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황의건 지음 / 예미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소개할 소설은 예미에서 출판한 황의건 작가님의 장녀醬女이다.

 

여러 가지 벌겋게 칠해져가는 표지를 보고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는 인간이 성숙해 가는 단계를 덧칠 덧칠을 해가며 보여주고 있다.

무작위로 칠해지는 페인트처럼, 우리 마음도 어떻게 덧칠해져 갈지 알 수는 없다.

계속 칠하다 보면 언제인가 새로운 모습으로 그려질 뿐∙∙∙

충격적인 내용과 주인공들의 모습이 펼쳐지는 장녀醬女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소설의 주인공인 사샘은 한 집안의 장녀長女이고, 장을 담그길 좋아하는 장녀醬女이다.

그녀는 두 동생인 사강, 사솔이 있지만, 세 남매는 둘째인 사강이 군대를 제대한 후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되어 세 자매로 바뀌게 된다.

 

그들은 생물학적인 아버지는 모두 다르지만, 엄마의 성을 이어받아 남매, 나중에는 자매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생활한다.

 

그녀의 엄마는 사메주이다. 본명이 메주이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이름으로 놀림을 당한 엄마는 이름에 대한 일종의 저항감이 있어 개명을 하려한다.

 

소설의 시작은 엄마의 자살로 시작한다. ‘옥떨메라는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라는 말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장녀인 사샘은 엄마의 부재 속에서 엄마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이웃의 파주할머니에게 세 아이를 맡기는데 사샘은 파주댁 할머니가 만드는 된장, 간장에 대한 향수가 떠오른다.

그 순간은 자신들의 가정도 정상적이고, 사랑으로 충만한 가족이라 여기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샘은 생활비를 벌기위해 토킹바에서 근무하는데, 그곳은 성인업소였고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욕망을 발견한다.

 

일을 하는 동안 엔젤이라는 이름으로 최고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지만, 그녀는 다시 예전의 사샘으로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엄마가 미국으로 떠난 후, 사샘은 엄마의 앤티크 가게를 정리하고 남은 돈으로 트럭을 사서 택배 업무를 하게 된다.

 

바쁜 택배 업무를 하는 동안, 그녀는 배송하기 힘든 아파트에서 계속해서 택배를 주문하는 변태를 만나게 되는데∙∙∙∙.

 

 

소설이 보여주는 결핍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철저히 현실적이고,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세 자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쉽사리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주인공 사샘은 진실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지 못하다,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녀 역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우리 내면이 한 가지 색으로 칠해지고, 또 다른 색으로 칠해지면서 우리의 마음은 계속해서 새로운 색깔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소금물을 만난 메주가 된장이 되고, 또 새로이 간장이 만들어 지듯 인간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요리에 관심을 가진 저자가 오랜 시간 관찰의 결과로 인해 인생을 대한 모습을 장을 담그는 모습에서 발견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장녀 #황의건 #예미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찰의 힘 -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습관
권동칠 지음 / 성림원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발에 맞은 등산화는 너무나 소중한 장비가 된다.

마치 나의 발처럼 여겨지고, 애착이 가는 것이다.

오랜 시간 등산을 다녀 헤지고 새로운 등산화를 사도 한번 발에 맞은 이전 등산화에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늘 소개할 성림원북스에서 출판한 권동칠 대표님의 <관찰의 힘>은 등산화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길을 걷고 있는 트렉스타와 권 동칠 대표에 관한 이야기이다.

 

권 동칠 회장은 공무원 시험을 합격해서 부산 서구청에서 공무원생활을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일을 하고 싶어 당시에는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지 않았지만, 해외영업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그는 공무원에서 세원에서 새롭게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세원이 어떤 회사인가?

 

부산은 과거 해방이후 국제상사(왕자표), 태화고무(말표), 삼화고무(범표), 동양고무(기차표)등은 검정고무신을 생산하여 신발 산업이 생겨났고, 70~80년대에는 나이키 주문자 생산방식 (OEM) 으로 대규모 신발 공장이 부산에 자리 잡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당시 부산의 500여개의 신발 회사를 축으로 하는 신발 산업은 국내 수출의 한 축이었고, 세계 신발 생산의 70%를 부산에서 생산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그런 대규모 신발 회사 중에 세원, 삼호, 태광실업, 동양, 국제상사는 특히 두각을 나타냈고, 세원의 경우 거대한 공장으로 인해 세원사거리라는 지명이 있을 정도이다.

 

1981년 권 회장은 세원에서 해외영업을 하며, 특유의 열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바이어에게 찾아가 의견을 개진해, 심지어 어떤 바이어는 권 회장이 오지 못하도록 호텔을 부탁한 경우가 있다고 하니 그의 열정의 어떠했는지는 이해가 된다.

 

한마디로 신발에 미친 사나이였다.

 

그의 적극적인 모습과 열정에 바이어 중 한 업체인 하이텍은 권 회장이 독립해서 신발 회사를 창업할 것을 권하며, 당시 돈으로 30만 달러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는 다니고 있는 세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거절하지만, 마침내 세원의 회장과의 면담으로 독립을 하게 된다.

 

1988년 성호실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성호실업은 OEM방식으로 계약이 늘어나지만, OEM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주문자가 생산량을 조절하기에 다른 생산 계약자를 찾게 되면 사업에 지장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당시 주문자인 K2가 다른 생산자를 물색한다는 말에 그는 자체브랜드를 가져야겠다는 평소의 소신을 실행해서 자체 개발상품을 준비한다.

 

이를 알아차린 K2에서 그와 면담을 통해 성호실업과의 계약을 유지하고, 자체 브랜드를 묵인하는 합의에 도달한다.

 

드디어 트렉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는 매 순간 관찰을 하고 메모하고 공유하려고 한다.

 

트렉스타 초장기, 당시 그는 자주 산을 다니며 등산하는 사람들의 신발을 유심히 본다. 하루는 등산화를 신지 않고, 가벼운 신발로 등산하는 무리를 보고 번득이는 생각이 떠오른다. 가벼운 등산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당시 등산화의 무게가 400g~600g 이기에 그는 300g보다 가벼운 290g의 등산화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생각이었고, 트렉스타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계기가 된다.

 

일본 출장 당시 도쿄미술관에 있는 거대한 8미터에 이르는 거미를 보고, 그는 거미는 어떻게 벽에 오르는지 스파이더맨은 어떻게 벽을 타는지 생각한 결과 거미 신발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연구 기간을 거쳐 생산을 앞둔 시점, 부산교도서의 신창원이 거미인간처럼 벽을 타고 다녔다는 소식에 그의 생산계획은 취소하게 된다.

 

그는 공장이 3차례나 화재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지만, 가족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끝없이 일어서서 오늘날 세계 아웃도어 신발 2위인 트렉스타를 만들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자체브랜드를 강조하는 모습과 히말라야의 박무택 대장과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는 산 사나이의 우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권 동칠 회장은 한국신발협회 회장으로 오랜 시간 역임한 걸로 기억하는데, 과거 대규모 신발회사들은 90년대 들어서며, 상승한 인건비와 OEM 방식의 한계로 인해 공장들이 대부분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로 많이 이전하고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가 성공한 이면에는 관찰과 메모, 독서 경영 문화가 있다.

 

출장을 다녀올 때 좋은 책을 사서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이는 직원들의 개인적 성장과 창의성과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

 

<관찰의 힘>을 읽는 동안 권 동칠 회장의 노고와 다른 신발 산업을 이끌었던 분들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다.

 

이제 부산의 신발 산업은 과거의 영광과 하락을 기반으로 신발융합허브센터의 개소와 함께 또 다시 재기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트렉스타를 비롯한 다른 신발 회사들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관찰의힘 #권동칠 #트렉스타 #성림원북스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맹알라파트 - 호기심 반죽에 손 담그기, 프랑스 과학교육의 새로운 물결
조르쥬 샤르팍 외 지음, 김병배 외 옮김 / 끄세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소개할 책은 제목부터 귀여운 <라맹알라파트>이다.

 

이게 무슨 단어일까?” 궁금한데, 이는 프랑스어로 손으로 반죽을이라는 뜻을 가지며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듯 손수 체험하며 과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 책은 프랑스의 핵물리학자이자 1992년 노벨상을 수상한 조르주 샤르파크 박사가 1995년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와 함께 시작한 과학교육 개혁 운동을 가치를 담고 있다.

 

조르주 샤르파크는 20세기 격변하는 유럽의 역경을 한 몸에 겪으면서 실력 있는 과학자로 인정받는데, 그는 1924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10살 때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 활약한다.

 

이 활동으로 나치 수용소에 투옥되며, 여기서의 경험으로 반독재와 평화적 핵사용을 주장하는 길을 걷는다.

 

그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파리고등물리화학산업대학 교수를 역임한다.

 

샤르테크 박사는 입자검출기를 발명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만년에는 시민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라맹알라파트운동을 펼쳐나간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체화한 과학 체험과 교육을 통해 박사는 토론을 통한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성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아이들에게 자연 과학을 체험과 놀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게 도와주면 아이들은 그 기억이 오래갈 것이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일례로 유치원의 아이들에게 큰 수조와 물을 채워주고 부피는 같지만 여러 모양의 용기를 가지고 놀게 하면, 아이들은 어느 샌가 같은 부피의 물을 발견하고 선생님에게 가지고 온다.

 

또한 물은 몇 도에서 끓는지 알아보기 위해 끓는 물에 온도계를 넣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실재 온도계가 100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진으로 보는 라맹알라파트 교육 현장은 마치 놀이인양 아이들이 모여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샤르파크 박사는 과학을 배우는 출발점은 가족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가정 안의 주방, 정원 등에서 과학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가족들 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것이 토론 교육이 되고, 관찰력을 가지고 다른 곳에 적용하다 보면 나중에 사회도 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보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구성원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과학 교육과 현실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수학, 과학 세계 올림피아드에 출전하면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수학, 과학 성취도도 최 상위권에 위치한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 과도한 선행,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주입식 교육 때문인지 수학, 과학에 대한 호감도는 성적과는 반비례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진다.

 

실재 초고를 올라가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상당한 아이들이 수학과 과학을 어려워하고 심지어 포기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샤프파크 박사가 제안하는 라맹알라파트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체험식 과학 교육으로 과학에 대한 호감도가 어려서부터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의 교육계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휴학과 휴교를 하고 있지만, 우리 교육계는 그나마 안정적으로 온라인 교육이라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면, 프랑스의 라맹알라파트의 체험식 과학 교육이 유치원과 초등 교육에서 안정적으로 접목되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라맹알라파트 #조르쥬샤르파크 #김병배 #윤선영 #끄세쥬 #프랑스문화원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아한 방어 -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
맷 릭텔 지음, 홍경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강력히 추천하는 책!!!

 

우리 몸을 지키는 놀라운 비밀인 면역에 대한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우아한 방어>를 소개한다.

 

북라이프에서 출판하고 퓰리처상 수상 저자인 맷 릭텔이 집필한 우아한 방어는 홍경탁 님이 옮겼다.

 

맷 릭텔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뉴욕타임스>에서 과학, 기술, 비즈니스 부문 기사를 써 왔다.

 

그는 2014년 운전 중 전자기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루는 <산만한 운전>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우아한 방어에서도 그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는데, 면역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면역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면역학을 이루는 구성요소들은 어떻게 발견했는지 처음부터 소개한다.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인 제이슨과 린다와 매러디스, 밥을 통해 우리가 가지게 된 면역학의 진보가 이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환자들이 던지는 의학의 진일보한 모습을 알려준다.

 

면역학이라는 다소 전문적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일반인에게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그가 얼마나 뛰어난 작가인지를 보여준다.

 

홍경탁 번역자의 훌륭한 작업도 우리가 이런 책을 읽을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그럼 그가 이야기하는 면역학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우리는 생명을 얻고 가장 먼저 내가 세상에 나왔다고 큰 소리로 울고 인생을 시작한다. 우리의 목표는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이고, 거기에는 건강한 육체, 건강한 정신은 필수적이다.

 

건강한 육체에 대해 이야기 하면, 우리가 태어나고 처음 예방 접종 주사가 우리의 피부를 뚫고 몸 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우리의 면역체계는 이를 치료하고자 한다.

 

면역학은 의료부분에서는 아직은 다소 주류학문에서 동떨어져 있는 분야였지만, 오늘날 그 중요성을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

 

1622년 가스파레 아셀리라는 한 이탈리아의 과학자는 살아 있는 통통한 개한 마리를 해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셀리는 위장에서 우윳빛 혈관을 발견했다. 붉은 피 대신 하얀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고, 이를 림프광이라고 불렸다.

우리는 새로운 우윳빛 정맥에 대한 발견을 수세기 동안 묻어두었다.

 

1950년대 말 밀러 박사는 쥐의 해부를 통해 흉선을 적출하여 새로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없이 흉선이 이식되는 과정을 관찰한다.

밀러는 흉선이 제거된 아기 생쥐는 핵이 하나뿐인 백혈구 세포의 수가 적은 림프구를 발견한다.

흉선(Thymus) 우리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자크 밀러가 흉선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을 때 미네소타 대학의 쿠퍼는 림프구가 흉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골수에도 있다는 걸 발견한다.

윤활주머니(bursa) 우리는 또 다른 면역세포인 B세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게 되면 인간의 우아한 방어체계는 T세포와 B세포의 강력한 대응을 기다린다. 그 기간은 5일에서 7일까지 걸릴 수 있다. T세포와 B세포는 병원균에 접촉하여 해당 균에 맞는 방어균을 생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우아한 방어 체계는 약 5억 년 동안 자기 역할을 수행해온 것이다.

이러한 면역계의 거대한 시스템은 우리의 몸이 침공당할 때 열과 염증이라는 반응을 나타낸다.

 

 

 

밥 호프는 1970년대 유능한 변호사였고, 정부의 선임 소송관리인이었다. 그는 항공기 승무원이었던 아내가 있었지만, 엘리트 남자들의 모임에서 많은 상대를 만났다.

1982년 그의 절친한 친구는 HIV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이고 미국은 에이즈의 공포를 경험한다. 다수의 환자들은 목숨을 잃었지만 밥은 살아남았다.

그의 면역세포는 다른 사람의 면역세포보다 바이러스에 더 왕성하게 반응한 것이다.

 

 

 

1960년 태어난 린다 보먼은 대단히 활동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이지만, 그녀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병을 진단받는다. 몸이 자신을 공격한다는 발상은 비교적 낯설었다. 선구적인 면역학자 파울 에를리히는 자가독성 공포라는 용어로 소개했다.

1998년 이뮤넥스라는 제약회사는 엔브렐이라는 단클론항체의 기반으로 한 약을 개발했다.

 

이 약은 그녀를 공격하는 면역계의 일부와 결합하여 면역계를 회복시킨다.

마침내 우리는 자가면역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 것이다.

 

 

 

매러디스의 경우 부모가 겪었던 나치 치하의 무서운 경험이 엄마를 통해 그녀에게 이어지고, 그녀 자신도 고교시절과 대학 시절 동안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그녀의 면역계를 무력화 시키고, 류마티스 자가면역 질환을 가지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식이요법, 생활방식,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면역계를 회복하게 된다. 우리의 우아한 방어는 끊임없이 공격을 당하며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한 것이다. ‘우아한 방어체계는 쉬지 않고 성장해 온 것이다.

 

 

 

2010년 제이슨은 호지킨병을 진단받았다. 호지킨병은 면역계에 림프종이 생긴 것이다. 림프종이라는 말은 림프계의 악성종양을 지칭하며, 림프계는 면역세포가 모여 있는 노드로 구성된 망이다. 림프계에서 B세포들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악성종양이 되었다. 호지킨병의 경우 암은 면역계를 이용하고, 속이고, 심지어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제이슨의 화학요법 치교가 효과가 없자 그에게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으로 알려진 골수이식 수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식은 환자의 골수에 있는 화학요법 치료를 하면서 손상된 줄기세포를 제거한다. 현실적인 의미에서 이식은 환자의 면역계를 꺼내 버리고, 다시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의 가장 힘든 부분은 이식 후 남아있는 암세포를 모두 죽여야 하는 BEAM 과정 때문이다.

 

하지만 제이슨은 이런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암을 이겨낸다.

 

 

저자는 우리의 우아한 방어체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요인은 수면, 스트레스, 내장, 위생이라고 강조한다.

 

면역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덴버의 의사 레몬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집을 먼지 하나 없이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피로가 사라질 때까지 잠을 자야 합니다. 잠은 조절을 도와주는 가장 간편한 약입니다. 단 하룻밤으로 여러분의 면역계가 바뀝니다. 하룻밤 사이에 모든 문제가 사라집니다.”

 

이 책 우아한 방어는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에 건강에 관심이 많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우리들이 지금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아한방어 #맷릭텔 #홍경탁 #북라이프 #면역 #면역학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산갑 - Spillover
정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처음 퍼진 곳은 어디일까?

누군가 이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트리려고 하는 건 아닌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장 이익을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한 번 쯤은 생각해본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해 바른북스에서 출판한 정문 작가님의 소설 <천산갑>은 의미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저자는 정치, 경제, 종교, 의료의 관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는 점을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견해를 소설로 드러낸다.

 

표지에 등장하는 아마딜로와 닮아 있는 반은 귀엽고 반은 무섭게 생긴 동물이 바로 천산갑이다.

이름조차 낯선 천산갑이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개체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았나? 라는 의심을 받으면서이다.

 

천산갑은 그럼 어떻게 우리에게 이처럼 무지막지한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천산갑으로 캔을 만들어 팔면 쩐 좀 만지겠는데?

어르신이 자금을 준다면? 한 이십억?’

 

교단 사람들에게 쫙 풀고, 교도들은 지인들에게 쫙 풀고, 사업성이 보통이 아니다. 그러니 어르신의 개입이 꼭 필요하다.’ - 12p

 

소설의 첫 머리에도 등장하지만 베이징의 왕푸징 거리에 가면 각종 먹거리와 튀김의 재료를 보면 없는 게 없고, 익숙하지 않은 낯선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우한의 야생 동물 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식자재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천산갑이 강장제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이를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판매를 하려는 조직이 생긴다.

 

 

아니 지지난 정권 때는 메르스에 감염이 된 사람이 삼백만 명은 되어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더니, 지금 확진자 사백 명 선에 사망자는 열 명 아랜데, 정부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대하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기도 어려울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난리를 치네? 도대체 야당, 이 사람들은 대책이 안 선단 말이야.” -35p

 

 

이 정도 파괴력을 가지는 사건이 일어나면 이는 사회 전반의 정치,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소설이 집필이 끝난 시점이 202031일 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415일에 열리게 되는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이다.

 

어르신의 형님인 총회장님이 돌아가셨다. 죽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1444백 명 안에 들지 못했다.

 

어찌 된 일인가.

 

교단에서는 천국의 144,400명과 땅 위의 144,400명이 임무 교대하는 날이 아직 되지 않아 하나님의 곁에서 일 시킬 사람으로 데려갔다고 했다. 하나님이 추수해 가셨다고 했다. - 91p

 

어딘가에서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던 박쥐가 천산갑이 서식하는 숲 바닥에 떨어뜨린 배설물에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또, 나뭇잎 사이로 개미 등 곤충을 잡으려고 킁킁거리는 천산갑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타당하게 생각됩니다. 천산갑의 몸에 들어간 바이러스는 변종 바이러스로 변질하고, 이러한 상태에서 인간이 천산갑과 접촉하거나 잡아먹으면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져서 병이 생길 수 있다는 가정이 진실이고 아니고의 문제는 여기에서 다툴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 지금의 상태에서는∙∙∙.” - 102p

 

지금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박쥐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의 책임소재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선두로 상당수의 국가들은 우한의 동물연구소에서 시작되었다는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중국에 대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천산갑의 식용 문제도 바이러스를 퍼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박쥐의 몸속에는 130여 종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전염병의 용의자로 주목되어 왔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박쥐 똥을 오직 천산갑만이 묻히고 다녔을까? 또 어떤 동물이 박쥐를 잡아먹거나 사체를 먹을 수 있었을까? 없었을까?

 

대부분 바이러스는 고유한 숙주의 피부나 몸속에서 서식한다. 물론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 동물 종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이것을 스필오버(Spillover)라 한다.

 

스필오버란 물이 넘쳐흘러 인근의 마른 논에까지 퍼지듯이, 경제에서는 어떤 요소의 생산성 효과가 다른 요소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듯이, 전파가 한 나라의 국경을 넘어도 시필오버, 바이러스나 세균이 종을 넘어 다른 종을 숙주로 삼을 때도 스필오버라 부를 수 있다. -159p

 

이 책의 부제가 스필오버라는 점은 생각하면 저자는 한 사건이 상황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비단 바이러스 뿐 아니라 환율의 상승으로 관광객이 늘어나 호텔의 투숙객이 늘어나는 것과, 임차인들이 열심히 장사해서 상권이 발전하면, 근처에 지하철이 들어서 역세권이 되면 임차인이 불안해지는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

 

이 책은 한국, 중국, 일본의 특정한 세력들이 바이러스를 자신들의 목적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현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돌아볼 것을 강조한다.

 

연륜이 생기면 과거의 경험으로 현상 뒤에 숨겨진 힘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을 이끌어 가는 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늘 궁금해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보길 제안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천산갑 #정문 #바른북스 #코로나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