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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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타인과 찾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타인의사유에서 출판한 샤를 페팽 교수님의 <만남이라는 모험>은 만남에 관한 탐구를 드러낸 책이다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사람과 대면 만남은 지양되고 죄악시 되었다그런 와중에 <만남이라는 모험>은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온 만남을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의 만남을 기대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이라는 섬을 만나는 것이다보이는 것 아래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미지의 타인과 하나 됨을 잠정적으로 용인하는 것이 만남이다만남은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사건이 된다.

 

근래 ‘12’ 피디가 남긴 연애에 관한 글을 만남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나타내는 글이었다그것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다가왔다만남에 관한 막연한 생각에 만남을 연구한 유명한 철학자의 연구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샤를 페팽은 1973년 프랑스의 파리 근교 생클루에서 태어나 국립정치학교와 국립고등상업학교를 졸업했다철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했으며 현재 국립고등학교와 파리정치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만남이라는 모험 책날개중 ]

 

저자는 우리가 경험하는 숱한 만남의 징후를 정의하고 혼란스럽고알아보고 싶으며상대가 궁금하고 함께 이루고 싶은 마음처럼 만남이 한 사람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구분한다.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는 만나는 일은 두 사람의 세계를 전복시키고 두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하나의 사건이다바로 그때 낯선 무엇인가가 생겨나는데그것이 바로 하나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충격이다.

 

피카소는 엘뤼아르를 만난 후 더 왕성한 창조력을 발휘하지만안나 카레리나는 브론스키 백작을 만난 후 결국 주고 만다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두 주인공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는 처음 시선을 주고받는 장면에서두 사람 사이에 매혹적인 호기심이 싹트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이야기는 삶을 구원하는 만남에 대한 하나의 예를 보여준다.

 

페팽은 알베르 카뮈와 마리아 카자레스의 만남과 영화 <가장 따뜻한 색블루>에서 아멜과 엠마의 만남이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존재에게 다가가는 욕망을 품는 순간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페팽은 만남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과우리의 삶에 있어 만남이 가지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해석을 덧붙인다.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은 밖으로 나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와의 관계를 발전하고 영속적으로 자신의 재발견하는 것이다사랑에 빠지고 우정이 피어날 때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은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게 된다.

 

최근 즐겨보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주인공은 나를 추앙하라는 말로 만남을 통해 나의 내면의 빈자리를 채워달라고 한다당신을 만나면 내 마음이 충만해지도록 지지해달라는 말에 일견 놀라기도 했지만서로가 추앙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이를 넘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할 거로 보인다.

 

우리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알고 싶은 느낌을 가질 때 인생의 역동성과 다시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그 자체가 힘차고 역동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현대인은 다른 사람을 만나지만 미리 선을 긋고 침범하지 않으며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이런 사실은 나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지 않고 그 사람과의 사이에 커다란 빈틈이 있다는 느낌과 홀로 있다고 느끼게 한다불확실성을 용기 있게 끌어안고 좀 더 자신을 과감하게 드러내자그러면 우리는 계속해서 욕망할 것이고 사랑할 것이며, ‘진정한 인생을 살려고 애쓸 것이다.

 

<만남이라는 모험>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만남을 주제로 내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엔데믹이 다가오고 있어 만남에 관한 억눌린 욕망이 분출할 것이라 기대된다만남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만남이라는 모험>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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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7
앙투안 이장바르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디어워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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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어떻게 중국 공산당에 잠식되고 있는가

 

미디어워치의 세계 자유 보수의 소리 총서 7권은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는 자유주의에만 매몰돼 자국과 유럽 차원에서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산업 및 정치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프랑스는 그에 대한 대가를 아주 오래도록 치르게 될 것이다.” - 프랑스의 한 정보기관 관계자

 

이 책의 저자인 앙투안 이장바르는 프랑스 국립 저널리즘 전문대학원(CENTRE UNIVERSITAIRE D'ENSEIGNEMENT DU JOURNALISME)을 졸업했다기자로서 렉스프레스(L'EXPRESS)르 피가로(LE FIGARO)」 등에서 일했으며현재 경제 전문지 샬랑쥬(CHALLENGES)에 재직 중이다경제 전문기자로서 중국과 중동안보 분야와 사이버 보안 및 석유 시장 분야 등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책날개 중 ]

 

자유민주주의 정치경제체계는 어떤 의미에서 대단히 취약한 점을 가지고 있다정치는 선거제도를 통해 법안을 만들어가기에 일정한 집단을 형성하고 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정치력을 가질 수 있다선거 결과에 따라 치명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7일 어제 있었던 프랑스 대선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없었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는 40% 이상의 득표를 기록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희망하는 후보자가 출현해 두각을 나타낼 거라는 생각이 스치는 것은 혼자만의 착각일까?

 

이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경제 주간지인 샬랑쥬(Challenges)’의 경제·안보 분야 전문 기자 앙투안 이장바르(Antoine Izambard)가 21세기 들어 특히 본격화된 프랑스와 중국 사이의 물밑에서의 음험한 전쟁 문제를 파헤치고 있다.

 

가장 먼저 화웨이의 스파이 행위다미국은 화웨이의 스파이 혐의로 부회장을 억류했고프랑스에서도 화웨이 장비는 네트워크 장비로 사용되고 있다화웨이의 스파이 행위에 관한 우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화웨이는 통신 관련 프랑스의 공과 대학과 연구를 진행하고 담당 연구진에서 연구비를 일체 지원한다이후 화웨이는 연구 기술에 관해 프랑스에 우호적인 계약을 지속해 체결한다화웨이가 프랑스에서 노리는 기술은 원자력 사업에 관한 기술이다기술을 이전해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당해국의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과 연구를 지원해 연구 결과를 가져가는 방법이다프랑스는 기술을 탈취하려는 화웨이의 검은 속내를 꿰뚫어 보고 있지만 시장 가격을 훨씬 웃도는 계약의 경제성을 고려할 때 이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이 탐내는 프랑스 기업은 원자력 기술 외에도 항공 엔진을 만드는 에어버스이다벌써 영국 보안정보국인 MI5는 수직이착륙 전투가 정보를 중국에 넘긴 혐의를 받는 롤스로이스의 엔지니어를 소환했다프랑스의 기업 발레오메쉬린에어버스 등 중화학기계 분야의 기업은 중국의 연구원을 채용해 기술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소식은 아마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온상지였던 우한의 P4 실험실에 관한 내용이다우한의 생물안전도 4등급 (P4) 연구실이 있는 실험실은 프랑스의 협력으로 지어졌다이 실험실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인 에볼라코로나바이러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보관되어 있다프랑스 국방성은 우한의 P4 실험실 프로젝트를 반대했지만중국의 지원을 받은 적 있는 친중파 정치인의 노력으로 프랑스 중국의 오랜 협력의 결과물이 되었다사르코지 대통령자크 시라크 대통령알랭 메리외는 대표적인 인물이다이중 비오메리외 실험실 설립자이자 메리외 연구소 소장 알랭 메리외는 중국과 여러 파트너십을 체결해왔다중국이 자신에게 보여준 신뢰와 우정에 알랭 메리외는 P4 실험실로 보답했다.

 

이 책인 나온 시기는 2019년 10월로 우한의 P4 실험실에서 보관하고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그 결과 2달 뒤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에 빠지기 시작한다.

 

중국 자본이 침입하는 방식이나인원을 확보해 조금씩 장악하는 방식은 여러 나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중국의 방식이다그런데도 오랜 시간 공들인 자본과 사람의 침입에 모든 나라가 속절없이 당하는 모양새다.

 

차이나타운과 공자아카데미미인계를 통한 지역을 점거하는 방식과 국영 기업 혹은 사업가상인을 통해 기업을 인수하고 부동산과 동산을 매입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다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과 명품시장스포츠 구단이 서서히 중국 자본에 잠식되고 있다.

 

프랑스가 가지고 있던 북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전반의 주도권도 중국에 넘어갔다.

 

중국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거나 정치적인 반대가 나타나면 경제적 보복이 뒤따른다이제는 낯설지 않은 이런 장면을 세계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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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 전염병 -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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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철저한 고증과 사실적 기록에 입각한 조선시대 전염병의 역사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판한 신병주 교수님의 <우리 역사 속 전염병>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돌아보기 위한 조선 시대 전염병을 다루고 있다.

 

                Photo by zero take on Unsplash

저자인 신병주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한국문화재재단 이사문화재청 궁능활용 심의위원외교부 의전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역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역사 속 전염병 책날개 중 ]

 

애청했던 조선왕조실록 팟캐스트에서 박시백김학원남경태 님과 더불어 조선 시대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알아듣기 쉬운 설명으로 뇌리에 남았던 신병주교수는 지상파 방송에서도 본인의 전공을 충분히 발휘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역사가이다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이해 선조들이 겪었던 전염병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의료기관이 있었으며누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 책을 다루고 있다.

             Photo by Yohann LIBOT on Unsplash
 

<조선왕조실록>에는 역병이나 역질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면 2,000여 건 이상이 나타난다고 한다조선 건국의 결정적 사건이 되는 위화도 회군을 단행한 이성계는 네 가지 이유를 거론한다첫 번째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칠 수 없다두 번째농번기에 군사를 동원할 수 없다세 번째남쪽으로 왜구가 쳐들어올 염려가 있다다음으로 네 번째 이유가 전염병의 유행이었다전염병은 역사를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미쳐왔다.

 

지금 읽고 있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가장 큰 동인은 국권 침탈과 호열자다조선에서 콜레라에 대한 공식 기록은 19세기 <순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당시에는 병명도 몰라 괴질이라 했다점차 호열자虎列刺로 불렸는데콜레라의 음차인 호열랄虎列剌의 을 로읽으며 호열자가 되었다호열자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그 증상이 호랑이가 몸을 찢는 것과 같은 고통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중국에서는 호열랍虎列拉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호열랍이라는 뜻 역시 호랑이가 몸을 늘려서 꺾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Photo by Sugarman Joe on Unsplash

1902년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 평사리에 불어닥친 호열자는 전국에 유행했다고 하며춘원 이광수의 부모 역시 당대 호열자로 사망했다고 한다.

100년의 시간을 더 돌려 순조시대, 2년간(1821~1822) 조선에는 전염병이 창궐했으며 당시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의 증상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이때의 전염병은 콜레라였다.

 

콜레라와 더불어 조선 후기 최대의 전염병은 천연두였다천연두는 언제부터 어떻게우리나라에 유행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흔히 두 개의 경로를 통해 천연두가 전파되었다고 추측된다첫 번째 경로는 대부분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사례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랴오둥반도를 건너 들어왔다는 것두 번째 경로는 산둥지방으로부터 황해를 거쳐 들어왔다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천연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태종의 4남인 성녕대군이 죽음에 대한 기록이다.

 

                     Photo by rawkkim on Unsplash

호열자천연두와 더불어 홍역은 조선 후기 백성들의 목숨을 앗아가던 전염병이었다조선시대 홍역은 천연두와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았다몸에 반점이 일어나는 등 증세가 천연두와 비슷하여 이를 구별하기 애매했었다홍역과 관련이 있는 기록은 <태종실록>에 처음 등장한다홍역도 일반 백성은 물론 왕실도 홍역을 피할 수 없었다한양의 인구가 증가한 것이 홍역의 원인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이러한 대표적인 전염병과 왜란과 호란의 전쟁경신년의 대기근으로 조선시대 백성의 삶은 고달팠다.

 

전염병을 해결하기 위한 기관은 왕실의 의료기관인 내의원과 백성들의 의료를 담당한 혜민서전염병 치료를 전담한 활인서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이 있다제중원의 모습은 지금도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병원 안에 남아 있다병원 본관 뒤편에 자리한 대한의원이 그것이다.

1908년 완공된 대한의원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적인 병원으로 초대 교장은 근대적인 종두법 연구를 이어받은 지석영 선생이다.

 

지석영 선생은 조선 후기 정약용 선생이 실마리를 마련한 종두법 연구를 이어받았다정약용 선생은 다방면에 걸친 저술과 지식을 남겼다선생은 조선 후기 홍역과 두창과 같은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한 의학서인 <마과회통>을 집필했다. ‘마과회통이란 마과즉 마진(홍역계통의 병과 그 치료법을 모두 모아 잘 통하도록 정리했다는 뜻이다.

 

정약용 선생 이전 한국을 대표하는 의학서인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선생이 있다임진왜란이라는 전쟁으로 인해 기아와 역병이 유행하자이에 대한 대책으로 왕명을 받고 편찬한 책이 <동의보감>이다.

 

조선시대는 유교 질서 아래 남녀의 차별이 강조되어 여성의 경우질병이 앓아도 남자 의사에게 몸을 보이기를 거부하는 여성 환자들이 있었다왕실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여서 의녀에 관한 논의가 태종대에 전개되었다태종 때 제생원에는 자질을 갖춘 의녀가 5명으로 그 수가 부족하여 다시 의녀를 뽑아 달라고 요청한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 선조들은 전염병의 위기가 닥쳤을 때 오늘날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했다오늘날에도 학을 뗀다’, ‘염병할 놈이라는 말은 전염병이 얼마나 백성을 지속해서 괴롭혔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조선시대 선조들이 전염병을 극복한 역사를 미뤄 오늘날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전염병의 시대도 극복하고 과거의 평화로운 일상을 다시 회복하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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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로르 도트리슈 지음, 이세진 옮김 / 프란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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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들은 격동하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었다.

 

프란츠에서 출판한 로르 도트리슈의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활동한 천재 음악가 13인의 발자취와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로르 도트리슈는 프랑스 서부 포르니셰에서 성장했고 생나제르 음악학교를 다녔다. 2009년부터 유럽방송사의 문화유산과 역사 및 과학 분야 기자로 일하는 동시에 바이올린 연주자로도 활동했다.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책날개 중 ]

 

시기적으로 태양왕 루이 14세부터 9·11 테러에 이르기까지 활동한 13인의 면면은 아래와 같다.

 

장바티스트 륄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프랑수아조제프 고세크

루트비히 판 베토벤

엑토르 베를리오즈

주세페 베르디

클로드 드뷔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기데온 클레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존 애덤스

 

모든 음악은가장 개인적인 음악조차도침해할 수 없는 고유한 집단적 내용을 지닌다개별적인 소리의 울림 그 자체가 이미 우리를 말한다.” 음악은 한 시대의 사회를 반영한다.

 

한 나라의 국민은 알려거든 그 나라의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라고 플라톤은 말했다우리가 듣는 음악의 작곡가는 자신이 경험한 에너지를 악보를 통해 선보였다사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베토벤이 등장한 이래로 작곡가의 열정을 음악으로 표현했고음악가의 위상은 귀족과 공관의 예속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륄리는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상징하는 루이 14세와 영욕의 세월을 함께 했다루이 14세의 프롱드의 난 진압을 축하하는 <밤의 발레공연에서 륄리는 단역을 맡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그의 역량은 빛을 발해 <밤의 발레상연으로부터 6주 만에 륄리는 왕의 전속 기악 작곡갈 임명되었다이후 루이 14세의 총애와 함께 륄리는 프랑스 군주정을 음악으로 가장 잘 구현하는 음악가였다.

 

 

16세기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을 이끈 루터를 통하여 역사상 가장 큰 종교적 문화적 파문이 일어난다종교개혁이 일으킨 분열은 30년 전쟁으로 이어졌고루터의 그림자는 바흐의 일생을 따라다녔다. 200여 편의 칸타타를 비롯하여 바흐의 전작 중 절반 이상은 루터파 교회를 위해 만든 작품이었다.

바흐는 자신의 예술을 신의 영광에 바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신동으로 인정받은 천재이자 음악 역사상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그는 프리메이슨에 가담해 자신이 가입한 지회는 물론이고 다른 지회의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며 작곡가와 연주자로서의 재능을 기부했다특히 오페라를 포함한 음악극의 줄거리와 테마에서 프리메이슨의 영향을 짙게 느낄 수 있다.

 

 

베토벤은 음악사에서 손꼽히는 악성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작곡가이다한편 그는 작곡가 음악가의 저작권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귀족들의 후원금으로 생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선구적인 인물이었다신분 해방을 주창하는 프랑스혁명을 동경했던 그는자신이 혁명의 전파자로 숭배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스스로 황제에 오르자 그 배신감에 그를 위해 작곡한 교향곡의 표지를 찢어비리기도 했다.

귀족들을 위한 음악을 대중에게로 확대한 베토벤에 의해 음악 감상을 위한 콘서트홀을 만들어졌고 음악을 위한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다.

 

19세기 프랑스는 혁명의 소용돌이에 빠져있었다베를리오즈의 음악에는 샤를 10세를 몰아낸 7월 혁명의 고뇌가 일부 담겨 있다왕정복고와 제정 시대에베를리오즈는 금지곡인 <라 마르세예즈>를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위해 편곡하기도 했다.

 

국가의 통일에 이바지한 음악가로 오페라의 진흥을 이끈 베르디를 빼놓을 수 없다오스트리아의 압정에 반발하여 통일운동이 한창이었던 당시의 애국적 풍조에 자극된 오페라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지금도 베르디의 오페라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독립을 위한 이탈리아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한창 시험 기간인 고등학생 아이가 드뷔시의 달빛을 듣고 울컥했다고 했다그의 음악은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열렬한 애국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전쟁의 참상을 경험하며 드뷔시는 프랑스 음악을 수호하는 국민 동맹을 창설했다그는 명예롭게 전사하거나 상처를 입었거나 전쟁 포로가 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기로 했다.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음악가 쇼스타코비치가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그는 오페라 곡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공연 중 스탈린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그의 음악 인생은 송두리째 바뀐다스탈린의 대숙청이 벌어지던 시기 공산당과 비밀경찰에 대한 두려움으로 작곡 활동에 제약을 받았고이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하면서 소련 정권의 어용 작곡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은 자신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작곡가들이 경험한 다양한 사회상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작곡가의 생애를 이해하는 것은 음악 감상을 더 풍요롭게 한다그들의 생애와 당대의 사회상을 알아보는데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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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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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질문들우리의 방향이 되다

 

세계사에서 출판한 후안 엔리케스 교수님의 <무엇이 옳은가>는 옳고 그름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시사한다그는 가장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미래학자이다그가 주목하는 지점은 빠르게 발달하는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만들 미래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구조를 이야기한다.

 

얼마 전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우리는 자신의 지지하는 가치관과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나와 다른 사람은 틀린 사람일까무엇이 옳은가에 관한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양극화가 극심하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논의는 위험할 수 있다당시에 옳다고 여겨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지만시간이 지나며 옳다고 여기는 가치가 변화하여 다른 사람의 표적이 될 수 있고평가받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옳다는 가치는 변화한다는 것이다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은 당연하고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변화한다.

 

지나고 보면 나의 할아버지 세대에는 결혼 생활 동안 첩이 있었던 집이 있었고온 가족이 모여있는 방안에서 어른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용인되었다자녀와 학생을 올바르게 교육하기 위해 체벌이 사랑의 매라고 했던 적도 있다.

 

세계사로 시야를 돌리면 로마의 노예 제도는 천 년 동안 지속되었고흑인의 노예 제도 역시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마야 제국에서는 비를 내리게 하거나 신들의 화를 달래기 위해 사람의 육신을 제물로 바쳤다심지어 자신의 몸이 제물이 되기 위해 스포츠 경기를 벌여 이기기 위해 노력했던 시대도 있었다.

 

봉건 시대를 살펴보면 공개적인 처형이 벌어졌고참수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마녀로 몰린 여성은 화형을 당하던 시절도 있었고지금도 생리를 하는 여성은 부정하다고 해 우리에 가두는 나라도 있다.

 

동성애에 관해선 20년 전에는 2/3의 미국인은 반대했지만현재는 2/3의 미국인은 찬성한다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한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체스코 교황은 가장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내가 누구라고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완곡한 표현으로 동성애자의 온전한 인권을 존중한다고 했다.

 

 

무엇이 옳은지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더욱 빠르게 변화한다.

 

에너지의 발견과 산업혁명은 사람들의 노동력을 대신하고 수명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었다천 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던 지구촌 경제는 갑작스레 폭발할 정도로 발전했다.

 

세계 대전은 새로운 무기의 등장을 초래했으며총기의 폭탄은 자신과 가치관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당연하게 여겼다.

총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공격한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SNS상의 메시지를 통해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

 

현대에 들어선 피임과 체외수정대리모와 대리부유전자 편집 등 지금까지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사항이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는 단계가 되곤 한다.

 

이렇듯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윤리관에 영향을 미치고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빠르게 변화한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되고 스스로 확실하다고 여기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욱 겸손한 태도와 덜 비난하는 자세그리고 후손들이 지금 우리의 행위를 놓고 야만적으로 여기리란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다.

 

 

<무엇이 옳은가>에서 저자의 주장하는 것은 겸손한 태도와 용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를 살았던 선조들이나 앞선 세대를 평가할 때 좀 더 겸손하게 바라봐야 한다우리가 선조들이 받았던 교육을 받고 그 시절에 살았더라면 우리 역시 잘못된 일이 많이 저질렀을 수 있다그들의 행동이 옳았다는 것이 아니다지금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가치와 그르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시대에 맞춰 변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용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잘못된 말을 했다고 해서 어떤 사람을 부정할 수는 없다몇 달 전몇 년 전에 어떤 말을 하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틀린 일을 했다고 해서 그들과 적대적으로 지내선 안 된다옳고 그름에 관한 가치는 변화하고 과거에 옳다고 여기는 생각이 지금도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평화롭게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루려면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고 사람들에게 배워야 한다설령 그들의 생각이 나와 다르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도 다툼을 벌이는 대신 서로에게 틈을 줘야 한다옳고 그름의 중간 지대인 공감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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