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세계문학의 천재들 1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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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너무나 재미있게 본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소설로 다시 읽게 되었다. 영화 속 여자주인공 마르티나 게덱의 <타인의 삶>을 감명깊게 보고, 그녀의 다른 작품을 확인하며 보게 된 영화인데, 제레미 아이언스, 잭 휴스턴, 멜라니 로랑 등 명배우들의 호연과 1974년 포르투칼에서 벌어지는 무혈혁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레고리우스교수의 모험담을 보여준다.

 

1974년 혁명은 그 계획자가 주로 청년장교였으므로 대위들의 혁명이라고도 한다.

 

1932년 이래 A.O.살라자르의 장기독재와 아프리카 식민지의 독립운동탄압에 대해서 1960년대부터 비판의 소리가 높아졌다. 1970년 살라자르가 사망한 후에도 살라자르 없는 살라자르 체제라고 불렸듯이, 그의 체제는 유지되었다. 그러나 1973년 기니비사우와 모잠비크에서 독립운동이 더욱 치열해지자 식민지전쟁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졌다.

 

19742월 참모차장이었던 A.S.R.스피놀라가 식민지전쟁을 비판한 책을 내어 해임된 사건이 군부반란의 도화선이 되었다. 425일 리스본에서 국군운동(MFA)’이 반란을 일으켜 정부기관과 방송국을 점령하였다. 스피놀라 장군이 구국군사평의회 대표로서 임시정부를 조직하여, 정치범의 석방과 언론 ·결사의 자유를 선언하고, 살라자르시대의 고관들을 파면하였다.

 

 

[ 저자에 대하여 ]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는 본명은 페터 비에리(Peter Bieri). 1944623일 스위스 베른 출생. 고등학교 졸업 후 런던과 하이델베르크에서 철학, 고전문헌학, 인도학, 영어학을 전공했다. 1993년 이후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언어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페터 비에리라는 이름으로 저술한 자유 논고 - ‘개인 의지의 발견에 대하여가 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창작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 페를만의 침묵(1995), 피아노 조율사(1998), 레아(2007) 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파스칼 메르시어는 인간의 정신세계, 철학적 인식의 문제, 언어철학 등 폭넓은 인문학 분야를 아우르며 연구 및 저술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줄거리] - 스포주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는 스위스 베른의 한 대학교 고전문학 교수이다.

 

아레강이 굽이흐르고 구르텐 산이 내려다보는 키르헨펠트 다리에서 편지을 보는 여자를 보며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줄 알고 그녀에게 말을 건다.

그녀는 그의 이마에 전화번호 적고 사과한다.

 

그녀는 포르투칼 출신이었다.

 

포르투칼 전문서점에서 같은 책을 펼쳐든 그레고리우스는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 드 프라우의 책 <언어의 연금술사>를 번역하면서 오래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번역할 때의 열정의 자신의 내면에 치솟는 걸 느낀다.

 

"뚜렷하지 못한 심연. 인간 행위의 표면 아래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아니면 인간은 자신이 만천하에 드러내는 행동과 완벽하게 일치할까?"

 

아마데우가 저술한 <언어의 연금술사> 속에서 고민하는 지식인이자, 존경받는 자신의 모습을 특정한 사건 이후 잃어버리게 되자 그에 대한 보상으로 혁명가의 길을 선택한다.

 

#리스본행야간열차 #파스칼메르시어 #전은경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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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노을녘
김동희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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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인 호주

 

18세에서 만 30세의 대한민국 청년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는 23개국과 청년교류제도를 맺고 있는 1개국에서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호주, 캐나다, 일본, 영국에서 1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다른 나라의 언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진다.

 

김동희 작가님의 <브리즈번 노을녘>은 호주의 브리즈번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동안 겪은 경험담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나라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점은 주거 부분과 일자리일 것이다.

 

호주 동부의 브리즈번은 깨끗한 자연과 안전성으로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도시이다.

 

저자는 브리즈번에서 다양한 숙소를 경험하게 되는데, 1년 동안 4곳이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같은 공간에서도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서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생활 태도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정리하기, 늦은 밤 다른 친구를 초대해서 술자리 가지는 것을 지키지 않은 방 친구가 생기면 곤란하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고 같이 고민과 개인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서먹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힘든 시간으로 다가온다.

 

처음 호주에 도착해서 사람도 낯설고 언어도 낯선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집을 계약하고 차츰 호주 생활에 익숙해져 간 저자는 이제는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브리즈번은 대도시지만, 실업률이 높아 쉽게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샌드위치 가게, 명품 가게 청소, 일식집에서 근무한 경험은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집과 마찬가지로 일자리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과의 관계이다.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은 사람과 겪는 마찰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지인의 일자리를 추천해주는 사람도 그녀 주변에 있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일하는 명품 가게에서 오랜 시간 일하고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을 때, 자신이 일하는 매장에 고객으로 찾아가 평소 눈여겨본 제품을 사서 호주 생활을 기념한다.

 

그 제품은 평생 그녀의 기억에서 추억이 깃든 물건이 될 것이다.

 

호주의 마지막 일정은 멜버른과 시드니 여행이다.

지금껏 열심히 일하고 호주의 다른 도시와 새로운 자연경관을 눈에 담고 저자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 계획하는 사람은 매년 상당하다.

 

과거에서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다면 농장이나 목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도심에서 상점에서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일 년 동안 해외에서 일하며 익힌 언어능력은 국내에서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이 책을 통해 가장 궁금하고 중요한 두 가지, 주택과 일자리에 관한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브리즈번노을녘 #김동희 #워킹홀리데이 #바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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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 코로나 시대에 새로 쓰는 감염병의 역사
야마모토 타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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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엽병 교과서를 덮어야 할 때가 왔다.”

 

메디치에서 출판한 야마모토 타로 저자, 한승동 역자의 <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은 지금 우리가 가장 궁금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Covid-19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가장 궁금한 질문은 이것이 과연 역사적으로 처음있는 대유행인가?

 

이런 감염병은 다시 또 우리의 일상을 지배할 것인가?

 

위의 두 가지 질문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두려워하는 대답을 듣고 싶지 않은 질문들이다.

 

이러한 감염병의 대유행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고, 앞으로 감염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저자의 대답이다.

 

인구 증가와 더불어 세계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는 지속해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열대우림과 그 안에 살던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고 바이러스 역시 생존할 곳을 잃어버리고 있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 끊임없는 기회를 엿보고, 마침내 자신의 세계로 침범하는 인간에게 적응하기 시작한다.

 

인류는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확인하고 그에 대한 백신을 만들지만,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바이러스는 수시로 출몰하고 있다.

 

1846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페로 제도에는 7,800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의사인 피터 루드비그 파눔은 60일 동안 주민 대부분인 6,100명이 홍역에 걸리고 인구의 13%900여 명 정도는 홍역에 걸리지 않는 것을 확인한다.

 

이미 감염병에 걸린 사람이 마지막까지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지켜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집단면역이라고 한다.

 

 

바이러스의 근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공생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상적인 적응도 아니고, 인류에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닐지라도 그것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인류가 농경 정주 사회로 이행하면서 인류의 문명은 발전했지만 이와 함께 감염병도 찾아왔다.

 

정주는 십이지장충 병이나 회충증 등의 기생충 질환을 증가시켰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황허는 서로 간의 교역이 이루어지며 감염병도 서로 전달되었다.

 

문명에 뒤이어 나타난 제국의 성립은 제국 내의 사람과 재화의 교역과 함께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매개체였다.

 

로마제국 시절 발병한 페스트는 로마제국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동로마 제국의 쇠퇴하는 배경에는 페스트의 발병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서유럽을 강타한 페스트는 마침내 종식되지만, 동유럽이나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해 유행했다.

 

인류는 페스트와 오랜 시간 싸우며, 스페인 독감이나 천연두, 폴리오와 같은 감염병을 새롭게 마주한다.

 

인류가 감염병에 대한 승리하게 되는 시점은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이다.

 

페니실린을 비롯한 여러 항생물질이 개발되고, 소아와 그 가족을 괴롭혀온 폴리오(소아마비)의 백신이 완성되었으며, 천연두 근절 계획이 완성할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인류가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무엇인가를 개발한다는 것은, 새로운 감염병에 걸릴 준비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나타나서 사람에게 직접 감염되지 않는 단계를 거쳐 서서히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과정을 거친다.

 

사람에 대한 적응을 끝낸 바이러스는 정기적인 유행을 일으키고 적응 단계에 들어서면 사람들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마침내 바이러스는 사람이라는 종으로부터 서서히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적응하는 일반적인 단계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없앤다는 생각은 예기치 못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감엽병을 근절하면 감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만들었던 유전자도 함께 도태된다. 대참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공생적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생에 토대를 둔 감염병학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피엔스와바이러스의공생 #야마모토타로 #한승동 #메디치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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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 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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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부패는 권력의 숙명인가?”

 

인물과 사상사에서 출판하고 강준만 교수님이 집필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는 현 정권에 대한 정치적인 일침이다.

 

강준만 교수님의 책을 처음 접한 나는 굉장한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기념비적인 작품을 여러 차례 출판한 분이고, 한국의 살아있는 지성, 진보 논객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그의 정치적 여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저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50개의 주제를 격언(아포리즘)에 따라 저자의 생각을 나타낸다.

 

내가 당혹감을 느낀 이유는 대한민국의 주변 국가인 미,,,,북한의 정상들은 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제외하면 참 말하기 곤란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이 책에서 저자는 현 정권의 주축세력인 이른바 ‘586세대가 권력을 장악한 후 보이는 행동은 권력의 속성에 의해 도덕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진영 논리에서 자신과 같은 편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정치적 전쟁을 서슴치 않고 벌이고, 정권 권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우월감까지 누리면서 그걸 무기 삼아 정권 비판에 호통을 치거나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선한 권력이라는 명분을 가진 수권 세력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 대선이 어제 끝나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2022년 대선 일정도 이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진보의 품격을 결정하는 것은 보수의 품격이고, 보수의 품격 역시 진보의 품격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양극단의 세력만 두드러져 보이지만, 대부분 국민은 정규분포곡선의 중간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진보세력, 보수세력 할 것 없이 권력의 속성과 영향, 주의할 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지고 있다.

 

특히, 현재 정권에 대한 촌철살인은 집권 세력에 있어 새겨둘 내용이 많다.

 

공자는 좋은 약이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로운 것이며, 충언이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 이로운 것이다.” (공자가어, 육본)

 

우리는 역사적으로 무소불위를 권력을 행사하고 권력에 중독되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례를 알고 있다.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히틀러, 무가베, 폴 포트, 그리고 수많은 독재자들, 권력에 중독되어 늘 도파민 결핍을 느꼈던 독재자들이 그 같은 짓을 저질렀다. - 49

 

우리나라는 상당히 진전된 민주주의를 시행하고 있고, 국민의 정치수준, 의식은 깨어있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견해에 따라 상당히 도발적인 저서이다.

 

우리는 호모 쉐임리스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게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반대편 탓만 하다 보면, 개혁은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하고 만다. 약탈 정치는 좌우나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누적되어온 우리의 경제발전 방식과 그것에 의해 형성된 삶의 방식에 녹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259

 

정권을 획득한 세력은 협치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고 정치 지도자들의 국민에게 존경받는 시대를 지향해야 한다.

 

지금 정권 세력이 행사하는 모습을 그들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모습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권력이라는 생명체가 우리 삶에 얼마나 역동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유익한 도서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권력은사람의뇌를바꾼다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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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간, 발칸유럽 - 발칸에서 동서방교회를 만나다
이선미 지음 / 오엘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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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에서 동서방교회를 만나다

 

90년대 초, 처음 신문의 국제면에 관심을 두게 된 어느 날, 세계의 다른 한편에서 인종청소가 일어나고 있다는 전면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곳은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발칸반도에서 벌어지는 일이었고, 보스니아 내전이 무엇인지, 왜 그들은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선미 작가님의 <오래된 시간, 발칸 유럽>은 발칸반도에 있는 도시의 종교와 관련된 기념비적인 장소를 둘러보며 발칸반도의 다채로운 모습을 소개한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발칸반도를 소개하자면 가장 먼저 인종과 종교일 것이다.

 

발칸이라는 용어가 오스만 제국의 영향 아래 사용되던 말이라, 발칸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발칸이라는 용어보다는 남유럽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 지역은 1980년 티토의 사망 이후, 유고연방이 해체되고, 1992년 소련의 붕괴 이후 지금의 나라로 굳어진다.

 

소련의 위성국가

구 유고연방

신유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슬로베니아 [류블랴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코소보 [프리스티나]

기타

알바니아 [티라나]

불가리아 [소피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기타

그리스 [아테네]

 

 

 

 

 

나라

면적

인구

인당소득

인종

언어

종교

비고

단위

km²

천명

usd

 

 

 

 

 

 

 

 

 

 

 

 

한국

100,296

50,983

29,743

 

 

 

 

 

 

 

 

 

 

 

 

슬로베니아

20,793

2,080

23,598

슬라브

슬로베이낭어(91%)

카톨릭(57%)

유고연방

크로아티아

56,594

4,190

13,295

슬라브

크로아티아어(96%)

카톨릭(86%)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51,197

3,508

5,181

슬라브

보스니아어(53%)

세르비아어(31%)

이슬람(51%)

정교(31%)

몬테네그로

13,182

629

7,670

슬라브

세르비아어(43%)

몬테네그로어(37%)

정교(72%)

이슬람(19%)

세르비아

77,474

8,791

5,900

슬라브

세르비아어(88%)

정교(84%)

카톨릭(5%)

코소보

10,908

1,837

3,894

알바니아

알바인아어(94%)

이슬람(95%)

마케도니아

25,713

2,085

5,443

슬라브

마케도니아어(67%)

알바니아어(25%)

정교(64%)

이슬람(33%)

알바니아

28,748

2,931

4,538

알바니아

알바인아어(98%)

이슬람(58%)

카톨릭(10%)

소련 위성국

불가리아

110,879

7,085

8,032

슬라브

불가리아어(88%)

터키어(5%)

정교(59%)

이슬람(7%)

루마니아

238,391

19,680

10,814

루마니아

루마니아어(91%)

헝가리어(7%)

정교(81%)

개신교(6%)

그리스

131,957

11,160

18,614

그리스

그리스어(99%)

정교(98%)

 

 

 

  

전쟁이 끝나자 파르티잔 춠낀인 티토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등 여섯 개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유고연방)’을 만들었다.

 

유고슬라비아는 남 슬라브인들의 땅이라는 뜻이었다. 학살의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같은 하늘 아래 살게 된 것이다. 이래저래 불안한 공존이었다. (...)

 

1980년 티토가 세상을 떠나자 물밑에 가라앉아 있던 각 공화국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세르비아는 코소보 알바니아인에 대한 폭정으로 연방을 지배하고자 한다는 의혹을 키웠고, 1990년 선거에서 승리한 크로아티아의 투지만은 세르비아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헌법을 제정했다. 1991년 크로아티아가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자 크라지나 지역에서는 이를 반대하며 크리지나-세르비아 공화국을 선포했다. 1989대 세르비아주의를 주창하며 세르비아 사회주의공화국 초대대통령이 되었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가 결국 크로아티아의 세르비아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몬테네그로가 이에 동조하고 있었다. - 17

 

<오래된 시간, 발칸유럽>은 최근에 방송된 꽃보다 누나편에서 방송된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모습이 방영되어, 많은 한국 관광객이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플리트비체를 방문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슬로베니아는 발칸 반도 국가 중 일인당 GDP가 한국에 근접하는 국가이고, 가톨릭을 믿는 나라이다.

 

슬로베니아의 피란과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 크로아티아는 20킬로미터 이내에 국경을 맞대고 있다.

 

우리는 헝가리 여행을 하게 되었을 때,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의 경로를 두고 오스트리아로 선택한 기억이 있다. 다음에 발칸반도와 터키의 여정을 생각하며 발칸반도에 대해 아쉬움을 남겨두어야 했다.

 

30년 전 전쟁으로 전세의 요청으로 참화를 면한 두브로브니크와 블레드 섬의 성모승천성당의 이야기는 안개가 덮인 블레드 호수에 모습을 드러내는 블레드 섬처럼 신비로웠다.

 

고대 로마제국이라는 거대한 세계에서 그리스도교는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웠다. 이 신흥종교는 저마다의 역사와 문화에 이식되었다. 그러니 결코 균일할 수 없었고 당연히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동서로마가 나뉜 후 상황은 좀 더 위태로워졌다. 7세기경에 비잔티움 제국의 헤라클레이오스 항제는 국가 전체를 그리스화하고자 했다. 그는 라틴어 대신 그리스어를 국가와 교회의 공식 언어로 채택했다.

 

결국 비잔티움 세계와 라틴 전통은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서로 다른 언어 사용에서 야기된 크고 작은 오해들과 서로마와 비잔티움 제국의 정치적 상황, 우위를 점하려는 견제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교회는 1054년 결정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그 후 양 교회는 남보다 못한 관계일 때도 많았다.

 

가장 참담한 일은 1204년 제4차 십자군이 저지른 악행이었을 것이다. 이슬람을 향해 가던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로 쳐들어가 약탈과 범죄로 도시를 초토화시켰다. 그때 초토화된 것은 도시만이 아니었다. 비록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어도 그리스도교 형제였던 관계조차 끊어버린 사건이었다.

 

2001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십자군이 저질렀던 침략과 약탈, 학살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 99

 

십자군이 성지에서 보여준 만행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였다. 십자군 전쟁 초기 성지순례를 회복한다는 종교적 신념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차츰 변질하였다.

 

4차 십자군은 가톨릭과 정교회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은 넘은 것이었다.

 

발칸반도를 오스만제국이 500여 년 동안 다스린 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슬람을 믿는 나라와 무슬림 세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가톨릭교회와 정교회의 수도원 위주의 주요 도시에 있는 종교적인 성지를 소개한다.

 

발칸반도 국가들의 종교가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모자이크와 같이 조각조각 맞춰진 유기체라 여기면, 이 책은 한 조각씩 퍼즐을 맞춰가는 안내서와 같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로마 교황청, 프란체스코 수도회와 로욜라 예수회에 관한 이야기는 궁금하던 내용을 쉽게 설명한다.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은 발칸반도에 있는 성지순례지를 찾아갈 때 필수적인 책이 될 것이다.

 

종교를 믿지 않거나, 일신교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사람도 테슬라와 마더 테레사에 관한 이야기와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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