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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 책 숲에서 건져 올린 한 줄의 힘
신정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4월
평점 :
필사를 할 염두는 못내지만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보게되면 노트에 옮겨 적는다. 때로는 지인들에게 편지를 쓸때 함께 적기도 한다. 이런 문장들은 좋다라는 생각에서 나아가 생각을 바꾸고 삶의 방향을 바뀌게 하는 경우가 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떠나 하나의 문장에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이런 문장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정말 좋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문장들. 어쩌면 그런 마음으로 독자들 앞에 선 것은 아닐까. 혼자만 알기에는 좋은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제에 맞는 책속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번민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 냉혹한 현실과 마주한 사람들,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마음속에 새길수 있는 문장들을 만날수 있는 책이다.
책에 담겨진 문장들이기에 다양한 책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읽은 책임에도 미처 알지 못했던 문장들이 있다. 박지원의 <연암집>,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괴테의 <경고>,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정말 많은 작품속의 좋은 문장들을 만날수 있다. 각각의 책에서 만날수 있는 문장들을 보면서 다시 읽어복 싶은 마음이 생긴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칠수 있는 문장들도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가는 문장들도 있다.
불행의 원인은 늘 나 자신이다. 몸이 굽으니 그림자도 구부러진다. 어찌 그림자 구부러진 것을 탓할 것인가? 나 이외에는 아무도 나의 불행을 치료해줄 사람은 없다. 불행은 내 마음이 만드는 것이며, 내 마음만이 그것을 치료할 수 있다. 내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자. 그러면 그대만의 표정도 평화로워질 것이다. - 본문 168쪽
파스칼의 <팡세>에 실린 글이라고 한다. 우리들은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는 일이 많다. 하지만 불행의 씨앗은 내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나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불행이 아닌 행복의 눈으로 바라보아야하지 않을까. 짧은 문장을 보면서 불행한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여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보다 책속 하나의 문장으로 인해 오래도록 마음속에 새겨두는 작품들이 있다. 그 문장들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짧지만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힘들때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간혹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주어야할지 난감할때 책속 문장들을 적어 내 마음을 대신하는 일도 있다. 이처럼 마음의 안식을 제공하기도 하는 것이다. 짧은 문장이 갑자기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작은 울림과 변화는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책을 보면서 각자의 마음속에 새기고픈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고 적는 것은 아닐까.
지칠고 힘들때 꺼내어 볼수 있는 문장들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을때 마음속에 새겨둔 문장을 꺼내어 스스로 위로해보기도 한다. 멀리 있는 행복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행복을 알게해주고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우리들에게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이 책속에 담긴 많은 문장들을 보며 나의 마음속에도 여러 개의 문장들을 새겨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