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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눈 놀이터 - 별별마을 별난토끼 : 겨울 ㅣ 단비어린이 무지개동화 4
미토 글.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3월
평점 :
첫 눈이 내리는 날 미리 약속도 하지 않고 무작정 만나기로 하는 일이 누구나 한번쯤 있지 않을까. 학창시절 친구들과 대학에 입학하고 연락하지 않다가 첫 눈 오는 날만나기로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없어 본의아니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생겼지만 몇몇 친구들은 실제로 나왔던 일이 있다. 이처럼 첫 눈 오는 날에 만나는 일은 서로에게 행복한 추억을 남긴다.
별별마을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눈이 창문 위까지 쌓여 밖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겨울을 맞이하는 토끼들의 모습이 다르다. 걱정이는 친구들과 첫 눈을 맞고 싶어하며 먹보는 일단 먹고 생각해야지라며 당근 잎 샌드위치를 만든다. 토끼들은 첫눈이 오는 날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한 것을 기억하고 하나둘 놀이터에 모인다. 놀이터에 오기까지 토끼들이 준비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소중한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한 준비일까. 놀이터로 향하는데 많은 준비를 하는 토끼들이다.
놀이터에 모인 토끼들은 보면서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한다. 지금은 이렇게 신 나게 놀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는 아이들. 골목에서 친구들과 깔깔 웃으며 놀던 우리들과 다른 모습으로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그것이 우리들의 잘못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겨울 풍경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차가운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지만 토끼들의 행복한 시간을 담고 있기에 춥지가 않고 따스함이 느껴진다.
방송을 통해 다양한 시상식을 만나게 된다. 간혹 뻔한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의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별별 토끼마을의 시상을 보면서 우리들에게도 이런 시상식이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니라 서로에게 상을 주는 시상식이다. 한두명이 아니라 모두 상을 받는 특별한 날이다. 별별 토끼 마을 시상식에서는 어떤 상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정말 기발한 상들이 존재한다. 상대를 모른다면 상을 줄수 없다. 상을 줄 토끼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상이다. 자신이 이 상을 왜 받는지 몰라 난감한 경우도 있지만 상의 의미를 알면 모두 수긍하게 된다. 끝까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별별 마을의 토끼들이다. 봄, 여른,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통해 만난 귀여운 토끼 친구들. 이번이 우리의 마지막 만남일까. 앞으로 별별마을의 토끼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웃음 속에 감동이 있는 시리즈이다. 친근감이 느껴지는 토끼들이 매력적이다. 이야기와 더불어 삽화도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래도록 별별마을 토끼들이 마음속에 남아있을듯 하다.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