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 - 문학인생 반세기
박경범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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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한국인의 체험 현대사를 증언하는 이문열 문학의 재발견

 

이문열의 사상 궤적을 목격한 후배작가의 평론소설

 

북스타에서 출판한 박경범 작가님의 <(문학인생 반세기) 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는 평론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이용하여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을 설명한다. 1980년대 우리나라 문학에서 이문열 작가님은 그야말로 대스타였다. 그가 발표하는 소설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오랜 기간 자리했고, 다수의 소설은 영화화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 그의 소설은 학생들에게 영웅이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했고, 그의 번역작품인 <삼국지>는 서울대 추천도서로 알려지며 2,000만 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나의 학창 시절을 함께 두 작품은 역시 김용의 <영웅문>, 이문열의 <삼국지>였다. 그의 작품이 출간되면 항상 읽어보던 중 어느 순간 아마 기억하기로 <선택>을 발표했을 때와 <아가>를 기점으로 등한시하게 되었다. 당시 엄청난 논쟁거리를 불러일으켰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는 그의 일신에 벌어진 일을 알지 못한다.

 

다시 한번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에 관심을 끌게 된 사건은 프랑스의 문명 비평가인 기 소르망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세계적인 석학인 기 소르망은 한 나라의 문명을 파악할 때, 그 나라의 문학 작품 속 작중 인물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자신이 한국을 바라보는 문학이 바로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이라 했다.

 

돌이켜보면 그의 대표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웅시대>를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그처럼 유려하게 풀어나가는 작가는 드물었던 기억이 났다.

 

이문열 작가님에 관한 또 다른 프레임은 그가 보수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대중은 이문열 작가와 황석영 작가를 대척점에 두고 비교하길 좋아했고 그가 보여주는 많은 행동과 표현은 보수적이라 알려져 있다.

 

황석영 작가의 <수인>을 통해 드러난 황석영 작가와 이문열 작가의 관계는 그렇게 경원한 관계가 아니라 두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처하거나 도와줄 일이 생기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고, 오랜 시절 교류해 왔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이문열 작가가 학교 교육을 제대로 수료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당신의 유능한 아버지께서 월북하게 되어 당시 월북한 아버지를 두고 있다는 것을 한 동네에서 버텨내기 어려웠던 시절이라 한다.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작품으로 투영한 것이 <영웅시대>였고, 한국이라는 곳이 미국과 소련이라는 회색지대에 위치한다는 개념에서 나오게 된 소설이 <변경>이었다.

 

<수인>에서 등장하는 두 작가의 이야기에는 황석영 작가가 북한에 다녀왔기에 이문열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에 관한 소식을 알 수 있을지 미국 뉴욕의 호텔에서 만나 문의하였고, 황 작가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북에서 새로운 부인을 얻어서 5명의 자녀를 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문열 작가는 오열했다고 기록한다.

 

시대의 아픔을 오롯이 경험한 그의 작품은 한국의 현대사회를 되새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소설 중 하나인 것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웅시대>를 살펴보자.

 

주인공 이동영의 어머니는 남편인 동영의 아버지가 일찍 죽자 천석의 살림을 떠맡아 여걸의 면보로 집안을 경영했더. 동영이 대학 시절 결혼한 아내 조정인은 딸처럼 대하는 시어머니와 점차 친부모와 같은 정을 쌓는다. 이후 정인의 삶의 주된 동반자는 남편이 아니고 시어머니다. - 60

 

동영은 수원에서 농대학장으로 재임 중 유엔군이 들어오자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어린 자식 삼남매를 남겨두고 북으로 간다.

북에서 훈련을 받고 정치부대대장으로 배속받아 가던 산길에서 인민군여간부 안나타샤를 만나 동행한다.

 

한편, 정인은 서울 생활이 어려워 예전에 자기에게 신세를 진 친척들을 찾아보지만, 동영이 이미 빨갱이로 소문나 있어 모두 외면한다. 정인의 가족을 감시하던 경찰과 동네 청년들에게 붙잡혀 정인과 시어머니는 수용소에 갇힌다.

 

동영은 이념의 갈등을 맞이해 혼란스러운 군생활을 이어가고, 정인은 대구 친정에서 동영의 고향으로 향한다.

 

고향에 온 가족은 남은 재산으로 살아가며 생활의 안정을 위해 기독교인으로 탈바꿈한다. 정인은 다시 빨갱이로 몰려 징역을 살고, 시어머니는 고향 땅을 팔아 장사를 하지만 친척에게 사기를 당하고 간신히 끼니를 이어간다.

 

시어머니가 죽은 후 유언에 따라 기독교 세례를 받고 남편 없이 홀로 아이들을 키우기로 한다.

 

동영은 안나타샤의 정보에 따라 숙청을 면하기 위해 교직원을 희망하여 원산의 농대 부교수로 임명된다. 교수 생활을 하는 동안 사회주의 이념에 회의를 느끼던 중 남로당 계열이 모두 숙청된다. 동거 중인 정치부장 안나타샤를 통해 일본으로의 밀입국을 시도하지만 스스로 포기한다.

 

동영과 정인이 살았던 시대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는 격변기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가족의 운명은 앞을 알 수 없었다. 이러한 혼란한 정국을 우리는 영웅이 알려지는 시기라 하지만, 소설은 휴머니즘과 민족주의를 추구하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집필한 박경범 작가는 이문열 작가를 존경하는 선배로 그가 지금껏 발표한 주요한 작품에 대한 설명한 각 소설 속 등장인물과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영세 문필가이자 철학자인 주인공을 내세워 서희라는 여자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 책을 읽고 그의 지난 작품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와 지난 40여 년간 같이 활동한 민음사를 떠나 이제는 알에이치코리아와 계약한 거로 화제가 되었고, 그의 작품이 새롭게 재출간되고 있다.

 

<(문학인생 반세기) 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는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던 사람에게 추억을 되살려준 도서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문열 #박경범 #북스타출판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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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말 - 지행 33훈과 생각이 녹아있는 천금의 어록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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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행 33훈이 녹아 있는 천금의 어록

 

스타북스에서 출판한 민윤기 작가님의 <이건희의 말>은 이건희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천금이 있어도 이제는 살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사실 책에 어록이 수록되어 있어, ‘어록과 관련한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그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알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원체 말이 없기로 유명한 분이라 이해가 되었다.

 

한국의 현대 경제사에서 이건희 회장님만큼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남긴 업적도 많고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이번 책은 그가 남긴 어록 위주로 설명이 되어있고, 뒷부분에는 신년사와 특별한 행사 시 그가 한 연설문을 싣고 있다.

 

제일 마지막 장에는 그 유명한 후쿠다 보고서를 싣고 있다.

 

그가 평생을 신념으로 생각한 것은

 

알고(), 행하고(), 사람을 쓰고(), 가르치고(), 평가()”

 

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알고 행동하고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평가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태어나 얼마 후 할머니 댁에서 자랐고, 이후 일본에서 소학교를 다녔다. 일전에 이병철 선대 회장님의 수필에서 기록된 기억을 돌이키면 일본 학교에 다니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걱정을 남겼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소학교 시절,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보다 혼자서 관찰하고 생각에 빠지는 것을 좋아했고, 이후 부산교대부속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도 비슷한 성향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주변의 친구를 관찰하고 자신에서 해를 가하지 않을지 친하게 지내도 되는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고교 시설 서울로 상경한 그는 연대 상경학부에 합격하지만, 그는 자퇴한 후, 와세다대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는 일본을 알고 따라 할 수 있는 길만이 다시는 식민상태가 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그가 평소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즐겨 시청하고, 특히 탐사보도를 즐겨보는 것을 자신이 관심 분야에 몰입하는 성격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전자제품과 자동차를 무엇보다 좋아했다. 그래서 즐겨보던 책은 이공계 관련 도서, 우주과학, 공학책이 주를 이루었는데 와세다 재학 시절 중고자동차를 분해해서 새로 조립한 후 판매해서 용돈을 벌어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결정적으로 삼성가에서 벌어진 왕자의 난을 통해 위로 형이 두 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을 오르게 되는 이 회장은 일본 기술자들이 한국에 올 때는 승지원에 초청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공학 및 전자 기술을 배우게 된다.

 

그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비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도 전자 산업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구상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1993년 삼성전자 디자인부에 속한 후쿠다의 후쿠다 보고서를 기점으로 그는 삼성의 신경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른바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말로 유명해진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렸던 삼성 사장단 회의의 발언이었다.

 

신경영선언 이후 품질관리는 삼성이 일류로 도약하는 최우선 과제였다. 1995년 당시 휴대폰 불량률이 10% 이상이어서, 이 회장은 애니콜과 불량률이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 500억 원어치를 화형에 처해버리는 충격요법을 시행한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은 휴대폰에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고, 반도체 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한다.

 

드디어 일본의 손꼽히는 전자제품 업계를 제치고, 세계에서 선도하는 전자업체가 된 것이다. 이제 삼성전자는 시총 400조 원에 이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어록은 그동안 이건희 회장의 지행과 사람에 대한 평생의 신념이 녹아든 수많은 어록을 담고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건희 #민윤기 #삼성 #스타북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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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부자되기 습관 - 120억 서민갑부의 돈이 일하게 하는 습관
강용수 지음 / 리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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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서민갑부의 돈이 일하게 하는 습관

 

리더북스에서 출판한 강용수 대표님의 <서민의 부자되기 습관>은 자수성가에 성공한 사업가가 전하는 기술을 가득 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승호 회장과 같이 강용수 대표는 자신이 처음 자산소득을 만들기 전 무엇이 어려웠는지 자신에게는 주위에 재테크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자서 깨우치는데 어려웠던 내용을 소개한다.

 

그가 전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요약하면 좋은 습관을 먼저 만드는 것이 부자의 기초자본이라고 한다. 경제신문, 경제뉴스에 등장하는 용어가 낯설다면 그 내용이 익숙해질 때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최대한 미래의 투자를 위해 남겨두고 절약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소득의 30% 이상은 무조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만약 사교육비 지출 때문에 정작 중요한 노후대비를 못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할 것을 조언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생의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에 맞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재무목표를 수립하면 어떠한 투자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알아야 한다.

 

크게 부동산과 주식 중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투자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는 두 가지 방법 모두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부동산 투자 시 필요한 은행 대출과 관련한 정보를 섭렵하고,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소액을 투자해서 자신이 투자한 주식 종목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볼 것을 권유한다.

 

투자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복리의 위력 때문이다. 현명한 부모는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아이 몫으로 투자를 시작한다. 아이가 돌잔치에 받은 돈, 명절의 세뱃돈, 용돈 등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여 돈이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는 주식투자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주식에 투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공부하여 투자의 방법을 습득하길 권한다.

 

결국, 노후의 목표는 자산을 활용해서 이루는 자산소득이 직장에 다니면서 얻게 되는 근로소득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그가 부자가 되기까지 실제 행하게 된 투자를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그의 조언을 하나씩 새겨듣고 실천하다 보면 언젠가 부자가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자수성가한 한 사람의 투자경력과 조언을 집대성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민의부자되기습관 #강용수 #서민갑부 #리더북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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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힘 -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신동흔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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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Power of Folk Tale이라는 영어 제목을 가지고 있는 나무의 철학에서 출판한 신동흔 교수님의 <옛 이야기의 힘>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야기가 가지는 힘을 처음으로 느낀 것은 20년 전 해외에서 친구 모임을 가졌을 때, 당시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에 관해 당연히 알고 있는데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었다. 어린 시절 라푼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친구는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고, 나는 이야기를 몰라 오롯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평범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신동흔 교수님은 뒤쪽에 담긴 진짜 의미에 주목하도록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의 의미가 심층적으로 그런 의미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동화, 우화, 민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너무도 유명한 백설 공주를 예를 들어보자.

 

이야기에서 자기 충족감을 누리던 왕비가 흉한 마녀로 변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요인이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거울 앞에 서서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하고 묻는 행동이지요. 이 질문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쁜 것 맞이?”라거나 세상에 나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은 없지?”와 같습니다. 늘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자기가 더 낫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이 왕비였지요. 지위와 미모에 재력까지 갖추었지만,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없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삶이라는 자기중심이요. - 23

 

백설 공주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판으로 전해지기에 그림 형제의 이야기 원전을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디즈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백설 공주를 보며 왕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왕비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도중 백설 공주에게 증오의 마음을 가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자기중심을 가지지 못한 그녀의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이야기를 난쟁이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한 가지 이야기를 여러 관점에서 다시 해석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나는 영화를 볼 때, 같은 영화를 두 번째 볼 때 처음 주인공의 관점에서 몰입해서 영화를 보지만, 두 번째 볼 때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상대역을 중심으로 다른 것들을 보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이야기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면 더욱 풍성한 의미를 새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럼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이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의 내용을 곱씹어보면 잔혹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독일의 그림 형제 민담집에 처음 실리게 되는데 잔인하고 끔찍한 내용으로 반발과 비판이 많았다고 한다.

 

이야기 역시 매우 현실적이다. 먹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자식을 깊은 숲에 내다 버리는 부모라니 이런 부모가 있겠냐고 믿기 힘들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이런 부모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부모가 자신을 버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어린 남매는 충격을 받고 스스로 숲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새가 인도하는 곳으로 따라간 그곳은 사실은 무서운 지옥이고 마녀가 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마녀를 가마 속에 넣고 문을 잠가 불에 타서 죽게 한다. 자신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독일인들은 약속을 잘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림 형제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그 정신을 잘 나타낸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참고로 신동흔 교수님의 <옛 이야기의 힘>은 그림 형제의 이야기를 많이 수록하고 있는데, 이들의 명성은 독일에 방문했을 때 독일인들이 너무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의 동상과 그림 형제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도시를 이어서 관광지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의 원형은 그림 형제의 민담집에서 나온 것들이 많다.

 

이들 형제는 이야기 수집자 겸 언어학자로서 괴팅겐 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냈다. 그들은 1837년에 있었던 괴팅겐 7 교수 사건의 두 멤버였다. 그들은 하노버 국왕의 독단적인 헌법 개정에 항의하고 나선 주역이었고, 이 일로 형제는 모두 교수직에서 해임된다. 언어학의 자료를 모으기 위해 각 지역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동안, 이야기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민담집을 모으게 되는 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설 공주’,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미녀’, ‘헨젤과 그레텔’, ‘황금 거위’, ‘브레멘 음악대는 민담집에 수록된 이야기이다.

 

<옛 이야기의 힘> 속에 등장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의 뒤쪽에 담긴 색다른 관점을 알고 싶은 분은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린 시절 내가 들었던 이야기가 상징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양서를 읽는 이유이고, 이 책은 그 목적에 상당히 들어맞는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옛이야기의힘 #신동흔 #나무의철학 #차이나는클라스 #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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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넷플릭스
임석봉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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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시작된 OTT전쟁,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뒤바꾸다

 

한스미디어에서 출판한 임석봉 JTBC 팀장님의 <넥스트 넷플릭스>는 거대한 미래 콘텐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글로벌에서 한국에 이르는 전 세계 OTT 전쟁터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시간을 조금만 돌이켜보면 집에 IPTV 서비스 SK브로드밴드 BTV, KT 올레 TV, LG 유플러스 서비스 중 어디를 선정해서 볼지 비교했던 게 엊그제 같다.

 

이러한 인터넷과 티비를 연결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장치가 셋톱박스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OTT(Over the top)는 셋톱박스를 넘어선 시대를 말한다.

이제 셋톱박스의 시대는 가고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피콕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들 업체 중 OTT 시대를 선두지휘하고 있는 업체는 단연 넷플릭스이다.

1997년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가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 넷플릭스는 DVD 대여업을 시작으로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하고, 2013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까지 나서며 시대 흐름에 발맞춰 파괴적 혁신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근래 이들 두 창업자의 저서 마크 랜돌프의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와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의 <규칙 없음>을 읽고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과 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내가 넷플릭스에 놀랐던 점은 한국의 봉준호 감독의 <옥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로 시장성, 작품성을 갖춘 영화로 세계로 무대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다.

 

물론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를 배급받아 방영하던 시절을 지나 자체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의 드라마 성공도 그들의 성공에 빠르게 나아가게 했다.

 

가장 놀란 점은 영화 <두 교황>에서 보여준 시스티나 성당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고, 2년 후 글로벌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한 해 벌어들이는 대부분 수익을 창의적이고 우수한 콘텐츠를 만드는데 투자하고 있다.

20206월 말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1925만 명을 돌파해 2억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마 지금은 2억 명을 넘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시청을 원하는 이유는

 

1. 빈지 워칭, 몰아보기의 실현이다. 기존의 방송국의 드라마 편성은 광고를 위해 주 1회 또는 2회의 편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즌 1 제작 당시 헤이스팅스는 1억 달러에 달하는 에피소드 13편을 일시에 공개했다.

 

2.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했다는 것이다. 2011<하우스 오브 카드>1억 달러를 투자할 당시 넷플릭스의 분기 매출은 8억 달러에 못 미쳤고 순수익은 겨우 6,800만 달러에 불과해 1억 달러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에 뒤이어 2014<마르코 폴로>, 2016<기묘한 이야기>를 넘어 이제는 세계 시장의 현지화 전략을 위한 프랑스 <마르세유>, 영국 <더 크라운>, 멕시코 <언거버너블>, 독일 <다크>, 스페인 <마드리드 모던걸>, 이탈리아 <수부라>등으로 OTT 시장의 대세를 굳히고 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질주에 맞서는 경쟁자는 테이터를 바탕으로 아마존닷컴의 자회사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가 시장에 출현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강점은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다양한 미드를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HBO<왕좌의 게임>이나 AMC<워킹 데드>프라임 비디오마크가 달린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다른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는 월트디즈니그룹의 디즈니플러스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그룹이 갖고 있던 OTT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와 별도로 201911월에 런칭한 후 5개월 만인 20201분기에 5,500만 명, 2분기에 6,000만 명을 넘어섰다.

 

디즈니그룹의 미디어 네트워크와 방대한 제작 스튜디오로 바탕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굿즈, 게임 제작 등 미디어 관련 전반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미디어의 절대 강자인 디즈니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가 승승 가도를 달리고 2019년과 2020년 상반기에 걸쳐 경쟁자인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 MAX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고하자 미디어 공룡이라 불리던 NBC유니버설도 그 대열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20204월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처럼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OTT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웨이브, 티빙, 왓챠와 이동통신 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즌(KT)LGU+ 모바일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그중 웨이브와 티빙의 경쟁은 앞으로 국내 OTT 산업의 흥망성쇠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이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생각이다.

 

<넥스트 넷플릭스>를 읽는 동안, 나도 모르는 동안 티비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전쟁이 브라운관 뒤편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종편 방송국이 등장하고 지상파 방송국을 시청한 적이 거의 없던 기억을 되살아나고, IPTV 시대를 거쳐 넷플릭스를 경험하고 앞으로 티비 방송은 어떤 파도가 몰려올지 궁금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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