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 평균 나이 115세 인생 초고수들의 이키가이 라이프스타일
헥토르 가르시아.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지음, 이주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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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 소개할 책은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이다.

 

저자는 스페인의 출신의 헥트로 가르시아는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스위스 CERN에서 일했다.

kirainet.com을 운영하며 일본 대중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일은 한다.

 

공저자인 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역시 스페인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이다.

 

이번 책의 제목은 <이키카이>인데, 한국어 제목으로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로 제목이 정해진 듯하다.

 

공저자들은 스페인 출신이라는 유대감을 가지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현직 테라피스트들 사이에서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는 이미 유행이 지나가고 있고 다른 심리학이 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현재 하는 일과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에 관해 탐구하고 일본어로 이키가이살아가는 보람에 주목한다.

 

이들은 전 세계의 장수 마을을 연구한 댄 뷰트너의 저서 <블루존>에서 5대 블로존인 일본 오키나와(특히 북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 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 그리스 이카리아섬에 주목한다.

 

이 지역들은 식이요법, 삶의 목표, 돈독한 사회관계 친구 관계가 넓고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공저자는 이 지역들 중 특히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장수 마을 오오기미를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어서, 주민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주로 생활한다.

 

자원이 부족해 서로 상부상조해야 하는 특징이 있고, 주민들은 육류나 가공식품을 즐기지 않고, 술을 적은 양을 마시고, 채소를 즐기는 특징이 있다.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보다 매일 걷고 텃밭이나 정원 일을 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도 특징이다.

 

책은 또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유명한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와 모리타테라피를 알려준다.

 

로코테라피는 환자가 느끼는 감정이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모리타테라피는 환자의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욕망, 불안감, 두려움과 걱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놔두는 것이다.

 

두 치료법은 치료사나 종교 활동 없이 스스로 치유해나가는 독특한 경험을 기본으로 하고 살아가는 동력이 되는 자신만의 이키가이를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공저자들은 평균 연령이 110세 이상인 슈퍼센티네리언들의 특징을 보여준다.

 

그들은 느긋하게 사는 법을 체화했고, 고기는 입에 대지 않았고, 몸과 마음을 즐겁게 분주히 움직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오키나와는 과거 류큐왕국이었고, 양차 대전을 거치며 일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오키나와의 오오기미 사람들은 장수의 비결이 가족과 이웃들과 웃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무릎이 아팠지만 강행했던 오키나와 여행에서 따뜻한 온도로 통증이 완화되고, 그들의 전통악기인 산신의 음률은 기분을 즐겁게 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이들어가는내가좋습니다 #헥토르가르시아 #프란체스크미라예스 #세종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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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매리 저수지
김주앙 지음 / 비티비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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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소설은 김주앙 작가님의 <산매리 저수지>이다.

 

등장인물은

 

이동준 (54): 은행원 출신의 민한당 4선 국회의원. 대통령의 킹메이커로서 여당 사무총장

 

김영주 (30): 민한당 사무총장의 여비서

최지민 (30):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다섯 번 탈락한 고시생

송영기 (60): 정치학 교수 출신의 국가정보원장

권판식 (60): 이동준 국회의원이 당선된 중랑구 방천시장에 사는 독거노인

이재식 (44): 이동준의 사촌동생이며 지역구의 조직부장

 

[책속으로]

 

남자는 다시 잠수했다. 한참을 수색해나가던 그는 마대 하나를 발견했다. 마대라는 흔치 않은 재질의 자루를 인지한 순간 잠수경 속에서 두 눈을 부릅떴다. 마대가 머금고 올라온 저수지 물로 자루에 짓눌린 풀잎은 축축이 젖어 들었다. 남자는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마대의 매듭을 풀었다. 두 눈이 동굴처럼 검게 파인 두개골과 유골이 세월의 힘에 해체되어 퍼즐 조각처럼 자루 안에 봉해져 있었다. -10p

 

스물한 발의 예포가 울렸다. 때에 맞춰 비둘기 떼가 국회의사당의 녹색 돔 위로 일제히 날아올랐다. 대통령 취임식장을 가득메운 하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동준은 축하 외교 사절단 가까이에 앉아 있었다. -15p

 

'당신은 지금 대통령 취임식장에 앉아 있군.

죽은 자의 영혼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어.'

동준은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완벽했다.

'목격자는 분명히 없었어.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았어! 정신차려, 이동준.'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16p

 

이제 일흔 중반을 넘긴 한주엽. 그는 91년 봄에 방천시장 상인들의 밑천을 끌어모아 남미의 아르헨티나로 도주했었다. 주로 여자들의 돈이 많았다. 정육점을 운형했던 동준의 어머니가 입은 피해도 컸다. 그런 그가 귀국해서 제일 먼저 국회의원 이동준의 지역구 사무실에 나타났다. -28p

 

중랑구 면목동의 재래시장인 방천시장 통에서 아버지 없이 살아온 동준은 어려서부터 낭패한 일을 당하거나 기쁜 일이 생기면 권판식을 찾아갔다. 아저씨를 생각하면 왠지 고향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했다. -47p

 

"같이 쓴 죄수들중 젤 대빵이 제주도 사람인데 4.3 얘기하면서 참 특별한 말을 합디더. 바람, ,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라 카는 제주도에 와 여자가 많은지 아냐꼬. 그때 제주도민 3만 명이 학살됐는데 죽은 사람이 거의 남자라서 그렇다 카네요." -49p

 

본관 백악실에 마련된 비공식 만찬에 초대된 대상은 전직 대통령들이었다. 대통령이 아닌 사람은 동준과 몇몇 상헌맨들과 송영기 국가정보원이었다. 송영기는 '코리아 테라피'의 검은 돈 찾기 공약사업을 떠맡았다. 환갑이 넘은 정치학자 송영기 교수가 가계부에 현미경을 들이댈 터이니 서로 인사나 나누라는 자리였다. -62p

 

"원장님, 여태껏 풀리지 않은 율곡비리와 스위스은행 계좌 재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내 임기 중에 반드시 그들이 숨겨둔 검은돈을 찾아 국고로 환수하겠어요. 이 일은 우리가 이루어야 할 역사적인 사명입니다!"

"그렇습니다. 저수지를 찾아내야지요."

정보원장이 던진 '저수지'라는 말에 동준은 머리카락이 쭈뻣서는 것 같았다.

송영기 원장이 계속해서 말했다.

"저수지는 정치인들이 검은돈을 숨겨두는 장소를 상징하죠." -64p

 

동준에게는 하늘이 그의 편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믿음을 갖게 된 것은 16년 전 그날, 폭우에 잠겨 들던 방천시장통의 노상에서 구체적으로 구원을 받았던 그 순간부터였다.

'누미노제(Numinose)의 순간이었다. 누미노제는 신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직관하게 되는 거룩한 체험. 독일의 신학자 루돌프 오토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72p

 

"일제시대, 개성에서 제일가는 부자였던 시댁이 해방 후엔 부르조아의 표적으로 공산당원에게 몰살을 당하자 임신 삼 개월의 총장 모친께서는 38선 철조망을 넘어 월남하셨다지요? 46년 가을에."

", 그런데요?"

"당시 어린아이였던 시동생을 데리고서요. 바로 이 부장의 부친이시죠? 배 속에 든 아이는 지금 요양병원에 있는 이 총장의 형님이시구요." -112p

 

 

새로운 박상헌 대통령의 취임식을 맞아 그는 제주 4.3항쟁, 6.25전쟁,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자 한다.

 

대통령의 정치 여정에 정치자금을 담당해온 이동준 의원은 취임식 도중 아무도 몰라야 했던 16년 전의 암수살인과 관련한 괴메시지를 받고 흠칫 놀란다.

 

이동준 사무총장을 둘러싼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오간다.

 

그가 가장 믿었던 사람들을 의심해야 하는 순간, 주변의 모든 사람이 의심스럽다.

 

그는 암수살인의 목격자를 찾아야 하는 끊임없는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김주앙 작가는 정치권에 상당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당의 구조와 권력관계,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청와대까지 세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한국 현대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사건들을 조명하기 위해 그녀는 등장인물들을 사건의 중심에 등장시키고, 그들의 역사의 질곡에서 벗어나 현재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생생히 보여준다.

 

정치 행위를 위해서는 정치자금이 필요하다.

정치후원금 만으로 정치를 구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소설은 우리가 바라는 정치와 실재 정치현장에서 일어나는 정치자금에 대해 돌아보게 하고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한 젊은이들의 의로운 죽음을 되새기게 한다.

 

427일 오늘 J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다고 주요기사로 나오는데 이 책에서도 J 대통령에 관한 언급은 다수 등장한다.

 

저수지가 가지는 의미는 우리가 앞으로 지향할 정치를 구현하는 방법론에 관한 저자의 경고이다.

 

많은 공감과 무엇보다 재미있는 정치스릴러물이고, 사실에 근거한 작품으로 여러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오랜 시간 작업을 한 작품이란게 느껴지고, 등장 인물에 이입하여 사건을 바라본다.

 

웰메이드 정치소설을 펴낸 김주앙 작가님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산매리저수지 #김주앙 #암수살일 #정치 #누림과이룸 #비티비북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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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 오늘날의 미술, 아이디어가 문제다
전영백 지음 / 열림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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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전영백 교수의 <발상의 전환>이다.

 

전영백 교수는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및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미술관에서 우리는 가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당혹스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르네상스, 바로크미술에서 인상파까지의 미술은 비교적 쉽게 작가와 교감할 수 있지만, 뒤샹, 잭슨 폴락 이후의 현대미술작가들에 대해서는 작품을 통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전영백 교수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작품을 보고 동성 연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공감할 수 있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퍼포먼스 하는 동안 옛 작업 파트너인 울라이를 만났을 때의 감동을 공감하게 된다.

 

터렐의 43년 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말 그대로 일생일대의 야심작을 알고 놀라게 된다.

 

아니쉬 카푸어의 설치 작품인 <리바이어던>은 그랑팔레를 이용한 설치작품은 이름 그대로 압도적이다.

 

데미안 허스트의 개념미술 작품은 다시 봐도 충격적이고 지나친 폭력의 표현에 소스라친다.

작품의 가격에 다시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을 통해 백인 중심의 서구사회와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을 공감할 수 있다.

 

뱅크시 작품을 통해 그래피티가 예술로 간주되는 순간을 볼수 있었다.

 

책을 읽고 현대미술 작가들에 대한 공감과 그들의 삶을 정리한 연대기를 보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작가와 언급된 작품을 찾아보며 현대미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은 현대미술의 '스타'들 중, '발상의 전환'이라는 5가지 범주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32명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1. 개인 PERSONAL

 

개인이 겪는 상실의 아픔, 사랑과 그리움, 내면의 고통과 불안, 그리고 지극히 사적인 신체적 경험과 그 감각, 그리고 작가의 손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작가 : 펠릭스 곤잘게스 토레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로버트 고버, 김수자, 재닌 안토니, 데이비드 호크니

 

2. 미학 AESTHETICS

 

미술 작업에서 경험하는 관조와 사색, 개입과 참여, 몰입과 침잠, 그리고 포스트모던 아트가 추구하는 주체의 체험과 감각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작가 : 제임스 터렐, 아니쉬 카푸어, 데미안 허스트, 이불, 티노 세갈, 올라퍼 엘리아슨, 양혜규

 

3. 문화 CULTURE

 

문화번역의 문제, 국가주의와 다른 진정한 문화적 특징에 관한 모색, 자문화와 타문화의 취향과 그 차이, 핵심적 문화 정체성의 추구와 그 경계 흐림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작가 : 잉카 쇼니바레, 아이웨이웨이, 신미경, 무라카미 다카시, 서도호, 차이궈창

 

4. 도시 CITY

 

서로 다른 도시들의 장소특정성과 그 표현, 실제 공간, 생활의 장으로서의 도시, 그리고 이에 대한 주체의 감각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작가 : 레이첼 화이트리드, 안토니 곰리, 뱅크시, 제니 홀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크리스토와 잔클로드

 

5. 사회,공공 SOCIAL,PUBLIC

 

21세기 가장 부각되는 화두로서의 공공성과 개인주체의 연계, 사회에의 개입과 관계의 미학, 공동체 속의 주체 이식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작가 : 도리스 살세도, 카라 워커, 프란시스 알리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고든 마타클락, 리처드 세라, 리크리트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전영백의발상의전환 #전영백 #현대미술 #열림원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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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무엇으로 사는가 - R&D 경영인이 말하는 조직 문화로 혁신하는 길
유진녕.이성만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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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유진녕 대표, 이성만 교수의 <연구원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유진녕 대표는 LG화학, LG전자의 최고경영자들과 엔젤식스플러스(ANGEL6+)를 공동 설립하여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 및 조직 문화 컨설팅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 LG화학 기술연구소의 3대 원장으로 취임하여 LG화학의 대표적인 사업부문인 2차 전지 소제를 개발해 자동차용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 양산에 성공했고, 편광안경 방식 3차원(3D)?TV를 구현할 수 있는 편광필름(FPR) 등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이성만 교수는 LG화학에서 연구 관리, 기술전략 수립 및 기획, 기술 협력과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술연구원 중 하나인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성장과 연구원들의 특성에 따른 조직 문화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 기술 혁신 전략은 기업이나 산업 분야가 처한 상황에 맞춰 빠른 추격자 전략(Fast Follower Strategy)과 선도형 제품 전략(First Mover Strategy)을 동시에 조화롭게 추진하는 '양손잡이 연구 개발 전략(Ambidextrous RD Strategy)‘이 되어야 한다.

 

'빠른 추격자 전략'은 최근까지도 우리나라 산업계에 많은 성과를 가져다줬다. 이 전략으로 LCD, 메모리 반도체, 소형 2차 전지, 조선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의 지향점은 빠른 추격자 전략이 아닌 '선도형 제품 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선도형 제품 전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각 기업의 역량과 사업 구조, 제품군,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아직도 빠른 추격자 전략이 유용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기술 혁신에 관심이 있는 조직이라면 모두 눈여겨볼 만한 연구원들의 특성과 연구소를 운영하는 지침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1장에서는 기술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은 기술연구소 조직 문화를 그럼 어떻게 만드는지에 관한 내용과

 

3장은 연구소 내 조직 운영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한다.

 

4장은 지금 어떤 리더쉽이 필요한지에 관한 내용을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화학 연구원 또는 화학 회사에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세계 최고 기술연구원 중의 하나인 LG화학 기술연구원에 관한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로웠다.

 

우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관한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 체결에 덩달아 기뻐한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에 거는 기대와 공감이 있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일부 LG그룹의 최고 기술 경영진들이 퇴임 후 경영 후배들을 위해 창업 및 조직 문화에 관한 컨설팅을 하고 계시다니 이 또한 기술연구원들의 본받을 점이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연구원은무엇으로사는가 #유진녕 #이성만 #LG화학 #연구원 #미래의창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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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가족
김상하 지음 / 창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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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연립은 골목 끝에 있었다.

회색의 낡은 건물은 땅에 주저앉아 숨이 끊어지기를 기다리는 늙은 코끼리 같았다. -11p

 

'엄마는 원더우먼, 형은 아이언맨, 누나는 블랙위도우, 셋 중에 하나만 돼도 해결되는데.'

'아버지는?'

'누가 납치해줬으면 좋겠어.' -16p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을 때 퀴퀴한 냄새가 일시에 온몸을 휘감았다. 위층의 누수로 인해 천장에서 나는 악취, 불량 체크밸브 때문에 역류하는 하수관 냄새, 화장실의 암모니아 가스, 라면을 끓여 먹고 개수대에 그대로 둔 냄비에서 나는 냄새가 마구 뒤섞여 집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고약한 냄새가 좀비처럼 들끓었다. -21p

 

"넌 돈이 있어야만 가족이 되는 거냐?"

"돈 때문이 아냐."

"그럼?"

"우리 모두를 구렁텅이에 빠뜨렸잖아."

"그게 뭔 소리냐?"

"그 살기 좋은 동네에서 이사하게 만들고, 외갓집 선산이 신도시에 수용될 때 엄마가 소송까지 하면서 간신히 분배받은 거로 산 이 집도 우리 몰래 은행에서 대출이나 받고, 그 돈이면 베이커리 열고도 남았어." -69p

 

엄마가 없는 생활이란 아이한테는 사막을 헤매는 것과 같다. 그것도 모른 채 어른들은 자기 갈 길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인국은 경마장에서 날린 삼백만 원 때문에 속이 쓰렸고, 정아는 덕환의 오피스텔에서 아직도 서성대고 있었다. 정도는 심쿵하게 만들었던 핸드폰의 토끼 모자 여자한테 정신이 홀려 있었다. 식탁의 난은 십 분쯤 지나서야 정리되었다. -72p

 

한부장이 찾아온 용건은 코마상태에 빠져 있는 은숙을 존엄사로 유도하려는 회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금전적 보상이 따르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

"일단 저에게 맡기세요."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혜정은 인사를 한 뒤 돌아서려다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이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다.

"근데 보상금액이 얼마나 된다고 했죠?" -81p

 

"솔직히 말해서 삼 억이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저희는 장례비용까지도 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부장이 삼 억이라고 말하는 순간 인국과 정아, 그리고 정도까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말이 없었다. 시선이 일제히 혜정에게로 쏠렸다. 혜정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116p

 

천천히 조심스럽게 마루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검은색의 큼직한 캐리어를 빈 쌀 포대로 덮어놓은 게 눈에 띄었다. 쌀 포대를 걷어내고 캐리어 손잡이를 한손으로 잡아 끌어냈다. 캐리어를 바닥에 놓고 천천히 지퍼를 열었다. 캐리어를 열자 오만 원권 지폐가 꽉 채워져 있었다. 정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벼락 맞은 거 같았다. 하긴 돈벼락이었다. -130p

 


오늘 소개할 소설은 김상하 작가의 <울랄라 가족>이다.


대단히 흥미로운 가족이고,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부분이 쓸쓸하다.

 

울랄라가족의 아버지 인국,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어머니 은숙, 삼남매 택시운전사 정도, 베이커리를 열고 싶은 정아, 고등학생 정각 다섯명이다.

 

너무나 평범한 가족이지만 인국은 주식과 경마로 제대로 된 가장의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은숙은 봉제 공장에서 일하다 인국에게 필요한 돈을 가져다주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들 가족에게 은숙의 존엄사에 대한 보상금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은숙의 요양병원에 다녀오던 중 우연히 캐리어에 담긴 돈을 습득하면서 이들의 가정은 다시금 가족의 모습을 유지한다.

 

한 가족에게 있어 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결합을 이루는 고리는 느슨해져 서로가 이방인처럼 지내지만 습관처럼 매일 얼굴을 맞대고 식사를 한다.

 

습관이 타성에 젖어 변화를 추구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을 준다.

 

돈이 이 가족에 스며들어 가족들은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낀다.

 

소설은 현대사회에 가족이 해체되어가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돈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마지막으로 이 가족을 가장 끈끈하게 이어주는 건 어머니 은숙이라는 존재이다.

 

모든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엄마‘, ’어머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울랄라가족 #김상하 #김홍연 #창해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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