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으로 떠난 인어
지병림 지음 / 사막과별빛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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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된 승무원이 사막으로 유영하는 인생을 그리는 단편 소설집

 

사막과별빛에서 출판한 지병림 작가님의 <사막으로 떠난 인어>는 작가님의 삶이 투영된 10편의 단편 소설집이다.

 

작가님은 2003년 한국예총예술세계에 단편 <인어의 꿈>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출구 없는 현실에 동기를 부여해 플롯화한 기법의 작품들을 다수 내놓았다.

사막으로 떠난 인어 책날개 중 ]

 

등단하면서 여러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했고, 2007년에 아랍 항공사에 적을 두기 시작하면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현실을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해 매년 항공사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올해도 어느 항공사가 수위를 차지했는지 눈여겨본다근래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아랍 항공사들특히 카타르 항공은 타보고 언제가 한번 타보고 싶은 항공사이다사막을 맞대고 있는 카타르에티하드아랍 에미리트는 탐승하기를 열망하는 항공사다이들 중 카타르 항공은 싱가포르 항공을 넘어 독자적인 서비스와 화려함으로 승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의 태도는 비행의 인상을 좌우한다스튜어드를 준비했던 터라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더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멋지고 화려한 모습 뒤에는 힘들게 일하는 일상이 눈에 들어온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여겨지는 작가님의 첫사랑은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만우절만 되면 여러 사람의 우울하게 만드는 유명인이다그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지만그는 남성을 사랑한다고 했다첫사랑의 실연뿐 아니라 그녀에게 어머니의 부재는 세상을 찾아다니게 하고 마침내 어머니의 소재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방법은 승무원이 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느낀다.

 

책을 좋아해 읽고 쓰기를 좋아하던 주인공은 외국계 항공사에 취업하게 되고어머니를 만나 다시 집으로 모시고 오면 인생이 다시 완벽한 조합을 이룰 것 같다하지만 어머니는 외국인 새 아버지와 만나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어머니를 떠 올리며 다시 돌아보게 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수적이고 권위적이기만 하다.

 

그녀는 다른 남성을 만나지만 서로가 바라보고 기대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

 

작품 속에서 눈에 띄는 점은 승무원이 되어 겪는 사건들이 현장감 있게 전개된다는 점이다일찍이 작가로 등단해 실력을 인정받고 후에 승무원이 되었기에 비행 중 겪었던 일이나 와중에 발생한 사건은 작품의 소재가 되고 치밀하게 회고된다.

 

비행기는 작가님의 인생을 좌우하는 객체가 된다뿌옇게 차오르는 시야로 앙다문 턱 끝이 멀어진다빗물이 별빛처럼 쏟아진다나도 이제 거품이 된다.

[ 51사막으로 떠난 인어 중 ]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는 오랫동안 달을 바라보았다해가 떠난 자리를 달이 메꾸고 있었다심연과도 같은 검은 우주는 빛을 잃었지만 쏟아지는 별들로 부활하고 있었다. (앞치마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자 어제 임산부가 먹다 남긴 신경 안정제가 잡혔다나는 마른 입술을 열어 알약을 통째로 삼켰다비행기가 고도를 높여 상승한다.

[ 113~114응급약 중 ]

 

하늘 위에서 혼자 밥을 먹는 이 시간이 내게만 허락된 특권인 것만 같다살아갈 힘이 차곡차곡 차오른다목적지를 향해 고독하게 질주하는 비행기 날개 사이로 별들이 도란도란 속삭였다.

[ 326기내식 중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막으로떠난인어, #지병림, #사막과별빛, #소설, #문학, #승무원,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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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리커버)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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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다산초당에서 출판한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 가능한 철학자 50인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다일본 아마존의 인문 교양 부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으며, 2019년 한국에서도 철학적 사고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왔던 책인데이제야 읽게 되었다.

 

저자인 야마구치 슈는 세계 1위 경영·인사 컨설팅펌 콘페리헤이그룹의 시니어 파트너이다.

게이오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학미술사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일본 최대 광고 회사 덴쓰(電通)를 시작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과 AT 커니(A.T. KEARNEY)를 거쳐 조직 개발혁신인재 육성리더십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했다현장에서 철학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을 살려 유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지적 생산 기술’, ‘지적 전략을 가르쳐 왔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날개 중 ]

 

그는 또한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교 경영관리 연구과 겸임 교수로 철학적 사고와 경영전략지적 전략을 가르쳐 왔다컨설팅 미팅에 참여할 때 철학자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는 왜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가?

 

야마구치 슈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을 배움으로써 얻는 네 가지 이점을 소개한다.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3. 어젠다를 정한다.

4.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

      Photo by Giammarco on Unsplash
 

과거 철학자들의 핵심 내용은 그들의 사고를 추론하는 과정과 당대의 시대 상황을 이해하면 그 의미를 깊게 느낄 수 있다기원전 6세기경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기 이전,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는 허공에 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당연한 명제를 도출하기 위해 당대에 당연하게 여기던 물이 대지를 받치고 있다라는 명제를 의문을 품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우리가 배워야 할 태도는 당대의 지배적인 사고에 의문을 품고 다른 사고는 가능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의심하고 추론하는 과정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철학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말 중 하나이다지금이야 당연하게 여겨지는 나는 생각하고 있다라는 부정할 수 없는 명제는 데카르트 입장에서는 당대의 권위에 도전하는 외침이었다그가 살았던 시대는 종교 전쟁이 한창이었다.

 

30년 전쟁은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신앙과 교의의 이상적인 모습에 있어 서로가 진리를 주장하며 싸웠고 마침내 유럽을 피로 물들이 전쟁으로 발전했다서로 자신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가장 확실한 명제가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시작점이 나는 생각한다는 명제였다그의 외침은 교회의 권위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진리에 다가가자는 의미였다.

 

저자는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사람’, ‘조직’, ‘사회’, ‘사고라는 주제에 맞춰 소개한다.

 

니체의 르상티망은 약한 사람이 가지는 시기심이라 할 수 있는데오늘날에는 열등감을 노력이나 도전으로 해소하려 하지 않고 강한 타자를 부정하는 가치관을 끌어내 자신을 긍정하려는 사고로 종종 나타난다.

 

카를 구스타프 융의 페르소나는 고전극에서 사용하는 가면을 뜻하는데융은 페르소나를 한 사람이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밖으로 드러나는가에 관한개인과 사회적 집합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타협이라고 정의했다실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가면이 페르소나라는 것이다.

 

존 로크의 타블라 라사는 라틴어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석판이라는 뜻으로 타블라는 태블릿즉 판이라는 의미이다존 로크는 태어날 때 사람의 심성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석판즉 타블라 라사와 같으며 직접 감각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아니면 간접 경험으로 우리의 생각이 도출될 수 있다고 보았다.

 

세계는 다양하게 발전하고 불확실성의 시대에 현대인은 명확하지 않은 문제를 맞이하며 살아간다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지만자신만의 철학을 무기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단순 반복하는 작업을 자동화하고 미래를 선도하고자 하는 기업은 직원의 창의성을 강조한다철학의 중요성은 철학자의 사상을 도출하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그들이 사고를 도출하는 과정은 창의성을 배울 수 있다철학 입문서로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철학은어떻게삶의무기가되는가, #야마구치슈, #김윤경, #다산북스, #다산초당, #베스트셀러, #리커버, #교양철학, #철학적사고, #인문학, #인문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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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 당신이 모르는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재구성
미켈 보르크-야콥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와사랑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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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재구성

 

지와사랑에서 출판한 미켈 보르크 야콥센의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프로이트의 저작에 등장하는 환자를 소개한다꽤나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에 맞게 환자를 분석한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이 책은 저자가 프로이트에게 정신분석을 받았던 환자 38명의 기록을 25년 동안 추적하며 자신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저자인 미켈 보르크 야콥센은 1951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1981년에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자크 데리다와 자크 라캉과 사상적으로 소통한 철학자인 필립 라쿠 라바르트와 장 뤽 낭시에게 수학했다이 대학에서 프로이트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파리 뱅센대학교 정신분석학과에서 강의를 시작했다정신의학정신분석최면의 역사와 철학에 관한 논문과 책을 다수 집필했으며약 16권이 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책날개 중 ]

 

           Photo by Leyre on Unsplash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신경과 정신과 의사로 의학자심리학자철학자로 정신분석학을 창시해 세상을 놀라게 한 인물이다그의 대표작인 <꿈의 해석>은 그가 처음 제사한 개념을 아니다테어도어 곰베르츠는 34년 전 <-해석과 마법>으로 꿈의 해석에 관한 저서를 출판했으나환자의 다양한 사례를 통한 이론을 전개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꿈을 관찰하면 우리의 욕망과 욕구를 분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그는 자아에 대한 해석을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통해 가능하고꿈을 관찰하는 것이 주요한 열쇠로 보았다.

 

다만 지나치게 성적인 욕구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는 당대의 분석가 중 일부는 동의하기 어려웠던 점이기도 하다그와 학문적 교류를 한 카를 구스타프 융도 이 지점에 학문적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정신분석학회에서 떨어져 나가 분석심리학회를 설립했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분석한 환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니셜이나 암호로 표현했다.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은 프로이트의 환자 사례에 집중했다단순하게 훈련을 받았거나 지적 호기심으로 상담한 사람은 배제하고상당한 기간 치료를 목적으로 프로이트를 찾았던 환자만 다루었다.

 

놀라운 점은 격동의 20세기유럽의 중심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펼쳐지는 당대 실력자의 내밀한 질환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로스차일드가와 투자 관계를 맺었던 이들도 아내와 연인과 사랑과 갈등불륜으로 신경증을 앓았던 이가 많았고프로이트는 이들을 상당한 기간 때로는 30년 이상 치료한 것으로 보인다.

 

        Photo by daniel plan on Unsplash

가장 놀라운 점은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여인의 정체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체계화하는데가장 가까이에서 그가 지켜보고 상담했던 이는 그의 가족이다프로이트의 초기 사례 중 최면요법으로 치료된 사례로 알려졌던 환자는 실은 그의 부인인 마르타 베르나이스였다환자 오빠의 사춘기의 성적 방종으로 신경쇠약에 걸렸던 부인은 자녀를 출산했고자녀에게 젖을 먹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앓았다프로이트는 그런 부인을 두고 처제와 내연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부인과 여러 면에서 달랐던 여동생 민나는 프로이트의 이론에 정통했으며 손님이 오면 맞이했고둘이서 유럽 여행을 떠나 호텔에 부부로 서명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죽은 후 부인은 비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을 드러내게 되었다마르타는 프로이트보다 여동생인 민나와 흉금을 터놓은 사이로 지냈고프로이트는 이니셜로 처리한 자신의 부인을 오랜 기간 상담하며 최면 치료로 병을 고친 것으로 발표했다.

 

그의 가족은 프로이트의 영향으로 환자를 분석하고 때로는 자신이 환자가 되어 프로이트에게 상담을 받았다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이는 프로이트는 딸이 안나 프로이트로 아버지가 금기시했던 자위행위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고 정신이 흐리멍텅해졌다고 한다안나는 스물두 살에 분석을 받기 시작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계승했다안나를 대상으로 분석한 논문이 <매 맞는 아이>라고 하며 안나의 환상에 대해 오이디푸스적 열쇠를 내놓았다.

 

그녀는 프로이트가 구강암으로 수술을 받은 후 아버지를 떠나지 않기로 맹세했다마치 아트레우스가의 비극에서 늙은 오이디푸스를 딸 안티고네가 되었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특성으로 무의식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그 영향력이 광범위하다.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을 통해 프로이트는 자신의이론에 환자의 사례를 유리하게 분석한 정황이 넉넉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정신분석학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반인 입장에서 1차 세계 대전 직후의 빈의 유대인과 브루노 발터를 비롯한 오페라 감독또는 예술계를 선도한 유명인의 질환과 이를 치료하는 프로이트의 과정을 접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였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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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인문학 - 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안태환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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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생각의길에서 출판한 안태환 교수님의 <의사의 인문학>은 의료현장에서 아픈 환자를 만나는 의사인 저자가 언론에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이다.

 

안태환 교수님은 의사이자 칼럼니스트이다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한양대학교 의과대학서울 삼성의료원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한국의 명의 100인에 선정되었다.

의사의 인문학 책날개 중 ]

 

           Photo by Piron Guillaume on Unsplash

글쓰기는 본업은 아니지만 의료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호흡하기 위해 여러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의사의 인문학>은 의사의 시간의사의 인문학치유의 공동체일상의 위로라는 네 개의 주제에 따라 저자가 책영화사회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의사가 가장 멋있어 보일 때는 자신의 지식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때이다환자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의사는 환자의 고통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한 고통은 온전히 마주해야 의사와 환자 간에는 참된 관계가 형성된다.

 

의사는 절망을 지닌 채 찾아온 환자의 치료 앞에 용기를 갖겠다는 것과 치료의 실천으로 환자에 대한 존경을 증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의사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 서 있기 때문이다. (18)

 

아이가 의대를 지원하고자 해 명의에 선정된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했다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며 의료 인력의 중요성과 의사의 소명이 국민의 건강과 행복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했다책 속에서 저자는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리면 과거 책이나 영화 속에서 자신이 깨달았던 점과 자신이 환자를 대하는 방향에 대한 지침을 가졌다고 한다.

 

           Photo by National Cancer Institute on Unsplash

20세기 러시아 격변기를 살았던 의사 지바고의 삶과 사랑 그리고 지식으로서의 고뇌를 공감하며 역사적 소명과 혁명을 꿈꾸는 의사의 삶에 영향을 받는다지바고가 실천한 일상의 사랑과 인본주의가 생동하는 의료서비스를 구현하고자 마음먹는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눈부시다과거 대중의 신뢰를 획득하지 못했던 시절도 있으나 오늘날 의료 역량은 한 나라의 국민 건강을 좌우하게 되었다사회가 발전하고 환경이 파괴되는 정도가 심각해지면서 우리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출현을 목도하고 있으며이토록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고 있음과 동시에 새로운 변이의 출현이 예고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저자는 현대의학에 대한 철학적 반성으로 의학철학을 주목한다의료인문학이 공동체 재구성에 중요한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한다르네상스 시대에는 매독이 유행했었다스페인의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끝없는 탐욕이 수은 중독을 불러왔다유럽에서의 매독은 용병과 매춘부가 슈퍼 전파자로 작용하며 유럽 곳곳에 퍼져나갔다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매독에 대한 감염 환자는 코로나 환자처럼 유럽에 퍼져나갔다.

 

흑사병이 퍼진 유럽 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지오바니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을 썼다근대 소설의 효시로 알려진 데카메론은 유럽인의 공포와 사고의 변환을 잘 보여주는 문학작품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감염병에 대한 인간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알제리의 해변 도시 오랑에 쥐가 나타나며 도시는 아비규환에 휩싸이고 도시는 폐쇄된다목숨을 바쳐 재앙과 싸운 이들로 페스트는 퇴치되고 오랑시는 재창조된다페스트는 고난이 오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은 공동체의 연대만이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전과 다른 형태의 이웃과의 연대다마스크를 써서 행여나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고자 노력하는 것과 꼼꼼하게 손을 씻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도 개인의 건강과 타인은 배려하는 행동이다.

 

<의사의 인문학>은 대중 매체를 통해 저자가 느낀 소감을 공감할 수 있다의사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타인을 치유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그가 지치고 힘들지만 아픈 환자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일정 부분 공감할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의사의인문학, #생각의길, #안태환, #인문학, #인문교양,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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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패러독스 - 스타트업 C레벨의 치열한 생존 분투기
최정우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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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레벨의 치열한 생존 분투기

엄청난 중력과 추락 위기를 딛고 날아오를 방법은?

 

행복한북클럽에서 출판한 최정우 작가님의 <로켓 패러독스>는 스타트업에 관한 소설이다.

 

최정우 작가님은 스타트업 창업가이자합리적인 모험가이다회계사로 시작하여 대기업을 거쳐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고 몰락하는 것을 경험했다.

혼란 속에서 본질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로켓 패러독스 책날개 중 ]

 

               Photo by Marvin Meyer on Unsplash

이걸 소설이라 해야 하나스타트업 C레벨의 치열한 생존 분투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님은 엘로모바일의 자회사인 옐로트레블의 CFO, CEO 출신이다. C레벨은 CEO, CFO, COO, CIO……로 회사 내 한 부문을 대표하는 최고 경영자 중 한 명을 뜻한다. CEO, CFO, CIO로 창업 조직을 구성하는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인적 요소과 자본 조달이다사람과 돈 문제가 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소설로 보기에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너무 구체적이라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든 르포르타주로 보이는 소설이다한국에서 제2의 네이버라고 불리며 스타트업에서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으로 등극한 옐로모바일의 추락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과정이 이 작품에도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은 성공확률이 희박하고 몰락할 확률이 높아 마치 중력이 작용하는 사업환경에서 로켓처럼 날아오르기 위한 주인공 정도훈 이사의 좌충우돌 분투기가 스타트업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스타트업인 모비딕랩스는 박승기 CEO, 정도훈 COO, 두 사람을 연결하는 신준우로 설립된 지 5년이 되었다신준우는 퇴사하고 박 대표와 정이사는 형제처럼 회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경영상의 어려움과 자금난운영의 어려움은 끊이지 않는다.

 

                Photo by SpaceX on Unsplash

공유 오피스의 간판이 적잖게 보였다저기에서도 지금 보이지 않는 싸움이 많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크고 작은 싸움을 치른 끝에 시장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다시 내일을 준비할 것이다돌이켜보면 여태껏 박 대표와 나는 여러 사안을 두고 죽도록 논쟁하고 싸웠다그 결과 5년 차 회사가 남았다. (23)

 

어느 아침느닷없이 새로운 CFO가 영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정이사는 박 대표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신준우가 나가고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며 사업을 피벗했다박승기 대표는 회사 후배를 사적으로 챙기는 선임이 아니라 본인이 빌려온 돈과 고용한 직원들을 책임지는 경영자가 되었다.

 

누군가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무엇을 배워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걸 다 할 줄 알아야 한다스타트업 창업자의 전문 분야는 단 하나밖에 없다생존. (83)

 

정이사는 이런 결정이 박 대표의 독자적인 결정이 아니라 다른 배경이 있을 거라 직감한다. ‘이 세계에 이유 없는 변화는 없다.’ 새로 선임된 CFO가 회사의 초기투자자인 벤처캐피털 회사의 대표와 연결되어있으며회사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박 대표는 독이 든 사과와 같은 이면계약을 진행해 회사를 살리고자 했다.

 

정이사는 회사를 구하기 위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는데…….

 

나도 이대로 끝나는 걸까실패로내가 실패한다면 그 뒤는 어떻게 되지나를 항상 믿고 의지하던 아내와 아이들은부모님께는 뭐라고 하지자신이 없었다. (195)

 

 

스타트업의 성공 비율이 지극히 낮다는 점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회사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이다대다수의 스타트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소설에서 나타내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 거라 느껴졌다.

 

작가님의 개인적 경험에 흡입력 있는 문체는 소설에 쉽게 빠져들게 하고영화나 드라마의 극본처럼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고등장인물의 갈등과 대립 관계가 몰입도를 높인다.

 

스타트업을 성격을 나타내는 제목이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로켓 패러독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5년 후 생존율은 겨우 30% 정도에 불과하다한마디로 스타트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라는 전제 위에 세워진다스타트업은 흔히 로켓으로 비유된다로켓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발사된 뒤 엄청난 중력과 흔들림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간다이처럼 스타트업은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정말 치열한 분투를 치르고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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