인가 잊기 위해 올바르지 않은 방법을 선택하는 등 무언가 손에 잡으려고만 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그런 것을 믿지 않게 되는 것이 어른이 되어간다는 이야기일까.   

 

어릴때는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까지 이해하는 것이 힘들었기에 단순히 어린 왕자의 에피소드들에 집중하며 보게 된다. 문장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지 몰랐던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니 굳이 알려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들이 있다. 보이는 것이 많은 만큼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이야기 속에 숨겨진 관계, 사랑, 책임 등의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잊고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아진다. 어린 왕자를 만나면서 잊어가는 것들을 다시한번 꺼내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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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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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몇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인물인 스크루지이다. 그가 등장하는 책의 제목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알고 있지 않을까.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인물이자 이야기이다.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을 만났다. 이 책에는 표제작인 크리스마스 캐럴과 크리스마스 잔치, 교회지기를 홀린 고블린 이야기,  <험프리 선생의 시계>에 실린 크리스마스 이야기 등 네 작품을 만날수 있다.

 

 

어린 시절 처음 동화로 만났던 크리스마스 캐럴. 이야기보다는 등장하는 유령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욕심많고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하면 나에게도 유령이 찾아오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기에 착한 마음으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릴적 순수한 생각들 때문에 웃음이 난다. 어른이 되니 현실이라면 스크루지처럼 살아야만 살아남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인색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잘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절대로 유령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유령들이 오히려 무서워할 정도로 욕심 많은 사람들도 많다.

 

동심으로 만났을때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니 현실적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오래도록 남는 것은 추운 겨울 따뜻함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어딘가에 변하지 않을 스크루지들도 있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나눌줄 아는 스크루지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다른 계절보단 겨울에 이 책이 더 와닿는 것은 제목때문만은 아니다. 어려운 사람일수록 추위를 더 느끼지 않을까. 이럴때 누군가 말없이 안아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다가오는 스크루지를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게 추운 겨울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어른이 되어서는 현실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지만 그런 점이 나쁜 것은 아니다. 책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선행을 베푸는 스크루지들을 많이 만날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허구의 문학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반영된 이야기이다.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상황들이다. 평생 자기 안에 갇혀 금전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스크루지를 만나면서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추위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금전적인 것만을 바라보며 춥게 살아가는 그들이 진정 행복하다라고 말할수 있을까. 추위에 떨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함께 있기에 추위를 잊을 수 있기에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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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역사 e 4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4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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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관심이 학습이나 시험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심으로 역사의 중요성을 알아가기 보다는 학습적으로 다가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지루하고 따분한 공부라는 생각을 버릴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역사와 무관하지 않음에도 그것을 모르는체 살아가는 일이 많다. 학습적으로 알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를 위해서 알아야하는 이야기이다.

 

 

현재 많은 문제들중 역사와 관련된 일들이 많다. 그렇기에 지나간 일이니 현재와 무관하다고 말할수 없는 것이다. 지난 일들을 올바르게 알아가지 않으면 현재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도 올바른 길을 선택하지 못할때가 많다. 대두되고 있는 많은 문제들 중에는 우리의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 아픔은 묻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간과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 학생들도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참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하는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여러번 강조할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어렵다는 말을 하며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도 '역사e'라는 프로그램은 알고 있다. 짧은 영상을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알아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프로그램이 아닌 책으로 만났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 영상은 짧지만 정말 강하게 다가왔다. 우리가 몰랐던 일들을 알아가는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라 왜 알아야하는지에 알아갈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 만나는 역사도 그렇다. 단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왜 알아야 하느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역사e> 네번째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지키고 기록해야 할, 한국사의 인물이나 대상에 관한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영상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짧은 이야기들이 우선 관심을 갖게 한다. 그 관심에서 나아가 자세한 설명을 통해 정확한 내용들을 알아간다. 우리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지 말고 지켜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그 생각은 마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학습적인 측면만을 강조한 책이라면 지식적 습득을 하고 끝날 것이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한 관심에서 나아가 무엇을 알아야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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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초상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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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있는 드라마가 있다. 마침 이 책의 주요인물인 이방원이 나오는 드라마이다. 이 책에서는 이방원이 왕으로 등장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조선건국을 앞두고 있는 이방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와 책에서 만나는 이미지는 다를수 있지만 그건 상황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왕이 되기 이전의 이방원과 왕이 되고 나서의 인물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드라마와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같은 인물이 나온다는 것이 흥미롭다.

 

 

왕위를 계승하면서도 이런저런 세력들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들이 일어난다. 하물며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지 않아도 우리들은 알수 있지 않을까. 고려가 아닌 조선을 세우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고려라는 이름을 쉽게 버릴수 없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하며 서로 마주하고 있다. 서로 함께 갈 수는 없었을까. 함께 가기보다는 결국 하나만을 선택해야할 상황들이 벌어진다. 편가르기는 아니지만 내 편에 서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그들을 없애야만 하는 현실이자 운명이다.

 

고려유민들은 조선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저항하며 살아간다. 그런 유민들을 도와 반역을 했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하는 도화서 화원 명현서. 이제 겨울 열두살이 된 딸을 두고 명현서는 반역죄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떠난다.

 

파상풍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 이제 아버지마저 반역죄로 죽음을 당했다. 어린 명무는 세상에 홀로 남았다. 그런 명무에게 한 노인이 찾아온다. 세상 의지할 곳 없는 명무는 노인을 따라 떠난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목놓아 울 수 없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설수도 없다. 어린 명무의 마음속에 남은 것은 복수 뿐이다. 피는 못속인다고 했던가. 화원인 아버지를 닮아 그림에 소질을 보이는 명무. 하지만 그녀는 커가면서 붓보다는 칼을 잡고 싶어한다. 그 칼을 누구에게 겨누려는 것인지 알기에 우리들은 마지막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한다고 했던가. 몸을 피해 나온 곳인지만 복수를 꿈꾸며 다시 궁으로 들어가는 명무. 그곳에서 명무는 아버지의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겨우 열두살이던 명무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마음에 품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난다. 붓과 칼을 쥐어든 명무. 그녀는 세상을 향해 무엇을 내밀게 되는 걸까.

 

"붓과 칼, 그 모두는 제게 옳았습니다. 하나의 몸에 두 가지 것을 담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두 가지 옳은 것이 몸에 닿으면 옳게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몸 밖으로 흩어져 쓸모없게 되는 것도 알았습니다." - 본문 322쪽

 

역사소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어느 시대든 파란만장한 사람을 살아갈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현실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남들과 다르게 고난과 역경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것을 헤쳐나가며 살아갈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조금 다르게 보는 책이기도 하다. 시대가 만들어 놓은 힘든 문제들속에서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게 다가오기도 하다. 개인의 삶이나 생각을 가질수 없는 자리의 무게감은 우리들에게도 고스란히 다가온다. 어린 소녀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는 역사가 가진 아픔과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이나 마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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