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런틴 - 코로나19와의 사투와 생존 과정을 새긴 40일간의 기록
김어제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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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이전과 이후의 세계

 

코로나 19와의 사투와 생존 과정을 새긴 40일간의 기록

 

마음의숲에서 출판하고 김어제 작가님이 지은 <쿼런틴>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온몸으로 견뎌낸 부부의 뉴욕 생존기이다.

 

쿼런틴은 1448년 베네치아 공화국 의회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선박들을 40일 동안 격리 및 검역하기로 하면서 쿼런틴(Quarantine), 격리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2020, 중국 춘절 연휴의 인구 이동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저자가 거주하는 뉴욕에서 몰아치고 남편 P가 아프기 시작하면서부터 회복기를 거쳐 완치 및 사후 격리가 끝나기까지 약 40일이 걸렸다. - 6

 

책 표지부터 강렬하다. 온 세상이 암흑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싸우는 모습이 작가님 부부가 뉴욕에서 코로나를 견뎌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마음이 아렸다.

 

같은 시기인 1월 말에 우리 가족은 미국 여행 중이어서 저자가 설명하는 1월에 관한 내용이 너무 와닿았다. 중국 관광객이 무슨 일인지 잘 모르지만, 불안한 모습으로 본국의 사람과 병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고, 어느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

 

미국은 모든 물자가 풍부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인데, 이번 방역 대책을 보며 한편으로 의료체계에 있어 개선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CNN 보도를 보니,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27일 통화에서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과하고 매우 까다로우며 지독한 독감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쟁점이 되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자세로 일관하다 보니, 조금만 더 일찍 미국 국민에게 진지한 경고를 던졌으면 지금과 같은 사망자가 생기지 않았을 거라는 점이다.

 

 

저자 부부는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의 네 번째 겨울인 201912월부터 20205월 귀국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사건이 진행되는지 당시 쟁점이 되었건 사건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다음에 코로나로 인해 끔찍한 해로 기억될 2020년을 기억하기 위한 좋은 자료라고 생각한다.

 

가장 놀라운 점은 부부가 그렇게 조심을 하고 신경을 썼지만, P가 코로나 진단을 받는 장면이다.

 

당연히 중환자라 여겨지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집에서 약과 음식, 운동으로 이를 이겨내는 장면이다. 하루하루 얼마나 불안했을지 그들이 겪어야했던 불안과 공포가 전해진다.

 

 

우리는 궁금할 것이다.

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지, 집에서 치료할까?

 

뉴욕에 도착한 지 두 번째가 되는 해에는 소염 진통제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급성 복통으로 어기적어기적 택시를 타고 긴급 의료 센터에 갔다.(...) 만약을 위해 위 내시경을 받자고 해서 이틀 후에 내시경 전문 소화기 내과의를 만났다.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한 달 치 먹고 난 뒤 재검사를 하자고 제안해서 다시 내시경을 했고, 다행히 깨끗했다. (...)

한 달 후에 받은 청구서에는 최초 내시경 비용 약 6천 달러와 자기 부담금 15백 달러가량이 찍혀 있었다. 두 번째 내시경 비용 4천 달러가 적힌 청구서가 날아왔다. - 23

 

미국 생활에서 가장 염려를 하는 것은 의료비이다. P가 코로나 치료를 병원에서 했다면 모르긴 해도, 1만 달러 정도는 비용으로 지급해야 할 것이다.

기사로 전하는 치료비용은 4만 달러 근처로 나오는 것을 보고 혜택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병원에 간다는 자체가 두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는 사람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경험해보니 그 부담이 피부로 와 닿았다. - 27

 

이런 사실이 미국인들이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쓰고, 마트에 가서 직접 약을 사서 가능하면 자신들이 치료하려고 노력한다.

 

저자 역시 미국 생활하는 동안, 약에 관해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고 자신에게 이상 증상이 있으면 될 수 있으면 자신이 판단해서 약과 음식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2월 중순부터는 한국 언론에서도 본격적으로 중국 혐오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모든 게 남 탓인 사람들이 국내외 문제를 단순화하고 손쉬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려 ’, 즉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계 중국인, 중국인, 베트남인 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 64

 

해외에 나가다 보면, 은근히 인종차별 경험을 하게 된다, 은연중에 그런 시선을 보내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나 역시도 해외에서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저자가 전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적극 공감했다.

 

하지만 코로나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면, 차별의 수위는 분노의 감정만큼이나 크다. 뉴욕에서 지하철역의 아시아인을 폭행하고 심지어 염산을 얼굴에 붓는 사건이 일어난다.

 

아시안이 아닌 경우,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 역시도 요즘은 중국인, 한국인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와 체형이 비슷하고, 스타일도 조금만 바꾸면 말하기 이전에는 알 수 없다.

 

뉴욕의 차이나타운이 먼저 피해를 보고,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 혐오는 힘을 가지기가 이렇게 쉽다.

불안을 자극하여 분출하는 통로는 혐오의 감정으로 발산하는 것이다.

 

아시아인 대상 증오 범죄가 얼마나 가볍게 치부되는지는 미국에 나와서 어느 정도 살아본 사람들은 누구나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영원히 이방인 취급 당하며 커뮤니티에 속하지 못하고 겉도는 것, 흔히 아시아인하면 떠오르는 고정 관념을 강요당하는 것, 경멸 조의 욕설을 듣는 것이 일상이다.

- 110


 

P가 아프다.

오전에 운동하고 P가 두통을 호소하며 몸이 이상하다고 했다. 이마에 손을 대어보니 헷갈릴 수 없을 정도로 열이 느껴졌다. 하지만 체온계가 없어서 정확한 온도를 잴 수가 없었다. 무리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우선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을 두 알 먹고 쉬어보기로 했다. - 161

 

의사는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고 하면서, 별다른 치료제는 없지만 이부프로펜은 좋지 않다며 대신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지스로맥스)을 처방해주었다. - 182

 

그들에게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코로나 바이러스를 집에서 자체적으로 견뎌낸 그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건 언제인가 미국 여행을 가서 몸이 아프면 나는 걱정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무조건 안 아파야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번 코로나 정국을 보며,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와 국민의 시민의식이 얼마나 우수한지 다시 한번 느낀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자신의 누리고 싶은 자유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나라를 보면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답답하다.

공동체를 위한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개인이 소신이 우선한다는 점이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P가 이제는 몸을 회복했지만, 바이러스 후유증이 아직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 것 같아 걱정이다. 이번 바이러스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 이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 질병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쿼런틴 #김어제 #마음의숲 #코로나 #에세이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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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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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배우는 맛있는 문장쓰는 47가지 규칙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들려도 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그의 새로운 작품에 빠져든다.

 

돌이켜보면 그의 작품은 나에게도 많은 추억을 주었다.

상실의 시대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많은 사람이 그의 팬이 되었다.

학창 시절, 한 친구는 그의 열렬한 팬이어서 그의 작품과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에 대해 자기만의 해석을 하고 열변을 토하곤 했다.

 

밀리언서재에서 출판한 나카무라 구니오의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를 보고 읽어보지 않는 하루키의 작품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루키의 글이 전 세계인들의 마음에 공감을 가지고,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는 건 작품이 가지는 보편성과 매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하루키의 글쓰기 규칙을 돌아보니, 하루키는 아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글로 표현한다.

 

잘 알려진 대로 하루키는 재즈카페 피터 캣을 운영한 적이 있고, 지금도 상호는 바꿨지만 아오야마부근에서 그대로 운영된다고 한다.

 

재즈, 음악, 커피, 동물에 관찰하는 시간을 보내고, 결과를 글로 표현한다.

 

세계문학 전집을 탐독한 하루키는 좋아하는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피츠제럴드를 문체를 흉내내어 본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에서 세밀한 묘사를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동감을 끌어내고, 하루키의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이 든다.

 

소확행이라는 말을 우리도 자주 사용한다.

그 말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인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른바 난징학살사건입니다. 일본군이 격렬한 전투 끝에 난징 시내를 점령하고 대량 살인을 자행했습니다. 전투 중의 살인이 있고, 전투가 끝난 뒤의 살인도 있었죠.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었던 일본군이 항복한 군인과 시민 대부분을 살해해버린 겁니다.”

<기사단장 죽이기>가 발표되자,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80년 동안 일본 사회가 철저히 부정해온 치부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 59쪽 작가는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다 중 ]

 

당시 이 작품과 관련한 기사가 기억이 난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 그에게 일본인이 가지는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1Q84>를 통해 일본의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 사건에 영향을 받았고, 현대인이 가지는 분노와 공포를 조명한 소설로 유명하다.

 

저자는 하루키의 작품을 통해 무려 47가지의 범주를 만들어 작품에 등장하는 표현을 분석한다.

 

하루키의 문장은 맛있다. 맛있는 문장은 신선하고, 감미롭고, 낯설다. 그래서 가지각색의 오묘한 느낌으로 다채로운 세계를 요리해낸다.

맛있는 문장은 읽으면 읽을수록 양파 껍질 까듯이 아리고 달고 신산한 느낌이 다른 환경, 낯선 인물과 맞물리며 오만가지 세계의 환상적인 풍경을 변주해낸다.

[ 270 무라카미 하루키를 맛있게 읽는 법 중 ]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분은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에 소개되는 글쓰기 방법을 참고하면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글쓰기에 새로운 방법을 추가할 수 있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추억이 되살아나는 기억과 공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루키는이렇게쓴다 #나카무라구니오 #이현욱 #밀러언서재 #글쓰기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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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붕 한 가족 1부 - 사연 없이 여기에 온 사람은 없다
황경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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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이 여기에 온 사람은 없다 만주 독립 운동사

 

만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만주가 어디인지, 왜 만주가 중국의 영토가 되었는지, 과거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한 만주지역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

 

행복에너지에서 출판한 황경호 작가님의 <네 지붕 한 가족>은 나의 궁금증을 많이 해결해준 소설이다.

 

저자는 1999년부터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20년 동안 중국 근무를 하는 동안 현지인보다 더 지리에 익숙한듯하고, 그가 소설로 창작한 네 가족의 이야기는 만주에서 벌어진 혼란스러운 격변기 독립운동사를 돌아보는 기회였다.

 

중국의 지리를 꿰고 있고, 그곳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만주의 여러 장소가 가지는 지형적 의미와 다른 지역과의 연결 지점에 대한 설명을 잘 드러나 있어, 소설을 읽는 동안 지도를 찾아보며 저자가 안내하는 여행을 경험한 듯하다.

 

만주는 내만주, 외만주로 나누고 내만주는 압록강, 두만강 위쪽의 중국의 동북3성을 말하고, 외만주는 아무르주, 연해주까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이다. 소설의 주 무대인 봉천은 현재는 심양, 선양이라는 지역이다.

길림성의 통화, 창춘, 길림 역시 주요 장소이다.

 

 

주인공들의 출신지는 경남 사천, 평안도 정주이다.

 

소설이 나타내는 시간적 배경은 1932년에서 1948년까지이다.

일제는 우리나라에서 문화통치 기간을 끝내고, 민족말살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던 시기이다.

 

일제는 1929년 경제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만주를 식민지화한다.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1932년 청의 푸이를 황제로 세우는 만주국을 세워 본격적으로 중국을 침략하는 시기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은

 

배영덕 : 경남 사천 끝자락의 안도 부락 출신의 소작농 배상수의 아들

 

황준길 : 영덕의 외삼촌, 일본인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라고 하는 인물, 요시다 준이치로 창씨개명하고, 자신을 키워준 모리마쯔 상사의 주인을 배신하고, 만주에서 요시다 상사를 세운다.

 

정범호 : 평안도 정주 출신의 소작농, 소작료를 가지고 장난치는 마름 우석을 죽이고, 만주 봉천으로 피신한다.

 

정은심 : 정범호의 딸,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궂은일을 해서 생계를 이어감.

 

정범진 : 정범호의 동생, 평안도 정주에서 만주 봉천으로 이주해, 만주 생활에 만족할 즈음, 사회주의 사상에 빠지고, 조선혁명당에 가입하여 자신의 본능이 전투라는 걸 깨닫는다.

 

 

[ 책 속으로 ]

 

반에는 조선인 학생 27명이고 일본인 학생이 6명인데, 대부분의 일본 학생들은 바닷가 옆 건어물 공장 미우라 수산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자녀들이다. 조선인 학생은 배영덕이, 일본인 학생은 사카이가 우수한데, 이번 시험에서 배영덕이 1등을 해서 학교 측도 조금 당황한 모양이다. (...) “선생님 생각에는 아무리 1등이 졸업생 대표를 한다지만 그래도 조선 학생이 하는 건 좀 안 맞지 않소?” - 41

 

사천의 안도 부락의 소작농 배상수는 아들 배영덕이 학교에서 공부를 잘해 앞으로 영덕이 면서기를 하는 꿈을 가지고, 집에서 기르는 소를 팔아 진주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시키고자 한다.

 

영덕의 성적이 우수하여, 2등을 한 사카이를 영덕을 모함하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이 땅을 벗어나 영덕을 외삼촌 황준길이 있는 봉천으로 가서 성공하고 싶다.

 

우석네도 범호와 다를 바 없는 노비 가문으로 불과 10년 전만 해도 범호네 이웃으로 있다가 지주 박 첨지 눈에 들어 마름질을 하더니, 이제 소작농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인물이 되었다. 박 첨지야 어느 누구네 집에 몇 할을 받건 상관없고 전체 수확량만 받던 대로 받으면 되지만 각 소작농들의 할당량을 쥐고 있는 우석의 권력은 정말이지 한 집안 식구들 목줄을 움켜쥘 정도다. - 34

 

조선 시대를 거쳐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백성들의 90%는 농민이었다. 소작농들의 소작료를 결정하는 마름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어, 당대 소작농과 마름과의 수직관계는 생각보다 단단한 거로 보인다.

 

범호는 자신의 아내를 가지고 노는 우석의 비아냥거림을 견디지 못하고, 그를 죽이고, 동생 범진의 소개로 봉천으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당시 일제는 중국인과 조선인의 갈등을 일으키고자 한다.

 

1931년 만보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만주 길림성 장춘현에서 발생한 미개간지 땅 문제로 인한 조선인들과 현지 중국인들의 충돌 여파는 조선 땅에서 살던 왕타오네 일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

관동군은 조선일보 장춘 지국장인 김이삼을 이용하여 자극적인 기사를 실어 보내게 했다. ‘중국 관민 800여 명이 조선인 동포 200여 명 폭행하여 부상’ (...) 전후 사정을 모르는 조선 반도는 중국인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고 경성, 원산, 평양 등 각지에서 중국인 배척 운동이 일어났다. - 112

 

상대적으로 화북 일대에 자리한 공산당의 팔로군은 국민당의 부패에 지친 민중들의 지지를 얻어 세력을 확장해 가는 추세이지만 만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북항일연군과 조선혁명군은 거친 만주 지역에서 항일 운동을 하느라 입지도 좁아 생존하기에도 벅찬 현실이었다. (...) 1935년 후반에 항일 세력의 근거지를 뿌리 뽑기 위해 홍경현과 환인현 일대의 초토화 작전을 전개하면서 2,200여 채 민가를 불태우고 3,000명이나 되는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기도 했다. - 144

 

 

소설은 영덕이 친일 변절자가 되어버린 외삼촌 준길에게 벗어나 어른으로 성장하여 범호의 딸 은심과 만남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범호의 동생 범진의 활약에 주목한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을 겪은 독립운동가들이 만주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만주 땅에서 조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런 귀중한 소설을 집필한 황경호 작가님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네지붕한가족 #황경호 #독립운동 #행복에너지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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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독립플랜 - No 1. 헤드헌터가 알려주는 직장생활의 시작, 이직, 커리어독립 준비까지
김경옥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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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헤드헌터가 알려주는 직장생활의 시작, 이직, 커리어독립 준비까지

 

네이버 검색어 창에 헤드헌터1위에 올라있어,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예능 프로그램에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한 소개가 나왔고 출연진 중 헤드헌터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헤드헌팅 서비스는 일반에게 잘 알려진 서비스는 아니다.

 

회사의 고위급 인사를 영입하는데 사용하는 채용서비스로 수수료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수수료를 생각하면 헤드헌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상호계약이 진행되는 것이 느껴진다.

 

리텍콘텐츠에서 출판한 김경옥 헤드헌터가 집필한 <커리어 독립플랜>은 싸구려 월급 미친 세금이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업계 최고의 헤드헌터인 저자가 직장을 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조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을 위한 조언, 이직을 결심한 사람을 위한 조언, 마지막으로 커리어를 독립하려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다.

 

 

ROAD MAP1 : 취업의 기술 스토리텔링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의 인생을 직업, 직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처음 고등학교, 대학을 졸업하는 많은 사람은 빨리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안정된 사회생활을 하길 바란다.

 

저자는 명문대 졸업생, 외국어를 유사하게 구사하는 이중 언어 구사자, 회계사 이상의 자격을 가진 전문인이 취업 3종 세트라고 한다.

 

취업 3종 세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우선,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그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레벨을 유지하고, 자기를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조언한다.

 

 

ROAD MAP2 : 슬기로운 직장생활

 

 

직장생활에선 첫 번째 부서배치를 노리라고 조언한다.

 

한번 정해진 부서를 옮기는 것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자신이 속한 부서가 이동하거나, 쪼개지거나, 합쳐지지 않는 이상, 근무지의 변경도 힘들다고 봐야 한다.

 

저자의 경우 공학을 전공했지만, 재무경영과 관련한 지식을 대학 시절 습득했다.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대기업에 취직한 그녀는 첫 번째 부서 선정을 할 당시 자신이 재무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부서장에게 어필하여 재무경영 경력을 쌓게 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어필하는 것이 원하는 경력을 쌓아가는 길이다.

 

첫 번째 기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도, 다른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다가오는 기회를 위한 준비를 기울이는 것이 슬기로운 직장생활이다.

 

 

ROAD MAP3 : 헤드헌터가 알려주는 이직의 기술

 

힘들게 들어온 회사이지만,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 이직을 고민할 시기가 다가온다.

 

급여가 제때 나오지 않거나, 부당 해고를 당하거나, 직무가 갑자기 바뀌는 것은 이직의 신호라고 생각해야 한다.

 

회사에 다니는 것이 자아실현을 하는 것인지,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것인지 혼란스럽다면 이직을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직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구체적인 실행 과정을 수행하며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떠남이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떠남이라는 행위도 떠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자유를 의미한다.

[ 123쪽 이직할 수 있는 능력이 권력 중 ]

 

간혹 경력직 사원인 경우, 헤드헌터에게 연락을 받는 경우가 있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이직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이직의 모든 과정과 결정은 구직자 본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먼저 이력서부터 다시 작성해보자.

 

처음 입사할 때와 그동안 나의 직무능력이 얼마큼 향상되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는 이력서의 한 줄이다.

 

새로운 사진을 다시 찍고, 경력증명서, 원천징수영수증 등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한다.

 

이직할 회사가 정해지면 기존 회사에서 인수인계를 잘하고 새로운 회사에서 다시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

 

 

ROAD MAP4 : 전문가로서의 독립을 위한 커리어 독립플랜

 

직장생활에 익숙해지고, 중년이 나이가 되면 이제 회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독립을 해서 회사 생활을 그만둘지 정해야 한다.

 

너희들은 이미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 비해 한참은 늦게 시작하는 것이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이대로 그냥저냥 살다 보면, 대충 학교 나와서, 받아주는 직장에 대충 취업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평생 동안 굶어 죽지 않은 만큼의 싸구려 월급과 비싼 세금을 내면서 살아간다.”

[ 228쪽 싸구려 월급과 비싼 세금 중 ]

 

부제를 보고 멈칫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는 일본의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언 듯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고 받아들이기 싫은 말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사회생활, 인생살이를 너무 노골적으로 찌르는 말이라 기분이 불편한 것이다.

 

이런 현실이 어찌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겠는가? 산업화가 발달하고, 생산 도구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근로자의 경우, 누구나 한 번쯤은 느낄 수 있는 마음이다.

 

저자는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으로 책임지는 습관을 지니고, 전문성의 영역을 가지라 조언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주시하고, 소비가 아닌 생산에 주목하라고 전한다.

 

업계 최고의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을 준비하는 방법, 직장생활, 이직, 커리어 독립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커리어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직업과 직장과 관련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속의 조언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경력독립계획 #김경옥 #리텍콘텐츠 #성공학 #헤드헌터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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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남미 - 창세기 묵상하며 여행하기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강두용 외 지음 / 북트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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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 창세기 묵상하며 여행하기

 

창세기를 묵상하며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이들의 남미 여행이 궁금했다.

 

알고 보니 경기도 용인에 있는 기독 대안학교인 소명교육공동체에서 여행쌤이라 불리는 박전섭 선생님과 7명의 학생이 남미로 떠나는 내용이다.

 

선생님이 세계여행에 남다른 경험이 있어, 학생들과 함께 청소년 여행을 매년 떠나는 듯하다.

 

20181월 인도차이나, 20191월 인도 네팔에 이어 이번에는 20191230일부터 202021일까지 34일간의 장기간 여정으로 남미로 다녀왔다.

 

그들이 다녀온 나라는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페루-볼리비아-칠레는 입국 거절당함-아르헨티나-브라질-미국 워싱턴D.C.-인천이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가장 가기 힘든 곳 중 하나가 남미이다.

거리도 멀거니와 직항편도 없고, 위험하고 치안이 불안하다는 말이 늘 들리는 곳이기 때문에 남미로 떠나는 것은 큰 모험으로 여겨진다.

 

나 역시도 가족들이 남미만은 여행을 가고 싶지 않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한 적이 있어 남미는 반쯤은 포기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의 여행에세이나 여행기로 대신 만족해야 해서 남미에 관한 여행기는 더욱 찾아보고자 한다.

 

 

여행 참가자는 다음과 같다.

 

정규홍 : 멘탈 쿠크다스, 인형 러버, 입 열면 묵상 1시간

김하경 : 멘탈 저격수, 현실개인원칙주의자, 입 짧은 하경

박지원 : 수줍은 관종, 얼굴 철판 두께 1m, 츤데레

여행쌤 : 단호박, 물고기 아빠, 여행 방관자

강두용 : 아가리 파이터, 쌍남자, 기마병 카운터

장하성 : 마이웨이, 간헐적 유잼, 내 꿈은 피카소

이지운 : 서인이 집착남, 인간 유산균, 짬 처리 담당

황서인 : 인간 네비게이션, 지운이 짝남, 레이저 눈빛

 

단체 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명의 의견을 모아서 여행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더구나 이들은 자신이 맡은 나라는 한 명씩 리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해 더욱 긴장하고, 철저히 사전 모임에서 준비를 하고 떠난다.

 

아무리 준비를 한다지만 여행지에서는 돌발변수가 항상 일어난다.

예기치 못한 낯선 상황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 수도 있다. 편안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는 한 덩어리의 기억이지만, 여행지에서 낯선 기억은 그 장소가 주는 각각의 기억이 오래 남는다.

 

청소년 시기에 남미로 떠나는 77색 여행은 그들에게는 평생 가는 추억이라 확신한다.

 

그곳에서 자신만이 느낀 감정들은 한국에 돌아오면 또 다른 감정이 더해진다. 문득문득 지난 시간 남미에서 경험한 일들이 생각나는 것이다.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과 우리가 당연하게 생활하는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얼마간의 돈을 절약하기 위해, 커다란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는 것은 고생하는 기억을 선물할 것이다.

 

친절하지 않은 기사들과 수시로 우리에게 다가와서 속이려 드는지 알 수 없는 현지인들,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알지만 잘 알아듣기 힘든 언어,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다.

 



페루에서 바라본 마추픽추는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을 켰을까?

수천 년 전 산 정상의 고대도시를 만들었던 잉카 제국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했을지 궁금할 것이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은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는 별칭처럼 모든 것이 지구의 모습이 아닌듯하다.

 

우유니에서 흥정하는 동안, 당황스럽게도 유리가 깨져 돈을 배상하고 떠나게 되었지만, 그들은 원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우유니 소금사막에서의 인생 사진과 버려진 기차 무덤에서 생경한 모습을 추억한다.

 

가장 당황스러운 경험은 칠레로 입국하려는 순간, 뜻하지 않게 성인 동반자가 없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절된 것이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집에서 지구 반대편인 칠레 입국장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다시 우유니로 돌아오는 그들은 이게 웬 날벼락이지 싶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에서 유람선 여행은 잊지 못할 폭포의 모습을 전달하고,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은 제대로 사진에 담기도 힘들 정도로 거대하다.

 

간혹 만나게 되는 한국 음식은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지 확인하고, 여행지에서 갑작스러운 수두가 발병해서 놀라기도 한다.

 

배낭여행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평소에 경험하기 힘든 고생을 하지만, 그만큼 얻게 되는 배움과 묵상은 어디서도 얻지 못할 경험이 된다.

 

다음 청소년 77색 여행이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정인데, 코로나로 인해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 시기 동안, 이러한 장기간의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경험하게 한다.

 

이들의 여행은 QR코드를 통해 유튜브로 소개되어있다.

청소년들이 펼치는 남미 여행이 궁금한 사람은 이들 각자가 기록하는 여행기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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