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로 간 노자 - 글로벌 기업은 왜 도덕경에서 혁신을 배우는가?
박영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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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은 왜 도덕경에서 혁신을 배우는가?

 

평소 도덕경을 필사하는 이웃블로거님을 보고 도덕경의 내용을 새겨보다 더난콘텐츠에서 출판하고 박영규님이 집필한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를 읽고 도덕경이 왜 그렇게 고전으로 칭송받는지 알게 되었다.

 

나 역시 같이 필사하는 분이 남기는 내용을 보며, 언젠가 <도덕경>을 따로 읽고 싶고 그 의미를 찾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동양철학의 정수라는 <도덕경>은 논어와 더불어 실리콘밸리의 주요 CEO들이 관심이 있다는 것은 이제 비밀이 아니다.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철학과 토론을 기반으로 하는 애드 아스트라라는 사설 학교에 보내는 이유는 아이들의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일깨워주는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서양철학과 도덕경, 논어를 기반으로 하는 동양철학을 익히는 것은 주요한 과정이다.

 

이 책은 도덕경 81장을 상편 도경 37장과 하편 덕경 44장을 수록하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각 장에 해당하는 내용을 기본 설명과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도덕경을 결합하는 점이다.

 

도덕경의 내용을 한 장씩 필사하고, 설명된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연, 생활에서 의미를 새겨야 한다.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는 도덕경의 내용을 실생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난 상황을 소개하기 때문에 도덕경이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역사를 선도하는 그룹은 항상 자본이 집중되는 곳이다. 전통 기계, 석유를 중심으로 하는 소비재 생산업체에서 IT를 기반으로 하는 AI(인공지능)기술을 선도하는 실리콘밸리를 주목하고 그들의 경영이념을 파악하는 점은 중요하다.

 

그럼 예를 들어 보자.

 

4

새로 비워야 혁신을 시작할 수 있다.

道冲而用之(도충이용지)

 

道冲而用之(도충이용지): 도는 비어 있기에 그 쓰임이 있다.

或不盈(혹불영): 혹여 가득 차지 않아도

淵兮似萬物之宗(연혜사물지종): 심연처럼 깊어 만물의 으뜸이 된다.

挫其銳(좌기예): 예리한 것은 다듬어주고

解其紛(해기분): 맺힌 것은 풀어주고

和其光(화기광): 눈부신 것은 은은하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마침매 먼지와 하나가 된다.

湛兮似或存(잠혜사혹존): 깊디깊은 곳에 뭔가 존재하는 듯하지만

吾不知誰之子(오주지수지자): 나는 그 실체를 알지는 못한다.

象帝之先(상제지선): 다만 상세보다 먼저 있음은 분명하다.

 

도의 가장 큰 속성은 비움이다. 빈 그릇, 빈 방처럼 도에는 내용물이 차 있지 않고 비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물의 시작, 으뜸, 어머니가 될 수 있다. 도는 배제가 아니고 수용이다. 그 어떤 것도 내치지 않고 무조건 다 받아들인다.

 

혁신의 관건은 스스로를 비우는 것이다. 코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필름 시장의 80퍼센트 이상을 점유했다. 경쟁상대가 없었다. 코닥의 연구진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기술을 개발했지만 경영진이 오판했다. 코닥의 경영진은 당시 잘나가던 필름 시장의 잠식을 우려해 디지털 기술을 상품화하지 않았다. 코닥은 과거를 비우지는 일에 실패함으로써 시장에서 되출됐다.

 

비워서 성공하는 기업의 또 다른 예는 구글이다.

기존의 검색엔진은 초기화면에 각종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여러 개 펼쳐놓아 고객들이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구글은 초기화면을 모두 비우고, 검색창에 주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선택권을 고객에서 부여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11

혁신은 덜어낼 줄 아는 과감함에 있다.

有之以爲利(유지이위리)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三十幅共一轂(삼십폭공일곡): 서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이는데

當其無(당기무):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

有車之用(유차지용): 수레의 쓸모가 있게 된다.

埏埴以爲器(연식이위기):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가운데가 비어 있으므로

有器之用(유자지용): 그릇의 쓸모가 있게 된다.

鑿戶牖以爲室(착호유이위실):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

有室之用(유실지용): 방의 쓸모가 있게 된다.

故有之以爲利(고유지이위리): 그러므로 있음이 이롭게 되는 것은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없음이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노자의 핵심사상은 무위지치(無爲之治). 비어 있는 상태는 무와 같은 개념이다. 무위함으로 세상을 편하게 할 수 있고, 무위함으로 만물을 낳을 수 있다는게 노자의 생각이다. 유가 있어 무가 쓸모 있는 게 아니라 무가 있어 유가 쓸모 있게 된다는 것이다.

 

34

모두와 미래에 이롭다면 기꺼이 도전하라

萬物歸焉(만물귀언) 而不爲主(이불위주)

 

大道氾兮(대도범혜): 큰 도가 넘치니

其可左右(기가좌우): 좌우 어느 쪽이든

萬物恃之而生而不辭(만물시지이생이불사): 만물이 생을 의지해도 사양하지 않고

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 일을 이루고도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다.

衣養萬物而不爲主(의양만물이불위주): 만물을 입히고 먹이지만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常無欲(상무욕): 언제나 욕심이 없으니

可名於小(가명어소): 이름하여 작음이라 한다.

萬物歸焉(만물귀언): 만물이 귀의해도

而不爲主(이불위주): 주인 노릇을 하려 하지 않으니

可名爲大(가명위대): 이름하여 큼이라 한다.

以其終不自爲大(이기종부자위대): 일을 끝내고도 스스로를 크다고 여기지 않으니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능히 큰일을 이룰 수 있다.

 

도는 넓고 크고 깊다. 인간의 잣대로는 도저히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광할하다. 좌우 어느 쪽에서 보아도 그 크기와 넓이, 깊이는 변함없다. 도는 만물을 껴안고도 남을 정도로 그 품이 넉넉하다. 내가 낳고 길렀지만 내 자식’, ‘내 소유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름을 드러내는 일도 없고 공로를 인정받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아무런 욕심이 없다. 티끌만 한 크기의 욕심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도는 지극히 작다. 그러나 마음속에 옹졸함이나 욕심이 없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배척하지 않고 다 수용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가장 크고 가장 위대하다.

 

34장과 관련한 가장 작으면서 가장 큰 것은 양자다. 4차 산업혁명을 완결 지을 혁신기술은 양자역학이다. 구글과 나사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산업혁명은 4차에서 5차로 또다시 차수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양자의 특성은 에너지를 가지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태가 양자다. 양자는 똑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존재로서가 아니라 동일한 양자 그대로 중첩적으로 존재한다. 양자는 도의 특성을 가진다.

 

 

역사 시대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보면 책과 함께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사피엔스의 다른 모든 호모 종을 제압하고, 유일한 호모 종으로 거듭날 수 있던 이유는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과 믿음을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도덕경은 도교의 경전이라는 점에서 여러 사람에게 2,000년 이상 새겨져 왔다.

 

박영규 님의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는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가는 실리콘밸리와 도덕경의 비슷한 점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곁에 두고 필사를 하며 한 장씩 써가며 의미를 새겨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내용이 수없이 많다.

 

도덕경을 통해 개인 생활을 이끄는 지침서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실리콘밸리로간노자 #박영규 #더난콘텐츠 #노자 #도덕경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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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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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집어삼키고 있는 시점에 불황에 대비하는 커리어 전략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궁금한 사람이 다수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이고,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은 지금 시점에 필요한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대학원을 졸업하는 시점에 불황을 맞이해서 불황이 가지는 의미와 경제 순환 과정을 세심하게 연구한다.

 

불황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어떤 전략을 가지고 우리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불황은 언제 다가오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 책은 저자의 실질적인 경험과 혜안을 가지고 커리어 부분에 맞춰 대응전략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대학원을 졸업하는 1999년 미국 경제가 불황에 들어섰다. 그는 불황이 다가올 거라는 예측을 전혀 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것보다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혜택을 가지고 경제는 항상 잘 풀려 본인이 대학원을 졸업할 때는 좋은 직장을 선택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고 모든 상황은 급격히 바뀌었다.

연봉 1만 달러 이상 2만 달러까지 주는 직장은 많은 직원을 해고하고 대부분 기업은 채용을 연기했다.

 

그는 경제학자가 되기로 하고, 경기 순환에 관심을 가진다.

 

불황이 언제 오는지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끝에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면 불황을 확인할 수 있다.

 

1. 실업률이 상당히 감소한다. 호황이 지나치게 좋아지면 실업률은 급감하고, 호황기가 지나치면 FRB는 제동을 걸게 된다.

 

2.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 중국은 연료, 식료품, 원자재 등 세계에서 소비하는 재화가 크다. 중국 경제 발전이 둔화한다는 것은 세계 경제가 위기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3.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ISM Manufacturing Index)가 손익분기점이 되는 50선 아래로 떨어진다. 이는 제조업이 위축되고 생산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경기 순환은 시간이 지나면 죽는 것이 아니라 살해된다.”라는 버냉키의 비판은 옳았다.

 

대표적인 예로 2001년 경제는 닷컴버블에 살해되었고, 2007~2009년 경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과 금융위기에 살해되었다.

2020년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살해되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하는 각 지역, 도시,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황의 여파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거의 모든 경제 주체가 체감하는 미증유의 경제 불황은 나의 커리어 전략을 좀 더 세밀하게 구상할 것을 요구한다.

 

 

먼저 자신이 가진 장단점을 SWOT 분석을 통해 파악하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대로 파악한 후, 저자는 체스에서 필요한 여섯 가지 동작을 참고해서 커리어 전략을 완성할 것을 주문한다.

 

 

전략1 : 준비하라

 

불황은 모든 것을 계획하는 것은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불황 속에서 기회는 있다. 구매해야 할 상품, 부동산 중 불황에 대한 가격탄력성이 큰 재화는 이번 기회를 노려 구입하도록 한다.

 

직업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면 자신의 실력을 쌓고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는다. 작은 부분이라도 이력서를 보강할 방법을 찾고,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노력한다.

 

 

전략2 : 견뎌라

 

견디는 가장 좋은 전략은 실직하지 않는 것이다.

직장에서 살아남는 한 가지 전략이 있다면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해고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교육이 있으면 최대한 이용하고, 지원하지 않더라도 최소의 비용을 들여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유튜브, 온라인 교과서, 지역 대학, 외국어를 배우는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한 가지 방법이다.

 

 

전략3 : 숨어라

 

불황은 영원하게 보이지만, 경기는 전환한다. 숨는 전략은 침체에 상대적으로 강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 이전보다 경험을 기술을 갖춘 상태로 다시 몸을 드러내는 것이다.

몸을 피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학교이다. 새로운 학위를 취득하거나 자신이 부족한 부분, 유망한 부분에 교육을 받는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한 가지 방법이다.

불황에 강한 업종, 즉 정부, 의료, 교육, 기술 관련 직종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된다.

 

전략4 : 도망쳐라

 

도망친다고 해서 겁에 질려 달아나거나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라는 말이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 불황이 왔다는 의미는 필요하면 새로운 기회가 있는 곳으로 배를 갈아타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략5 : 쌓아 올려라

 

스스로를 쌓아 올리는 방법은 자신의 기술과 신용,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는 기업을 성장시켜 새로운 시장에 내놓는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자신의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이다. 자기계발 비용을 아끼고 미친 듯이 네트워크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전략6 : 투자하라

 

불황일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창업이다. 투자를 실행할 때 잃어서는 안 되는 돈은 투자하면 안 된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투자하고 사업을 실행해서 비교적 적은 투자로 높은 투자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코로나 #커리어전략 #제이슨솅커 #미디어숲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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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리포트 -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유홍종 지음 / 소이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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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레아 우라! (대한 만세!)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소설을 읽고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건 독립운동가들이 흘린 피에 대해 무지했던 사실에 관한 반성이다.

 

오늘 뉴스에서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이 거론되는 걸 지켜보며 안중근 의사가 이 글을 쓸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알게 되어 가슴이 아렸다.

뤼순감옥에 수감되던 날부터 5개월 동안 그를 감시했던 일본 헌병 치바 토시치 상병은 의사의 정신과 품격에 존경심을 가졌다.

 

사형 당일, 안중근 의사는 그를 불러 호의의 뜻으로 글을 써주겠다고 하고 치바는 급히 비단천과 붓을 준비했다. 그리고 단숨에 써내린 "위국헌신군인본분"을 치바 토시치는 일본으로 돌아가 대림사라는 절에 그의 글과 위패를 모시고 가문의 보배가 가지고 있었다.

안중근 탄생 100주년이 되던 해, 안중근 의사 숭모 기념관에 기증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안 토마스라는 가톨릭 신자인 그의 위패를 절에 모셨지만, 그 의미를 알기에 의사의 인품에 존경심을 표현한다.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을 쓰는 순간은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역사에서 작전한 이토 히로부미저격작전은 개인적으로 이토에 대한 원망보다 군사작적의 일환으로 자신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진행한 작전이고, 따라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제는 당시 안중근 의사의 저격 사건의 형량에 따라 조선을 식민지로 삼는데 지장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군사법원이 아닌 형사재판을 통해 그를 사형에 이르도록 조치한다.

 

항소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일제의 법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어머니에게 수의를 짓게 한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아서 괴로운 안중근 의사에게 어머니의 편지가 당도한다.

 

네가 항소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한시름 놓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네가 무슨 미련과 변명이 더 있겠느냐. 너는 부모에게 지극한 효자였고, 조선에는 조국의 독립 의지와 기상을 크게 떨친 애국자다. 여기 어미가 지은 한복을 보내니 입고 가거라. 자식을 먼저 저세상에 보내는 어미보다 가슴 아픈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만, 응칠아! 우리 다음 세상에서도 이 세상에서처럼 선한 어미와 아들로 다시 만나자.”

- 311쪽 마지막 고백성사 중

 

일제가 진행하는 법정에서 판사, 검사, 변호사, 보조원 모두 일본인들에 둘러싸인 속에서 홀로 대한 독립을 외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묵이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인 것이다.

 

소이연에서 출판하고 유홍종 작가님이 집필한 <하얼빈 리포트>는 대한민국 필독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평소 역사블로거 히스토리2’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그 동안 몰랐던 역사에 대한 사실을 좀 더 알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요즘은 조선 후기, 일제 강점기, 광복 전후를 조명하는 책들을 읽고 있다.

 

<하얼빈 리포트>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작전을 절정으로 그의 출생 배경, 아버지 안태훈 진사, 조부 안인수 선생이 고향인 해주를 떠나 청계동으로 이주하는 원인이 된 안태훈 진사 일본 유학생 선발 당시 갑신정변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실감 나게 전한다.

 

김옥균과 박영효를 위시한 개혁파 세력들의 쿠데타는 ‘3일 천하로 자멸하고 말았다. 특히 쿠데타를 배후에서 무력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일본 공사 다케조에는 일본 해군 함정을 타고 도주해버렸다. 그 결과 일본으로 달아난 김옥균은 상하이에 갔다가 대궐에서 보낸 자객에 의해 암살당하고 그의 부친과 동생은 투옥된 후에 감옥에서 옥사했다.

 

서재필은 미국으로 망명하여 목숨을 건졌지만, 가족들은 모두 정적들에 의해 피살당했다. 홍영식의 부친과 가족 20여 명은 집단자결로 생을 마쳤고, 박영효는 일본으로 망명했지만, 그의 부친은 구속된 후, 옥사하고 모친마저도 처형되었다. 친청파 수구 세력들은 급진 친일개화파에 연좌제를 적용하여 가족들까지도 철저한 숙청을 단행했던 것이다. - 35

이런 와중에 종현성당(명동성당)으로 몸을 피하게 된 안태훈 진사는 옥황상제라는 의미의 하나님의 실체를 뚜렷하게 규정하는 가톨릭 교리를 책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황해도 청계동에 가톨릭을 전파한다.

 

안중근 의사는 어려서 부친의 영향으로 가톨릭 신자로 평생을 나신다.

 

소설에서는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일제가 승리하는 원인과 가장 충격적인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러시아로 피신해서 2년 후 사망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이견이 존재하고,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사망하는 증거 역시 다양하다.

 

19세의 동학 접주 김창수(김구)와 안태훈 진사, 안중근과의 일화와 의사가 제국익문사 소속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펼치는 활동은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이다.

 

추가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도 2가지 생각할 수 있다.

 

1. “동학농민운동은 일본의 야쿠자 전신인 천우협과 흥선대원군의 입김이 작용했다.”

 

소설에서는 1894년 조선의 대궐에서 친중파 수구 세력을 제거하려는 또 다른 강력한 적대 세력이 있었다. 바로 일본 총리 이토 히로부미였다. 이토는 조선 대궐의 민 씨 집권 세력을 제거하고 친일개화파 내각을 세운 후에 조선을 찬탈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토와 외무대신 무츠는 조선 침략 지배의 각본을 극비리에 움직여 연락장교 오카모도에게 겐요샤요원들을 조선 내륙에 침투시켰다. 겐요사란 이본의 메이지 정권이 등장하면서 몰락한 도쿠가와 막부 출신의 퇴역 사무라이들의 조직이다. 그들을 훗날 일본의 가장 거대한 폭력조직인 야쿠자로 바뀌게 된다. - 59

 

겐요샤의 하부조직 천우현의 중간 두목 우치다 료헤이는 조선인 내통자 이용구를 포섭하여 조선에서 테러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23살에 동학당에 입교한 제2대 교주 최시형의 수제자다.

 

일본으로 망명한 그는 천우협의 두목 우치다 료헤이를 만나서 친일파로 돌변한다.

천우협은 동학농민운동에 개입하는 방법으로 천우협의 조직원을 보부상으로 위장해서 직접적으로 개입하려하나, 이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이유로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한다.

 

두 번째 방법은 이용구를 이용한 방법이고, 무기를 지원해서 황토현 전투에서 홍계훈이 이끄는 관군에 승리하고, 전주성을 장악한다.

 

1차 동학농민운동으로 성공을 이룬 전봉준 장군은 해산을 하려 하나, 대원군은 그에게 밀사를 보내 다시 한번 2차 농민운동을 하라고 요청한다.

대원군은 국왕과 왕비를 제거하고 친청파와 함께 재집권을 구상한다.

 

당시 한성 거주 외국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내용이 나온다. “조선에서 일어난 동학 농민군의 무장봉기 배후에는 청일전쟁의 빌미를 만들려는 일본의 첩보전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라고 쓰고 있다.

- 61

 

2. 김두성은 누구인가? 고종, 최재형

 

나에게 있어 가장 큰 궁금증 중 하나는 역시 안중근 의사가 말한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상관은 김두성이라고 한다.

 

김두성이 누구인가?”에 관해서는 확정적인 인물은 확인되지 않지만, 고종 또는 최재형 선생으로 예상된다.

 

19026, 고종은 오랫동안 추진해온 황실 직속 군사 첩보기관 제국익문사를 출범시켰다. 익문사는 표면상 통신사였지만 극비문서의 운영 법규를 보면 군사조직체계를 갖추고, 이미 국내외에 다수의 비밀 통신원들을 파견했다. - 140

 

당시 궁궐은 국왕부터 궁인들까지 모든 정보가 일본군의 손바닥 안에 들어 있었다.

고종은 카를 베베르와 푸티아티 대령으로부터 국방과 관련된 진솔한 자문을 들었다.

 

카를 베베르 총영사와 무관 대령 푸티아티는 고종에게 러시아 황제 차르 2세의 직속 비밀경찰 조직의 <오크라나 운용지침서>를 참고할 수 있는 문서자료를 전해주었다. 러시아 차르 2세는 일찍이 친위세력들과 정부 각료들이 반정부 테러로 희생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황제 직속의 비밀 경찰조직을 창설했다.

 

그것이 바로 테러 대항세력인 비밀정보조직 오크라나였다. 오크라나는 훗날 악명 높은 소련의 비밀경찰(KGB)의 전신이다.

고종은 환궁 전에 시종무관 정재관을 불러들여 러시아의 오크라나와 같은 비밀 군조직의 창설을 위해 황실 직속 비밀 첩보무대의 <제국익문사 규정집>을 만들었다.

 

안중근과 이도엽은 돈덕전에서 익문사 독리 정재관에게 본인 친필로 의군 입대 재확인 절차를 마쳤다.

 

익문사의 통신원은 실제로 모스 전신이라는 빠른 통신수단이 있어서 멀리 미국이나 연해주에서도 대한의군 총사령관과 명령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국내와 해외에서는 익문사 통신원 77명이 모두 첩보 작전을 전개하고 있었지만, 요원 간에 횡적으로는 소통이 불가능했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도, 이름도, 암호와 소속도 임무도 몰랐다. 단지 그들은 자신의 직속 상관이 익문사 총독으로 오얏꽃이라는 암호를 쓰는 김두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그가 바로 대한의군 총사령관으로 모든 통신사 첩보원들을 지휘통솔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모든 익문사 통신원의 최고 상관은 하나였다. -145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얼빈리포트 #유홍종 #소이연 #안중근 #독립운동 #위국헌신군인본분 #꼬레아우라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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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남았다 - 때로는 바보 같은 믿음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온 우리들제약 한의상 회장의 기적 같은 이야기 사람 경영 시리즈
한의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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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바보 같은 믿음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온 우리들제약 한의상 회장의 기적 같은 이야기

 

삶이 고달프고 힘들기만 한 당신을 위한 인생지침서!

 

이 책은 현재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등 우수 의약품 생산 개발 업체로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들제약()의 한의상 회장의 자서전과 같은 에세이다.

 

가진 것 없는 그가 오늘날 유명한 스타 CEO가 되기까지 원동력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를 믿고 지지해준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소개하는 내용이다.

 

사업을 하다 보니 1년에 제가 받는 명함은 어림잡아 1,000장이 넘습니다. (···) 3년으로 치면 3,000, 5년으로 치면 5,000명이 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났을 때 그 5,000명 중 저와 서로 좋은 관계로 맺고 제대로 인연을 이어나가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아무리 많이 잡아도 5명이 안 될 겁니다. - 5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며 주고받는 명함을 돌아보며 계속 연락을 이어나가는 사람을 만나긴 어렵다. 우리들제약의 한의상 회장은 여러 업계에서 다양한 인맥으로 유명한 사람이고, 그런 저자 역시 5,000명의 사람을 만나면 남는 사람이 5명을 남기기 힘들다고 하니, 5명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이해된다.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세공 일을 하고 우유 배달과 신물 배달을 하는 것이었다. 주말이 되면 고철 같은 것도 주워 팔았고, 연탄 배달에다 공사장에서 가서 벽돌도 날랐다.

 

당시 새롭게 생긴 정수직업훈련원의 신입생 모집 소식은 그가 자격증을 취득하면 건설회사, 조선소에 근무할 수 있어 자격증을 따게 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업학교를 마친 후 마산에 내려가 한 조선소에서 용접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당시 그의 집에서 제대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그 혼자였다.

 

부모님은 편찮으시고, 누이, 어린 동생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엔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사회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싶었던 한 회장은 병역특례업체에서 국방의 의무를 하고 싶었고, 다행히 코리아 타코마 조선소에서 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방에 연탄불을 피우지 않고 지내는 생활을 5년 정도 한 그는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다.

 

 

스스로에게 질물을 던졌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다시 또 도전해볼 것인가? 사실 제게는 필요 없는 질물이었습니다. (···)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이른바 일체유심조를 깨달은 것처럼, 저 역시 세숫대야 속 핏물을 세숫물 삼아 얼굴을 닦으며 모든 것은 다 앞으로의 제 마음에 달려 있음을 깨달으려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55

 

 

동인회 활동을 하며 마음에 드는 여성 회원을 만나게 되어 그녀와 결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결혼 승낙을 받으러 원주로 내려가는 그는 서울로 돌아오는 차표를 끊어놓지 않았다.

 

출근하기 위해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그는 원주 터미널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서울행 표를 구하지 못하면 결혼할 수 없다라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사무실 직원들에게 표를 두 장 구한다.

 

이때부터 그의 영업에 대한 능력이 발휘되는 것일까?

 

친구 소개로 들어간 에스프리에서 접하게 된 영업에 그는 미친 듯이 몰두합니다. ‘무언가를 파는 것이삶의 중심이 되어 비누, 건강식품, 화장품을 팔고 닥치는 대로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았다.

 

실적이 올라 단기간에 승진을 거듭해 이사 자리에까지 오르고, 다른 기업에서도 경영관리직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마침내는 법인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마침내 그는 통신사업자로서 성공과 실패를 맛보고, 제약회사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그가 성공을 거두는 비결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사람을 중시하라라는 경영철학을 갖추고, 위기 상황에서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준다.

이런 점이 한의상 회장이 해결사로 불리는 이유이다.

 

그는 평생을 배움과 공부를 실천합니다.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상급 학교로 하나씩 진학하여 마침내는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기독교 신자라서 <성경>과 베다, 우파니샤드와 같은 인도의 철학서, 금강경, 화엄경의 불교 경전도 연구하고, 이슬람교와 관련한 서적도 탐독한다.

 

그가 소개하는 독서법은 여기저기 책을 두고 손길이 닿은 곳마다 주제별로 책을 두고 읽는 것이다.

 

그는 인생에 대해 이렇게 정리합니다.

 

나는 공부한다, 고로 존재한다.”

 

CEO의 성공한 자서전을 보면 그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엿보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독서와 공부를 통해 꾸준하게 자신을 단련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한다.

 

요사이 자주 뉴스에 등장하는 우리들제약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한의상 회장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떠오를 것이다.

 

제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세계적으로 성장할지 기대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람만남았다 #한의상 #우리들제약 #한스미디어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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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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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해냄에서 출판한 김탁환 작가님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는 곡성의 미실란 이동현 대표와 저자인 김탁환 작가님의 서로의 인생을 돌아보고, 모르는 부분에 새롭게 배우며 소멸해가는 농촌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농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지에 이른 작가가 들려주는 둠벙과 논의 모습은 직접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농사에 도움이 된다면, 왕우렁이도 아름답고 곡성의 많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이 대표는 폐교의 나무 바닥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농촌의 소멸에 저항하는 사람이다.

 

김탁환 작가님의 리심과 불명의 이순신을 읽고, 믿고 보는 역사소설가로 내게는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근 25년 동안 소설의 습작에 사로잡혀 바깥 공기를 마셔보겠다는 의지로 서울에서 부산, 창원으로 종방향으로 여행한다.

 

그러다 횡방향으로 여행은 더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목포, 여수, 진주, 부산 등 횡방향으로 여행한다.

 

어느 날 대학 동기들과 화엄사를 들러 곡성에서 식사하게 되는데, 가게 이름이 cafe ()하다라는 식당이다.

 

이 식당의 이름과 밥맛을 잊지 못해 가게 주인과 인사를 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농업회사법인 미실란 이동현 대표이다.

 

곡성군은 약 550제곱킬로미터 면적에 28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605제곱킬로미터 면적에 970만 명이 사는 서울에 비한다면, 면적은 55제콥킬로미터가 작고 인구는 967만여 명이나 적다. 중앙 대도시의 과밀과 지방 농촌의 과소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 35

 

사실 세계적인 대도시 서울은 면적 대비해서 인구를 보면 과밀한 도시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수도이고, 모든 것의 중심이 서울이다 보니, 서울 외 지방은 모두 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나 역시 몇 차례 다녀 다 알지는 못하지만, 곡성은 영화 곡성으로 잘 알려져 있고, 곡성 기차마을과 강가의 절벽과 같은 절경이 많다. 곡성은 노령산맥과 소백산맥의 높고 거친 줄기가 많아 19세기 말에는 동학교도들이 험한 산골짜기를 넘나들었고, 1948년 이후에는 빨치산들이 활약한 곳이기도 하다.

 

이동현 대표는 고향이 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벽계마을이다.

 

건너편 언덕에 이 대표의 집이 있었다. 멀리 보이는 집보다 가까이 흔들리는 물에 끌렸다. () 진해에서 태어난 나는 창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마을은 웅남이라고도 하고 연덕이라고도 불렀다. () 건설업체는 우리 마을을 통째로 묻어버리는 방식을 취했다. () 흙더미들이 마을을 포위했고, 차츰 포위망을 좁히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집어삼켰다. 설명을 들은 이 대표가 말했다.

수몰과 매몰이군요.” - 61

 

나의 고향도 지금은 아파트로 새로 대체되어 이제는 내가 어릴 때 살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초등학교 시절 넓게만 보이던 학교 운동장은 어른이 되어 다시 찾아가보니 아주 작은 운동장이었다. 내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지내다 이번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잃어버린 것은 나의 어린 추억이 있던 나의 고향이었다.

 

작가나 이 대표 역시 자신이 어릴 때 살았던 고향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 농촌은 산업화의 영향으로 고령의 인구와 농촌 인구가 감소해 차츰 잃어버린 마을이 생기고 있다.

 

이 대표는 곡성의 한 폐교에 농업협동조합을 세우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농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대표를 꾸미는 수식어는 적지 않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박사농부농부과학자이다. 그는 순천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농생물학과 석사를 거쳐 문부성 장학생으로 도일하여 규슈 대학교 생물자원환경과학과에서 응용유전해충방제 전공으로 농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리고 귀국하여 농부가 되었다. - 102

 

두 사람은 386세대로 87, 88년 대학을 입학하여 당시 뜨거웠던 대학 입학 시절을 보냈다. 이 대표는 2학생이 되어 농생물학에 전념하였지만, 당시 시민운동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경험하였기에 2014년 곡성에서 열린 세월호 집회를 3년 동안 지속하는 힘이 되었다.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서로에게 보완이 되는 관계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같은 분야에 아니지만, 또래라서 그런지 더 잘 통하는 사람이다.

 

서울대 석사과정에 이어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이 대표는 더 이상 자신이 공부하는 독소 연구가 싫었다. 수많은 쥐를 죽일 수밖에 없는 연구와 실험은 그가 원하지 않는 연구였다. 자신이 몇 년 동안 달려오는 길은 이 대표는 단호하게 정리한다. 그는 자신이 정한 기준과 맞지 않으면 멈추는 원칙주의자였다.

 

채식하는 짐승의 똥과 육식하는 짐승의 똥이 어떻게 다른 줄 아십니까?”

염소 똥 본 적 있죠? 초식 동물 똥은 동글동글 공처럼 뭉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육식 동물 똥은 질질 흐르죠. 잡식 동물은 중간 정도고요. 형태뿐 아니라 냄새도 확연히 다릅니다. 똥냄새가 왜 나는 줄 아십니까?”

음식에 따라 달라지는 면도 있긴 하지만, 똥 냄새는 대부분 똥속 미생물들이 내는 향입니다. 장내 세균이 제각각이거든요. 육식 동물은 독성 세균이 많아 냄새가 독합니다. 초식 동물은 유용한 세균이 그득해서 구수하지요.” - 114

 

그는 순천대학교 교수님의 소개로 후쿠오카 대학교로 박사과정을 가게 된다. 단지 자신이 원하는 배설물 속 미생물 연구를 한다는 점이 일본어가 미숙하지만,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그의 지도교수는 자신이 제자가 세계적인 학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우리 땅의 농작물과 가축과 야생생물을 연구하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이후 그는 곡성에 정착해서 기업의 대표이자 농부의 길을 가게 된다.

 

이 대표의 꿈은 땅을 살리고 농작물을 살리고 농부를 살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을 살리는 미생물 연구를 하는 것이다. 그 연구를 바탕으로 병충해를 막을 안전하고 저렴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 120

 

대학교의 전임 교수 자리를 지원하고 탈락하는 순간, 그는 자신이 왜 탈락했는지 궁금했다. 당시 박사 학위를 가지고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많았다. 자신이 대학 교수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그는 창업을 선택한다.

 

2009년 대학을 떠나 전업 작가로 나서면서부터는 소설의 판매량이 차기작을 쓸 조건들과 직결되었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것 외에, 내 작품이 어떤 경로로 독자들에게 가닿는지를 알 필요가 있었다. - 123

 

문학계에서 김탁환 작가만큼 많은 팬층을 형성하고 계신 분은 드물 것이다. 작품 중 상당수가 영화나 드라마나 나오고, 시리즈로 나오는 백탑파에 관한 소설은 그를 백탑파의 상징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 그에게도 아쉬운 작품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압록강>이다. 임경업 장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압록강은 초반부에 너무 많은 지명을 할애해서, 임경업 장군이 정작 활약을 펼치는 인생의 후반에 이르지 않고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다음에 다시 새롭게 보완해서 새롭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이후 책에서 저자는 채식하게 된 이유와 자신이 요즘 관심이 있는 동물권, 그중에서도 동물이 구속당하지 않을 권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름다움은지키는것이다 #김탁환 #이동현 #미실린 #해냄 #곡성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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