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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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더 이상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쌤앤파커스에서 출판한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화이트 스카이>는 환경과학 도서이다요즘 들어 태풍의 출현 빈도가 심상치 않다. 115년 만의 폭우로 서울 강남 지역이 물에 잠기는 일이 벌어지고태풍 힌남노는 유례없는 강한 세력으로 대한민국 포항을 비롯한 남동지역을 강타했다그런데도 태평양 상공에는 3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해 언제 한반도를 강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무역풍이 세져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이뿐만 아니라 지구의 온난화와 기후 위기는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지구를 물려주어야 하는 우리의 책임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퓰리처상 수상작인 <여섯 번째 대멸종>의 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이번에 새로운 신작 <화이트 스카이>로 환경 위기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Photo by Rasmus Smedstrup Mortensen on Unsplash

제목인 <화이트 스카이>는 암울한 미래를 상징한다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지구 표면이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류는 지금과는 다른 색다른 접근에 도전한다대기권 밖으로 제임스 웹의 확장된 버전으로 우주 우산을 펼쳐서 태양의 복사 에너지양을 줄이는 방안과 대기에 빛 반사 입자를 살포하는 방법이 있다그렇게 하면 지구 온도를 낮출 수는 있겠지만반사 입자 때문에 흰색이 새로운 하늘색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화이트 스카이>는 우리가 더는 지금과 같은 푸른 하늘을 다시는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인류는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를 막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으며저자는 강을 따라 내려가다’, ‘야생으로 들어가다’, ‘하늘 위로 올라가다라는 세 개의 챕터를 통해 생태계의 현황과 개선점을 소개한다.

 

강을 따라 내려가다에서는 미국의 미시시피강의 생태계 교란을 보고한다인간은 오랜 시간 강 유역을 최고의 거주지로 선정해 역사를 이어왔다현대에 들어 인간이 새롭게 가져온 생태종은 강의 기존의 토착 어종과 교란하거나 토착종을 전멸하다시피 만들어버렸다미시시피강의 사는 아시아 잉어는 미국인을 먹지 않지만중국인을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즐겨 먹던 종이다이들은 커다란 몸집으로 강의 토착종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강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사람들은 강의 생태종을 통제하고 감사하고 있다.

 

야생으로 들어가다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펍피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에서 열렸던 자동차 경주에서 참가자는 절벽 사이에 있는 동굴을 발견했고 그 아래 따뜻하고 깨끗한 물이 있는 걸 알았다물속에 사는 피라미는 데블스홀펍피시라는 피라미 종은 데스밸리 지역에만 11종이 존재했지만이제 2종은 멸종했고나머지 9종도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악마의 구멍이라는 이름답게 데블스 홀은 아직 제대로 탐험이 완료되지 않았고펍피시는 지진을 감지하고 거센 물살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사람들은 펍피시를 보호하자는 견해와 펍피시의 보호를 반대하는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하늘 위로 올라가다에서는 기온 상승의 현황과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CO2 배출량의 감소와 대기 중 농도 증가는 CO2에 관해 확실한 사실 한 가지를 알려준다일단 대기 중에 배출된 CO2는 거기에 머무른다는 것이다이것을 두고 저자는 다음과 같이 비유한다.

 

2짜리 욕조는 거의 가득 찼고, 1.5짜리 욕조는 거의 넘칠 지경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가 배출량을 반으로 줄인다고 해도 CO2 농도는 덜 빠르게 상승할 뿐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204)

 

수도꼭지를 조금 잠그더라도 욕조의 물은 차오른다단지 천천히 차오를 뿐이다.

 

저자는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환경의 중요성과 위기를 진단했단. <화이트 스카이>는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피해야 하는 인류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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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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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학고재에서 출판한 오애리·구정은 기자님의 <성냥과 버섯구름>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뉴스에 등장하는 장소와 인물이 세계사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소개하는 교양서이다.

 

세계사를 다루고 있지만공저자는 학자의 처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신문사 국제부문화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사의 연관성을 찾아가듯 세계사의 연결고리를 꼼꼼하게 찾아간다.

 

세계사의 이면에는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난 일보다 서로 상호 간 연결을 가지는 사건이 흐름을 통해 전개된다일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한 백린탄은 인간이 불씨를 지키기 위한 바람에서 탄생했다인간이 불을 사용한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지속해 불을 지키는 것은 200년도 되지 않는다영국의 약제사 존 워커가 성냥을 발명했고독일 연금술사 헤니히 브란트는 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아둔 소변을 증발하던 중 빛을 내는 물질을 발견했다이것인 바로 이다브란트가 발견한 백린은 쉽게 불을 만들지만인간의 체내에 축적돼 결국 목숨을 앗아가는 물질이다.

 

                    Photo by Yaoqi on Unsplash

에펠탑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못의 유래와 고무와 관련한 벨기에 국왕 레오폴트의 악행은 여전히 치를 떨게 한다.

 

생필품과 관련한 콘돔과 생리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우리 선조도 동물의 창자를 이용해 콘돔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서양에서도 양의 창자를 이용한 임신 조절을 했다고 한다여성에게 임신의 공포를 줄여준 이는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 루트비히 하빌란트였다그는 임신한 암토끼의 난소를 다른 암컷 토끼에 이식호르몬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피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여성의 몸은 임신하면 배란을 멈추는데여성 호르몬의 농도가 높으면 난자의 성숙과 배란이 억제되는 원리를 이용했다.

 

영국과 미국이 세계사에 벌어왔던 일도 흥미롭다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쿠데타를 모의하고 이를 도운 증거가 공개되어 미국과 이란의 오랜 앙숙 관계의 이유를 알 수 있었고유럽과 대서양의 관문인 지브롤터 해협을 둘러싼 세계사의 다양한 순간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원두에 얽힌 이야기는 커피의 기원과 함께 이를 생산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했다페로제도에서 벌어진 고래를 사냥하는 행사는 그들의 풍속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아니면 멸종 동물을 위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행사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Photo by Ante Samarzija on Unsplash

<성냥과 버섯구름>에서 다루고 있는 24가지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롭지만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바라봐야 하는지 토론할 수 있는 소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단순히 세계사의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현재의 우리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영향을 주는지 <성냥과 버섯구름>은 잘 보여준다.

 

흥미로운 세계사의 단면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라면 <성냥과 버섯구름>을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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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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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아름드리미디어에서 출판한 조지 오웰의 그래픽 노블 <동물 농장>은 백대승 님의 삽화와 김욱동 님의 해설로 원작의 장면을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청소년이 처음 동물 농장을 접할 때 그래픽 노블로 만난다면 더 부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오웰이 경고한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그래픽 노블 <동물 농장>은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고특히 스탈린 체제하의 소비에트가 사회주의 정신을 어떻게 훼손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를 추종해 마르크스 독립노동당에 가입해 활동했고스페인 내전에도 참여했다문제는 사회주의를 내세운 정치가 스탈린과 그 세력이 권력을 잡으며 근본적인 이념이 변질되어 간다이에 조지 오웰의 생명을 걸고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증언할 수밖에 없었다.

 

조지 오웰이 지병인 폐결핵을 악화하고 자신의 생명이 꺼져간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 그가 마무리하려는 과업은 전제주의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것이다.

 

당대 유럽에 퍼져있던 사회주의가 어떻게 전체주의로 변질하면 안 되는지 오웰은 인간 본성이 말살하는 과정을 우화를 통해 전한다.

 

잉글랜드의 매너 농장의 동물들은 주인 존스의 학대와 굶주림에 하루하루를 지낸다나이 많은 돼지 영감 메이저는 자신이 꿈꾼 이야기를 통해 동물도 동물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동물의 권리를 찾기 위해선 유일한 적인 인간을 몰아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동물 세계에 혁명 정신은 퍼졌고 마침내 돼지를 주축으로 동물 혁명을 일으켜 성공한다주인 존스를 쫓아버리고 농장을 차지한 동물은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 간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올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농장 경영을 맡은 돼지의 행동은 달라진다.

 

           Photo by Miguel Bruna on Unsplash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돼지를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존스가 주인일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오히려 더 배고픈 생활을 하게 된다소설의 백미는 나폴레옹(스탈린)이 스노볼(트로츠키)를 배제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과 이후 행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웰은 <동물 농장>에 등장하는 동물을 소비에트의 인물을 빗대어 묘사한다.

 

농장 주인은 존스는 제정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를 상징한다메이저 영감은 카를 마르크스와 동료를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타낸다열심히 일만 하는 복서는 민중 계급을클로버는 중산층을몰리는 소지주를 나타낸다당나귀 벤저민은 소련에 사는 유대인을염소 뮤리얼은 지식인층닭들은 부농을 나타낸다.

 

조지 오웰이 전하는 메시지는 동물들의 무지와 무기력함이 권력의 타락을 방조한다는 점이다권력에 맹종하고 아부하는 순간 권력은 개인을 전체의 부속품처럼 여기는 전체주의로 전락할 수 있다.

 

오웰의 <동물 농장>에서 그리는 장면을 화면으로 구현한 그래픽 노블 <동물 농장>은 소설은 더욱 풍부하게 감상하도록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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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 - 격동의 20세기, 한·중·일의 빛과 그림자 역사의 시그니처 1
정태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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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년 전누군가는 독립을 외치고 누군가는 조국을 버렸던 혁명과 배신의 20세기

 

21세기북스에서 출판한 정태헌 교수님의 <혁명과 배신의 시대>는 20세기를 살았던 한··일 삼국의 지신인 6명의 혁명과 배신에 관해 소개하는 도서이다.

 

정태헌 교수님은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이다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경영학사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문학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중국 베이징대학일본 세이케이대학 등에서 방문교수를 지냈다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학장한국사연구회 회장역사문제연구소 소장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혁명과 배신의 시대 책날개 중 ]

 

21세기북스는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정신을 소개한다. <혁명과 배신의 시대>는 시리즈의 1권으로 격동의 20세기 한··일을 살펴본다.

 

20세기는 이데올로기의 혼재와 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려운 시기였다독립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도 사회주의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허무주의에 집착한 사람도 있었다.

 

반면동아시아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일본 제국에 몰입해 친일파로 활동해 권력을 유지한 사람도 있었다저자는 이에 한··일 삼국의 지식인에 주목해 당대 사회 상황과 지식인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한다기존에 알고 있어 그럴만한 인물도 있었지만새롭게 알게 된 지식인들도 있어 역사 속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Photo by Hasan Almasi on Unsplash

한국 민권을 위해 싸운 조소앙 vs. 근대의 을 추종한 이광수

 

20세기는 격변의 시기였다제국주의가 발톱을 드러내고일본의 위세가 등등할 때 이들은 청년기를 지나고 성인기를 맞는다.

이들은 모두 1880년생으로 봉건제국의 질서가 와해되고 새로운 근대 학문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던 시기에 살았다메이지 유신으로 가장 빨리 근대화를 이룬 일본은 당시에도 세계에서 주목할 나라였기에 한국과 중국 지식인은 모두 일본에서 유학한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는 김구 선생안창호 선생 혹은 여운형 선생을 손꼽을 수 있지만저자는 조소앙 선생을 한국의 민권을 위해 싸운 선생으로 소개한다조소앙이라는 이름을 잘 알지 못해 이유를 살펴보니 납북이 되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메이지대학 법과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다. 1919년 대한독립선언서를 기초해 국민주권국가로의 독립과 대한민주를 선언했다이후 2년간 유럽에서 외교 활동을 펼치며 삼균주의의 근간을 정리했다. '삼균주의'는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통해 개인과 개인의 균등생활을 실현하고 이를 토대로 민족과 민족국가와 국가의 균등생활을 이루며나아가 세계일가를 추구한다는 이론체계이다삼균주의는 1941년 대한민국건국강령에 포함돼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 되었다.

 

광복 후 국민의회를 조직하고 한국독립당의 부위원장이 되었다. 1950년 선거에서 성북구에서 당선됐지만 한국 전쟁 때 납북돼 북한에서 사망했다.

 

한국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배신의 아이콘은 이광수이다이광수는 일본에서 유학하던 중 러일전쟁을 승리한 일본 군인의 모습을 보고 조선의 이상형을 일제에서 찾는다.

독립 운동에 열정적이었던 이광수는 1919년 3.1운동 이후 친일파의 길로 들어선다. 1922년 잡지 <개벽>에 민족개조론을 발표했고, 3.1운동을 무지몽매한 야만 인종이 행했던 변화로 폄하했다.

안창호를 스승으로 삼았지만 중·일전쟁 이후 조선인임을 보리고 피와 살과 뼈과 일본인이 되라며 조선 청년을 전쟁터로 내몰았다.

 

중국 중국인을 깨운 루쉰 vs. 친일의 상징이 된 왕징웨이

 

중국의 대표하는 지식인 혁명가는 루쉰이다그는 문학을 통해 중국의 혼란과 참혹한 민낯을 드러냈으며 서구 제국주의적 근대주의를 비판했다중국의 근대화를 바라보며 낡은 중국을 비판하면서도 새로운 중국을 준비했다.

루쉰은 보수반동 세력과 외세의 폭압에 대항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들었으며 근대 중국의 진보적 청년을 격려한 인물이었다.

 

중국의 친일을 대표하는 사람은 왕징웨이다쑨원 사망 후 13년간 장제스와 왕징웨이 간의 정치적 동맹인 장·왕합작의 시도와 분열외유와 귀국을 반복했지만 새로운 중국을 이끌어낼 정치력이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이후 반공정책을 고수하다 친일의 길로 나섰다결국 난징대학살이 1년도 지나지 않은 1938년 장제스 국민정부를 말살시키겠다는 일본의 분열정책에 조응해 별도의 괴뢰정부를 세우는 밀약을 일본과 맺었다.

 

일본 조선의 독립을 변호한 후세 다쓰지 vs.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는 조선의 독립운동가를 위해 일본과 법률 전쟁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는 관동대지진 때 일본 민중의 조선인 학살 사실을 지적했으며일제의 조선 개발이 조선 민족을 위해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변호 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영화 <박열>에 나타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에 대한 변호이다영화 마지막 장면에 가네코의 유골을 들고 박열의 고향인 문경으로 향하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일본의 20세기 전쟁을 이끌었던 이는 도조 히데키이다그는 1937년 관동군 참모장을 지냈으며 1940년 육군대신을 거쳐 총리에 올랐다. 1941년 일본 제40대 총리이자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이다여전히 도조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20세기 혼란스러운 한··일 삼국의 정치 사회 지형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혁명과 배신의 시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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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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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서 커뮤니티 투표 추천도서 TOP100의 1위 도서 모비 딕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은 내가 알고 있는 위대한 소설에 반열에 놓기에 충분했다기존에 알았던 <모비 딕>은 바닷속에서 고래를 쫓아가는 선장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으로 알았는데이종인 선생의 번역과 해제로 만난 현대지성의 <모비 딕>은 무지의 한계를 일깨워 주었다.

 

얼마 전 미국 독서 커뮤니티 투표 추천 도서 TOP100의 1위 도서로 <모비 딕>이 선정되었을 때미국인들은 왜 이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소설에 무엇을 담고 있길래 추천 도서 1위를 차지했는지 의아했다.

 

완역본으로 만난 <모비 딕>은 인간의 흥망성쇠계층 간의 갈등욕망을 추구하고자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잘 그리고 있었다소설이 포경업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 역자의 해제에 담고 있는 <모비 딕>의 진정한 의미를 음미하며 읽는 게 더 풍부하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이러한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 있었나 손꼽아 보니 분명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죄와 벌전쟁과 평화돈키호테에 필적하는 작품임이 분명했다.

 

특히 이번 현대지성의 <모비 딕>에는 레이먼드 비숍의 목판화 일러스트를 수록하고 있어 200년 전 활황을 누렸던 포경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장소를 살펴보면 미국의 낸터킷을 주 무대로 이루어진다. 1800년에서 1840년까지 포경업의 최전선에서 활황을 누렸던 낸터킷은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멜빌의 <모비 딕>의 관광지로 유명하다일전에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의 여자 주인공이 낸터킷 출신이었는데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지금은 다소 시대에 처진 어부들의 마을로 등장해 포경업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모비 빅>은 모비와 딕으로 이루어진 말로 거대한 물건을 나타내는 말이며 소설은 실제로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19세기 포경선 에식시호를 사납게 공격한 향유고래로 포경선은 침몰해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던 사건과 에식스호를 탈출한 21명이 식량부족으로 살아남기 위해 동료 선원의 인육을 먹으며 생존했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하나로 엮었다.

 

책의 헌정사에서 알 수 있는 너새니얼 호손의 천재성에 경의를 표하며 이 책을 그에게 바친다라는 멜빌의 천재성을 알아본 사람은 호손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

 

이 소설은 놀랍게도 영국에서 먼저 출판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장이 분실되어 출판되는 바람에 영국 독자에게 오늘날의 댓글 테러를 당하는 바람에 미국에서도 소설은 독자의 외면을 받는다이는 멜빌의 자존감을 무너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은 멜빌을 미친 사람으로 여긴다아내의 가족은 미친 남편과 이혼시키려 했고두 아들은 자살과 정처없이 떠돌다 폐병으로 삶을 마감한다.

 

딸들은 미친 아버지를 두었다고 생각해 평생을 고통받았다고 하니이 작품은 멜빌이라는 인간을 집어삼킨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 소설의 주인공인 청년 이스마엘과 그를 구원하는 이슬람교도인 퀴케그의 대비를 통해 소설이 궁극적인 지향성은 인종 갈등의 해결을 상징한다.

단지 성경과 그리스신화를 바탕으로 상징적이며 함축적인 메시지가 전해지는데 성경의 전도서욥기열왕기의 내용을 잘 알았더라면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들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대비는 인생사를 표현하고 있다일등항해사 스타벅과 이등항해사 스터브선장 에이해브와 모비 딕등 인생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그런 인간 군상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일등항해사 스타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벅스의 유래가 된다.

 

이종인 선생의 설명에 따르면 모비 딕은 셰익스피어의 5막을 충실하게 따른다고 한다.

 

1막 (1~23) : 고래 사냥 준비

2막 (24~47) : 포경업 소개

3막 (48~76) : 고래 추격

4막 (77~105) : 고래 포획

5 (106~135) : 고래와의 대결과 시련

 

소설은 고래기름을 얻기 위한 포경업과 에이해브 선장이 추격하는 모비 딕의 상징하는 바를 느끼는 것이 관건이다역자의 해설에 의하면 모비 딕은 종교신화사회심리철학적 측면에서 각각 신괴물노예제트라우마존재의 신비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개인적으로 신분제를 상징하는 모비 딕의 접근이 가슴에 와닿았지만독자에 따라 해석하는 바와 느끼는 점은 다를 수 있다.

 

아직 모비 딕을 접하지 못한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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