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의 미래 - 미중 전략 경쟁과 새로운 국제 질서
이승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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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 경쟁과 새로운 국제 질서

 

21세기북스에서 출판한 이승주 외 5인의 공저자가 저술한 <패권의 미래>는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조망하는 도서이다기존의 미중 패권 경쟁을 다루는 도서와 <패권의 미래>의 차별점은 국내 최고 전문가 집단의 진단하는 미·중경쟁의 실체를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연구에 부합하는 통찰력있는 미·중 경쟁의 실체를 마치 보고서 형식으로 전하고 있어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독자의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

 

집필진은 이승주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님전재성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님김상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님유인태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님김연규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님김용신 중국학과 교수님으로 이루어져 있고 상술한 바와 같이 정치외교 분야를 전공하시는 교수님과 중국학을 연구하는 교수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6장에 걸쳐 미중 패권 경쟁을 다룬다.

 

1장 미중 전략 경쟁과 지경학의 국제 정치(이승주)

2장 신세계 질서와 세계 안보미국의 전략(전재성)

3장 신흥 기술 안보와 미중 패권 경쟁(김상배)

4장 미중 무역 전쟁트럼프 행정부의 다차원적 복합 게임(이승주)

5장 미중 디지털 패권 경쟁과 초국적 데이터 거버넌스(유인태)

6장 미중 희토류·희소 금속 패권 경쟁(김연규)

7장 미중 전략 경쟁하의 중국의 경제-안보 딜레마(김용신)

 

 

세부적으로 다루는 분야는 미·중 전략 경쟁의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미국의 전략과 신흥 기술 안보의 중요성을 다룬다·중 무역 전쟁의 이면과 요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디지털 패권 경쟁·중의 희소 금속 패권 경쟁을 돌아보고 중국의 경제-안보 딜레마를 조망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존의 지정학의 중요성에다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체감할 수 있는 지리경제학 즉지경학의 중요성이 드러난 전쟁이다.

 

지경학은 지리적 특성이나 인구가 경제특히 대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피는 새로운 연구 분야다미중 전략 경쟁에는 권력 이동의 진행과 같은 구조적 요인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상호 작용3국들의 대응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세계 질서의 변화를 촉진하는 중대 사건이 되었다그동안 국가의 실력이 제대로 드러나는 사건이 없었지만코로나19는 각 국가의 경제적 역량과 방역 능력기술 경쟁을 보건 안보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특정 국가의 백신 역량은 백신 외교의 수단이 되었고보건 안보의 지정학이 대두되었다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코로나19로 미국과 중국 국민의 반미반중 감정이 커졌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서는 단극적인 패권을 유지하기에는 군사적 지출이 과도하게 지출되었다트럼프 행정부에서 강조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과도한 군사비 지출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고 미국의 패권에 소극적 역할을 통해 동맹과 전략 파트너의 군사비 부담을 요구했다새로운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재고하고 다시 동맹과 파트너와 관계를 중시하고 미국의 패권을 재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 충돌은 다양한 분야에서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기술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그중에서도 핵심은 인공지능무인 로봇빅데이터모바일클라우드 컴퓨팅사물인터넷가상현실, 3D 프린팅 등가 같은 신흥 기술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의 신시대 이후 중국의 대외전략을 기존의 도광양회 전략을 버리고국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의 부상을 주동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미국의 대중국 전략은 시간이 갈수록 강경한 견제정책으로 전환하였다·중은 자신의 패권을 중심으로 광역 집단을 구성하고 있다.

 

앞으로 미·중 간의 경쟁을 더욱 심화할 것이고 기술 패권 경쟁은 중국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인지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위기를 적절하게 관리해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지 혹은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부적 요인을 활용할 것인지 중국의 길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대응 역시 중요하다트럼프 행정부 시기 미·중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관세 전쟁으로 시작된 미·중 전략 경쟁은 현재 단계에서는 기술 영역을 주전장으로 하고 있다초기 미·중 경쟁은 양자 간 대립으로 시작되었으나미국은 이슈 영역을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양국의 대립을 넘어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라는 이념적인 문제이며 민주주의 진영이 함께 싸워야 할 공동의 문제라고 천명하고 있다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미국일본과 정치적 군사적 이념을 공유한다. <패권의 미래>는 두 나라의 패권 다툼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주목하고 있다.

 

·중의 주도권 다툼이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새롭게 재편하는 질서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패권의 미래>에서 다루는 내용은 의미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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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죽음 -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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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차오를 만큼 감동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

 

더퀘스트에서 출판한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은 삶과 죽음을 가장 가ㄲㆍ이서 바라본 신경외과 의사의 에세이다저자는 <참 괜찮은 죽음>으로 권위 있는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내 방송과 <The English Surgeon>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명성을 얻었다.

 

저명한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난 헨리 마시가 신경외과 의사가 된 계기는 수련의 시절 경험한 신경외과 수술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도 등장하는 에피소드처럼 신경외과 수술실에서 살아있는 뇌를 만지고 접촉한 순간 뇌를 전공하고자 결정했다.

 

지난 30년 이상 두뇌에 관한 수술을 집도하며 여전히 가장 어려운 수술에 해당하는 신경외과 수술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다뇌를 수술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수술로 그동안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참 괜찮은 죽음>에는 수많은 낯선 뇌 질환과 환자에 대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때로는 잠을 잘 수 없는 환자의 송과체종양을 제거해 수면을 돌려주었다이 환자가 송과체종양을 앓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2008년 금융 붕괴로 수많은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임원이었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

 

수련의 시절 동맥류 환자의 수술은 동맥류가 터질까 봐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동맥류가 탱탱해지며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이르지만 장착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술 도구를 집어 던졌다알고 보니 수술 도구가 고장인 상태였다저자는 새로운 기구를 가지고 동맥류 수술에 성공한다.

 

의사 생활이 가족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수 있어 저자의 첫 번째 결혼생활은 실패한다아내가 바쁜 남편의 생활을 견디지 못했다물론 두 번째 아내를 만나 재혼에 이르지만 신경외과 의사는 그만큼 바쁘고 힘들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보수적으로 되기 쉽다저자 역시 젊었을 때는 환자에게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유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술을 권유하는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보수적으로 되는 성향과 관계가 깊다아무래도 위험이 큰 모험을 피하게 되기 때문이다헨리 박사는 뇌수술을 집도하기에 언제든지 환자는 뇌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자신의 수술로 온전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확률이 거의 없다면 수술로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에 빠진다환자의 존엄성과 환자 가족의 병구완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에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하게 된다.

 

아무래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수술을 집도하다 보니 가족의 수술을 맡아야 할 때도 있다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저자의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는 장면이다평생을 신앙을 가지고 교회에 다닌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의식을 차렸다 잃었다 하는 동안 모국어인 독일어로 이렇게 되내인다.

멋진 삶이었어우리는 할 일을 다했어.”

 

헨리 마시 박사는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의사로 알려졌다. <참 괜찮은 죽음>은 25가지 질환에 따른 에피소드로 삶을 극적으로 이어간 사람세상을 떠난 사람과 환자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의사이지만 이야기하기 꺼려지는 실수담과 어려운 수술 과정에서 위기를 넘기는 모습환자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이 한 권에 잘 드러나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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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들의 방 - 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
베로니카 오킨 지음, 김병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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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베로니카 오킨 교수님의 <오래된 기억들의 방>은 기억은 어떻게 우리의 의식을 구성하는지 설명한다.

 

베로니카 오킨 교수님은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신경학자이다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정상의 경험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정상 연구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30년 이상 이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오래된 기억들의 방 책날개 중 ]

 

정상의 의식을 연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병적 장애가 있는 환자를 연구하며 감각 경험이 뇌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저자는 30년에 이르는 임상 연구 기록을 통해 기억을 조망하고 기억이 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을 추적한다감각 경험이 뇌에서 기억이 되는 과정에서 조현병우울증양극성 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발현되면 기억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처음으로 소개되는 환자 이디스는 출산 후산후 정신병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카그라스 증후군을 앓게 된다이는 태어난 아기가 복제물가짜로 바꿔치기 되었다는 믿음이다이 믿음이 너무도 강렬해 자신의 가짜 경험을 진짜라고 여긴다.

 

인간은 뇌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건 오래되지 않았다고대의 위대한 사상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의 근원이 심장에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심장은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동시에 활동량이 변화하지만 뇌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신적 경험의 원인이 두뇌에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영혼은 사라지고 인간은 두뇌를 해석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저자는 단언한다.

기억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기억은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의학적으로 다루게 되었다.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는 모든 집단적 기억과 개인적 기억허구적 상상력은 장소와 시간에 기반을 두고 있다기억을 관할하는 뇌의 기억 센터는 해마이다.

 

해마는 뇌의 기억 센터라는 건 기억이 그곳에 저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억을 형성하는 중심이 되는 장소라는 뜻이다우리가 바깥세상으로부터 정보를 기록하는 방법이고 결국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해마의 핵심적인 세포는 장소 세포와 시간 세포이다흥미로운 점은 우리의 기억에 있어 장소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점이다시간과 장소는 기억의 중심이지만 장소에 관한 기억이 우선한다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해내려고 할 때우리는 언제나 장소를 먼저 떠올린다.

 

9.11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내게 장소가 먼저 떠오르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물리학자들은 특히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에 있어서 시간이 오직 우리 마음 속 뇌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시간의 가장 중요한 주관적인 특징은 감정적으로 얼마나 흥분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만약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라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고 우리는 이 모든 것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한 사람이 존재하는 방식은 나이를 먹으면서 변한다인간 기억의 전체적 생명 주기 패턴은 두되 해부학 전체의 변화 패턴에 반영되어 있다기억 네트워크는 스트레스가 가득 찬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형성된 것이다.

 

특히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종종 모르겠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이들은 사건이나 사건들을 통합시킬 전두엽 기초 격자 구조가 없는 것과 같다기억 네트워크가 시들어 사라지는 동안 연결을 힘들게 만들어 슬픔이 현재 경험에 끼어드는 일을 줄어들게 한다상실을 겪은 뒤에 느끼는 슬픔과 사랑에서 살아있음으로써 발생하는 네트워크 배열의 변화를 만들려고 애쓰는 것이다.

 

기억의 비밀을 다루고 있는 <오래된 기억들의 방>은 신경증에 얽힌 조금 특별한 기억의 흔적을 찾아서 우리 의식의 비밀을 추적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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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 길 위의 삶, 호보 이야기
잭 런던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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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삶호보 이야기

 

지식의편집에서 출판한 잭 런던의 <더 로드>는 그의 길 위의 삶을 조망한 소설이다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잭 런던의 자전적 기록을 담고 있어 자전적 에세이에 가깝게 다가온다.

 

잭 런던은 187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집안이 가난했던 런던은 열네 살부터 통조림 공장에서 일했다그리고 떠돌아다니며 수도 없이 다양한 일을 하였다그는 굴도둑이었고 알래스카 클론다이크에서 금을 캤고 원양어선 선원이자 종군 기자로 전 세계를 돌았으며사회주의 연설가농장주이기도 했다그리고 무엇보다 떠돌이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호보였다.

더 로드 책날개 중 ]

 

우리에게는 <야성의 부름>의 작가로 잘 알려진 잭 런던의 더 로드는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와 함께 1970년대 히피’ 문화의 사상적 기초를 제공했다이 책은 호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호보란 떠돌이 노동자를 말한다그들은 화물열차를 무임승차해 이동했으며 초기에는 농장 일꾼들이 많았으나 대공황 전후에는 실직한 공장 노동자들이 다수였다. (7잭 런던의 문학적 토대를 방랑벽과 독서였다점성가인 아버지로부터 한 살이 되었을 때 버림받은 런던은 어머니가 재혼한 아버지의 성을 받아 잭 런던이 되었다.

 

십 대에 집을 나와 떠돌기 시작한 런던은 캘리포니아의 여러 농장과 목장을 떠돌았고통조림 공장에서 일한 돈으로 구입한 배를 타고 굴 양식장을 습격하고 어업 순찰대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의 글쓰기는 매일을 일어나는 기록이었고놀랍게도 러일전쟁 당시 런던은 부산에서 중국 단둥까지 말을 타고 지나며 한국중국일본의 생활상과 문화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책은 더 로드 호보 이야기는 대공황으로 실직한 호보들이 처한 현실과 기차를 타고 서부로 가는 도중 마을 사람들에게 겪는 수모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민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런던은 네바다를 출발해 미국을 가로질러 워싱턴 D.C.에 도착하고 오타와에 이른다오타와에서는 구호품도 얻었으며 심지어 집으로 초대돼 정찬을 대접받기도 한다이동을 위한 다채로운 열차와 방법이 동원된다석탄 열차의 덜컹거림을 몸으로 느끼며 지붕이 있는 화물차인 유개화차를 타고 이동했다.

 

나이아가라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조용한 거리를 걷가 다른 호보들과 사복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사법체계는 부랑자에게 가혹했다호보는 재판도 즉결 처분으로 구류 15일 혹은 30일이 선고되었다.

 

감옥에 있는 동안 그의 글쓰기는 실력을 발휘했다여자 동에 갇힌 죄수의 편지를 대신 읽어주고 답장을 써주다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감옥은 생지옥이었고 잔혹한 행위가 벌어지는 타락한 인간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는 곳이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초기 호보인 독립전쟁 이후 고향을 찾아가는 베테랑들과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이들은 호보 부대를 형성해 심지어 켈리장군 휘하의 켈리 부대로 불리며 런던은 2,000명이나 되는 켈리 부대 호보들과 동행하기도 한다.

 

이들의 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진 행동은 도시를 이동하기 위해 기차를 타는 장면이다미국 고전 영화에서 본 떠나는 기차를 추격해 기차에 오르는 모습은 호보의 대표적인 이동 방법이었다켈리 부대는 떳떳하게 발차하는 기차를 선로 옆에 도열에 타려고 하고 이를 말리는 역장역무원조수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도시와 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잘 사는 부유층이 거주하는 곳으로 가 구걸을 하지만 그들은 호보에게 자비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호보에게 그나마 따뜻한 시선과 한 끼를 제공하는 곳은 하층민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120년 전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은 세계를 주름잡기 시작하고 부흥의 길로 들어서지만 이에 편승하지 못하는 호보 집단은 최저 이하의 생활을 이어간다호보는 그들만의 코드를 가지고 정보를 전달하고 자신만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종종 자유롭게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히피문화가 전 세계에 주었던 충격을 기억한다이들의 사상적 기초를 제공한 잭 런던의 <더 로드>는 방랑의 인생을 잘 표현하고 있다무엇보다 문체가 간결하고 긴장을 잘 표현하고 있다이것이 잭 런던이 20세기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반열에 오른 이유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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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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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사이보그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흐름출판에서 낸 아닐 세스 교수님의 <내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존재를 상징하는 의식에 관해 탐구하는 도서이다.

 

아닐 세스 교수님은 세계적인 뇌과학자이다. 20년 이상 의식의 뇌 기반 연구를 개척해왔으며30 SECOND BRAIN》 및 여러 책을 집필했다. 2017년 의식을 다룬 그의 TED 강연은 1,30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거두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가 선정한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를 의미하는 피인용지수 높은 연구자에 올랐다.

내가 된다는 것 책날개 중 ]

 

그는 현재 브라이턴에 있는 서식스대학교 새클러 이식과학 연구센터 공동 책임자로 10년 넘게 재직 중이다이곳에서는 신경과학자심리학자정신과 의사뇌영상 전문가가상현실 전문가수학자철학자들이 의식적 경험의 뇌 기반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취가 되는 순간 우리는 사람에게 사물로 변한다마취가 풀리는 순간 우리는 물건에서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

 

마취에 빠지면 뇌의 전기적 활동은 대부분 사라지는데이는 잠을 자는 것과는 다르다마취과 의사는 환자의 뇌에 변화를 주어 깊은 무의식 상태에 빠지게 한다마취는 현대 의학의 기적 중 하나이며사람을 사물로 바꾸는 기술이다.

 

저자는 자아의 본질 또는 의식은 이성적인 마음도비물질적 영혼도 아닌살아 있다는 감각을 뒷받침하는 생물학적 프로세스에 있다고 강조한다저자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바로 동물기계이기 때문에 감각적 경험을 통한 의식적 자기가 된다고 지적한다그는 이러한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4부에 걸쳐 의식을 탐험한다.

 

1부 의식의 수준에서는 의식을 과학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접근법들에 관해 서술한다여기에서는 누군가 혹은 무엇이 얼마나 의식적일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와 의식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도가 그동안 어떠한 역사를 걸어왔는지 살펴본다.

2부 의식의 내용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의식하며언제 의식하는지를 다룬다.

3부 자기에서는 의식이 일어날 때의 내면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의식적 자기가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경험의 세계를 다룬다.

4부 또 다른 것들에서는 인간의 의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동물의 의식과 의식 있는 기계의 가능성을 알아본다여기에서도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서 의식에 관한 우리의 통념을 깨뜨린다.

 

우리의 자아는 지속되는 통합적 독립체로서 본질적으로 특별한 존재로 보인다자아는 마치 그릇처럼 인지라는 파도를 계속해서 받는 듯하다가령 우리가 빨강을 본다’ 같은 의식적 경험은 정보적이고 통합적이다.

 

우리의 의식적 경험이 어떤 것인지는 그 경험이 실제로 무엇인지가 아니라실현되지 않았지만실현 가능한 그것이 아닌 나머지로 정의된다우리가 감각하는 것은 투명한 창문을 통해서 세상의 정신이 쏟아지는 것처럼 다가온다우리의 자아는 결정권자처럼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실행하는 듯하다혹은 경우에 따라 다른 일을 실행한다.

 

우리는 인지하고생각하고행동한다. ‘어떻게 보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우리가 빨강을 바라보는 것은 색깔을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과 둔감하게 느끼는 사람을 같은 것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우리 두뇌는 감각을 통해 지각할 수 있는 평균의 이미지를 가져간다우리가 감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문제는 아주 다른 문제이다우리의 의식적 경험은 사물의 표면이 빛을 반사하는 방식을 추론하는뇌 기반 예측이라는 측면에서 빨강이라고 경험한다우리의 지각은 살아 있는 우리의 몸에서우리의 몸을 통해그리고 우리의 몸 때문에 발생하는 뇌 기반 예측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뇌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지 오래되지 않았다다른 신체 부위를 상실해도 사람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머리가 없는 사람은 생존하지 못하는 모습을 파악한 인류는 머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고대의 위대한 사상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의 근원이 심장에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심장은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동시에 활동량이 변화하지만 뇌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결정적으로 감정의 근원이 뇌라는 사실을 알아낸 사람은 고대 로마의 갈레노스였다.

 

이제 우리는 감각과 지각의 역학 관계를 설명하고 의식의 기저에 동물과 같은 감각에 대한 뇌가 내린 예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전하는 뇌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정의를 살펴보자.

 

우리의 지각은 사실 통제된 환각이자바깥세상 또는 신체 내부에 대해 뇌가 내린 최적의 예측이다.”

 

우리의 뇌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생존을 위해삶의 영위를 위해 뇌는 정보를 재단하고 편집하고 때론 전혀 다르게 탈바꿈시킨다뇌는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전해지는 감각 정보를 해석하고 생존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된 정보를 채택한다의식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전달하는 아닐 세스의 <내가 된다는 것>은 오늘날 신경과학과 의식의 본질을 연구하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도서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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