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죽는가 - 사람이 죽어야 할 16가지 이유
이효범 지음 / 렛츠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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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야 할 16가지 이유

 

저자인 이효범 교수님은 <세종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공주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38년간 봉직했다고 한다.

 

죽음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이고,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지만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죽음이라는 문제를 외면하고자 한다.

 

삶은 죽음의 반의어지만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기에 애써 외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저자는 안식년에 5개월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하던 중 뮌헨의 호스텔에서 한 미국 청년이 읽던 <죽음의 부인>이라는 책을 보고 물질문명에 빠져있을 거라 생각한 미국의 대학생에게서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 연구할 기회를 얻어 낯선 미국 생활 동안 딸과의 대화에서 큰딸은 죽음의 문제를 물어본다.

 

'과연 모든 인간은 죽는가?', '왜 죽는가?',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죽을 때는 고통스러운가?' 이러한 질문은 대답하기도 힘들고 답을 내놓은 사람도 흔치 않다.

 

종교는 죽음에 관한 두려움과 삶의 허무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종교가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인식하지 못하는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인간에게 처음부터 죽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한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치자, 화가 난 제우스는 그를 코카서스 산맥에 있는 카즈베키산 절벽에 묶어 놓는다. 그리고 인간에게 노화와 죽음이라는 벌을 내린다.

 

<죽음>을 쓴 프랑스 철학자 장 켈레비치의 죽음에 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육체를 통해 현존하고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지만, 그와 동시에 육체로 인해 다른 곳에 존재하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각종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죽음도 마찬가지다. 죽음은 인간의 생존을 방해하고 삶을 제한하고 마침내 아무 예고 없이 쳐들어 와서 숨을 거두어간다. 그러나 죽음이 없으면 인간은 인간이 될 수 없다. 잠재적 상태의 죽음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 1장 죽음은 삶과 짝이다 중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계속 생존하게 설계된 적응도 아주 많은데도 왜 결국 죽을까? 왜 진화의 자연선택은 사람을 영원히 살게 하는 기제를 만들지 못할까?

 

이에 대해 버스는 노화 이론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몸의 노화 속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생활습관과 환경들이 중요하다.

 

그리스의 이카리아섬,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섬, 일본의 오키나와는 세계적인 장수 마을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장수하는 비결은 채식 위주의 식사, 스트레스 없는 삶, 적당한 운동, 좋은 공기와 물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소식이다.

 

정상적인 일본인보다 60%의 열량만을 소비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은 다른 지역 일본인보다 100세가 넘는 사람들의 비율이 40배나 높다.

 

출고된 지 오래된 자동차라도 많이 타지 않으면 부속이 낡지 않아 더 오래 탈 수 있듯이,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 2장 죽음은 신체가 퇴화하는 현상이다 중

 

스토아 철학자이면서 로마 황제였던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그 연극()이 완결되는 지점은 전에 당신의 출생을 관장했고, 오늘 당신의 분해를 관장하는 자가 결정하는 것이다. 태어나고 죽은 결정은 어느 것도 당신의 소관이 아니다. 그러니 웃는 낯으로 떠나라.”고 전한다.

 

죽음에 관한 붓다의 예를 알아보자.

 

붓다 당시에 끼사고따미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외아들을 잃고서 붓다에게 찾아와 죽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하였다. 붓다는 그녀에게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을 찾아가서 겨자씨 한 줌을 얻어오라고 요구했다.

 

여인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겨자씨를 얻으려고 세상의 모든 집을 두드렸다. 그러나 아무도 죽지 않은 집은 없었다. 그녀는 절망했다. 그러나 그 절망 속에서 그녀는 해답을 얻었다.

 

그녀는 결코 죽지 않는 존재가 된 것이 아니다. 죽음의 본질을 직시하고 죽음의 고통에서 해방된 것이다.

- 3장 죽음은 자연의 필연적 법칙이다 중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한 사람의 생각은 존재의 끝 혹은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삶은 일회적이기 때문에 죽으면 모든 것이 없어진다는 생각이다.

이에 반해 인도인들은 기본적으로 삶이 무한히 반복된다는 윤회를 믿는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존재 형태의 변화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죽음은 존재자가 그 존재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영혼이 물질적인 육체를 입은 상태가 삶이라면, 죽음은 영혼이 물질적인 육체를 벗어 버린 상태일 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끝 혹은 마지막으로서의 죽음은 없다. 김형준이 쓴 <인도 신화>는 이러한 죽음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 6장 죽음은 존재 형태의 변화이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인간이 사고한 이후 가장 오랫동안 사유하고 접근해왔던 주제이다.

 

과학적, 철학적, 종교적, 문학적 성찰에 이르는 다방면의 저작물을 통한 저자의 저술은 앞으로 어떤 책을 책을 읽을지 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죽음은 단지 생의 마지막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라고 말한 니체의 말은 주목할 만하다.

 

니체는 죽음은 고통이 아니고 축제다. 그래서 천천히 죽고 이 땅에서 모든 것을 참고 견뎌내라는 설교를 거부하라고 주문한다.

 

그 대신 삶을 누리는 법과 대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거기에다 웃음까지 배우라고 요청한다. 그런 자들은 죽음에 대해서도 자유로우며 죽음을 맞이해서도 자유롭다고 전한다.

 

죽음이라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요즘 이효범 교수님의 <사람은 왜 죽는가>는 죽음에 관한 다양한 관점에 따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람은왜죽는가 #이효범 #렛츠북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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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펙트 - 새로운 세상의 뉴리더인가 또 다른 긴장과 위협의 반복인가
홍장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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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달라지게 할 것인가?

 

한스미디어에서 출판한 매일경제신문 홍장원 기자님의 <바이든 이펙트>113일 치러질 미국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이 집권을 가정하고 쓰인 책이다.

 

이제 2주도 남지 않은 시기이고,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지적하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홍장원 기자는 4년 전 트럼프의 당선을 가정하고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를 저술해 뛰어난 예측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에 그는 트럼프의 국정 운영 기간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 유력 인사들 상당수도 트럼프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어제 기사에 공화당 유력 인사 밋 롬니 상원의원은 트럼프 후보를 투표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제 우편 투표를 하고 있어 저자가 바이든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이번 대선은 사실상 트럼프 지지세력과 반트럼프 세력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지지율 예측은 조 바이든 후보가 15% 이상 압도적으로 나와서 일찍이 당선 예측을 높이는 상황이었다.

 

책에서 나오는 1부는 바이든 후보의 개인사와 정치 역정을 기술한다.

 

2부는 바이든 이펙트이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앞으로 그가 취하게 될 정책을 살펴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역경을 극복한 인물로 유명하다.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그는 인생의 절정기에서 곤두박질쳐진다.

 

가족이 탑승한 차량의 교통사고로 인해 아내와 딸이 사망하고, 두 아들은 상처를 입는다.

 

그는 두 아들을 위해 직장인 국회의사당이 있는 워싱턴으로 이사하는 것이 아닌 델레웨어에 있는 집에서 워싱턴으로 출퇴근을 결심한다.

 

편도 177거리를 1972년부터 40년 가까이 7,000회 이상을 암트랙을 타는 출퇴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이 단순한 한 가지 사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나타내는 것이다.

그의 성실성과 가정에 대한 헌신, 맡은 일은 책임감 있게 실행하는 모습이다.

 

바이든의 가장 큰 약점은 다름 아닌 그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이다.

 

로비스트 일을 하게 된 아들과 직업이 상원의원인 아버지는 직업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다분하다.

 

헌터 바이든의 결혼생활은 하는 동안, 형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고 동시에 다른 여인과 불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생활로 미국 국민에게 충격을 준다.

 

이것은 사생활이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직접적인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다.

 

이 부분이 바이든 후보의 막판 지지율을 요동치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바이든 후보의 이번 대선 기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러닝메이트로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다.

 

카밀라 해리스는 여자 오바마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있고, 인기 기반은 검사 출신의 달변가로 전투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송곳 같은 질문으로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고 상대를 녹다운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이점이 가장 우리에게 궁금한 점이다.

 

먼저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최근 문제가 되는 주한미군 분담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부과하려고 하는 점은 줄어들 것이다.

 

그는 중국에 대한 견제는 여전히 강경노선으로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고, 경제적인 문제에 합의에 이른다면 어떤 사항에 합의할 수 있는 기업가이다.

 

하지만 바이든의 경우보다 원칙을 강조하고 협상하기 어려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이 과거 세계의 경찰국가미국의 노선을 견지하면서 인권 문제에 관한 원칙에 입각한 신장 위구르 문제, 남중국해 패권 문제로 중국을 제재하기 위한 국제 공조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 대응 정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보수적인 태도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달러는 약세로 전환할 것이다.

바이든은 당선 시 법인세를 인상하고 4년간 2조 달러 규모 청정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벌이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말 세제 개혁을 단행해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깎았다.

 

바이든의 공약은 21%의 법인세가 지나치게 낮으니 이를 28%로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바이든은 석유, 가스 업계로부터 기부금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을 일으키는 셰일 오일 시장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놓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정권 창출 때문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은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다.

 

이제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았다.

 

<바이든 이펙트>는 미국 대선을 바이든이 승리로 가져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는 흥미로운 리포트이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국제 정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바이든이펙트 #홍장원 #정치외교 #한스미디어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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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2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지음, 방교영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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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사랑한 작가 카자코프

 

러시아 단편선이라고 하면 체호프가 먼저 떠오른다.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는 카자코프 단편선이고 이는 한·<5+5> 공동번역 출간 시리즈 작품중 하나이다.

 

·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러시아 문학번역원에서 선정한 10권을 출간했는데, 한국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선정했을 것이다.

 

한국은 채만식 <태평천하>, 이문열 단편선, 20세기 한국시선, 김영하 <빛의 제국>, 방현석 <내일을 여는 집>이 선정되었고,

 

러시아는 빅토르 펠레빈 <아이퍽10>, 유리 카자코프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구젤 야히나 <줄레이하 눈을 뜨다>, 솔제니친 평론집,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이 선정되었다.

 

카자코프의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의 단편에는 모스크바 북쪽의 아름다운 숲이 자주 등장한다. 타이가 지대의 광활하게 뻗어있는 침엽수림이 우거진 숲에 대한 동경을 작가가 가지고 있다.

 

1950년대 소련은 스탈린 사후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던 시기이다.

독재 치하에서 수 많은 목숨이 처형되던 시기이고, 자유에 대한 갈망과 인간이 철저하게 소외되었던 시기이다.

 

작품 속에 드러나는 자연으로 돌아가 다시 조화로운 삶을 염원하는 그의 바램이 느껴졌고, 전반적으로 쓸쓸한 톤으로 작품이 진행되어 인생에 관해 관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파랑과 초록>

 

주인공 알료샤는 18세 소년이고, 9학년이다.

 

릴리아라는 소녀를 친구에게 소개받고 처음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의 연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모스크바든 어느 곳이든 연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비슷하다.

 

 

어느새 해가 먹구름을 뚫고 나온다. 태양은 머리 위 나뭇잎 사이로 떨리는 손을 뻗어 물속 깊이 집어넣는다. 그러자 수련의 기다란 적갈빛 줄기가 드러난다. 줄기 주위로 큰 물고기들이 보인다. - 16

 

사랑에 빠지는 정확한 시점을 알아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 우리의 겨울은 기적처럼 흘러갔다. 모든 순간이 우리였고, 모든 순간에 항상 함께했다. 과거도, 미래도, 기쁨도, 마지막 숨을 내뱉는 순간까지도 함께할 것이다. 매일이, 아니 매 수간이 머리가 핑 돌아버릴 것처럼 행복하다.

 

그러나 봄이 되자 무언가 알 수 없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무언가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니 조금 아픈 것뿐이다.(...) 단지 우리 둘의 성격이 다르다는 게 조금씩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릴리아는 나의 눈빛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나의 꿈을 비웃는다. 잔인할 정도로 말이다. 조금씩 다투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 34

 

사랑의 과정을 겪는 동안 조금씩 서로를 알게 된 알료샹와 릴리아는 상대에게 익숙해진다.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단점이 들어나고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상대를 상처주는 말도 이제는 서스럼없이 할 수 있게되었다.

 

단편이라도 하지만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모스크바의 거리와 숲에서 비치는 햇빛도 아름답다.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알료샤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

 

릴리아가 꿈에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꿈이 싫다. 나는 꿈속에서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면 꿈을 안 꾼다던데.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잠을 청한다. 나는 푹 자고 아침에 상쾌하게 눈 뜨게 될 것이다.

인생이란 참 멋진 것이니까!

 

부디 꿈 없이 잠들기! - 49

 

 

<사냥개, 푸른 별 아르크투르>

 

그 개가 어덯게 도시에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개는 어느 봄날 도시로 흘러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개는 아무도 귀찮게 하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 복종하거나 억압받지 않았다. 개는 자유로웠다. - 51

 

코스트롬스카야 지역 하운드 순종이었던 어미견은 긴 몸에 부푼 배를 이끌고 때가 되자 몰래 위대한 일을 행하기 위해 현관 아래로 사라졌다. 어미견은 사람들이 불러도 응하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스스로에게 온 집중을 다하며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 사냥과 인간, 자신의 주인님과 신보다도 중요한 일을 마쳐야 한다고 느꼈다.... -53

 

때가 되자 새끼들 모두 눈을 떴고, 환희에 차 지금까지 그들이 살았던 세상보다 휠씬 위대한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개 역시 눈을 떴지만 한 한 번도 세상을 볼 수 없었다. 개는 눈이 멀어 있었다. 부옇게 흐린 눈이 두꺼운 회색 막으로 그의 시야를 가렸다. 개에게는 슬프고 험난한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 53

 

북부 도시로 가게 된 주인공은 빌린 집의 주인이 그 지역의 한 의사다. 대가가족을 이루었던 의사의 아들 둘은 전선에서 죽고 아내도 숨을 거두었고 딸은모스크바로 떠났다.

 

어느 날 눈이 보이지 않는 개를 보살펴 주기 시작한 의사는 그 개를 '아르크투르'라 부른다.

 

아르크투르는 다른 개와 달리 뛰어난 능력이 있다. 우리가 절대 들을 수 없는 미세한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아르크투르에겐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었다. 그는 삶이 아무리 그에게 모질게 굴어도 절대 동정받기 위해 날칼운 소리를 내거나 낑낑거리지 않았다.

 

주인공과 함께 숲으로 가게 된 아르크투르는 숲이 주는 신비로움에 얼이 빠진다. 지금까지 익숙하지 않는 냄새, 무서운 냄새. 사락거리고 버적거리는, 따끔거리는 물체와 마주치면서 겁에 질려 있었다.

 

하루 이틀 숲에 익숙해지고, 숲에 있는 상대와 결투를 벌이며 아르크투르는 숲에 적응한다.

 

개는 짐승을 쫓는 흥분에 사로잡혀 다른 사냥개보다 먼저 뛰어나가 사냥감을 가져온다.

 

아르크투르에 관한 놀라운 소식은 지역에 퍼져나가고 사냥꾼들은 그 개를 소유하고자 욕심낸다.

 

심지어 한 사냥꾼은 아르크투를 훔쳐가려고 한다.

 

어느 날 숲으로 들어간 아르크투르는 기다리는 의사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과연 숲에서 아르크투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

 

카자코프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며 살기를 꿈군다. 인간이 끝없이 파괴하고 있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동물의 입장에서 자기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릴때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까?

 

작가는 쇠외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강조하는데, 이별과 죽음으로 고독을 겪는 주인공들이 자주 등장한다.

 

쓸쓸한 죽음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인가?

 

러시아가 사랑하는 작가 유리 카자코프의 단편선을 읽으며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감수성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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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달동 미술관
피지영.이양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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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사람을 치료하는 미술관!!

그런데 누가??

 

피지영, 이양훈 작가님의 <영달동 미술관>은 미술이 심리 치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소설로 설명한다.

 

미술이라는 주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흥미를 가지기 충분한데, 소설 속 등장인물은 미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낀다.

 

흥미로운 점은 등장인물이 절박한 심정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어디에서 위로받을 곳이 없어 서성이는 동안 영달동 한 구석의 미술관은 불빛이 반짝인다.

 

그 속에 들어가서 바라보는 그림은 자신의 내면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는 작품이다.

 

바로 그 작품이 자신이 겪고 있는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한 작품이고, 그 작품은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받은 나의 내면이 나에게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첫 번째 등장하는 프랑스 남부의 아를지방에서 고흐와 고갱의 만남은 너무도 유명하고 일본의 우키에요에 관한 동경을 동료 인상파 작가에게 영향을 받은 고흐는 멀리 일본이 아닌 그곳의 대체장소로 아를을 선택한다.

 

그는 그곳에서 미술가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싶었고, 이에 화답한 당대 유명화가 고갱의 방문은 그를 들뜨게 한다.

 

당시 그의 방을 그린 아를의 침실이 여러 작품이 있는 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두 화가는 서로 교류하지만 불화는 쉽게 드러난다.

 

고갱이 떠나던 날,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고 정신병원으로 입원하는 결정을 내리고 자신이 바라보는 것을 화폭에 옮기던 고흐는 이전 작품을 떠올리며 다시 아를의 침실을 작업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이 던지는 등장인물과 주고받는 메시지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블라디미르 마코프스키의 <잼 만들기>, 이반 이바노비치 시시킨의 <겨울>,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은 거리>, 피테르 브뤼헬의 <농가의 결혼식>에 담긴 이야기도 흥미롭다.

 

사진처럼 보이는 <겨울><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베르메르. 동명의 영화로 나와 스칼렛 요한슨의 소녀 모습과 콜린 퍼스가 연기한 베르메르가 기억에 남는데, 베르메르는 빛의 움직임에 주목했던 화가이다.

 

브뤼헬이 활동한 플랑드르 지역은 우리에게 <플란다스의 개>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일찍이 상업이 발달한 플랑드르 지역은 종교개혁의 열풍이 거세게 일어난 곳이기도 한데, 브뤼헬은 당시 종교적인 관점에서 신을 찬양하는 주제에서 벗어난 민중의 일상을 주목한 화가이다.

 

일리야 레핀의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 작품은 가장 극적인 눈빛을 담고 있는 작품인 듯하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그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운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인 피지영 작가님은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는 남성 작가분이다. 이름을 보고 여성이라 생각했지만,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을 보고 내가 가진 선입견에 속으로 얼마나 미안하던지 괜스레 잘못을 저지른 느낌이었다.

 

40대 중반에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 관련 도서 1,000권 정도를 읽고 미술관을 방문해서 작품을 감상했다고 하는데,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자신이 책을 통해 알던 작품을 막상 눈앞에 마주했을 때 얼마나 감동하였을지 짐작된다.

 

이양훈 작가님과 미술을 소재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소설 <영달동 미술관>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힐링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영달동미술관 #피지영 #이양훈 #행복한작업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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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김보규 외 70인 지음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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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FOR US : JUST FOR ALL

 

가까운 지인이 의료계열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 최근 벌어진 의료파업은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은 동국대학교 의대생들이 주축이 되어 거리로 나와 자신이 목소리를 전달하는 모습을 의대생들이 입장을 소개한다.

 

그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에서는 공공의대를 설립해서 부족한 의료재원을 지역에 공급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의료수가에 관한 부분이다.

 

보험이 되는 진료의 원가보전율은 약 70% 수준이다. , 환자를 치료할 때 원가가 100만 원이 든다고 하면, 환자의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받는 금액(=수가)을 합하여 70만 원만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진료를 1번 할 때마다 3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1989년부터 의료수가에 대한 개정을 요구했지만, 이 부분이 개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에서 흉부외과와 같은 과로 지원을 하지 않고, 인기과로 몰리는 이유를 말한다. 수가를 올려야 병원에서는 외과와 같은 기피과 의사를 채용할 수 있는데, 외과 수술의 원가보전율은 70% 선이라 적자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전달하는 내용은 공공의대를 설립해서 의사 인원을 충원해도 10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주할 거란 점과 의료수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의료환경이 얼마나 우수한지는 외국에 나가게 되면 실감한다.

건강보험 체계 안에서 몸이 안 좋으면 자신이 원하는 진료과의 의사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건강보험에 해당하는 질병은 보험 혜택을 받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통상 ‘34’라는 최저등급을 통과한 학생은 우수한 학생이 진학한다는 방증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손재주 좋고 우수한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은 의료계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의료환경은 우리나라의 가장 살기 좋은 장점 중에 하나다.

 

공공의대를 통해 의사 정원이 늘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점에 대해선 나도 좀 더 많은 정보를 찾아 무엇이 좋은지 확인하고 싶다.

 

의료수가에 대해서는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

 

기피과에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현실이고, 실재 흉부외과, 산부인과로 지원하는 인원이 적다는 점은 진료를 지속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선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의사 역시 자신이 하는 행위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아야 직업에 대한 만족도 향상하는 것이다.

 

앞으로 눈여겨 볼 부문인 첩약급여화, 원격진료에 관한 내용도 의대생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많은 부분 공감했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을 읽는 동안, 의대 준비를 하는 지인이 앞으로 이 책에 나오는 의대생과 비슷한 처지에 놓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한창 공부할 학생인데, 저렇게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면 그동안 쌓아두었던 응어리가 무엇인지 가늠하는 기회가 되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관계기관과의 앞으로 협의할 부분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양측이 합의하는 안이 국민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의대생들이 바라는 지속가능한 의료환경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응원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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