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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 고민 상담부 나의 괴물님 ㅣ YA! 1
명소정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평점 :
이제 막, 십대가 된 큰딸이 읽어봤으면 했다.
그리고 십대를 졸업한지 20년이 훌쩍 지나버린 나는 잘 모를,
요즘 십대들에게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야 나도 점점 소녀가 되가고 있는 딸아이의 마음을 알수 있을테니.
그런데, 먼저 읽기 시작한 어미는. . 금새 책속에 빠져들어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판타지 소설에 이렇게 마음이 아려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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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우울한 기색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나 나는 마냥 해맑아 보이는 그 얼굴을 보면서도 도저히 개운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꿈을 잊어버렸다는 것도 모른 채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그를 위한 것일까.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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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나는. . . . . ."
알다시피. 그 단어가 이렇게나 우울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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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나는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 주기만을 바랐지, 내가 먼저 다가갈 생각은 안 했더라고. 무의식적으로 내가 다가가면 무조건 거절당할 게 분명하다고 생각해서 그랬나봐."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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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은 날카로웠고, 마음을 울렸고, 그의 꿈이 소중하다는것을 알려 주었다.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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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을 해.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모두 만족할 만한 선택을. 지금의 너만 만족할 방법을 선택하면 다른 시점의 네가 널 원망할수도 있으니까."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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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라고 부르기에는 약하고, 연민이라 부르기에는 날카롭다.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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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를 일상 밖으로 끄집어낸다.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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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널 알아 갈 수 있다 하더라도, 너를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모자라겠지."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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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모두에게 완벽한 결말을 찾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아니, 이거야말로 사실 완벽한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가 곁에 있기를 바랐고, 아마도 그는 나에게서 잊히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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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이라도 추억이나 좀 쌓아 보지, 뭐. 설령 내가 잊더라도, 네가 내 몫까지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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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자신의 목표를 찾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그 성장을 독자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의 형태로 담고 싶었습니다. 주인공들을 포함한 모두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이 작품을 썼습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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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기숙사에서 일어나는 진로, 학업,사랑, 우정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십 대들의 '이야기를 먹는 괴물' 이라는 주인공과 세월이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처음엔 옥상에서 떨어지는 이야기, 간절한 꿈이 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포기한채 기억을 지워주라는 내용들이 이제 막 십대에 접어든 딸에게 다소 적응하기 힘들듯 하여 먼저 읽어본후 읽게 하였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의 삶이, 그의 사랑이 너무 아파왔다. 동시에 아련한 나의 십 대를 추억하게 한 감성적인 책.
누구나 절대적으로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지우고 싶은 이야기를 먹어주는 괴물이 정말 존재한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그게 가능한 일이라면 나의 현재는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 가고 있을까.
아픈 십 대를 위한 판타지라지만, 아픈 십 대와 함께하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정서적인 감정을 나누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과 함께 그 시절 감성을 잊지 말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