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 - 공학 없이는 발명도 발전도 없다!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3
마이클 맥레이.조너선 베를리너 지음, 김수환 옮김 / 하이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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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없이는 발명도 발전도 없다!

 

하이픈에서 출판한 마이클 멕레이조너선 베를리너의 <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는 다양한 공학 기술이 어떻게 우리 일상에 찾아왔는지 쉽게 설명하는 도서이다.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는 과학수학에 이어 세 번째 도서로 공학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오늘날 만들어지는 거의 모든 것은 공학의 산물이다여행하는 방식은 물론 우리가 입는 옷과 취미 생활의약품식품스포츠 장비화장품로켓과 건물의 설계시험제작유지관리분해재활용 과정도 공학의 산물이다.

 

우리가 현재 영위하는 생활은 무수히 많은 해결할 문제를 가지고 있고공학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 책은 공학의 핵심 개념과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우리 삶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소개한다구체적인 분야로는 건설전력운송 수단기계화학 공정생명 공학 및 통신이 작동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어 폭넓은 분야의 지식을 가능한 한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한다공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많은 이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화체로 이어가는 방식은 저자들이 20년 이상 과학 분야혹은 과학 교육 분야에 종사했기며 체득한 방법일 것이다.

 

자신이 많은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이들은 핵심 개념을 도표와 그림토막 상식퀴즈간단 요약쪽지 시험의 형태로 학습 주제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보았던 부분은 인류의 기술 발전의 연대표로 나타내는 표이다. 12,000년 전 중동의 일부 지역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순간부터 더 많은 도구소유물거주지가 필요했으며 공학은 공동체 구성원의 필요를 충족시키며 발전했다.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친 8가지 발명품으로 바퀴강철 용광로총기인쇄기현미경볼타 전지사진트랜지스터를 들고 있으며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공학 기술을 소개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학을 어렵게 생각한 분에게 <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는 기본 가이드북으로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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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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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팬데믹 시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시월이일에서 출판한 마시모 그라멜리니의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소설이다. 2020년 1월 코로나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과거 메르스나 신종플루 바이러스처럼 몇 달이 지나면 모든 상황이 예전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예상과 달리 여전히 델타 바이러스오미크론 바이러스로 변위를 거쳐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하루 확진자 10만 명이 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개인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발적인 거리두기를 습관처럼 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먼 훗날 오늘의 사태를 돌아보며 이태리의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이태리특히 북부지방의 코로나 상황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심각한 국면은 맞이했다확진자의 속출은 물론 노령층 사망자가 속출해 봉쇄조치가 잇따랐다.

 

주인공 마티아는 2080년 손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로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한 바이러스에 관한 기억을 들려준다.

 

나는 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끔찍이 싫어하던 사람과 집안에 격리되어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9)

 

소설 속 이태리 아파트먼트에 사는 마티아의 가족은 그의 여덟살 생일을 맞이해 아버지 안드레이를 기다리고 있다누나 로사나는 친아빠가 있지만 안드레이를 아버지처럼 잘 따른다아버지는 로마에서 다른 여자랑 생활하고 있으며 이번 밀라노 방문은 마티아의 생일 축하와 동시에 엄마와 이혼을 결정하기 위해 법원에 판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아버지 안드레이와 엄마는 각자 애인이 있어 이혼을 하려 하지만코로나로 계획은 지연된다.

 

코로나 봉쇄 조치로 모든 것이 멈춰버리게 되었을 때마티아는 어색한 아버지와 동거를 경험하게 된다.

 

이들 가족이 코로나로 경험하는 일상은 낯설지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누나가 남자친구를 몰래 만나러 가다 경찰관에게 발각되었을 때 엄마는 처음으로 네 사람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면서 여전히 숙제는 힘들었고 그중 미술 숙제는 최악이었다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안드레이는 마티아를 도울 방법을 찾는다아버지가 낯설게 느껴져 가능하면 그를 피해다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통의 공간에서 함께하는 경험을 쌓아간다.

 

뉴스가 전해지고 난 이후부터 격리 생활은 그냥 일상이 되었다이제 아무도 발코니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밤이면 창문마다 내려진 블라인드 사이로 푸르스름한 텔레비전 불빛이 언뜻 보였다박수소리도 사라졌다. (마치 우리 모두가 실험 대상이 된 기분이었다몇 시간 동안 공기를 마시지 못하고 극한의 하루를 보내야 하는 생존 실험사람들은 집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으며 어떤 사람은 그마저도 못하고 거울속의 자신의 눈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155)

 

처음 아파트먼트의 제한된 공간에만 있어야 할때는 노래는 부르는 이웃도 있었고 다함께 박수를 치며 순간을 기념하곤 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야 했다아파트먼트의 봉쇄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웃과의 내밀한 관계도 형성하게 하고몰랐던 속사정까지 알게 된다.

 

가장 극적인 상황은 부모님의 이혼이 연기되며 이혼을 예정하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이에 발전해가는 모습이다.

 

누군가에게 코로나 상황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가는 끔찍한 경험이겠지만누군가에게는 이 상황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찾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는 이제 절정기를 지나고 있다오늘 날짜로 영국의 경우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조만간 우리나라도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는 조건이 마련될 것이다그날이 오면 우리는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코로나 시국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까?

 

실의와 절망에 가득찬 독자를 위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고가장 소중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태리아파트먼트, #시월이일, #마시모그라멜리니, #가족소설, #성장소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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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 -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김현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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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하나로 유라시아 대륙을 4번이나 횡단한 탐험가 김현국의 기록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김현국 탐험가님의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그의 유라시아 대장정에 관한 기록이다내가 매일 운동하는 구간은 실은 아시안 하이웨이의 출발점인 유라리 광장을 지나친다.

 

러시아를 횡단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유럽에 도착하는 꿈을 가지고 있던 터라 시베리아 횡단기를 들으면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안수 작가님과 다른 분들이 사색의 향기와 모빌라와 함께하는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 소식을 듣고 시베리아 길을 떠나는 꿈을 꾼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7번 국도를 타고 북한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횡단해 카자흐스탄을 지나 러시아의 크라스노예에 이르는 길이다김현국 탐험가는 러시아를 지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로테르담이르쿠츠크에 이른 시베리아 횡단을 4차례나 완성했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여러 개의 길이 있고 대표적으로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에서 7호선까지가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한 번도 하기 힘든 이 여정을 그는 네 번이나 그것도 자동차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횡단한 것이다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를 느끼는 여정을 걸었다죽을 고비도 여러 번 겪었지만 황량한 대륙의 길 위에서 느낀 기회와 자유는 그의 인생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탐험가이다.

 

직업이 탐험가인 저자는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의 유일한 한국인 정회원이라고 한다그가 모터사이클과 1996, 2014, 2017, 2019년 네 차례 경험한 러시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도시는 물론이고 모터사이클로만 경험할 수 있는 소도시와 여행 도중 마주한 현지인의 얼굴과 그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왜 러시아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민주주의 국가와는 거리가 먼 춥고 황량한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는 러시아는 왜 매력으로 다가올까?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를 배출한 나라라서 그런 듯하다안 그래도 지금 읽고 있는 <전쟁과 평화>의 주인공인 세르게이 불콘스키의 집도 찾아간다. <전쟁과 평화>의 원래 기획 의도는 농노를 해방하고 공화정 대통령제로 바꿀 요구한 데카브리스트의 난이라 부르는 12월 혁명을 그리고자 했다하지만 데카브리스트의 정치적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 1805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와 1812년 보로지노 전투까지의 과정에서 나폴레옹과 쿠투조프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데카브리스트 남편들이 시베리아로 끌려간 후 아내들이 정착한 이르쿠츠크를 소개한다.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사할린에 이르는 여행기를 소개한 안톤 체호프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다루는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등 러시아 문학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과거 몽골제국의 지배를 240년 동안 받았던 적이 있다몽골제국을 하나로 묶었던 것은 역참이라는 시스템이다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1만 km을 1,000km 단위로 나뉘어 인구 10만 명 안팎 정도 되는 역참의 기능을 하는 도시를 키웠다러시아에 11개의 시차가 있는 것도 이 도시들과 무관하지 않다.

 

참고로 러시아는 150여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다보니 외국인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다우리나라 사람의 얼굴도 비슷한 얼굴을 가진 지역도 있어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현지인도 곧잘 만났다.

 

김현국 탐험가와 함께 러시아 소도시를 탐험하고 탐험 도중 만나는 바이크 가족과의 재회는 그들의 공통된 연대의 감정을 공감하게 한다바이크를 타고 어떻게 시베리아를 횡단할 수 있는지 의아하기만 한 대 바이크를 타는 사람은 깊은 동지애를 느끼나 보다바이크를 타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보이고 그들은 처음 만나도 같은 모임에 속한 사람인 양 친절하다.

시베리아를 혼자 횡단하다 보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저자도 한때 심한 우울감으로 고생하던 차에 세계테마기행 촬영 제안을 받아들이고 같이 찍었던 경험이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역시 사람은 옆에 사람이 있으면 외로움을 덜 느낀다다시 한번 홀로 탐험에 나선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러시아를 소개하는 유튜브에서 가장 선호하는 남편이 술을 안 마시는 남편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러시아 여인을 본 적이 있다러시아인의 술 소비량은 엄청난 소비량을 보이는 한국인보다 더 많이 마시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날씨와 기후의 영향으로 그들이 술을 많이 소비한다고 짐작했는데그런 이유도 있지만과거 농노에서 해방된 농민이 도시로 유입되어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시골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열패감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유라시아를 지나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북한의 도로가 열리고 러시아의 도로가 정비되어 차를 몰고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을 신나게 달려볼 날을 기대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시안하이웨이6호선, #김현국, #알에이치코리아, #해외여행, #유럽, #여행에세이, #바이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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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진리를 훔치다 - 철학자들의 예술가
김동국 지음 / 파라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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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예술가

 

파라북스에서 출판한 김동국 박사의 <예술진리를 훔치다>는 기존의 철학과 예술의 관계를 극복하고 철학과 예술의 공존을 알려주는 책이다.

 

김동국 박사는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14년부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세기 미술사철학자들의 예술가미학 원전 깊이 읽기아도르노 강독발터 벤야민 강독낭만주의 연구」 등의 강좌를 통해대학과 고등학교 및 다양한 인문학 공동체에서 미학과 철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예술진리를 훔치다 책날개 중 ]

 

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깊이가 있고 철학적 사유를 요구하는 책이다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지만책에서 소개하는 내용 하나하나가 묵직하고 따로 정리할 정도로 나에게는 많은 공부가 되었다.

 

사실 철학에 문외한이라 이름만 알았던 철학자의 사상과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거나 서로 교감한 예술가를 확인하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플라톤은 예술이 진리를 왜곡한다고 비난했고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은 진리와는 다른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20세기에 이르러 예술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제는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과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는 함축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저자는 아래의 철학자와 예술가를 통해 진리를 탐구하는 교감의 과정을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프리드리히 횔덜린

모리스 메를로퐁티 폴 세잔

테오도어 아도르노 사뮈엘 베케트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바넷 뉴먼

모리스 블랑쇼 스테판 말라르메

미셸 푸코 르네 마그리트

자크 랑시에르 귀스타브 플로베르

장 보드리야르 앤디 워홀

 

8명의 철학자의 사상과 시인소설가화가로 대표되는 예술가는 진리를 위한 동반자였다철학자들은 한 편의 시한 점의 그림한 편의 소설 속에서 사유의 깊이를 더했고자신의 사유 체계를 구성해갔다.

 

하이데거는 현상학의 대가인 후설의 제자였으며, <존재와 시간>을 발표해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그는 횔덜린과 릴케트라클 등에 대한 해석을 통해시와 언어의 문제에 몰두했다.

 

하이데거는 존재에 대한 사유에 천착했다보편을 추구하는 것이 존재의 기본적 성격이라고 파악했으며, “신의 결여를 결여로서 감지조차 못하는 시대라고 말했다우리가 풍요롭게 여기는 시대가 실은 결여를 결여로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이데거의 횔덜린의 시를 강의했으며고흐의 <신발>이라는 작품으로 도구와 도구존재의 의미를 나누었다고흐의 <신발>은 도구가 진정 무엇이며그것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드러냈다.

 

신발은 그 자체로 도구지만누구의 신발인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도구존재로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우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세계--존재란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인간이며곧 현존재로 정의한다세계 속에서세계를 향해세계와 관계 맺으면서 자신의 삶을 전개하고역사를 이루어간다고 설명한다.

 

수많은 존재가 관계를 맺고 있는일상적 삶 속에 은폐되어 있지만예술을 통해 드러나는 세계그것이 바로 세계이며 열린 장이다이 속에서 존재자는 진정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이를 모험이라는 말로 이야기한다존재란 생명이고 삶이다생명은 머물러 있지 않음으로써 생명이며삶이란 세계를 경험하는 일이다하지만 이 경험이란 곧 위험이기도 하고모험이기도 하다.

 

메를로퐁티 사유의 토대인 현상학은 에드문트 후설에 의해 시작된 학문이다후설은 당대의 실증주의를 비판하면서 현상학이라는 학문의 체계를 세웠다후설은 대상에 대한 인간의 인식은 철저히 의식과 연관을 맺고 있음을 밝혔다한 마디로 인간의 의식은 지향성을 가지고 의식이 어떤 것을 향해 지향하는 현상을 밝힌 것을 현상학으로 파악했다사르트르는 의식 그 자체는 비어있다고 보았고텅 빈 의식의 인간은 실존의 자유를 가진다고 보았다.

 

메를로퐁티는 현상학을 세계에 대한 인간 의식의 출발점으로 다룬다이 출발점에서 세계를 드러내는 행위가 현상학적 작업이다그는 후설의 영향을 받았지만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신체의 문제에 천착했다.

 

메를로퐁티는 지각에 앞서는 정신이라는 것은 없으므로 우리는 아직 지각의 수준에서 구성되지 않는 객관적 관계들을 지각에 대한 이해에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철학자들이 인간의 정신을 신체보다 우월한 차원에서 해석하려 했다면 메를로퐁티는 정신은 신체에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그는 신체의 여러 감각 기관들의 통합적으로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감각한다고 판단했다.

 

세잔의 회화는 세계와 자신의 동일성으로부터 시작한다세잔에게 회화란 동일성을 표현하는 일이다동일성을 표현한다는 것은 우리의 주체적 감각 인식다시 말해 우리가 세계를 본다는 행위를 넘어선다.

 

 

 

1922년 유대계 곡물상인으로 부를 축척한 펠릭스 바일은 프랑크푸르크 대학에 사회조사연구소라는 이름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소를 설립했다. 1대 소장이었던 칼 그륀베르크는 정통 마르크스주의를 추구했다. 2대 소장인 막스 호르크하이머는 정통파 마르크스주의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회 분석을 시도했다. 3대 소장인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비판이론의 강령이라고 할 수 있는 <계몽의 변증법>, <부정변증법>, <미학 이론>을 저술했다.

 

<계몽의 변증법>은 파시즘이라는 재앙을 광기나 우연이 아닌 역사상에 있어서의 장기간에 걸친 경제사적· 사회사적· 정치적· 사회 심리학적 및 문화적 발전 과정이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로 파악했다.

그리고 그를 관통하는 원리를 계몽으로 이해한다.

 

파시즘의 등장에 그는 왜 인간은 스스로 파괴하는가라는 문제에 천착했다이는 무지와 신화이성과 과학인류의 불행이 모두 인간이 계몽이라고 파악했다현대의 지적 단순성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만 지식을 사용하고 경제활동에 집중하며 취미활동과 소비생활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이 추구하는 계몽이 모든 것을 동일성의 원리로 환원한다고 보았다동일성의 원리 아래에서는 잣대에 맞지 않는 것은 남김없이 제거되고 인간을 사물로서 간주하며 대체 가능한 요소들로 여긴다.

 

아도르노는 동일성의 사유를 거부하며 계몽에 숫자로 환원할 수 없는 것은 가상으로 여긴다동일성의 사유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예술로 인식했다.

 

아도르노는 자신의 저서 <미학이론>을 베케트에게 헌정하고자 했다이 책은 베케트의 문학을 관통한 아도르노 예술론의 표현이라고 했다.

아도르노는 베케트의 <승부의 종말>에 대한 에세이에서이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것이 이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우리는 이 작품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지 않는 사실 자체에 대한 의미를 재구성해야 한다작품 속에서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내포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그리고 있다는 것은 없음’ 자체를 인식하는 것이다.

 

 

미셸 푸코가 1966년 <말과 사물>을 출판하자마자 르네 마그리트는 그에게 편지를 보내 벨라스케스에 관한 몇 가지 자신의 의견으로 조심스레 그러나 완고하게 표현한다푸코가 유사와 상사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았고이들이 르네상스 시기의 지적 인식을 토대로 한다고 지적했다.

 

미셸 푸코는 에피스테메를 통해 르네상스에서 현대에 이르는 담론의 에피스테메를 찾아내고 분석하고자 했다.

에피스테메는 사물에 질서를 부여하는 무의식적 기초를 뜻한다이는 경험에 앞서 있으면서 인간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시대마다 다르며 불연속적으로 나타난다고 푸코는 인식했다.

 

20세기 후반의 현대 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 중 한 명인 푸코의 에피스테메를 통해 역사는 연속적이 아니라 불연속적으로 영속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르네상스고전주의근대·현대의 담론인 에피스테메는 점진적으로 발전하거나 축적하지 않고각각의 시대는 에피스테메의 단절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그는 두 번의 불연속이 르네상스고전주의근대·현대 사이에 나타났다고 보았다.

 

르네상스의 붕괴는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를 통해 드러났고고전주의의 붕괴는 생명학문헌학정치경제학 등 이전과 다른 다양한 학문의 영역 속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예술진리를 훔치다>는 근래 읽었던 책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에 속했지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훌륭한 책이었다아마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철학자들이 한 가지 사물이나 작품을 통한 사유의 깊이를 축적했던 과정을 공감할 수 있었던 경험도 의미 있었다.

 

철학과 예술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예술진리를 훔치다>를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예술진리를훔치다, #김동국, #파라북스, #철학. #예술, #진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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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일제 침략사 - 칼과 여자
임종국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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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칼다른 손에 기생을 품고 조선으로 건너온 일제의 추악한 얼굴

 

청년정신에서 출판한 일제 청산을 위해 인생을 바친 임종국 선생의 <밤의 일제 침략사>는 추악한 강점기를 조망한 책이다.

지정학적인 사안과 당대 이데올로기 문제로 인해 프랑스와 대한민국의 2차 세걔대전 후 비시정부와 콜라보(독일군에 협력한 사람)에 대한 조치와 친일파에 대한 조치는 극단으로 나뉘게 된다반민특위마저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마무리된 상황은 친일파 세력이 권력에 얼마나 많이 포진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친일파 연구에 일생을 바친 임종국 선생의 인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생은 1929년생으로 부모의 뜻으로 고려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했으나문학에 대한 바람을 포기할 수 없었다그는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인 이상을 동경했으며이상 전집을 펴내며 문학평론가로 알려졌다당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서울대 이어령고려대 임종국이라 할 정도의 명성을 쌓았다.

 

1945년 선생이 중학생 때 한 일본군 패잔병은 20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온다는 말에 멈칫했으나, 1965년 한일회담이 이루어지자 그는 충격을 받았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문학평론을 위한 작가들의 자료 수집 과정에서 친일행적을 발견한 선생은 <친일문학론>을 저술했다.

 

한일회담을 기점으로 그의 인생은 오롯이 친일파 청산을 위한 작업이었다그는 자료를 모으는 도중 부친의 친일 행적과 은사인 고려대 유진오 총장의 친일 행적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했다살아생전 아들과 함께 도서관 자료와 친일파 행적을 15시간 이상 기록했으며 이를 13,000장의 카드로 정리했다그의 유업은 친일파 총서를 저술하는 것이었지만끝내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완성하지 못하고 1989년 돌아가셨다.

 

선생의 장례식에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만든 단체가 <민족문제연구소>이고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마침내 2004년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부모에 대해 항의하러 온 사람은 선생의 카드를 확인하고 말없이 돌아갔다는 일화는 그의 집요하고 철저한 조사의 신빙성을 알려준다.

 

<밤의 일제 침략사>는 그가 연구한 내용 중 일제 강점기를 중점적으로 통감총독별로 밤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 2대 소네, 3대 통감이자 1대 총독 데라우치하세가와사이토야마나시다시 사이토우가키미나미고이소아베 노부유키 이상 10명이 일제 강점기 통감과 총독이다.

 

1919년 만세 사건까지 이토소네와 총독부의 데라우치하세가와는 모두 야마가카가쓰라 등의 급진 병합론자와 지연을 함께 한 조슈벌의 실력자였다만세 사건을 기점으로 책임론이 일었고조슈벌의 실력자에서 사쓰마벌에게 총독의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육군에서 해군으로 바뀌었고 민심 수습책의 하나로 문무관 총독을 등용한다고 개정했으나문관 총독은 끝내 한 명도 오지 않았다일제의 조선 지배는 전략적 군사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대만정벌로 침략의 야욕을 드러낸 일제는 1875년 운요호 사건을 일으켜 조선을 침략한다. 1876년 재선일본인은 처음 남자 52여자 2명의 54명으로 시작해 1945년에는 71만 2천 5백 명으로 증가했다저자는 이 과정에서 일어난 밤의 역사를 자괴감을 가지며 저술하고 있다일제를 알면 알수록 현실의 대한민국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야만 했다.

 

일본의 화류계에 가장 먼저 물이 든 사람은 송병준이다. 1900년 요릿집 청화정을 개업한 그는 1906년 개진정을 차림으로써 조선인 오키야의 창업공신이 된다.

 

서양에서는 이슬람의 침략을 한 손에 칼한 손에 코란으로 대변된다이토는 한 손에 대포한 손에 기생을 데리고 조선에 왔다이토는 화류계의 제왕으로 무시무시한 정욕을 자랑했다심지어 양녀로 알려진 배정자와 불륜 관계는 물론 스파이로 키운 배정자는 을미사변 후 고종의 핑양천도 계획과 블라디보스톡 외행을 사전에 일본공사관에 알려 이를 물거품으로 만든다배정자는 이후 일군의 시베리아 출병 당시 봉천의 마적단을 매수하고경무국장 마루야마의 지령으로 독립투사 체로를 위해서도 암약한다.

 

이토는 화류계 여성을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의 충족과 정치에 적극 활용했다조선의 양반 대감이 일제의 술자리를 어려워 할 것을 예상해 술자리에 참여한 모든 사람 곁에 기생을 앉히고 가만히 있으면 모든 것은 옆의 기생이 다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조선 지도층을 주지육림의 세계로 빠지게 했다.

 

가장 어이없는 일 중 하나는 차관 교섭을 위해 이토가 아끼는 기녀에게 화대로 1천 원을 지급했고화대를 합한 대일차관 1천 3백만 원을 갚기 위해 조선인은 금연 금주를 해가며 벌인 운동이 국채보상운동이라는 점이었다기녀 요시다가 받은 비파 한 곡조 1천 원의 전무후무한 화대를 뒤치다꺼리 하기 위해서조선인은 범국민적으로 담배까지 끊어야 했다.

 

일본 여성들은 조선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너나 할 것 없이 조선으로 들어왔다게이샤의 훈련 과정이 없었지만화장을 통해 게이샤처럼 행세했고조선에 생기자마자 번창한 요정은 이들을 필요로 했다.

 

조선의 이권을 하나둘씩 화류계 여인들이 있는 요정에서 그들의 시중을 받으며 취한 듯이 넘어갔다저자는 화류계 여인들의 활약상(?)을 통해 당대 시절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역사의 이면에서 활약한 이들의 행동도 소개한다.

러일 전쟁에서 군사력만으로 러시아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일제는 아카시를 이용해 1백만 엔이라는 엄청난 공작금을 쏟아부어 러시아의 사회당과 반체제 과격분자 기타를 연합전선으로 묶도록 획책했으며 로마노프 왕조의 타도를 부채질했다. ‘피의 일요일 사건은 이렇게 해서 터지고 말았다.

 

1905년 크로포토킨 장군의 37만과 일군 오야마의 25만은 최후의 전투인 봉천의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러시아는 시베리아철도로 수송될 2개 군단의 증원군이 오면 총공격을 개시하고자 했으나 피의 일요일’ 혁명으로 증원군이 도착하지 못했고사기마저 크게 떨어졌다.

 

 

고마쓰는 정치학교 시절 제자인 이완용의 비서 이인직을 구워삶아서 합병 전선의 첩자로 투입한다이인직은 이완용과 고마쓰의 사이를 왕래하면서 합병의 이면 공장을 추진한다.

 

<밤의 일제 침략사>에는 지금까지 거의 접해본 적이 없었던 기생과 함께 탄생한 친일 매국노의 활동을 다루고 있으며 악의 꽃이 탄생한 요정의 실체를 조망한다.

 

요정을 둘러싼 조선 침략의 3대 원흉인 동척(동양척식주식회사), 총독부한국 주차군의 권력 다툼이 전개 및 진행되는 과정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0명이 통감총독 중 이토와 소네를 제외하고는 메이지 유신의 공신이 조슈벌과 사쓰마벌 출신의 군인들이 총독으로 부임한다이들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밤에도 그 속성이 변하지 않았다.

 

아베 노부유키는 한국땅을 떠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내가 장담하는데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의 세월은 훨신 더 걸릴 것이다우리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무기보다 더 무서운 일본의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그로 인해서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면서 노예적인 삶을 오랫동안 살 것이다.”

 

마지막으로 평생을 친일파 연구에 바친 임종국 선생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가 추구하고자 한 시대 정신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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