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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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된다!

 

나무옆의자에서 출판한 고요한 작가님의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서울의 밤을 떠도는 두 청춘의 죽음을 포용하는 성장 소설이다.

 

고요한 작가님은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다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2020)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2021)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책날개 중 ]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죽음이라는 것이 느닷없이 다가오는 깜짝놀랄만한 경험이 아니라 살면서 필연적으로 한번은 겪게되는 과정임을 드러낸다특히 가까운 가족의 죽음은 기억의 왜곡과 인간관계를 엇나가게 만든다죽음에 대한 과도한 생각은 피해의 책임이 자신이게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잉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확대 재생산한다.

 

소설 속 주인공 재호와 마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을 상징한다정규직 일자리라는 자아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다 광화문 앞 장례식장에서 실장이 연락하면 상주와 손님의 편의를 돌봐준다손님의 내방 규모에 따라 마치는 시간이 달라진다사회에서 명성을 가진 자의 죽음은 밤새 일을 해야하고 때로는 새벽에 일을 마치기도 한다.

 

함께 일하는 마리는 집이 동인천이라 대중교통이 끊어지면 인근에서 밤을 지새며 시간을 보낸다이들은 진정한 밤은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시작한다.

 

인근의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널드에 들러 요기를 하며 자신만의 여행을 감행한다서울의 다른 맥도널드를 찾아보며 비교하고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을 비교한다.

 

재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누나의 죽음으로 이혼하게 된다어린 시절 자신과 목조르기 놀이를 하며 잘못해서 누나가 죽었고재호는 자신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느끼며 살아간다아버지는 아죽사를 운영하며 다른 사람에게 죽음에 익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정도면 괜찮은 이름인데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는가도 중요해요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게 문제야타인이 죽는다는 건 인식하지만 자신이 죽는다는 건 인식하지 않더구나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거지.

죽기 위해 사람들이 그 모임에 나오는 거 같아.

죽는 것도 중요하니까. (47~48)

 

일본 여행가이드를 했던 어머니는 지금도 아버지와 일 년에 한 번씩 일본 여행을 다닌다두 분의 이혼으로 남게 된 방에 세 들어 사는 일본인 히로시는 고베 지진으로 가족을 잃었다그 역시 자신이 고향 집에 부모님과 함께 있지 않았기에 모두 피해를 보시고 돌아가셨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주인공의 꿈에 찾아오는 동물의 꿈과 광화문 앞 세종로에서 펼쳐지는 밤의 모습을 처연하지만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는 장소로 그리고 있다도시의 낮과 밤은 그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밤의 주인공은 방황하는 사람이 차지한다.

 

우리의 밤은 죽은 자들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시작되었다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창밖 풍경상주들의 울음소리와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던 조문객들그 사이로 피어오르던 육개장 냄새와 국화 냄새와 밤새도록 꺼지지 않고 타오르던 향 냄새그런 냄새 속에 우리의 밤이 있었다그리고 일이 끝나 장례식장을 나서면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되었다. (217)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실의 왜곡을 바로잡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청춘을 위한 소설이다과거 죽음은 우리 곁에 찾아오는 필연적인 사건이라는 점과 우리 주변의 청년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올 거야저 물고기도 자신이 날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니까우리도 언젠가는 정규직 일자리를 얻을 거야물고기처럼 훨훨 하늘을 날아갈 거야산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할 날이 올 거라고. (105)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의밤이시작되는곳, #고요한, #나무옆의자, #세계문학상, #한국소설, #장편소설, #책좋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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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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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21세기북스에서 출판한 김석 교수님의 <인생명강08 _ 마침내고유한 나를 만나다>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나의 욕망과 불안을 마주하며 타자와 관계를 잘 맺는 방법을 소개한다.

 

김석 교수님은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을 거쳐 파리8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프랑스철학회 부회장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현재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침내고유한 나를 만나다 책날개 중 ]

 

21세기북스의 인생명강 시리즈는 역사철학과학의학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기고 있으며독자에게 삶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마침내고유한 나를 만나다>는 여덟 번째 책으로 국내 정신분석학계의 권위자인 김석 교수님의 자아 리셋’ 심리학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인생을 잘 살아가면서 나의 고유한 행복을 실현하고자 한다그러지 위한 전제 조건은 나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다. ‘내 안의 나를 만나다라는 말과 너 자신을 알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나의 진짜 모습은 다를 수 있고잘 모를 수 있다우리 자아의 많은 부분은 무의식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은 우리가 모르는 뇌의 자율적 작용이며어떤 것을 이해하고 판단하면서 행동의 방향을 결정한다우리가 내리는 선택 역시 무의식의 강한 지배를 받는다.

 

무의식이 생기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이다무으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려는 상황은 그 사람의 인격도덕혹은 사회적 예의라는 부분으로 드러난다.

 

자아를 리셋할 때 무의식은 인간의 욕망으로 확장한다인간은 욕망으로 인해 파멸하기도 하지만 삶의 활력을 느끼기도 한다.

 

프로이트를 계승한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캉은 욕구와 욕망을 구분한다그는 욕망은 충족이 불가능한 것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인 반면욕구는 채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욕구에 가깝지만특정한 식당에서 특정한 음식을 먹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욕망이다.

 

욕구는 본능적이며 욕망은 문화적이며 사회적인 것을 대상으로 한다.

 

라캉은 불안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흔히 내부의 무언가가 제대로 발산되지 못하거나 어떤 상황에 갇혔을 때 느끼는 감정이 불안으로 여기지만라캉은 오히려 우리 안에 결여된 부분이 채워지려 할 때 불안을 느낀다고 말한다결여라는 것은 내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인데 그 결여가 아예 없을 때 불안을 느낀다는 것이다결여의 결여가 곧 불안이라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나와 나의 관계를 잘 맺고나와 타자의 관계를 잘 맺으며 이를 확장해 공동체적 관계를 잘 맺는 것이다.

 

최근 보았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행복하게 사는 것에 생각했다어떤 일을 받아들이는 관점은 내가 중심이 된다내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대수롭지 않으면 남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모든 상황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주변의 약자를 돌아보고 서로를 인정하고 상대방과 긍정적 상호관계를 이어갈 때 성숙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된다.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고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가고 싶은 분에게 인생명가 시리즈의 <마침내고유한 나를 만나다>를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인생명강, #마침내고유한나를만나다, #김석, #인생명강시리즈, #북이십일, #김석, #정신분석학, #철학, #심리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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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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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57인의 삶과 투쟁!

 

인물과사상사에서 출판한 박홍규 교수님의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는 한겨레에 2019년 7워에서 2022년 1월까지 실린 박홍규의 이단아 읽기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57편을 싣고 있다.

 

박홍규 교수님은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책날개 중 ]

 

이단아(異端兒)는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말한다저자는 이들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과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 두 부류로 구분했다.

 

 

1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

마스트맨에 저항한 아나코 페미니즘 루이즈 미셸
권력 없는 자유를 추구하다 표트르 크로폿킨
나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소피야 코발렙스카야
자본주의의 억압에 맞서다 루시 파슨스
시카고에서 대동사회를 꽃피우다 제인 애덤스
과학은 가장 급진적인 사회참여의 방식이다 마리 퀴리
의사들의 기득권과 싸운 의사 마이클 샤디드
폭력이 있을수록 혁명은 사라진다 바르트 더리흐트
어떻게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았을까? : 에른스트 블로흐
신청년의 애인이 아닌 독립운동 동지로 살다 현계옥
조금씩 더 가난해집시다 도로시 데이
폭력에 맞서 인간성을 옹호하다 제르맨 틸리옹
나 자신이 진실한 언론의 대변자다 이시도르 파인스타인 스톤 · 80
모든 불행은 거대함에서 온다 레오폴트 코부어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자크 엘륄
미국의 민중사를 몸으로 다시 쓰다 하워드 진
진영을 뛰어넘어 평화주의를 외치다 에드워드 파머 톰슨
전문가 시대는 인간을 불구로 만든다 이반 일리치
골방의 조현병을 태양 아래로 끌어내다 로널드 데이비드 랭
민중이 길을 만들고 길이 민중을 만든다 : A. 튜더 아리야라트네
미국의 침략적 속성을 까발리다 : H. 브루스 프랭클린
대가 없이 일하고 가난해져라 웬들 베리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다 호세 무히카
서구 정신의 위선을 폭로하다 에드워드 사이드
국가의 길들이기를 거부하라 제임스 스콧
평화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다 존 모호크
무력을 버리고 민주연합을 꿈꾸다 압둘라 오잘란
차별금지 헌법을 만들다 에드윈 캐머런
인류학을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바꾸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명품족에서 환경운동가로 나오미 클라인

2부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

세상을 모방하지 않고 시대의 진실을 그리다 프란시스코 고야
삶이 예술처럼 바뀌는 세상을 꿈꾸다 에드워드 카펜터
진실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 로맹 롤랑
인류의 고통과 아픔을 끌어안다 케테 콜비츠
그 누구도 모범으로 삼지 마라 헤르만 헤세
나를 애도하지 말고 조직하라 조 힐
인류에게 거리두기를 권하다 존 로빈슨 제퍼스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가담하지 않는다 장 지오노
삶과 글이 완벽하게 일치하다 조지 오웰
내 책에 자유를 주십시오 바실리 그로스만
음악은 사회적인 문제다 존 케이지
토착의 힘으로 꽃피운 생태건축 로런스 베이커
20세기의 절망을 연주하다 헤르베르트 케겔
나쁜 평판을 당당히 노래하다 조르주 브라상
예수를 농민 혁명가로 그리다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눈먼 혹은 눈뜬 시대를 투시하다 조제 사라마구
픽션에 진실을 담다 호르헤 셈프룬
나의 유일한 조국은 말이다 존 버거
나의 묘비명은 노코멘트 에드워드 애비
함께 머물고 꽃을 배우며 가벼이 떠나라 게리 스나이더
예술은 아름다우면서도 정치적이어야 한다 토니 모리슨
허약한 의지와 상처를 드러내는 것도 괜찮다 메리 올리버
민중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다 켄 로치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도 사랑하다 루이스 세풀베다
착취당한 자들이여눈을 뜨라 아룬다티 로이
길거리 미술로 변혁을 꿈꾸다 뱅크시
힙합으로 이란의 신정정치를 흔들다 히치카스

 

실상은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본 이도 상당수였다때로는 같은 교수님이 언급한 책과 영화를 확인하고 같은 책을 보고같은 영화를 보아도 생각의 깊이와 확장성은 너무도 다른 결과에 앞으로 배우고 알아야 할 내용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단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배경을 가지고 기성 사회에 무난하게 타협하고 편하게 생활할 수도 있었지만이들은 새로운 사회를 위한 도전에 나섰다.

 

지배자 없음을 뜻하는 아나키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아나키즘은 권력 있으면 자유 없다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어떤 권력도 가져본 적이 없는 표트르 크로폿킨은 모든 권력에 반대하고 오로지 자유를 추구했다.

 

제목에 등장하는 불꽃은 <불꽃 같은 생애>나 <불꽃처럼 살다간 러시아 여성 수학자>라는 소피아 코발렙스카야의 평전 제목에서 나왔다우리나라 신여성을 대표하는 나혜석을 다룬 책의 제목도 <불꽃의 여자 나혜석>이다페미니즘은 불꽃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불꽃이 페미니즘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현재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위원장이 과거 활동했던 그룹이 추적단 불꽃이었던 것이 떠오른다.

 

여성의 지위가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지만 1905년 미국 사회 최초의 노동조합운동인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창립총회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던 루시 파슨스는 여성을 노예의 노예라고 하면서 여성의 독립성과 인간성에 따라 개성을 주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활약한 여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영화 <밀정>의 배우 한지민이 열연했던 연계순,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남자현 열사그리고 의열단에 가입해 김원봉에게 폭탄 투척법과 권총 사격법을 익힌 최초의 여성 단원이었던 현계옥은 몸집이 크고 늘름한 대장부의 풍모를 지녔다.

현계옥은 현정건과 사랑하는 사이였고현정건은 소설가 현진건의 셋째 형으로 동아일보 사회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손기정의 베를린올핌픽 마라톤 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웠던 장본인이다.

 

현계옥은 상하이 조계지에서 독립운동을 하였고이후 모스크바에서 혁명가의 길을 걸었던 거로 보이고 이후 1924년 세워진 아시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몽골인민공화국에 가서 독립운동을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관련 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국립묘지 팡테옹에는 수많은 위인이 잠들어 있지만, 2015년까지 여성은 단 2명이었다남편과 합장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성으로는 마리 퀴리가 유일했다이에 남녀차별 논란이 일었고새로이 2명의 여성이 안장되었다한 명은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조카딸이자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드골 앙토니오즈이다다른 한 사람은 위대한 레지스탕스이자 인류학자이며 페미니스트인 제르맨 틸리옹이다틸리옹과 함께 팡테옹에 안장될 후보에 올랐던 시몬 드 보부아르는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틸리옹은 우리에게는 무명이나 다름없다.

 

그녀는 <증여론>으로 유명한 마르셀 모스에게 인류학을 배웠으며알제리 산악 지방에 사는 베르베르인들의 극단적인 남권사회에 들어가, 4년간 현지 조사를 하고 그들의 생활문화를 연구했다이후 파리로 돌아와 레지스탕스를 단체를 조직해 활동했으며지식인들과 함께 잡지 <레지스탕스>를 발간해 배포했다.

 

 

우리나라에 <미국 민중 저항사>라는 책을 쓴 하워드 진은 콜럼버스를 잔인한 침략 정복자이자 학살자로 비판했다진은 노예제도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미국처럼 인종차별이 오랫동안 문제가 된 나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흑인 민권운동에 앞장섰고 베트남 전쟁 반대운동에 뛰어들어 관련 글을 썼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아는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반가운 마음에 그의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모르는 사람은 앞으로 개인 저작물을 통해 다시 한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세상은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이단아들의 운동을 시작으로 방향을 바꾸고 발전한다이단아의 면면에 관심을 가진 분에게 이 책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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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처럼 이순신처럼 - 두 거인에게 배우는 궁극의 리더십
노병천 지음 / 밥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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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두 거인에게 배우는 궁극의 리더십

 

밥북에서 출판한 노병천 교수님의 <세종처럼 이순신처럼>은 두 거인에 관한 기록이다어제 들려왔던 칸 영화제의 수상 소식에 가슴이 뭉클했다박찬욱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님이 수상 배경에는 한국 문화의 우수함이 세계인에게 인정을 받는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문화의 기저에는 한글을 빼놓을 수 없다한국인의 문화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글의 우수함이라 생각한다문법이야 배울수록 어렵다고 하지만 한글은 문자를 배우면 하루 만에 배우고 읽을 수 있는 모닝레터라고도 불린다세계에 대략 6,000여 개의 언어가 있지만 자기 나라의 고유 문자는 한글을 포함한 6개뿐이다그것도 문자를 만든 사람과 동기가 명확하게 밝혀진 문자는 오직 한글밖에 없다.

 

               Photo by Clark Gu on Unsplash

더군다나 훈민정음을 통해 중국의 말이 어려워 새롭게 만들었다고 하니 중국이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할 걱정도 없다.

 

우리가 학창 시절 한글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의 도움으로 창제했다고 배웠으나근래에는 세종실록을 토대로 세종대왕이 친히 만든 것으로 개정되었다너무나도 그 업적이 뛰어난 믿기 힘들지만저자는 자신이 실록을 통해 연구한 기록을 바탕으로 안질과 중풍에 시달리면서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이를 반포한 뒤약 3년 5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

 

한 사람이 문화음운학음악군사학천문학 등 전방위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은 독서였다세종의 독서에 관한 집념을 잘 알려져 있다너무 지나쳐서 태왕은 건강을 걱정해 책을 뺏을 정도였다고 하니 책을 통한 지식의 습득과 활용은 세종대왕을 위대한 인물로 만들었다.

 

근래 미국 군사 잡지와 군사학교에서 위대한 장군과 위대한 전함의 순위에 이순신 장군의 이름과 거북선이 올라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군사 사학을 전공한 사람이 올린 레딧의 명장 순위에서 해군 명장 1위에 이순신 장군이 랭크된 것을 보고 미국에서도 이순신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세종대왕과 특히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알린 노병천 교수님과 같은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Photo by Polina Kuzovkova on Unsplash

그는 미국지휘참모대학에 교환교수로 있는 동안 세계 90개 나라의 고급장교들에게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렸다. 7년 동안 미국 전역을 돌며 수많은 강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의 전공에 대해서는 만일 기록이 없었다면 도저히 믿기 힘든 기록이다이순신 장군의 전승은 임진왜란부터 노량해전까지 7년 동안 13회를 출동해서 크고 작은 전투는 43번을 치르고 일본전선 731척을 완파했고, 23척을 나포했으며침범한 일본군 16만 명 중 8만 명에서 9만 명이 전사했다.

 

반면 조선군은 사망자 200여 명에 격침된 배는 없으며 9척이 소규모로 파손되었다.

 

이런 기적과도 같은 전공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군이 어린 시절부터 독서와 무예를 수련했으며결혼한 처가 덕분이다장인인 방진의 아들 겸 데릴사위로 처가에서 10년을 사는 동안 무신인 방진의 영향을 받았다당시 무과를 준비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들었다당연히 비싼 말이 있어야 하고무기와 화살도 준비해야 한다다행히 이순신의 장인 방진은 부자였고 당시 궁술의 최고수 경지에 올랐던 사람이다.

 

거북선을 건조하는 데 배 전문가 나주사람 나대용과 판옥선을 건조하는 이순신의 스승 정걸의 도움이 있었다정걸은 왜구의 특성을 파악해 이를 대비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판옥선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인상적인 구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말이다노량해전에서 적이 쏜 탄환을 맞은 장군은 지금 싸움이 급하다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이는 에게 알리지 말라고 아니라 아군의 사기를 생각하여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의미였다.

 

장군의 마지막 최후의 말은 군졸들을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덧붙여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죽는 순간에도 부하들이 놀라지 않도록 마음을 썼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알면 알수록 놀라움과 존경심을 더하게 된다오랜 시간 세종실록과 난중일기를 통해 두 거인의 리더십을 정리한 <세종처럼 이순신처럼>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종처럼이순신처럼, #노병천, #궁극의리더십, #밥북,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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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남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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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자가 뒤늦게 발견한 어른됨의 순간들

 

알에치코리아에서 출판한 남형석 작가님의 <고작 이 정도의 어른>은 어른으로 변화하는 순간에 대한 산문집이다.

 

저자는 신문기자로 시작해 방송기자를 거쳐 뉴스기획PD로 30대를 마쳤다세 곳의 언론사에서 800여 편의 기사를 썼지만 세상을 뒤흔든 특종을 낸 적은 없다. (책날개 중)

 

마흔 살부터는 직장에서 벗어나 연고도 없는 춘천의 폐가를 고쳐 공유서재 <첫서재>를 차리고 실컷 읽고 쓴 글을 온라인 공간에 올렸다글을 읽고 공감과 응원을 보내는 독자가 늘어가면서 그동안 올린 글을 모아 엮은 작품이 <고작 이 정도의 어른>이다.

 

근래 정주행하고 있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나 얼마 전 읽었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속의 송과장 편을 보며 직장생활이 그려진다직장생활을 오래 해보지 못한 터라 그의 글 속에서 직장생활의 치열함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긴장을 느낀다그 역시 20대에 좋은 직장을 다니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노력해 기자가 되었다치열한 30대에 800여 편의 기사를 썼지만 마흔 살에는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세심하게 들여다보기로 한다.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서로의 말을 끊는 횟수를 확인하며 누군가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에 급급하고 누군가는 몇 시간 동안 아무 말도 꺼내지 않는다.

그는 왜 서로 존대하지 않고 굳이 직급을 나누고 직급이 상하 관계인 것처럼 후배에게 반말과 하대를 하는지 궁금했다.

 

단톡방에서 벌어지는 다른 사람의 뒷담화가 불편하지만모두 험담에 몰입해 어느 순간 단톡방의 메시지를 읽지 않고 급기야는 채팅방에서 나오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MBTI로 그는 INFJ 성향이지만활동적이고 지도력이 있으며 사회에서 쉽게 성공하는 유형 ENTJ가 되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어느 날 자신에게 MBTI를 물어오는 후배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성향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다외향에서 내향으로 변했고사고 중심에서 감정 중심으로 변해간다고.

 

어른이 되는 시작은 내 삶을 건강하게 꾸리는 것이다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의 성장에 역할 모델이 되어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도록 본보기가 되고 싶다.

 

모든 일을 자신이 해야 하는 자기주도 과잉인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고편하고 빨리 하루의 반복되는 일상적인 행동을 마무리하기 위해 아이에게 도깨비라는 불안을 심어주었다밥 먹을 때 안 먹고자야할 때 안 자려고 하는 아이에게 행동을 고치는 데는 말 안 들으면 도깨비가 나타나 혼낼 거라고 겁을 준다이런 아이의 행동이 얼마나 부모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지 잘 알기에 저자의 마음이 백번 이해가 되다가 아이가 느끼는 불안을 생각하니 이건 또 아닌가 싶다그는 아이가 말을 잘 들어 도깨비가 이제는 졸업해서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아이의 불안을 없애준다.

 

이런 모든 과정을 겪으며 우리는 학창 시절을 지나고 20대가 된다학창 시절 나를 믿어주는 선생님과 인생 스승을 만나며 개구쟁이였던 아이는 철이 들어간다꿈 많았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었고 치열한 30대를 지나 이제는 자신을 돌아볼 40대가 된다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야 평생 편한 마음으로 먹고살 수 있는지 고민한다저자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욕심보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생산할 때가 좋다.

 

인생살이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경험한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내가 한 행동을 책임질 수 있도록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이다.

 

<고작 이 정도의 어른>에 등장하는 수많은 일화를 담고 있는 기록은 자신을 더 성숙하게 하는 자극일 것이다책을 읽는 동안 내가 어른이 되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되짚어보며 저자의 40대를 응원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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