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들의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아마존 차트를 역주행하며미국 내 350만 부 판매 신화를 써가고 있는 화제작!

 

어떤 진실이 거짓일까?’

 

이 단 하나의 질문으로 온라인상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끝까지 읽고도 끝나지 않는 소설

 

콜린 후버는 2020년 이후미국 내의 NO.1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2012년 1월 아마존에서 자비출판으로 낸 책 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SLAMMED)가 크게 히트 치며자비출판으로는 드물게 그해 아마존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었다출간하는 책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미국과 유럽을 사로잡은 마약 작가라 불리며 독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베러티 책날개 중 ]

 

Photo by Michael Denning on Unsplash

왜 그렇게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지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 베러티’.

제목이 나타내는게 뭔지 궁금했는데, ‘Verity’는 진리진실이라는 뜻으로 이 책의 주제인 진실을 담고 있으며소설 속 주인공인 베러티 크로퍼드라는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이름이다.

 

감각적이고 선정적인 표현이 들어있어 성인에게 추천할만하고로맨스 심리 스릴러 장르에 충실하게 로맨스의 정의와 형태스릴러에 대단히 충실한 소설이다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열린 결론은 독자로 하여금 진실에 따른 개인의 행위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배우자 Vs. 자녀

 

인간은 종족 번식의 본능에 따라 자신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자녀에 대해 이끌림과 사랑은 내재한다우리가 따르는 일부일처제는 고대 인간의 종족 번식이라는 개념에는 어긋난 사회를 유지하기에 가장 적합한 체제로 개념화한 것이다.

 

일부일처제의 또 다른 약속은 배우자에 대한 사랑과 신뢰다요즘은 폴리 아모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하지만배우자에 대한 사랑과 헌신신뢰는 결혼생활의 근간을 유지하는 토대가 된다.

 

결혼생활로 인한 자녀의 출생은 인간이 또 다른 사랑의 선택을 강요한다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누구인가배우자인가아님 자녀인가?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자식 때문에 산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배우자에 대한 사랑에 충실하고 싶은 베러티의 행동은 그녀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Photo by Andrew Neel on Unsplash

 

작가는 작중 인물에 얼마나 투영하는가?

 

간혹 영화를 촬영하고 맡은 배역에 벗어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 역을 맡았던 최민식 배우,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의 경우 인터뷰를 통해 배역을 벗어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배우 못지않게 소설 속 등장인물을 창출하는 작가는 어떨까?

 

<살인자의 기억법>을 저술한 김영하 작가는 한동안 살인자로 빙의되어 글을 썼던 자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여행을 떠나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온다곤 고백한다.

 

소설 속 주인공 로웬과 베러티는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창출하는 소설가이다로웬의 소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악당의 입장에서 충실하게 서술하는 특유의 나레티브가 독자에게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베러티는 적대적 글쓰기를 통해 악당에 몰입하기 위한 글쓰기로 자서전을 저술한다.

 

오랜 어머니의 병간호로 재정 위기에 처한 무명 작가 로웬 애슐레이에게 어느 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전해진다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베러티 크로퍼드의 미처 끝내지 못한 소설 시리즈 마지막 3권을 대신 집필해달라는 것이었다.

 

제안을 수락하고 소설 집필을 위해 참고 자료를 찾던 로웬은 우연히 베러티의 서재에서 그녀가 작성한 미완성의 자서전을 발견하게 된다그런데그 누구도 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써 내려간 듯한 그 원고에는 그녀 가족의 운명을 영원히 뒤바꿔버린 그날의 기억을 포함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로 등극해 ‘2022 아마존 베스트셀러 누적 지수 상위 TOP5’ 세권을 올리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 <베러티>는 페이지 터너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단한 작품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베러티, #콜린후버, #민지현, #미래지향, #Verity, #장르소설, #장편소설, #영미소설, #베스트셀러, #아마존, #이달의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든밸리로드 - 조현병 가족의 초상
로버트 콜커 지음, 공지민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픈 형제들최악의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

 

다섯수레에서 출판한 로버트 콜커 작가님의 <히든 밸리 로드>는 조현병 가족의 대서사를 그리는 소설이다소설이라고 하기보다 실화에 가깝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정한 도서로 지금까지 <가재가 노래하는 곳>, <배움의 발견>을 의미 있고 여성의 성장서사를 공감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 <히든 밸리 로드>는 여성의 성장서사라는 주제보다 오히려 조현병 가족의 일대기가 지구촌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 의미 있다.

 

로버트 콜커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따뜻한 시선상상력 가득한 필체로 평범한 삶 속의 깊은 슬픔을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롱아일랜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로스트 걸스(LOST GIRLS)로 널리 알려졌다(넷플릭스 영화 개봉).

히든 밸리 로드 책날개 중 ]

 

               Photo by Josh Rinard on Unsplash

대한민국에서도 조현병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그들이 저지르는 범죄행위가 미디어를 장식하고주변에 조현병 환자가 있으면 되도록 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자녀에게는 함께 어울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현실이다.

 

조현병의 발병 원인은 여전히 제대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유전자의 이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그 연구에 일조하게 되는 것이 미국 콜로라도 주 히든밸리에 거주하는 갤빈 가족 덕분이다.

 

이 소설은 돈 갤빈과 미미 갤빈의 부모로부터 1945년부터 1965년까지 태어난 열두 명의 지녀 중 여섯 명이 조현병 환자인 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국의 부유층에서 자란 미미와 공군 장교로 미국의 상류층이 된 돈 갤빈은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집을 마련한다돈 갤빈은 공군 장교이기에 근무지를 순환하게 되고집에 머무를 때마다 아내는 임신하게 된다미미 갤빈은 남편이 없는 부재를 견디게 하는 사람은 자녀라는 생각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두 명의 자식을 낳는다.

 

문제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고서로 싸우는 것이 정상을 넘어설 정도로 거칠어졌으며막내 여동생 두 명에게 성추행성폭력을 가한다는 점이다소설은 막내 여동생이 어린 시절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여정을 그리고 있지만이게 과연 온당한 처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인내심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방법은 가족과 붙어 지내는 것이다.”

  • 타일러

 

인간의 질병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는 조현병은 여전히 원인이 불명확하고치료법 역시 한계가 있다현대의 발달한 과학으로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내는 와중에 조현병의 극복도 가능할 거라는 기대가 있지만아직은 요원한 길이다.

 

주목할 점은 이병의 원인을 진단하는 와중에 프로이트와 융이 결별할 정도로 발병 원인에 관해 초기에는 이견이 많았다.

 

하물며 20세기 초반에 조현병 환자에 대한 오해는 극에 달했다가장 먼저 조현병의 원인으로 짐작된 것은 조현병을 만드는 어머니라는 개념이다어머니의 양육 방식에서 후천적으로 조현병이 발생한다는 개념은 주인공 미미 갤빈으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했으며그녀가 생존하는 방식은 주위의 시선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다.

 

여러 명이 조현병을 앓은 갤빈 가족은 조현병의 유전학적 과정에 관해 생각지도 못한 통찰력을 일깨워주었다한 가족 중 여섯 명이그것도 모두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 같은 유전 계통을 가진 여섯 명의 형제에게 정신질환이 발생한 사례를 발견한 연구자는 그 전까지 아무도 없었다. (21)

 

다른 한가지는 이중구속 소통 방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인데이는 역시 부모의 양육 방식으로 기인한다는 관점이다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지만인상을 짓고 무시한다거나표현과는 다른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정서장애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갤빈 자녀들은 조현병을 앓는 자녀와 그렇지 않은 자녀를 분리해 양육했으면 여동생 두 명의 트라우마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을 텐데이들은 어려서부터 성추행을 당연하게 당하다 보니 이것이 본인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성장할 때까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소설은 큰 오빠가 48년생으로 70대 중반에 이르게 되고아버지 돈 갤빈이 대단하고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위인인줄 알았으나 그가 항상 내연녀가 있었던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점에 딸들이 엄마를 이해하는 점을 보여준다.

 

엄마인 미미 갤빈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조현병을 앓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의학의 발달과 함께 그녀의 유전자 하나의 이상이 아이들에게 조현병을 일으키게 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설은 자녀들의 성장서사와 함께 20세기 미국 현대사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조현병 가족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 기념비적 작품인 <히든 밸리 로드>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히든밸리로드, #다서수레, #로버트콜커, #공지민, #뇌과학, #교양심리, #인지심리, #인문에세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징비록 - 임진왜란에 관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 클래식 아고라 1
류성룡 지음, 장준호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진왜란에 관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

 

아르테에서 출판한 유성룡 선생의 <징비록>은 임진왜란에 관한 반성의 기록이다아르테에서는 젊은 학자들로 하여금 고전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클래식 아고라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고그 첫 번째는 <징비록>이다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요즘 제 2의 임진왜란을 경계하며 선생이 남긴 기록을 통해 무엇을 준비하고 경계해야 하는지 알리는 책이 징비록이다.

 

조선 성종시기 신숙주는 일본과의 관계를 평화적으로 유지하라고 왕에게 유언하였고조선의 사절단을 보내게 된다일본으로 가는 도중 대마도의 날씨가 나빠 배편으로 더는 나아가지 않고 머물며 돌아왔다.

 

이후 1586년 일본의 사신 다치바나 야스히로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편지를 가지고 조선에 왔다.

 

야스히로는 예조에서 베푼 연회에서 후추를 한 줌 뿌리고 악공들과 궁녀가 이를 줍자 너희 나라는 이토록 기강이 해이하니 머지않아 망할 것 같다고 한다본국으로 돌아간 야스히로는 히데요시에게 끌려가 목이 잘렸다.

 

쓰시마의 소 요시시게는 충격으로 사망하고 아들 소 요시토시는 근심에 빠졌다다행히 유력한 가문 고니시 가문은 가까웠고 고니시 유키나가(1558~1600)가 적극적으로 쓰시마를 도왔다.

 

아시카가 다카우지(1305~1358)가 1336년 교토의 무로마치 막부를 창건하고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쓰(1358~1408)에 이르러 중국 중심의 국제 체계에 들어서게 된다무로마치 막부는 15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1537~1597)가 1573년 오다 노부나가(1534~1582)에 의해 막부가 있는 교토에서 추방당하면서 237년 만에 멸망했다전국시대 말기에 등장한 노부나가는 거의 일본을 통일할 뻔하며 오늘날에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웅으로 회자된다그의 심복 가운데 하나가 바로 히데요시이다.

 

오다 노부나가가 1582년 심복의 반역으로 횡사하자 히데요시가 경쟁 관계가 된 가신들과 지방의 강자들까지 차례로 격파한 다음 규슈까지 정복해 일본을 통일했다.

 

명의 태조 주원장(1368~1398)이 법전 형식으로 저술한 <황명조훈>의 내용 가운데 이성계는 이인임의 아들이라는 대목이 있어 조선을 이를 바로잡고자 변무사를 지속적으로 보냈다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의 바탕이 되는 <대명회전>에 이성계는 고려 왕을 네 명이나 죽이고 즉위한 자라는 대목이 발견되어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짓밟는 상황이 벌어졌다선조에 이르러 명이 <대명회전>의 오기를 수정해주겠다는 약조를 받고 선조는 물론 조선 전국이 미친 듯 날뛰었다.

 

정여립 역모사건은 동인의 영수인 우의정 정언신(1527~1591)에게 책임을 맡김이후 정철((1536~1593)을 불러 역모의 수사를 맡아 반역이 기정사실로 전환된다.

 

선조의 건저사건 전쟁이 임박해 세자를 책봉하자서인 정철은 광해군을 천거하지만 선조는 두 번째 후궁 인빈 김씨가 생산한 사형제 중 차남인 신성군을 총애했다배필로 신립(1546~1592)의 딸을 들임공빈 김씨가 낳은 임해군은 성미가 포악하고 둘째 광해군은 세자로 적격이다.

 

건저 사건으로 정철을 위시한 서인이 밀려나고 동인이 득세하지만 동인은 분열함제대로 보복하자는 이산해 등의 북인과 조정에 인재가 없으니 보복을 최소화하자는 류성룡의 남인으로 분열한다.

 

류성룡이 군무를 담당하는 좌의정으로서 인사를 담당하는 이조판서까지 겸했다는 점이다전라좌수사의 보임은 좌의정이 병조와 협의할 사아인 데다 이조판서의 전결이 있어야 가능하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원균이다그는 가지고 있던 판옥선 100여 척과 200년 동안 모았던 관고를 불지르고 육지로 도망간다.

 

이일은 적이 다가왔다는 보고를 한 농민을 오히려 목을 베 군이 전멸하고 자신은 도망친다.

 

문경새재에 도착한 고니시는 새재를 지키는 병사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다.

 

3군의 구로다 나가마사(1568~1623)가 좌측의 추풍령으로 가고 2군의 가토 기요마사가 우측의 죽령으로 향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문경새재에서 돌파구를 열어야 했다홀로 도망친 이일이 문경새재를 지키던 군사들과 함께 도망쳤기 때문이다.

 

1592년 4월 28, ’탄금대전투‘ 당시 신립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을 벌였다지켜야 할 제래를 포기하고 주력인 기병을 활용하기 곤란한 곳에 진을 치고 결정적인 패착을 연달아 반복했다.

 

히데요시가 임진전쟁을 일으킨 원인은?

 

히데요시가 쓰루마쓰를 이용해서 신분을 세탁하고 장차 새로운 막부의 창시자가 될 계획을 세웠지만쓰루마쓰가 죽었으니 후계 구도가 원상으로 돌아갔다히데요시의 천한 가문 출신은 끝까지 그를 괴롭혔다무엇보다 자신이 죽고 나면 칼을 뽑고도 남은 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들 중 가장 두려운 존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했으며 아들들까지 많아 기회가 오면 가만있을 인물이 아니었다동쬭의 호죠를 멸망시킨 다음 중앙 지역에 있던 이에야스에게 영지를 늘려준다는 구실로 호죠의 영지로 이전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는 좀더 완전한 방법으로 이에야스를 통제해야 했다임진전쟁은 히데요시가 이에야스를 제어하기 위한 방책이었던 것이다.

 

곽재우를 비롯한 의병의 활약에 일본군은 당황했다그들 개념에서 의병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곽재우가 전공을 올리자 김수는 그를 역적으로 모함한다김수박홍원균은 책임조차 추궁당하지 않으며 관직이 높아졌다.

 

이순신은 전투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지만 원균은 물에 빠져 죽은 적의 목을 베기에 바빴다원균은 항상 이순신의 덕택에 공을 얻으면서도 오히려 시기하고 모함했다.

 

5월 17일 일본군은 행동에 나섰다조선 왕의 도주라는 생소한 개념은 그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했고지도부인 상인 가문 출신의 행정전문가 고니시와 히데요시의 인척이자 무장인 가토는 수시로 알력다툼을 벌였다.

 

임진강에서 가토는 조선군을 유인하자 김명원한응인은 추격할 것을 명한다유인책인 것을 눈치챈 유극량의 만류에 신할은 그의 목을 베려한다.

 

매복에 걸려든 무수한 군사들이 임진강에 몸을 던지거나 무의미하게 전사했다.

 

또한신각은 도성 북방의 해유령에 매복하고 있다가 약탈을 마치고 돌아가던 적을 기습해 수십 명을 베었는데규모가 작지만 육전에서 최초로 거둔 승리였다그런데 신각이 받은 것은 포상이 아니라 사형이었다도주하던 김명원이 모든 죄를 신각에게 덮어 씌웠다그것을 믿은 조정에서 관리를 보내 신각을 처형했다진상을 알게 되었지만김명원에 약간의 추궁조차 없었다제정신으로는 믿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파직된 류성룡이 복권된 후 명에서 파견된 무관 임세록을 맞이했다류성룡은 명에게 원군을 요청할 생각이었지만명은 임세록을 통해 조선이 명을 배신하고 일본과 야합한 상황으로 의심했다일본에 통신사를 보낼 때 조선이 통조하지 않은데다불과 20일 만에 도성이 함락되는 등 의심받을 여지는 충분했다.

 

선조가 6월 22일 국경 의주에 닿았는데놀랍게도 훨씬 이전부터 명으로 망명할 결심을 밝혔다신하들은 경악했다. ‘왕이 국가인 당시에서 왕이 나라를 떠나는 것은 국가의 멸망과 다르지 않았다신하들이 당파를 초월해 반대했지만선조의 결심은 갈수록 굳어갔다신하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선조는 왕위를 광해군에게 물려주고 명으로 가려했다.

 

그토록 망명을 원했던 선조는 안타깝게도 계속 조선의 왕으로 남아야 했다선조가 잇달아 사신을 보내 망명을 애걸했지만명의 반응은 싸늘했다.

 

히데요시는 이순신이 없어야지 서해 보급로를 확보하고 전쟁을 승리로 가져갈 수 있음을 알았다그는 가토 기요마사가 부산포로 언제 오는지 고니시를 통해 조선의 조정에 정보를 전한다.

 

이순신은 거리상 부산포로 적을 맞기가 어려웠고고니시가 비록 가토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적장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이순신이 자리를 지키자 선조는 이순신을 없앨 기회로 여기 그를 삭탈관작한다.

 

원균은 다시 한번 삼도수군을 일시에 날려버린다.

 

적을 마주하기 싫었던 원균은 권율의 명령으로 어쩔수 없이 출전하여 세계 해전 사상 초유의 사태라 할 수 있는 삼도수군을 일시에 날려버린다사실상 조선 수군은 괴멸했다원균의 명을 어기고 십여 척 빼돌린 부하장수의 배가 조선 수군의 모든 것이었다.

 

히데요시는 가토를 이용한 절묘한 한수로 조선의 조정을 이용해 이순신을 제거했다이후 보여주는 명량해전에서 승리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일본군 130척이 실재와는 달리 이순신 장군이 적선을 최소화해서 보고했다고 짐작한다선조는 이미 이순신을 어떻게든 죽이려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이순신은 짐작했고자신의 공적을 제대로 전달하면 자신의 목숨이 단축되리라 생각했다고 저자는 짐작한다.

 

근거로 명량에서 출전한 일본군 함선이 1,000여척에 이르고 실록에 등장하는 일본군 함선이 명량 앞바다를 가득 메웠다고 보아 130여 척은 제대로 된 기록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명량에서 대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은 판옥선의 특징 때문이다원거리에서 함포 사격이 가능하고백병전을 가능한 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징비록을 읽는 동안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았던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실재로는 훨씬 더 비극적이고 선조를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심유경과 고니시와의 거짓 조약을 히데요시는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히데요시는 어떻게 해서든 이에야스를 출전시켜야 했기에 그가 출전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문이 멸문하리란 사실을 직감했다고 여긴다.

 

결국 선조가 성을 버리고 파천하고자신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의병과 성을 버린 군주를 아무도 죽이지 않는 점등 히데요시가 이해하지 못한 사실로 이에야스는 결국 출전하지 않는다.

 

이는 결국 이에야스의 동군과 히데요시 측근으로 구성된 서군의 1600년 세키가하라 전쟁으로 에도 막부가 탄생하고 히데요시 가문은 멸문한다.

 

명 역시 요동 지역의 지배력을 공백이 있음이 밝혀지고 청이 발원하기로 이른다.

 

역설적이게도 류성룡의 <징비록>은 17세기 후반 왜관을 통해 일본에 흘러들어 출판되어 조선의 정치붕당육군수군 편재를 연구하는 교재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일본은 <징비록>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대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신경썼다숙종 때 통신사가 일본에 가서 <징비록>이 출판된 사실을 확인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징비록, #유성룡, #장준호, #아르테, #북이십일, #역사, #임진왜란, #이순신, #한산, #조선, #한국사, #책좋사, #책을좋아하는사람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유의 역사 - 생명의 음료, 우유로 읽는 1만 년 인류문명사
마크 쿨란스키 지음, 김정희 옮김 / 와이즈맵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유는 어떻게 인류의 운명을 바꿔 왔는가

 

와이즈맵에서 출판한 마크 콜란스키 작가님의 <우유의 역사>는 우유가 세계사에 끼친 영향과 우유를 활용한 요리법을 담고 있어 인류 문명을 우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유는 인류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음식이다그래서 먹거리 중에서 가장 심한 규제를 받는 품목 중 하나이다.

 

대한민국에서도 우유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음식이다원유가 해마다 10만 톤씩 남지만수요 공급 법칙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지 않다 보니 가격을 여전히 비싸고 소비자는 국내 우유를 외면하는 지경에 이르러 매년 상당량의 우유를 폐기하고 있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대두분의 학생들은 우유 급식을 통해 하루 한 통의 우유를 당연히 섭취하여야 하고우유는 반드시 먹어야 할 완전식품으로 인식되었다언제부터인지 국내에서 우유 섭취가 몸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여론이 일어나더니 고등학생인 자녀가 우유 급식을 신청하고자 했지만반에서 우유 급식을 원하는 학생이 10%도 되지 않아 결국 우유 급식이 취소되었다.

 

          Photo by Eiliv-Sonas Aceron on Unsplash

우유가 과연 음식으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던 차에 <우유의 역사>는 인간이 우유를 먹어왔던 1만 년의 역사를 조망하고 있어 많은 부분의 궁금증을 알 수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모유를 먹어야 하고그렇지 않다면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유는 생명의 음료로 인식된다하지만 인간이 우유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기본적으로 포유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것이 자연적이다우리는 유럽인 대부분이 우유를 마시고그들 중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낮아 우유와 유제품 소비를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이 우유를 마시는 것이 이례적인 점이다.

 

우유를 마시기 위해서는 당분이 락타오스를 소화할 수 있는 락타아제가 있어야 하고 인간은 태어나면서 락타아제를 가지고 태어나지만유아기가 지나면 락타아제 생산을 중단시켜 더는 우유를 섭취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유럽인중동아프리카인도아대륙 사람의 몸에는 무언가 이상이 생겨 특정 유전자가 결핍되어 락타아제 생산이 멈추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동물의 젖을 얻기 위해 다양한 동물의 젖을 얻으려 했다인간의 젖과 가장 유사한 동물의 젖을 찾는 과정은 시행착오를 거쳤다인간이 소젖을 아이에게 먹이기 이전에 낙타늑대염소오록스산양의 젖을 거쳐 기르기 쉽고많은 양의 젖을 얻을 수 있는 동물을 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젖을 먹는 행위는 창조 신화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그리스 창조 신화부터로마 제국의 신화몽골 제국 건설인도 식민지배와 냉전 미사일 위기까지 우유는 언제나 종교적경제적사회적영양학적 이유로 상징적인 식품인 동시에 끊임없는 분쟁의 원인이었다.

 

우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유제품이 등장하며 우유는 상품의 원재료로 활용이 증가했다. 1929년 마침내 유럽의 기술을 습득한 미국인 보든은 앵글로-스위스 회사를 운영했고네슬레 회사와 합병을 통해 층이 분리되지 않는 균질 우유를 만들었다우유의 대량 생산 시대가 열렸다.

 

               Photo by Angelina Litvin on Unsplash

우유의 대량 생산은 공장형 낙동 산업을 일으켰다대량 생산된 우유는 가격이 낮아져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소로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해야 했다미국인은 더 넓은 평야를 찾아 더 많은 젖소를 키우게 되었다.

 

인간은 우유로부터 치즈버터요거트아이스크림에 이르는 유제품을 누리게 되었다세계 전역에서 우유와 유제품은 다양한 영역에서 역사의 파도를 함께 했다.

 

인류 문명사를 한 가지 주제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롭다저자는 전작인 <대구>를 통해 인류 문명사를 고찰했으며이번 저서 <우유의 역사>를 통해 요리법과 함께 방대하고 박학다식한 입담을 선보인다세계사와 문명사에 우유가 관여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우유의 역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유의역사, #마크쿨란스키, #김정희, #와이즈맵, #세계사, #문화, #역사, #우유, #문명사, #요리,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로 경영하라 - 국내 최고 디지털 전략 전문가가 제안하는 인공지능 활용법
이준기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 최고 디지털 전략 전문가가 제안하는 인공지능 활용법

 

인플루엔셜에서 출판한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이준기 교수님의 <AI로 경영하라>는 AI 활용법에 관한 도서이다데이터 및 AI를 통한 경영 전략을 연구하며 이 분야를 개척한 국내 최고 디지털 전략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는 학교에서 빅데이터 전문 과정을 통해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신기술이 등장해 잠깐 주목을 받다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를 지배할 기술로 AI와 빅데이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인공지능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이를 산업과 경영 전략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방법을 분석하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AI로 경영하라>는 AI기 술을 활용할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hoto by Possessed Photography on Unsplash

AI는 지금도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들고 있다.

2021년 1월 네덜란드 내각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내각이 총사퇴했다국세청에서 아동수당을 부정으로 지급받았다고 생각한 사람을 선별하는데, AI 알고리즘을 활용했고, AI는 알고리즘을 통해 국적을 주요한 변수로 판단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의 분노를 샀다.

 

한국에 인공지능이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일 것이다저자는 알파고가 천하의 바둑 1인자 이세돌을 꺾었고 인터넷에는 인공지능에 관한 기사로 넘쳐났다.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알파고의 등장으로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고, 1년도 지나기 전에 알파고 마스터로 업그레이드된 알파고는 바둑 세계 랭킹 1위인 커제 9단에 완승을 거둔다.

 

놀라운 사실은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한 것이 아니라 강화학습이라고 불리는 자체 학습 알고리즘으로 발전했고서버급 컴퓨터 1대에서 운용되었다는 점이다. ‘알파고 포비아라는 말이 ‘AI 포비아와 혼재되어 인공지능이 인류는 지배하는 날이 성큼 다가온 듯 넘쳐났다.

 

그런데도 AI의 특성을 파악하고 협업을 통해 인간 기술이 향상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알파고 이후 국내외 바둑기사는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맞수로 활용해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인공지능 의사가 인간 의사를 대체할 거라는 소식도 넘쳐났지만실상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인간 의사를 병을 진단하고 정확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Photo by Michael Dziedzic on Unsplash

인간으로 이루어진 팀인공지능 팀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팀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협업을 이룬 팀이 가장 높은 성과를 보여주는 것은 인간과 인공지능은 서로 상호보완할 점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에 막대한 편리를 제공하겠지만이와 동시에 해결해야 할 조건도 다양하다인공지능이 알고리즘을 통해 무한한 동작을 반복하며 자기학습을 할 수 있지만 라는 질문을 통해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부족한 점이 있다.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해서는 대중의 걱정과는 달리 전문가 집단에서는 여전히 기술이 도래할 시점이 멀다는 점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점을 토로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온 것을 분명한 사실이고우리는 문제해결 능력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저자는 이에 대해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마 현자인 케이론의 이름을 빌려 케이론 모델이라 부르며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 모델을 소개한다.

 

인공지능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만들어 기업의 실무진과 경영자가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협업 프로세스를 분석하여 인공지능이 해결하는 부분과 인간이 해결해야 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AI로 경영하라>는 불안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이라는 모델을 소개함으로써 동전의 양면에서 인공지능의 밝은 점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AI로경영하라, #이준기, #인플루엔셜, #인공지능, #빅데이터, #추천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