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커먼스 - 유전자에서 디지털까지, 인류 빅 히스토리를 통한 공간의 미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도서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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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에서 디지털까지 인류 빅 히스토리를 통한 공간의 미래

 

포르체에서 출판한 홍윤철 교수님의 <호모 커먼스>는 공간의 주제로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한다.

 

홍윤철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의학예방의학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으며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휴먼시스템학과 학과장이면서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장을 맡고 있다.

 

호모 커먼스라는 제목이 흥미를 자극한다. ‘공동체 인간을 의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같이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사회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Photo by Mohamed Nohassi on Unsplash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에게 우리의 진화를 돌아보고 자연과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팬데믹의 진정되고 있는 지금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중요한 순간이다.

 

저자는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과 공유인간과 공진화공유사회를 추구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나아갈 미래의 공동체 사회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행성이 약 46억 년 역사를 하루 24시간으로 가정하면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한 것은 마지막 1분을 남겨둔 시점이다농업으로 문명을 만든 것은 0.2초 전이고 오늘날 기록으로 남아 있는 역사는 마지막 0.1초 전이다.

 

마지막 1분에 출현한 호모사피엔스는 지구 역사상 가장 짧은 순간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되었다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연은 우리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물려받은 유산이다.

 

생태계를 이루는 동물 종은 유사한 유전자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인류의 진화는 뇌의 용량과 더불어 발전했다인체는 뇌와 장의 균형을 통해 효율적으로 뇌 용량을 키울 수 있었다뇌가 커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장이 작아지며 영양분을 공급해야 할 당위성을 가지는데 이를 해결해준 것은 미생물 덕분이다.

               Photo by Luca Bravo on Unsplash
 

커진 뇌 용량은 발성과 말할 수 있는 성대 구조를 갖게 했고언어의 발달로 복잡한 추론 능력을 갖추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다른 직립 사촌은 모두 사라졌고 인류만이 지구상에 생존한 유일한 종이 되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 유전자는 과거 다른 종으로부터 전달된 것이다유전 정보의 50% 이상은 식물 및 동물과 공유하고 소와는 80%, 원숭이는 93%, 침팬지와는 98.8%를 공유한다인간 사이의 DNA 공유가 99.9%인 점은 생각하면 지구라는 장소는 모든 동식물 종이 공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자연을 독점적인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듯 개발하고 훼손한 것은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자연이 사유지가 아니라 공유지가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1217년 영국에서 일어났다영국의 국왕 헨리 3세는 마그나카르타에 서명한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당시 그는 다른 한 곳에서 서명했다카르타 데 포레스타로 알려진 삼림헌장이었다자연에 관한 공유지라는 개념을 명문화했으며공동체가 공동의 자원을 활용하여 경제 활동을 하는 대상이 공유지로 보았다.

 

인간이 지향할 바는 공유지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다인간이 사회적 존재로 진화한 것은 자연선택에 기반한다호혜적 이타성을 가지고 다른 개체를 대하는 것은 생존 확률이나 이익을 높일 수 있었다.

 

분업과 협력이 활발해지며 공동체 구성원의 권리와 의무를 나타내는 도덕 체계가 강화하며 문화로 이어졌다.

 

<호모 커먼스>는 공유지를 가꾸어온 인류사와 디지털 공유지에서 인간의 행동양식을 제안한다현대 사회의 공유지는 공간의 개념을 넘어 자연사회문화지식 자원의 공유와 공동 경영에 관한 것이다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 모델은 자유와 공정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회다.

 

우리가 만들어온 문명이 공감 능력과 도덕 전략에 기반하고 공동체 번성을 토대로 인간 사회를 발전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호모 커먼스>에서 다루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성과 인간의 공진화는 인류사를 거시적 관점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공동체를 위한 다른 구성원을 돌보고공동체를 가꾸는 것은 자연선택적으로 당연하며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공유지를 가꾸는 행위와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가져온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호모커먼스, #인문교양, #생명과학, #유전자, #바이러스, #호모사피엔스, #인류,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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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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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생각정거장에서 출판한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은 올해로 제23회인 수상작품집이다이효석 선생은 일제 강점기 <메밀꽃 필 무렵>, <>, <여수>, <화분>등으로 참신한 언어 감각을 가진 단편 소설을 남긴 작가이다그를 기리기 위한 제23회 이효석문학상은 2021년 6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전국 대상 문예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을 선정했다.

 

문학은 사회 흐름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이효석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

 

출판사 생각정거장은 이효석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00년부터 이효석문학상을 선정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권위를 가진 문학상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문학상의 최종심에서는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 김지연의 <포기>,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 위수정의 <아무도>, 이주혜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 정한아의 <지난밤 내 꿈에>가 올랐다.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작가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알아볼 수 있는 여러 특징을 한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작가의 예리한 눈빛으로 해부한 한국 사회의 편린을 확인하는 작업은 흥미롭다그리고 이를 언어로 풀어내는 재주는 글쓰는 작가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 느끼게 만든다.

 

올해의 화두는 죽음과 코로나여성 작가의 두각이다평소보다 더 많은 죽음을 겪었던 사람에게 죽음은 삶을 돌아보는 기제가 되었고나의 죽음을 어떨지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3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 일상을 지배했다작가의 눈에 이러한 사회 현상은 지나칠 수 없는 제재가 되고 이번 수상작품집에도 이런 점을 잘 드러난다.

 

여성 작가의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니지만이번 이효석문학상의 경우유독 눈에 띄었다모든 수상작가가 여성작가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Photo by Johannes Plenio on Unsplash

올해의 대상은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이다.

 

작가님의 특별한 필명으로 눈에 띄었던 김멜라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잘 풀어내는 것 같다전작을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여성용품(?)을 친구로 설정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작품 <제 꿈 꾸세요>는 역설적인 죽음을 다루고 있다.

 

혼자 사는 무직 여성이 그동안 모은 수면제를 삼키고 사흘 만에 깨어나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고 다짐한다그동안 나에게 연락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현실에 이 악물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급하게 먹은 원 플러스 원 초코바에 목이 막혀 주인공은 죽음을 맞이한다.

 

저승으로 이끌어주는 천사챔버는 자신을 발견해 줄 아는 사람에게 꿈을 통해 연락하고자 한다친구와 남자 친구엄마의 꿈 중에서 누구의 꿈에 나타날지 고민하다 주인공은 그들의 꿈에 나타나 그들을 즐겁게 하고자 노력한다.

 

김지연 작가의 <포기>는 경제가 각박해지는 현실을 잘 반영한다.

 

주인공 미선의 남자친구 민재는 고동으로 잠적했다수많은 지인에게 돈을 빌려 도주한 것이다친구들은 미선에게 민재의 안부를 물어본다이는 빚을 받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평소 민재가 그들에게 베풀었던 도움을 잊지 않고 그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이다.

 

미선은 호두와 함께 민재를 찾으려 노력하지만그가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Photo by Kevin Mueller on Unsplash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은 중년 여성의 외로움을 담고 있다.

 

옥미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사는 6년 동안 자신의 일과를 만들어간다수필 수업에 등록해 쓰기 과제를 위해 쓰려 하지만 쉽게 쓰지 못한다어느 날 딸 부부가 앵무새 한 마리를 잠시 맡아달라고 부탁한다작은 앵무새는 그녀의 균형 잡힌 일상에 파고들고 상태가 안 좋아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하루에 몇 번씩 새장 밖으로 꺼내 놀아주라고 한다안 그러면 외로워서 죽는다는 말에 옥미는 앵무새에 정성을 쏟는다.

 

두 달이 지나 딸네가 다시 앵무새를 가져가고 혼자 남은 옥미는 또다시 커다란 상실을 경험한다사랑에 빠지고 상실한 이후의 고통은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위수정의 <아무도>는 학창 시절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하고 자신이 하게 될 사랑에 확신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그린다이주혜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는 할아버지의 부고 이후 친구들과 만남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갈등을 다룬다.

 

이번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은 8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6편의 수상작과 대상수상작 김멜라 작가의 자선작 <메께라 께라>와 기수상작가 이서수 작가의 <연희동의 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이외 대상 작가에 대한 작품론과 인터뷰는 김멜라 작가에 대해 더 풍성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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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위대한 고전
김성근 지음 / 빅피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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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부터 리처드 도킨스까지 천문학에서 현대 유전학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과학의 발달사를 30권의 명저로 만난다

 

빅피시에서 출판한 김성근 교수님의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은 말 그대로 과학 고전을 소개하는 도서이다.

 

김성근 교수님은 대학 시절 한 권의 책과 맺은 인연으로 대학원에서 과학사·과학철학을 전공했다이후 30년간 현대 문명의 뿌리이며 우리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길잡이가 된 수많은 과학 고전을 만났다그 고전들이 가져다주는 희열과 감동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현재 전남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전공은 과학사다.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책날개 중 ]

 

              Photo by Michal Matlon on Unsplash

오늘날 저자를 만든 건 한 권의 책이었다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진리를 찾고자 했으며대학 시절 내내 마르크스레닌트로츠키의 책들로 책장을 채워가며 가슴이 뛰는 경험을 했다.

 

어느 날 학교 앞 서점에서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만났다포퍼는 그를 지탱하던 '과학적 사회주의'를 진리를 가장한 사이비 과학으로 인정사정없이 무너뜨렸다이 사건을 계기로 저자는 과학사·과학철학의 길로 들어섰고지난 30년간 수많은 과학 고전을 만났다.

 

이 책은 그중에서 저자가 엄선한 30권을 주제별로 정리한 도서이다시간이 있으면 모든 책을 원전을 번역한 책으로 읽어보면 좋겠지만우리의 시간을 절약해주며 중요한 정수를 모아둔 이책으로 과학 고전의 이론을 접할 수 있다.

 

튀코 브라헤는 초신성을 발견하고 혜성을 발견했다서양인들은 무려 1,800여 년간 하늘에 투명한 달걀 껍데기 같은 천구가 있다고 믿어왔다브라헤는 혜성은 하늘이 천구가 아니라 궤도를 관통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그는 <신성에 관하여>로 관측 천문학자로서 첫 출발을 알렸고 천동설을 종식했다.

 

진화론의 근간을 알리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그는 생존 경쟁과 자연 선택설을 두 축으로 하는 생물 진화의 원리를 설파했다대중은 우리의 선조가 원숭이냐며 그를 조롱했으나다윈의 진화론은 생물학을 뛰어넘어 여러 학문에 파급되었다.

 

                      Photo by Bra?o on Unsplash

생물학의 발전에 이바지한 책으로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눈에 들어온다제임스 왓슨은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DNA의 분자 구조를 연구한 결과, DNA가 이중나선 구조임을 주장했다이는 유전의 메커니즘을 최초로 밝혔으며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에 출발점이 되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 고전 중 읽어본 책이 너무도 없다는 사실에 다음에 읽을 독서목록에 소개한 책들을 넣어둔다.

 

현대의 교양이라고 하면 도스토예프스키나 실존철학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이고 뇌과학이라고 일본 저술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말했다교양으로 여겨졌던 클래식이나 고전문학고전미술에 관한 소양이 이제는 과학으로 대체하고 있다심지어 현대인은 종교에서 찾고자 했던 일정분의 기대치를 과학을 통해 찾고자 한다.

 

과학의 발전사를 이해하는 것은 현대문명이 어떻게 지식을 축적해 왔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다그런 점에서 저자의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에 관한 지표를 만들어준다.

 

세계관을 전복한 아이작 뉴턴의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 패러다임 시프트에 관해 언급한 토머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 행성의 움직임을 규명한 요하네스 케플러의 <새로운 천문학>은 기념비적 도서이다.

 

기존에 확립된 과학이 서양 중심의 이론에 근거하지만저자는 동양 과학 명저를 통해 동양의 과학 움직임을 소개한다.

 

특히주체적인 실학자로 알려진 홍대용의 <의산문답>은 조선 최고의 과학 소설이었고최한기의 <기학>, 전상운의 <한국 과학 기술사>는 한국 과학 기술을 알기 위한 안내서라는 사실을 부각한다.

 

오늘날 개인이 매체를 사용하는 시간별로 주도적인 매체를 생각하면 영상매체가 생활을 지배하고 있지만책의 중요성과 깊이와 폭은 영상매체가 범접하기는 어렵다좋은 과학 고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라면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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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바꾼 세계의 역사 - 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 역사 이야기 민주주의 역사 시리즈 2
한효석.김대갑 지음 / 노느매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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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 역사 이야기

 

노느매기에서 출판한 한효석·김대갑 공저자의 <민주주의가 바꾼 세계의 역사>는 민주주의를 역사적으로 조망하는 도서이다.

 

민주주의는 주권이 국민에 있으며 국민에 의해 지배하는 정치체제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교육의 목적은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춰 민주국가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으로 교육기본법에 명시되어 있다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이념과 사상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저자는 교과서가 민주주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민주주의의 출발점과 정치적경제적 토대와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과제를 소개함으로써 이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떠올리면 그리스 아테네를 시초로 생각하지만당시 아테네 외에 다른 폴리스에도 민주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출현했고 메소포타미아 등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했던 체제다.

 

로마는 광화정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했다역설적으로 포에니 전쟁의 승리는 대다수의 자영농민의 몰락을 초래했으며 라티푼티움을 소유한 유력자와 다수의 빈민으로 양극화되었다.

 

그라쿠스 형제는 토지법곡물법으로 몰락한 자영농민을 보호하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로마는 공화정이 무너지고 삼두정이라는 과두정을 거쳐 제정을 실시했다.

 

                Photo by Aditya Joshi on Unsplash

로마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다수의 경제적 평등이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탄생의 정치적 토대가 된 사건을 영국의 청교도혁명명예혁명프랑스 대혁명미국의 독립혁명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저자는 사건이 일어나는 와중에 잘못 알려져 있거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소개한다미국 독립혁명의 발단이 되는 사건은 보스턴 차 사건이 아니라 미국인이 느낀 세금의 부당성 때문이고이를 혁명의 열기에 불을 붙인 사건은 토머스 페인의 <상식>의 출간이었다. ‘보스턴 차 사건은 나중에 미국인들 사이에서 영웅담으로 부풀려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명예혁명을 추동하는 공간적 요소가 커피하우스였다면 프랑스혁명은 살롱이 이를 대신했다루이 14세에 의해 신설된 베르사유 궁전으로 파리의 민심은 왕실과 돌아섰고귀족은 자신의 응접실을 개방해 당대의 사상가시민계급계몽사상가들이 모여들었다프랑스혁명의 사상적 기반은 살롱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경제적 토대가 되는 사건은 산업혁명이다.

 

과학기술혁신과 각종 기계의 발명은 비약적이고 지속적인 생산의 이루었는데 이를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19세기 서유럽 지역은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광대한 식민지를 보유하였으며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있었다.

농업혁명으로 농기계의 발전은 다수의 농민을 도시로 내몰았다이들은 도시로 가서 노동자나 도시빈민이 되었고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했다.

 

당시 사회상을 묘사하는 성냥팔이 소녀는 많은 점을 시사한다당시 유행했던 성냥공장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여자 어린이를 고용했다백린을 만져 얼굴이 무너져 내리면이들을 해고했으며 봉급 대신 성냥을 대신 주었다공장에서 쫓겨난 어린이는 갈 곳이 없었고백린 중독으로 과거의 기억이 환하게 떠오르는 장면을 묘사한다성냥에 불을 밝히며 마지막 호흡을 하는 어린이의 모습은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함께 19세기 영국 빈민가를 잘 보여준다.

 

    Photo by Ehimetalor Akhere Unuabona on Unsplash

20세기에 들어서는 민주주의 자리를 갖추기 시작한다그동안 지배권에서 배제되었던 여성의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과정과 특정 국가가 민족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문학과 예술을 이용하는 모습 등 오늘날 민주주의는 지구촌 다수의 정치체제로 자리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바꾼 세계의 역사>에서는 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에 관한 점을 특정해서 소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여성 민주주의파시스트와 파시즘에 관한 내용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민주주의는 어떤 지점이 아니라 영원히 추구해야 할 지향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추구해야 할 것임을 의미한다민주주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치적 행위를 해야 한다. (338)

 

오늘날 민주주의는 비교적 최근에 인위적으로 구축한 정치체제다민주주의 정치체제는 늘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와 다른 정치체제를 가진 나라의 도전을 받는다지금 당장 눈에 들어오는 위협은 러시아중국의 도전이다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에 곱씹어본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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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임자헌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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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책과이음에서 출판한 임자헌 님의 <나의 첫 한문 수업>은 한문번역가가 된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번역이라고 하면 으레 영어일본어와 같은 외국어 번역을 먼저 떠올리는데한문도 새로운 언어로 이해하면 한문 번역이 쉽게 와닿을 것이다.

 

한자는 우리 한글 조어의 70%를 차지하지만한자을 배우지 않은 사람에게 한문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처럼 다가온다간혹 역사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 회원들이 한문을 번역하는 실력을 보곤 다들 어떻게 고전을 해석하는지 신기했는데한문이라는 언어를 익힌 분들이라고 생각하니 수긍이 갔다.

 

               Photo by Cherry Lin on Unsplash

한자를 알면 한문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한자를 외워보지만한문을 여전히 해석하기 어렵기만 하다나는 저자의 첫 한문 수업을 통해 한문을 익히기 과정이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미술 잡지 <월간 도예기자로 일하던 중우연히 접한 도자 예술에 마음을 빼앗긴다미술평론가가 되자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 과정을 준비하던 중 전통 도자와 미술사학과의 접점을 이루는 제2외국어로 한문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다.

 

한문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연수원에서 공부하며 <논어>, <맹자>를 비롯해 한문을 익혀나간다.

 

한문을 위한 문법이 따로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한문을 별도의 문법이 없고 많은 문형을 외우고 익혀 머릿속에 저장해 해석해야 한다고 한다특히 <논어>와 <맹자>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법책이라고 여기면 된다고 한다쉽게 말해서 <맹자>를 소리 내어 이해할 때까지 읽어 깨쳐야 한다는 것이다ㅜㅜ

 

           Photo by Marco Zuppone on Unsplash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번역위원이 되어 <일성록>을 시작으로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고 <조선왕조실록현대화 사업에 참여했다고전의 번역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날아가는 것과 같다정치 제도의 용어나 관직군사 제도행정 제도 등 몰랐던 용어가 자주 출현해 당황스러웠다.

 

더군다나 조선이 어떤 나라인가기록의 나라이지 않은가군주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기록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결과가 우리가 만나는 <조선왕조실록>, <일성록>과 같은 저작물이다.

 

<일성록>에 드러난 정조에 관한 이이기는 인상적이다암살 위험에 종종 노출되었던 정조는 깊은 잠을 이루기 어려웠고책을 자주 읽어 유학자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정조가 남긴 비밀 편지는 그가 붕당을 이해하고 이들을 활용한 모습이 잘 드러난다.

 

저자는 한문 번역을 자신만의 현대어를 사용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작업을 기획하고 있다이를 기점으로 책도 출판하고방송에도 출연하게 된다하나의 시작이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도 한자로 덕을 본 적이 있어 한문 수업이 남다르다낯설었던 군대 생활을 하던 중부대의 군기를 담당하던 선임의 아버지 기제사가 되었지만 아무도 지방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신임이었던 나는 그를 위해 지방을 써주었다큰일은 아니었지만무척 고마워하던 그의 얼굴을 지금도 가끔 떠오른다.

 

잊고 지냈던 한문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들었다아니 한자부터 다시 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첫 한문 수업>은 한문을 통해 바뀌는 저자의 인생을 극적이고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저자와 같은 한문 전문번역위원들 덕분에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기록을 한문을 몰라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덕분에 한문을 새로운 언어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공부하는 이유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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