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쇄신 - 디지털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시하다
네이선 가델스.니콜라스 베르그루엔 지음, 이정화 옮김 / 북스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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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시한다.

 

네이선 가델스,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지은이 이정화 옮긴이의 <민주주의 쇄신>은 세계 정치에 관심을 가진 분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민주주의가 맞이하는 위기를 포플리즘 쇄도, 중국의 부상이라는 큰 흐름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정치 현황과 흐름,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질서를 의미있게 설명한다.

 

저자인 네이선 가델스는 베르그루엔연구소 공동 창업자이며 '워싱턴포스트'의 협력사인 '월드포스트' 편집장을 맡고 있다.

니콜라스 베르그루엔은 베르그루엔연구소 창업자이며 회장이다. 또한 '월드포스트' 공동발행인이며 '베르그루엔 홀딩스' 회장이다. (책날개 중)

 

민주주의 쇄신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아직은 가장 이상적으로 평가받는 정치 시스템인 민주주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있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자 하는데 주력한다.

 

쇄신은 창조와 파괴 사이에서 평형을 이루는 지점이다. 가치 있는 것은 남기고 더 쓸모없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것은 버리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하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서양에서 만연하고 있는 포플리즘의 정치의 일반화와 동양에서 드러난 중국의 급부상이다.

 

저자가 느끼기에 2016년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재임 동안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에 대한 포플리즘 정치를 실행하고 이는 사회 전반에 걸친 민주적 제도의 부패로 이르게 한다.

 

이 글은 작성한 시점이 20204월 이전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작성되었고 1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고 탄핵심판이 하원, 상원을 통과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옥죄고 있다는 사실에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직면한 도전을 평가한다. 그는 "집단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합의를 통한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급속도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47)

 

민주주의가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점에서 너무 많은 요구는 의사결정을 더디게 한다. 반면 조직화된 특수 이익단체들의 영향력이 강화되었다. 미국 민주주의의 현황은 점점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단체와 운동가 조직의 의견을 과도하게 대변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두 번째는 두 사람이 중국의 상해를 여행하고 느낀 감정이다. 싱가포르가 제3세계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싱가포르가 도시국가라는 전 세계가 선망하는 경제력을 갖춘 점은 놀랍다. 하지만 중국의 급부상은 놀라움과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한다. 최신식 지하철과 구름을 뚫고 우뚝 서 있는 마천루는 중국 경제가 머지않아 미국을 앞서게 되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로 중국 인민들이 협심한 결과이다.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는 중국에서 인민은 경제의 발전과 함께 자유를 요구하고 민주주의를 선망할 거라 기대되는데 중국 인민의 80%는 중국 공산당에 신뢰를 보낸다.

 

중국 정치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합의의 통치 형태다. 중국은 여러 방향의 다양한 주장이 존재할지라도 당내의 과정과 절차를 통해 서로 다른 면을 조화롭게 만들면서 단일한 정책을 구축한다. 당내 합의가 이루어지면 정책 방향이 연속적으로 추진된다. 중국 지도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서구 민주주의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더 포괄적이고 안정적이라고 여긴다.

 

중국과 인도에서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이룬 발전을 비교하면, 서구적 형태의 민주적이고 서로 대립하여 주장하는 인도의 시스템에 비교해 거버넌스의 대안으로서 중국 시스템의 장점을 볼 수 있다. 중국은 7억 명을 단지 30년 만에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 인도는 영국에서 독립한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전체 가구의 50%가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번영으로 가늘 길이 권위주의적 규율과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1) 지난 30년에 걸친 중국의 성장은 점점 더 기능장애를 겪는 서구 사회 앞에 냉엄한 거울을 들이댄다. 반세계화의 파도를 타고 권력을 거머쥔 미국 대통령은 각양각색의 적에게 가시 돋친 트윗을 날리고 사방의 적과 싸운다. 정치적 자유의 대가가 분열과 양극화라면 이는 엄청난 기회비용이다.

 

디지털 시대는 커다란 기회이자 동시에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시대다.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인 소셜미디어를 우리는 보고 있다. 이탈리아 오성운동은 기존 정당을 통한 10%의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의견을 전달, 취합해 주류 정당에 편입했다.

 

2011'아랍의 봄'을 이끌었던 와엘 고님은 디지털 정치의 극단을 경험했다. 사회를 자유롭게 만들었던 인터넷은 SNS 체계가 가진 알고리즘을 알게 되었다. 이는 동일한 열정과 편견을 공유하는 사람을 함께 뭉치게 해 자유화가 아니라 해악을 가져온다. 소셜미디어는 정치적 통일체를 서서히 분열시키고 있다는 점은 고님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 책은 미국, 중국의 정치를 먼저 설명하고 있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브라질과 같은 세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현황을 소개한다. 디지털 자본주의 결과는 기업가, 고용인, 일반인이 소유한다는 개념은 디지털 시대, 자동화가 고용인 노동자의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는 현시점에서 지향할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한다.

 

세계 정치의 흐름과 민주주의,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이 앞으로 시스템적으로 주의할 사항이 무엇인지 통찰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민주주의의쇄신 #네이선가델스 #니콜라스베르그루엔 #이정화 #민주주의 #자본주의 #북스힐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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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하루 -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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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저자인 이화열 님은 서울에서 태어난 홍익대학교 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프랑스 파리 타이포그래피 국립아틀리에에서 수학했다. (...) 파리에서 박사 과정 중 파리지앵인 현재 남편을 만나 파리에 정착했다. (책날개 중)

 

인생을 돌아보며 남긴 '지지 않는 하루'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지지 않는 하루는 우리의 일생을 하루로 비유하면 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무엇과 싸우며 지지 않는다는 말은 싸우는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저자는 자녀가 프랑스 명문 학교인 그랑제콜에 입학하고 행복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린다. 어느 날 청천벽력으로 다가오는 암 선고는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죽음을 생각하며 써 내려간 에세이는 삶에 대한 또 다른 의지이다. 결국, 항암에 성공한 그녀는 파우스트 박사의 일갈로 마무리한다.

 

멈추어라 순간이여, 너 참 아름답구나

 

 

 

이제는 다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며 써 내려간 파리에서 마주하는 그녀의 일상과 유럽의 여러 장소에서 마주하는 생각, 오랜 독서에서 나오는 인문학적 소양은 <지지 않는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파리지앵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을 엿보는 것은 파리에 대한 또 다른 생각과 다시 가고 싶은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파리를 대표하는 것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 파리지앵의 아침은 바게트다. 아주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해마다 수많은 빵집이 경쟁을 거쳐 가장 우수한 빵집을 선정하고 파리지앵은 자신의 단골 빵집도 있다고 한다. 단골 빵집의 주인은 손님의 깐깐한 빵 취향을 기억한다. 그녀가 빵을 고르는 엄격한 기준은 남편 올비의 취향이다.

바싹 구워지고 날씬한 빵

 

가족과 함께 간 남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항구 도시 말라가의 식당에서 한국어 메뉴를 보고는 인천 월미도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이제 오십견의 어깨 통증에 남편의 이식수술 농담이 기분 좋게 넘길 수 없다. 돌이켜 보니 어깨 통증은 남의 일이라고만 여겼는데, 오십견이라는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불청객이 여러 사람에게 오듯이 이 통증은 정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남편이 티타늄으로 어깨 이식수술을 하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지만, 마음속으로 아내를 위해 어깨 통증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일요일 아침,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에서 의식을 잃는다. 의사는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다고 전한다. 내시경을 하기 위해 2리터가 넘는 용액을 들이켰지만, 직장 입구 종양 때문에 내시경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종양이 암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영화 <보이후드>에서 여자 주인공은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울먹이며 말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학교에 보내고, 이혼하고,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찾고, 모기지를 끝내고, 네 누나가 대학을 가고, 이제 네가 대학을 가고, 나에게 남은 건 뭔 줄 아니! 빌어먹을 장례식이야. 난 뭐가 더 있을 줄 알았어." (87)

 

오늘 부동산 가격을 생각하면 살아생전 내가 버는 노 등 소득으로 집 한 칸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인생을 돌아보며 영화 속 주인공의 대조 확인에 공감하는 저자의 마음에 공감한다.

 

투병기를 기록하는 그녀의 에세이는 암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려움은 대부분 두려움에 대한 상상에서 나온다

 

누가 가장 먼저 이 말을 명문화했는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 읽었던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위의 내용이었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좌우명은 다음과 같았다. “사람은 일어나는 일에 상처받는 게 아니라 일어나는 일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에 상처를 받는다.” 그런데 일어나는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고 한다.

 

두려움에 관한 상상을 잠시 내려놓고 긍정의 신호를 보내자.

 

"니체의 말이 맞다.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공격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다." (168)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이화열 작가님의 <지지 않는 하루>는 마음을 다잡아주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발견하는 에세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지지않는하루 #이화열 #앤의서재 #에세이 #삶의지혜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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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 돌·물·피·돈·불·발·꿈으로 풀어낸 독특한 시선의 인문 기행,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윤혜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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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오래된 유럽 도시는 역사, 예술, 철학 그 자체다.”

 

,,,,,,으로 풀어낸 독특한 시선의 인문 기행

 

아날로그에서 출판한 윤혜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님이 지은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는 여행에세이에 인문학적 지식이 합쳐진 도서이다. 지난 20년간 서양의 문학, 철학, 역사를 현지에서 느끼고 체감한 결과를 이 책에 잘 녹아내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럽 여행을 다녀온 책을 읽으며 지난 과거를 회상하거나 유럽 여행을 앞둔 사람 혹은 유럽 도시와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유럽 도시 여행이란 인문 기행이기 마련이다. (4)

 

인문학에 관한 지식의 유무에 따라 유럽 여행은 흡수율은 달라진다. 저자가 가진 인문학적 지식을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와 건축물에 투영한 이 작품은 여행기를 넘어 인문학 지식을 소개한다.

 

주제로 정한 7개의 코드가 흥미롭다.

 

 

[ ]

 

, 유럽의 자랑거리는 역사와 전통이 베어 있는 석조 건물의 우아한 자태다. 첫 번째 소개하는 건물을 판테온이다. '모든 신들을 섬기는 신전'이라는 뜻의 판테온은 로마 제국의 5현제 시대에 건축되었다. 아우구스투스보다 한 세기 후인 2세기에 트라야누스 황제와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의 건축물이다.

 

원형 신전 안의 각 신들을 위한 자리는 1세기가 지나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받아들이자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모조리 쫓겨나간다. 현재는 라파엘로의 무덤만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볼로냐는 이탈리아 교통의 중심지이다. 세계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 대학이 위치한 볼로냐는 학생들이 '자치 길드'를 만들었다. 이는 '우니베스타스'라고 부르고 오늘날 대학교를 지칭하는 '유니버시티'라는 말의 기원이 되었다.

 

볼로냐에 부가 집중되고 유력한 가문의 등장으로 새로운 탑들이 만들어졌다. 다른 가문의 감시와 동정을 살피기 위한 전략적인 목적과 상대 가문보다 더 높은 탑을 가지고 있다는 명예에 관한 목적은 이 도시를 탑의 도시로 만들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도시의 흥망성쇠와 더불어 많은 탑이 무너지고 현재 볼로냐의 '두에 토리(두 탑)'이 관광명소 역할을 하고 있다.

 

 

피렌체보다 먼저 도시가 발달한 곳은 1시간 거리의 시에나이다. 시에나 대성당의 아름다운 대리석 바닥은 미술사가의 원조 조르조 바사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닥"이라고 칭찬했을 정도이다.

 

이 두 도시의 대립과 성장은 마치 하늘 위에 두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토스카나 지역의 맹주는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1260년 몬타페르티에 전투에서 시에나는 적은 병력의 열세에도 피렌체 군의 깃발을 끌어내리는 첩자 보카 델리 아바티의 활약으로 피렌체를 무찌른다.

 

피렌체는 1555년 스페인왕 펠리페 2세와 연합하여 시에나를 공격한다. 펠리페 2세는 피렌체에 막대한 부채를 가지고 있었고, 피렌체는 부채를 시에나로 갚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로써 시에나의 멸망과 피렌체는 토스카나 지방의 맹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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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대표하는 도시는 베네치아다. 훈족의 침입을 피해 석호 위의 공간에 자리를 잡은 이 도시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잔잔한 물이 흐른다. 운하를 가로지리는 이 물은 아드리아해 바닷물이다. 바닷물이 잔잔한 이유는 가늘고 길게 펼쳐진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과 같은 섬들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섬과 섬을 잇고 갯벌을 개간해 지어놓은 도시, 베네치아. 약한 지반에다 든든한 나무기둥을 무수히 박고, 그 위에 벽돌과 돌로 길을 만들고 건물을 지었다. (79)

 

유럽의 수많은 도시 중 가장 특색있는 도시는 누가 뭐래도 베네치아다. 상상의 도시인 베네치아의 독특한 매력은 마카오의 베네시안 호텔로도 재탄생했고, 영화 '투어리스트', '스파이더맨 파프럼 홈',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지가 되어 대중에게 매력을 어필한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산마르코 광장의 팔라초 두칼레 궁전 대회의실에 걸려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캔버스들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물이 나오는 기능을 하는 분수에도 로마인은 예술적 가치를 덧붙였다. 트레비 분수는 고대 로마인의 놀라운 토목 기술을 보여준다. 오늘도 수많은 관광객은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트레비 분수에서 뒤로 동전을 하나 던져 다시 로마에 오기를 바라고, 두 번째 던져 연인을 만나고, 세 번째 던져 결혼에 골인한다는 전설에 자신의 운을 맡긴다.

 

베르니니가 설계하고 완성한 걸작 분수는 나보나 광장에서 볼 수 있다. 나보나 광장은 원래 1세기에 세워진 고대 로마의 마차 경기장이었다. 로마 제국의 쇠퇴와 함께 나보나 광장은 어수선한 시장이 되었고 후일 공공부지로 보존되었다.

 

로마 교황은 시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도록 분수를 만들었다. 나보나 광장 한가운데 1651년 베르니니가 완성한 '콰트로 피우미'분수 '네 강의 분수'는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라플라타강을 상징하는 인물들을 대리석을 조각해놓았다.

 

 

[ ]

 

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는 콩코드 광장이다. 조화를 나타내는 콩코드 광장은 루이 15세가 만든 곳이다. 하지만 손자인 루이 16세가 그곳에서 단두대에서 처형되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루이 16세는 폭군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이성과 진보의 정신에 따라 인민의 족쇄를 풀어주던 계몽군주였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미국 독립전쟁에 끼어든 것이다. 거액의 군비를 지출해 오랜 숙적 영국을 미국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국가의 재정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그를 무너뜨린 것은 경제 실책이지 무자비한 독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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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상징하는 유럽의 도시와 건축물은 무엇일까?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친 것을 생각하면 고리대금업을 기반으로 금융업을 성장시킨 유대인, 금융업의 성공과 함께 예술 발전에 기여한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물은 바티칸 시티에 있어 성 베드로 성당이다. 이 성당은 브라만테에 의해 재건축이 되었다. 처음 착공한 1506년에서 시작한 후 1590년 성당의 돔이 완공됐다. 어 엄청난 공사에 들어간 막대한 건축비 일부를 율리오 2세는 면죄부 판매로 충당했다.

 

니콜라이 5세는 로마로 온 순례자들에게서만 돈을 거뒸지만, 율리오 2세는 유럽 전역으로 사람을 보내 면죄부를 팔게 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율리오 2세의 국제적 면죄부 영업을 더욱더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로 발전시킨 인물은 데치디 가문 출신의 교황 레오 10세다. (180)

 

레오 10세가 대성당을 짓고 있을 때 독일 작센 지방의 수사인 마르틴 루터가 면죄부 판매로 축재에 여념이 없는 교황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문건은 1517년에 발표한 것이다. 종교개혁으로 교황청은 종교적 권위에 타격을 입는다. 결과적으로 브라만테의 옛 성베드로 대성당 파괴와 재건축은 서유럽 기독교 공동체의 붕괴를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 ]

 

불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불타오르는 도시이다. 이에 가장 적확한 장면은 2차 세계 대전 작센 중의 수도, 찬란한 바로크 도시 드레스덴에서 벌어진 폭격이다. 먼저 폭격의 재미를 본 것은 전쟁을 먼저 일으킨 독일이었다. 런던 대공습으로 히틀러는 영국이 백기를 들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연합군은 독일 폭격에 당한 수모에 이자를 몇 배 더 얹어서 갚아주었다. 1945213일에서 15일까지 1,300대의 폭격기는 3,900톤의 화염 폭탄과 고성능 폭약을 도시에 떨어뜨렸다.

 

한 도시가 이렇듯 처참하게 파괴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100만 평가량의 도심을 뒤덮은 불길에 건물들은 사라졌고, 시민들은 불에 타 죽었다. 히틀러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는 20만 명이나 실제 숫자는 최소 25만 명이었다.

 

 

[ ]

 

발과 어울리는 센 강의 '퐁 뇌프', 센 강의 새로운 다리라는 뜻이다. 프랑스 왕이 되기 위해 가톨릭으로 개종한 앙리 4, 소신과 파리를 맞바꾼 그는 시테 섬에 돌다리를 만든다. 그것은 퐁 뇌프였다.

 

파리의 강물은 변함없이 흐른다. 건물들의 주인도 바뀐다. 13세기 필립 오귀스트 왕이 센 강에 요새로 지은 루브르 성은 14세기 샤를 5세가 거주용 궁으로 개조한다. 16세기 초 프랑수아 1세는 루브르의 성벽을 허물고 우아한 르네상스풍 궁전으로 변신시킨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친분이 깊었던 프랑수아 1세는 <모나리자>를 루브르로 가져온다.

 

프랑수아 1세가 죽은 후 프랑스는 극심하고 잔혹한 내전의 고통을 겪는다. 정치 진영이 가톨릭파와 칼뱅주의 개신교파로 갈라져 '종교 전쟁'이라 부른다.

 

위그노의 세력권은 남서부 프랑스였고, 파리는 가톨릭 세력의 거점이었다. 카트린 드 메디치는 딸의 결혼을 이용해 위그노를 섬멸할 계획을 세운다. 개신교도인 나바르의 앙이와 프랑스 왕실의 마가레트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러 위그노는 파리에 모였다. 이들은 종파를 초월한 결혼식에 큰 기대를 걸었다.

 

1572824, 파리의 '생 바르텔레미 학살'은 그렇게 벌어졌다. 이런 대학살에도 위그노는 나바르의 앙리를 내세워 무력 항전을 계속했다. 그는 프랑스 왕이 되기 위해 가톨릭 교도가 되기로 결정한다.

 

 

[ ]

 

꿈을 상징하는 건물은 밀라노 대성당을 선정했다. 밀라노는 17세기 페스트로 인구 10만에서 46퍼센트인 46,000여 명이 사망했다. '밀라노 대역병'이라고 불린 전염병을 이겨내고 밀라노는 새롭게 비상했다. 밀라노 두오모에서 부활의 꿈을 꾸는 이들은 예배를 드렸다.

 

이번 2021년 코로나19로 전 세계 시민은 고통 속에 놓여있다. 밀라노 두오모가 하늘 위로 솟아있듯이 우리는 이번 전염병도 극복하고 다시 희망을 가슴에 품을 것이다.

 

 

유럽 여행과 도시,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은 <7개 코드로 읽는 유럽도시>를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7개코드로읽는유럽도시 #윤혜준 #아날로그 #유럽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파리 #유럽여행 #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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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앤서 -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뉴욕주민 지음 / 푸른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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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금융 지식이 기본 소양이자 생존 능력이 된 시대, 현직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트레이더 뉴욕주민의 투자 수업

 

미국 주식투자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 초고수가 등장해 대중에게 투자 수업을 하고 나섰다. 이미 입소문이 난만큼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뉴욕주민님의 신간 디 앤서는 헤지펀드 업계에 관련한 그녀의 성장담이자 경험담이다.

 

이 책은 엄청난 흡입력을 가지고 있고, 읽는 동안 나는 뉴욕주민님이 팬이 되어 유투브 구독 신청과 지금까지 올린 영상을 보고 감탄하고 있다. 역시 민사고 학생들은 민족 주체성을 가진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곳이라는 설립자의 생각이 훌륭한 졸업생인 뉴욕주민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뉴욕주민은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애널리스트 출신의 트레이더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나와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제경영 학사 과정 와튼스쿨을 2년 반 만에 조기졸업하고 스물한 살에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JP모건과 씨티그룹 투자은행부서, 세계적인 부동산 사모펀드를 거쳐 롱숏 전략(Equity Long-Short)을 구사하는 헤지펀드 애널리스트, 트레이더로 활약하며 10여 년 이상 월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 디 앤서 책날개 중 ]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얼마나 수많은 시간을 치열하게 내공을 쌓았는지 저절로 느껴진다. 누구나 선망하는 월스트리트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높다는 헤지펀드 업계에서 트레이더로 활약한 그녀의 노력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수많은 보고서를 읽고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시각각 떠오르는 뉴스에 대응하는 모습도 눈에 그려진다.

 

학부 유학에서 시작해서 월스트리트 입성까지 다룬 1부에서는 내가 투자세계에 정식으로 몸담기까지의 과정, 시기적으로 맞물렸던 월가의 몰락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보았다. 2부에는 내부자의 위치에서 보고 느낀 월스트리트 투자 세계에 대한 고찰과 자아 성찰을 담았고, 3부에는 현재 월스트리트를 이끄는, 나아가 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투자의 대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배운 투자방법론과 철학, 실제 투자 사례들, 개인적 노하우를 실었다. 4부는 월가의 여러 조직을 거치면서 일기처럼 기록해왔던 일상의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생각들을 모았고, 5부에서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투자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 디 앤서 14]

 

그녀가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를 졸업하는 시즌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수업을 받는 도중 블롬버그 뉴스에 등장하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뉴스는 당시 졸업생들에게 쇼크를 주었다. 영화 <빅 쇼트>에서 잘 드러나듯 월스트리트의 수많은 직원과 투자 관련 회사가 곤경에 처했던 시기이다.

 

그녀는 백인 남성 위주의 월스트리트에서 아시안 여성이라는 눈에 보이는 편견과 냉랭한 시선을 이겨내며 경력을 쌓아간다.

 

애널리스트로 두각을 드러낸 시어스의 공매도 의견은 시장에 널리 퍼진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저항의 정신을 보여준다.

 

이후 12년간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액티브펀드(트레이더가 정한 종목을 위주로 투자)가 패시브펀드(벤치 마크를 기준으로 투자)를 월등히 앞서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뉴욕주민은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하루를 사건이 있는 날과 없는 날을 비교해 일과를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의 고액연봉은 그냥 주는 돈이 아니다. 일상의 대부분이 일과 일치되어야 하고, 모든 신경은 투자에 집중하고, 인간관계는 협소하다. 심지어 개인의 건강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수면 부족은 기본이고, 탈모, 피부질환 등등...

 

그런데도 뉴욕주민은 월가를 경험하며 고강도 훈련을 거쳐 자기수련, 엄격한 자기 통제를 통해 자신의 탁월함을 성과로 만들어가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그녀를 믿고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어 오늘날의 뉴욕주민이 되었다는 걸 기억한다. 이제는 그녀가 자신이 20대에 가졌던 열정을 가진 주니어를 이끌어 준다. 교육에 관심을 가진 그녀는 대중에게 금융지식의 보편화를 목표로 한국의 개인 투자자를 위한 정보를 공유한다.

 

투자란 수학적, 경제적 지식보다 인문학에 훨씬 더 가까운 행위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를 바탕으로 투자 철학을 연관 지어 고찰하는 부분이 의미 있다.

 

뉴욕주민은 20대 가졌던 꿈과는 다른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로 보인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꿈을 응원하고 앞으로 어떤 경력을 쌓아갈지 모르지만, 그녀의 앞길에 많은 응원을 보낸다.

 

뉴욕주민은 일전에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도 저술했는데 이 책은 그녀의 투자 철학과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을 담고 있다.

 

주식투자와 미국 주식, 월스트리트에 관심을 가지 분이라면 뉴욕주민의 <디 앤서>를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디앤서 #뉴욕주민 #푸른숲 #주식 #성공학 #재테크 #월스트리트 #자기계발 #경제경영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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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 행동 설계의 비밀
마이클 샌더스.수잔나 흄 지음, 안세라 옮김 / 비즈니스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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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행동 설계의 비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BIT(행동통찰팀)의 등장을 살펴보며

 

비즈니스랩에서 출판한 마이클 샌더스, 수잔나 홈 지은이, 안세라 옮긴이의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은 행동 설계의 비밀을 풀어놓고 있다.

2008<넛지>의 저자 리터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은 행동경제학은 대중에게 각인시킨다. 캐스 선스타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정보국에 합류했고, 이 책의 공저자는 영국 정부의 행동경제학 연구 조직인 행동통찰팀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어느덧 행동경제학의 핵심이론은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행동경제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실전 예시로 가득한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을 추천한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본능과 공통의 충성심을 바탕으로 집단은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우리의 특성, 동기, 문화는 여러 의미에서 곧 인류의 역사다. 21세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사회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 되었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자 하는 우리의 본능은 우리를 긍정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2008년 영국의 노던 록 은행이 채무 이행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함을 시행했다. 일부 고객의 예금 인출은 곧 대규모 혼란 사태로 번졌다. 6개월 후 미국에서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본격화했다.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1979년 함께 발표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으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행동경제학 분야는 학계에서 인정받았지만 대중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2008년 금융 위기와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책 <넛지>는 많은 것을 바꾸었다.

 

캐스 선스타인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대안적 접근법과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을 적용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정보국에 합률했다. 다른 나라도 넛지 유닛(더 나은 시민의 선택을 지지함으로써 공공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라 불리는 단체가 속속 등장했다.

 

영국의 행동통찰팀(BIT : Behavioural Insights Team)은 경제학이나 관련된 분야에서 나온 새로운 지식을 영국 정부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첫 번째 파트에서 서로 다른 사회적 집단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상호 작용, 더 나아가 '우리'라는 분류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정체성을 가진 집단에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집단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소속감과 가치는 집단 구성원의 행동 방식, 그리고 집단의 이상향과 스스로 유사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50) 우리는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규칙을 준수하라고 독려하라고 독려할 수 있다.

 

현대 네트워크의 폭넓은 사용으로 자신의 집단 정체성으로 향하는 흐름이 폭넓게 나타난다. 일례로 201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집단을 분열시켜 자신의 표를 모으는 대표적인 선거 결과를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라는 표어는 미국 내 가장 인정받지 못하던 백인 층에 대한 분열을 이용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실험으로 알게 된 다음의 결과는 행동 설계의 유효성을 증명한다. 세 그룹으로 나눈 후, 첫번 째 그룹은 행복한 피드를 주로 보고, 두 번째 그룹은 일상적인 피드를 보고, 세번 째 그룹은 불행한 피드를 지속해서 보게 했다. 실험의 결과 행복한 피드를 주로 본 그룹은 자신들 역시 행복한 피드를 올리고 있었다. 나머지 그룹 또한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자신이 보았던 피드를 통해 실험 대상자는 피드와 자신을 성향을 일치시키려 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 <넛지>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선택 설계(social choice architecture)에 대해 소개한다.

 

사회적 정체성은 자신을 특정 사회적 집단과 동일시하고 속해 있는 집단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시작된다. 이를 통해 사회적 환경 내에서 우리의 위치를 만들거나 집단의 관점에서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우리의 집단 소속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101)

 

우리는 자신이 속해 있다고 믿는 그룹에 속해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스타트렉 팬의 모임에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채식주의자라면 채식주의자의 모임에서 더욱 활발하게 채식주의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형태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가령 거제의 학동 몽돌 해수욕장의 몽돌을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 해수욕장의 존립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를 필요한 적당한 경고 문구는 "몽돌을 가져가시면 해수욕장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가 아니다. 이는 다른 사람도 몽돌을 가지고 있다는 사회적 규범을 제시한다. 경고를 읽는 개인도 역시 다른 사람처럼 몽돌을 가지가고 싶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경고 문구는 "몽돌이 계속 해수욕장에 있도록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이다. 이 경고 문구는 다수의 사람이 몽돌을 가지고 가지 않아 해수욕장을 보존하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세금을 거두는 공공기관에서는 "다른 세금 납부자들 모두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라는 광고 문구로 세금 납부율을 높였다. 하지만 "당신이 거주하는 동네 대부분 사람이 세금을 납부하고 있습니다."라는 지역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정체성을 밝히는 문구는 세금의 납부율을 더욱 높였다. 마지막으로 "부채를 가지고 있는 여러분이 거주하는 동네 주민 대부분은 세금은 벌써 납부했습니다."라는 문구는 더욱 높은 세금 납부율을 보여줬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경제활동에는 이를 미리 설계하는 심리학적이고 경제학에 근거를 가진 학문이 발전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사람들의 사회적 특성 중 가장 좋은 면을 끌어내기 위한 설계를 생각한다.

 

 

세번 째 파트는 사회적 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유형의 개입을 살펴본다.

 

하버드대학교 로버트 퍼트넘 교수는 사회적 자본을 '사람들 사이의 연결. 그리고 그 연결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상호 호혜 및 신뢰의 기준'이라고 정의한다. (244)

 

우리는 인생에서 사회적 자본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은 숙제를 도와주고,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 어떤 회사에 입사하면 좋을지 조언을 해줄 수 있으며 직장 생활의 경험을 공유해 줄 수 있다.

 

이 책은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과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넛지'로 대중에게 '행동경제학'이 폭넓게 인식되고 있는 와중에 행동경제학에 관한 실생활에서 적용되고 있는 폭넓은 예시와 실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화문, 메시지를 수록해서 행동경제학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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