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한다는 것
윤슬 지음 / 담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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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다는 것

 

평소 담다의 윤슬 대표님의 글이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는 평을 들었기에 이번 단편 소설집 <이해한다는 것>에 기대를 가졌다. 주로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편이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간 관계의 미묘한 흐름에 둔감한 편이라 세심한 감정을 가진 사람의 마음이 궁금하던 차였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서 시작해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흐르는 감정의 높낮이를 잘 잡아내고 있는 이번 작품은 미안합니다주제로 8, ‘감사합니다주제는 9, ‘사랑합니다주제는 10편의 단편을 소개한다.

 

이 책의 부제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리 괜찮지 않았던 날의 서사이다. 다시 말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서사적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대한 위로이다. (...) 누구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 그곳을 각자 나름대로 부여한 의미와 가치를 바탕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성장이 즐거움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없는 것처럼, 고통, 슬픔과 대면했던 순간들이 어두운 곳, 구석진 곳, 외진 곳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5)

 

표지에서 보여주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포옹하는 장면은 이 책의 주제를 잘 잡아내는 장면이다.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방을 가지고 있다. 내 앞의 사람 역시 그만의 방을 가지고 있다. 그의 방 속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면 우리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질 수 있다.

 

소설 속 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머니의 장례식을 경험하고 두 딸은 아버지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아버지는 아내와 대화하지 않고 자신이 불을 끄고 자자고 말해 아내가 죽었다고 자책한다. 평소 더 많은 대화를 해야했는데 후회하며 마지막 밤이 아버지의 마음을 괴롭게 한다.

어머니가 떠난 날, 아버지의 마음에도 불이 꺼져버렸다.

[ 불이 꺼지지 않는 방 중 ]

 

올해 나이 오십. 다른 사람은 대학생, 고등학생의 학부모가 될 나이인데 남동생에게는 별나라 이야기이다. 여덟 살 어린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며 하루하루 행복했던 남동생은 그녀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충격받는다. 이후 그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엄마와 누나에게 전화를 건다. 남매 사이에 전화를 건다는 것이 처음에는 부자연스러웠지만, 하루 이틀 반복되고 이제는 뉴스에 등장하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 동생이 아픈 것은 아닌지 고민하지만 외로움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옆 사람과 대화라는 것을 새기며 안도하게 된다.

[ 설마 10년 채우기야 하겠니? ]

 

한 편의 소설은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관계 속의 갈등을 소개한다. 갈등은 점점 커지고 당사자의 마음속에 눌러져 있던 한마디가 마지막에는 언어가 되어 입 밖으로 뻗어 나온다. 그 한마디는 자신이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는 한마디이다. 친구와 비교해서 느끼는 남편을 바라보는 모습, 다른 형제는 모두 부모의 간호를 나몰라라 하지만 병간호하는 며느리가 형제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 묘한 감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로부터 할아버지 같다는 말을 듣었던 이는 지금부터 스타일을 바꿔 젊게 보이고 싶다. 그런 모습은 아파트의 다른 아주머니에게 바람을 피운다는 뒷말을 만들고 아내의 마음을 지옥으로 바꿔버린다. 남편과 대화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된 아내는 마음은 항상 청춘이지만 어느새 늙어가는 부부의 모습을 받아들인다.

 

특히 갱년기를 맞이하는 여인의 이야기, 자녀가 이제 취업을 앞둔 부모의 마음은 내 앞에도 펼쳐질 일이기에 더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주변 사람의 일상에서 펼쳐지는 마음이 궁금하거나 개인이 느끼는 마음속 깊은 감정을 온전하게 맞이하고 싶은 사람에게 윤슬 작가님의 <이해한다는 것>은 위로의 말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해한다는것 #윤슬 #담다 #한국소설 #짧은소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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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열전 - 지금 우리 시대의 진짜 간신은 누구인가?
이한우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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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시대의 진짜 간신은 누구인가?

 

홍익출판사 미디어그룹에서 출판한 이한우 박사님의 <간신열전>은 역사 속 '간신'이 누구인지 살펴본다.

 

누가 간신인가?

 

간신은 한 마디로 '간사한 신하'라는 뜻이다. 간사한 신하란 그 마음가짐이 신하로서 갖춰야 할 바른 마음을 내팽개치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온갖 수단을 써서 군주나 자신이 모시는 주군을 해롭게 하는 자이다. (4)

 

공민왕 101020여만 병력의 홍건적이 고려를 침입했을 때 1차 침입으로 평양이 함락되었다. 이후 고려군은 이를 막아내고 홍건적을 전열을 재정비하여 11월 파죽지세로 고려를 침공하며 개경이 함락되었다. 고려는 정세운을 총사령관으로 홍건적이 점령하고 있던 개경을 포위하고 홍건적 10여 만명을 몰사하고 나머지 10만여 명은 압록강을 건너 달아났다. 정세운과 함께 공민왕이 몽골에서 인질생활 할 때부터 동지였던 김용은 그의 훈공을 질투하여 개경 탈환 5일 후 다른 장군 안우, 이방실, 김득배를 설득하여 그를 죽인다.

 

고려 공민왕과 우왕 때의 군인이자 정치가인 지윤은 병졸 출신으로 재상인 문하찬성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고려사>는 그에 대해 부정적이다. (28)

 

지윤은 매우 탐욕스럽고 음탕하며 부정부패를 삼은 인물이다. 하지만 지윤은 이인임과 권력을 다투다가 패배했다는 사실이다. 세종 때 편찬한 <고려사>에 지윤에 대한 박한 평가는 이성계의 장남인 진안대군 이방우의 장인이 지윤이기 때문이다. 이성계는 중앙 권력으로 진출하기 위해 첫째 아들의 혼처로 지윤의 집안을 선택했다. 지윤의 다른 딸들은 정종의 후궁으로 받아들였다. 정종과 성빈 지씨 사이에는 덕천군과 도평군, 숙의 지씨 사이에는 의평군, 신성군과 임성군이 등의 아들이 있었다. 정종의 경우, 정안왕후 김씨 사이에 자식이 없었기에 이들은 모두 왕위계승자였다.

 

 

1차 왕자의 난으로 왕위에 오를 수도 있던 이방원은 형인 이방과(정종)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정종은 2년의 재위 기간 이후 왕위를 방원에게 양보한다. 이방원(태종)의 직계인 세종 재위 시절 편찬한 <고려사>는 세종과 태종의 정당성을 높이기 위해 태종 형들의 행적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고 연장 선상에서 지윤의 평가는 간신으로 박하게 해석되었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패륜 왕으로 유명한 충혜왕 시절 강윤충은 관노로 충숙왕을 모셨다. 충숙왕의 총애를 받아 노비를 면한 것은 물론이고 무관 4품직인 호군에까지 이른다. 그의 잘생긴 미모와 더불어 여성 편력은 도를 넘어섰다. 강윤충은 색을 밝히던 충혜왕에게 여인을 공급하는 일을 잘했다. <고려사>에는 그의 악행을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강윤충에게는 위로 강윤귀, 강윤성, 강윤휘 등의 형제가 있었다. 이중 강윤성의 딸이 신흥 무장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이 되어 방번과 방석을 낳았다.

 

1차 왕자의 난이 실패하고 방석이 이성계의 뒤를 이어 왕위를 차지했다면 강윤충의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

 

간신의 전형적인 형태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뛰어난 동료에 대한 음해와 중상모략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이다.

 

저자는 간신을 정의한 한나라 때 유학자 유향의 <설원>을 소개한다.

 

첫째, 관직에 있으면서 녹봉이나 탐하고 공무에는 힘쓰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신하 '구신'

 

둘째, 군주가 하는 말은 모두 좋다고 하며 군주에게 모든 것을 맞춰 위험을 돌보지 않는 아첨하는 신하 '유신'

 

셋째, 속마음은 음흉하면서 겉으로는 삼가는 척하며 군주에게 상과 벌을 부당하게 내리도록 하는 신하 '간신'

 

넷째, 자신의 잘못은 꾸미고 말솜씨로 다른 사람을 이간시켜 조정의 난을 빚어내는 신하 '참신'

 

다섯째, 권세를 제멋대로 하여 사사로이 붕당을 만들어 자기 파벌을 키우고 군주의 명령을 속이는 신하 '적신'

 

여섯째, 간사한 말재주로 군주를 불의에 빠트리고 군주의 잘못을 나라 안팎으로 소문내는 신하 '망국지신'이라 한다.

 

저자는 중국 역사에 등장했던 간신과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간신을 교차로 보여주며 당시 상황과 그들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한다.

 

 

가장 인상적인 간신 중 한 명은 고려 의종(1127~1173) 시절 환관 정함이다. 환관은 고려 태조 때부터 있었지만, 이들의 정치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의종 시절부터이다.

 

조선에 오면 환관과 내시를 같은 뜻에서 사용했지만 고려 때는 환관과 내시는 같은 뜻에서 사용했지만 고려 때는 환관과 내시는 전혀 달랐다.

 

내시는 신진 엘리트 중에서 임금의 가까이에서 보좌역을 맡는 직함이었다.

 

반면에 고려의 환관은 일반 서민이 아니면 천예의 후손에 속했다. 고려는 거세하는 형벌을 쓰지 않았으므로 어렸을 때 개에게 물린 자가 모두 환관이 되었다. 고려 의종 때 정함과 백선이 처음으로 권력을 잡았고 몽골의 지배기로 들어서면서 환관들이 득세하게 된다. (132)

 

정함은 노예 출신으로 의종이 태자로 있을 때부터 시중을 들었고, 의종의 유모를 자신의 처로 삼았기에 의종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막강한 총애를 받으며 정치에 깊숙이 관여했다.

 

정함의 횡포와 무신을 차별하는 사건과 더불어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이 정중부의 수염을 촛불로 태워 정중부의 원한을 사게 된다.

 

의종 21년에 이르러 정중부가 난을 일으키고 그날 하루에만 50여 명의 문신과 환관들이 죽었다. 국가 체제를 바꿨다는 점에서 환관인 정함이 간신이 되어 권력을 차지한 것은 대단히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다.

 

이한우 박사의 <간신열전> 속에는 중국 역사 속에 등장하는 간신과 우리 역사에서 등장하는 간신을 임금의 활동과 함께 소개한다.

 

나는 우리 역사 속 간신의 열전에 눈이 갔다. 왕권이 신권을 억누르고 친정을 펼친 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과 왕권을 강화하면 간신이 생길 여력이 없었다. 반면 간신은 눈이 어두운 임금 아래에서 생겨난다.

 

간신으로 소개되지만, 연산군 시절 김처선은 환관이지만 왕에게 간언하고 처형을 당한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안타까운 왕은 광해군이다. 연산군은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어간 임금이라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지만, 광해군은 보통 이상의 자질을 가졌음에도 이이첨이라는 참신을 가까이한 것은 못내 안타까웠다.

 

광해군이 친형 임해군을 죽이고 동생 영창대군 또한 죽인 다음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시키는 데 있어 이이첨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광해군이 온건책을 낼 때마다 이이첨이 초강경책으로 맞서 끝까지 관철할 수 있었던 것도 광해군의 불안감을 교묘하게 조장했기 때문이다. (173)

 

<간신열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 역사는 현재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언제든지 현실에서 간신은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과거 역사 속 간신이 저지른 활동을 연구하는 이유이다. 때로는 역사에 기록되는 시점에 의해 간신으로 평가받지만, 일반적으로 간신의 행동은 책에서 소개하는 여섯 가지 범주에서 잘 벗어나지 않는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간신열전>은 역사 지식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간신열전 #이한우 #홍익출판 #인문학 #역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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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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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211일 하루 영원의 역사가 소용돌이친다.

 

스토리프렌즈에서 출판한 이인화 작가님의 <2061>은 역사와 미래를 포괄하는 SF추리 소설이다.

 

사피엔스가 작은 체격에도 체격이 더 좋아 힘세고 강인한 네안데르탈인을 물리친 원인은 정보의 전달력과 공유하는 능력이었다. 그럼 인류세를 주도하는 사피엔스보다 정보를 더 잘 공유하는 종이 등장하는 인간은 위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문자가 표음문자로 이루어진 확장성이 용이한 문자체계라면 우리는 한글이 상당히 발달한 표음문자 체계라는 것을 배웠다.

 

이 두 가지 사실을 결합한 새로운 종의 출현을 우리는 지금 목적에서 지켜보고 있고 AI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종의 출현을 지켜보며 어떤 이는 기술의 발전에 놀라워하고 또 다른 이는 두려운 미래가 등장할지 모른다고 한다.

 

이인화 작가님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추리 소설을 잘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 다른 그의 특기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광대한 스토리를 게임을 통해 구축해 왔다는 점이다.

 

이 소설 <2061>은 그의 특기를 한 권에 쏟아놓은 대단한 작품이었다. 그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과 후회, 인간 관계의 냉혹함을 소설 속 등장인물을 통해 소리치고 있다. 이 소설은 추리 소설을 잘 접하지 않는 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훈민정음 해례본은 소유하는 광산김씨 가문과 그의 가문이라고 알려지는 임진왜란 의병장 김성일은 의성김씨 가문이라 같은 가문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같은 가문의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어 이 사실은 더 확인하고 싶었다.

 

 

[ 용어 정리 ]

 

실라리엔 관통선 : 과거의 한국으로 뻗어 있는 시간 폐곡선

치명적 옛것 : 과거 치사율이 높아 숙주를 너무 빨리 죽였던 바이러스

인체 혼종인 ; 자신의 뇌에 전자칩을 이식해 몸을 인공지능에 임대한 사람

아바돈 : 예측되는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

데모닉 : 1896년에 발생한 아바돈의 치명적 옛것

이도의 무지개 : 바이러스가 일곱가지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변화를 보이게 하는 것

 

 

이 책은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서 펼쳐지는 데이터 저작권료, 방역주권을 차지하기 위한 데모닉을 구하기 위한 패권 경쟁을 보여준다.

 

역사와 미래, 세계를 주도하는 열강의 움직임과 한국의 위상을 경고하는 소설이라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1895년에서 1896년 구한말 역사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조선 태조에서 세종 시대 여진족과의 관계이다.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이성계와 누르하치의 6대조 몽케테무르의 이야기이다.

물론 청일전쟁 당시 인천 재물포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김옥균과 홍종우의 이야기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 스포 주의 ]

 

사실 스포일링을 싫어해 사건의 핵심 줄거리는 올리지는 않지만, 소설 '2061'은 내용이 다소 복잡해 크게 대칭 축은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이 사피엔스를 지배하고 인공지능의 언어인 훈민정음을 찬성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방역 주권을 차지하기 위해 역사적 인물로 숙주로 탐사자는 탐사를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다.

재익 심은 친 이도파인 혼종인 미국 대통령 다말 알린스키 측에서 훈민정음 해례를 지키려 한다. 이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는 구조를 굳건하게 한다.

 

반 이도파의 축은 재익의 제자인 레베카 아제지를 축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세종실록을 없애려 한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지 않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그럼 소설 속으로 들어가보자.

 

재익 심은 뉴욕주 브라이슨 연방 교도소에 8년째 수감 중이었다. (9) 그렇게 시간을 흘러갔다. 영감도 빵돌이도 하루 또 하루 살아졌다. 사람은 결국 잊을 수 있다. 경솔했던 행동, 바보 같았던 말, 수치, 굴욕 고통, 절망, 외로움, 패배감을 언젠가는 잊을 수 있다. (10) 감옥에 오기 전 그는 이십여 년 동안 1896년 재물포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20614월의 화창한 날이었다. 연방수사국 사람들이 찾아와 채소 영감을 에어 리무진에 태우고 워싱턴 D.C.로 데려갔다. 크로노토프(시공간) 보호법 위반으로 12년 형을 받았다는 그의 죄명도 생소했다.

 

인간이 발음하는 분절음은 겨우 3천여 종인데 로마자는 그것조차 완전하게 표기하지 못했다.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는 지구상에 단 하나, 이도 문자뿐이었다. 세종 이도가 1443년에 발명한 이 문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결합하여 39856772340종의 분절음 표기할 수 있었다. (14)

 

재익은 검은 사막을 가는 탐사자였다. 인간의 뇌를 빨아들일 듯 끝없이 물러서는 사막의 지평선이 그의 혼을 사로잡고 있었다. 검은 사막을 지나가려면 철석같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파멸한다. 어둡고 가차 없는 시공이 사람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12)

 

워싱턴에 국가 안보 보좌관 톰을 만나 재익은 그가 1896년 조선으로 들어갈 탐사자를 찾고 있고 재익이 일을 해주면 남은 형기 4년에 대해 사건 재심을 거쳐 대통령 사면을 받아 주겠다고 제안한다.

 

재익은 실라리엔 관통선을 마흔두 번이나 들어갔다. 실라이엔 관통선은 과거의 한국으로 뻗어 있는 시간 폐곡선이다. 계속 따라가면 신라 시대까지도 갈 수 있기에 실라리엔 관통선이라고 한다. (16)

 

분자생물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자아는 기억의 집합이며 기억은 뇌에 있는 뉴런의 전기 신호가 분자 단위로 변한 것이다. 탐사 기술은 뉴런의 전기 신호를 복사해서 과거에 살던 다른 인간의 뇌로 전송하는 기술이었다. (17)

 

재익은 의대와 인문대에서 복수 학위를 취득하고 초공간 역사학과 교수가 되었다.

 

21세기에는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공장형 가축 사육으로 고위험 전염병 바이러스가 극적으로 진화했다. 과거 치사율이 높아 숙주를 너무 빨리 죽였던 '치명적 옛 것'이라 불리는 바이러스들이 재등장했다. 그중 가장 치명적이고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인 아바돈이 한 달 뒤 출현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아바돈의 '치명적 옛 것'1896년 조선에 나타났던 에이치원 데모닉이다. 재익은 데모닉의 살아 있는 표번을 가져와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다.

 

2020년부터 많은 것이 사라지고 무너졌다. (34) 기후 위기로 인한 거대 산불, 대홍수, 가뭄, 한발이 매년 있었다. 멈춘 경제를 돌리기 위해 정부는 천문학적인 돈을 살포했고 그 돈은 유동성 쓰나미로 되돌아와 금융시장을 박살냈다. 국가 부도, 식량 위기, 대규모 난민, 수십억 명의 고용소멸이 있어났다. 나라마다 수백만의 실업자들이 답답하고 우울한 구직의 물결 위를 흘러 다녔다.

 

2040년대는 내전 시대였다. 뉴스는 증오와 선동으로 도배되었다. 미국에선 인종주의 범죄가 빈번하고 총격 사건이 일상화되었다. 미국을 추월해 경제 규모 세계 1위가 된 중국도 승자의 저주를 겪었다. 여교사가 무장경찰에게 맞아 죽는 3분 짜리 동영상은 14개 지역에서 분리독립운동이 일어나게 했다. 분리독립운동은 우칸넷이라는 지하 소셜 네트워크를 기점으로 중국 공산당의 정책에 불만을 가진 사람을 뭉치게 했다.

 

분리독립 분위기가 고조되자 자식의 언어를 결정하고자 한 내몽골 몽골족의 민족주의가 동북 삼성의 만주족과 조선족에게 확산되었다. 중국공산당은 한반도의 내전 구조를 자극하는 책략으로 화근을 제거하려 했다. 북한은 전자정찰국 부대로 한국에 디도스 공격을 시작하고 한국의 미사일과 자주포 기동군단은 북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한국과 일본과 미국으로 날아갔고 미국의 전략핵이 북한과 동북 삼성에 떨어졌다. 중국의 핵미사일이 반격했다. 한국의 25개 원자력발전소가 모두 폭발하거나 망가졌다. (39)

 

한반도에는 이제 사람이 살지 않는다. 생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방사능 낙진과 화산재를 피해 떠났다.

 

재익의 아내는 2049년 전쟁으로 서울에서 사망했다. 미국 대통령 다말은 재익에게 1896년으로 돌아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파기하면 2049년의 전쟁을 일어나지 않으며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한다.

 

2061년 전 세계는 한국인의 문자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알린스키 같은 이도리안 라이트, 이도 우파는 훈민정음해례본 서문에 담긴 인간 사랑의 휴머니즘을 계승했다. 에마 같은 이도리안 레프트, 이도 좌파는 훈민정음 본문과 후서에 담긴 인간 확장의 보편주의를 계승했다. 에스오에스 같은 안티-이도이스트, 반 이도파는 이도의 인간 사랑과 인간 확장 둘 다를 비난했다. 그런데 정작 2061년에 한국인은 없다. (144)

 

몽케와 그의 아내 하얼아, 그 자식과 손자들이 모두 죽었다. 몽케의 손님으로 와 있던 명나라 관리 배준도 죽었다. 어린 손자 푸만이 간신히 도망쳐 사지를 벗어났다. 백여 년 후 푸만의 증손자 누르하치가 제국을 건설하고 황제가 되었다. 몽케는 청나라의 조조 원황제로 추존되었다. (293)

 

우리는 꿈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온 마음으로 꿈꾸는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상만이 진실일 것입니다. 그 책이 반세기 일찍 공개되기만 하면 인간의 집단 지성이 인공지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376)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2061#이인화 #스토리프렌즈 #한국소설 #훈민정음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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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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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고 싶다면 세로토닌을 공부하라!

 

삶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주저하지 않고 대답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라는 물음은 자연스레 뒤따르는 질문이다. 막연하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살지만 정작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진 않는다.

 

우리에게 행복을 오랫동안 알려온 이시형 박사님은 이 질문에 대답할 적임자이다. 과거 티비에서 정신 상담을 오랜 시간 할애한 이시형 박사는 빅터 프랭클 박사를 만난 후 그의 삶과 이론에 감명을 받고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옮긴다.

 

로고테라피를 강조한 이시형 박사는 이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10여 년 전 <세로토닌하라>는 책을 통해 행복 찾기의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우리가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결국 우리 두뇌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뇌 속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해답이라 것을 저자는 밝혀낸다.

 

이시형 박사의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는 행복한 삶을 위한 안내서이다.

 

파트1에서는 실제 정신과 상담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소개한다.

 

다음은 사례 중 하나이다.

 

"사는 게 쳇바퀴 도는 것 같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이웃에 사는 상담심리 선생님이 찾아왔을 때,

 

저자는 세로토닌 처방전으로 "작은 일에도 감동하세요!

감동은 웃음보다 6배나 강한 힐링 효과가 있습니다."라는 조언을 한다.

 

감동 결핍증과 같은 뇌 피로에 감도만큼 좋은 묘약은 없다. 특히 감동할 때 흘리는 눈물은 웃음보다 6배나 강한 힐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마음은 아래 3요소의 상태로 결정된다.

 

마음의 3요소 :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세로토닌의 분비량에 따라 우리 마음 상태가 결정된다. (85)

 

노르아드레날린 : 출발점은 뇌간 좌우의 청반핵에 대칭으로 존재한다. 노르아드레날린 신경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뇌 내의 위기관리 센터 역할이다. 생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노르아드레날린 신경을 흥분시켜 위기에 대응한다.

 

도파민 : 출발점은 뇌간 좌우의 흑질이나 복측피개야에 위치한다. 이 신경의 특징은 무언가를 했을 때 기대되는 쾌감, 보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기대보다 큰 보수가 돌아올 때 더 흥분된다.

 

세로토닌 : 출발점은 뇌간의 봉선핵에 있다. 다른 신경과 달리 좌우 뇌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신경세포의 수는 겨우 수만 개에 지나지 않는다. 뇌 전체의 신경세포 수가 150억 개에 비하면 아주 작은 신경이다. 세로토닌은 마음, 자율신경, 근육, 감각, 대뇌 기능까지 영향을 미친다.

 

 

근래에 이르러 사랑 호르몬으로 옥시토신이 주목받는다. 옥시토신은 사람에의 사랑, 친근감, 신뢰감을 만들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얻는다.

혈압 상승을 억제하고 심장 기능을 좋게 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행복한 상태를 느끼는 것은 다음과 같다.

 

1.도파민성 행복 : 목표 달성, 꿈이 실현될 때 느끼는 만족감, 승리감에 따르는 행복의 감정이다.

 

2.옥시토신성 행복 : 우리가 친절할 행동이나 감사를 베풀 때 마음속에 따뜻한 불씨가 켜지고 한없이 즐거운 행복감에 젖는다.

 

3.세로토닌성 행복 :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울 때, 혹은 좋은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날 때 마음이 편안한 완전한 휴식에 이르는 행복한 감정이다.

 

4.복합성 행복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우리는 행복하다. 이때 느끼는 행복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 행복에 관여하는 모든 물질이 동원되는 복합성 행복이다.

 

 

파트3 세로토닌의 뇌 과학

 

세로토닌은 뇌 속에서 분비되는 50여 종이 넘는 정보전달 물질 중 하나이다. 수가 많지 않지만, 세로토닌이 만들어지는 부위에는 보행, 호흡, 저작 등 사는데 필요한 기본적 운동을 담당하는 중추가 있다. 세로토닌은 다른 뇌내 물질과 달리 태양 빛의 자극과 단순 리듬의 반복으로 그 분비량이 증가한다.

 

세로토닌의 기능은 자연의 리듬과 체내 리듬을 조절하고, 뇌내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한다.

뇌를 냉철하게 각성시켜 아주 산뜻한 상태로 만든다.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에 강한 몸을 만들고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심신을 젊게 하고 아픈 통각을 경감시키며 조절력을 발휘한다. 우리 몸의 면역은 장에서 70%, 뇌에서 30% 만들어진다. 따라서 장과 뇌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를 '장뇌상관'이라 부른다.

 

 

이 책을 통해 이시형 박사는 과거 이론적인 부분에 집중했던 <세로토닌하라>의 실제 운동방법과 처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세로토닌 테라피와 걷기와 조킹, 프리 워킹, 자연 명상, 여행, 대슨와 같은 세토토닌 운동방법을 소개하고 세로토닌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결핍 증후군도 자세하게 소개한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행복에 관한 이론과 처방법이 궁금한 사람은 이시형 박사의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를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행복도배워야합니다 #이시형 #특별한서재 #에세이 #자기관리 #처세술 #삶의자세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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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몰랐던 독일 사람과 독일 이야기
이지은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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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사랑까지 독일에 대해 알아보자!!

 

유럽연합을 선도하는 두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로 파병된 광부, 간호사분들이 근무한 나라이고 전후 처리에 있어 일본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국제사회에 양심으로 인정받고 있는 나라가 독일이다.

 

70년대 80년대 독일유학을 떠난 분이 많이 있고, 지금도 독일유학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있는 거로 보인다. 독일과 독일 사람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담북스에서 출판하고 이지은 교수님의 <알고도 몰랐던 독일 사람과 독일 이야기>는 그동안 궁금했던 많은 질문에 관한 답을 얻었다.

 

오늘날의 독일과는 달리 프로이센왕국(독일제국, 1871)이 형성되기 전까지 독일은 유럽 내 2등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가장 큰 원인은 1618년에 일어난 30년 전쟁 때문이다. 힘이 없어 유럽에서 벌어진 국제전의 전쟁터가 된 독일 지역은 이후 1/3의 인구가 사망했고 300개국 이상으로 분열되었다.

 

독일인이 질서를 잘 지킨다고 알려진 배경에는 두 가지 큰 요인이 있다. 과거 유럽 어떤 나라보다 통일된 나라가 없었던 독일은 '질서'만이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보장한다고 인식했다.

 

두 번째 요인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청교도적인 요소와 관련 있다. 두 종교는 지속적으로 질서를 강조했고 나라를 통일한 프로이센의 국가 정책과도 잘 어울렸다.


 


17세기까지만 해도 독일인은 다른 유럽 민족들에 비해 무질서하고 음주벽이 심했고 삶의 쾌락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고 한다. (21)

 

독일인의 특징짓는 또 다른 것은 의무를 잘 지키는 사람이다. 칸트와 헤겔의 의미에서 국가는 도덕적 법칙의 대변자라 생각한 독일인은 19세기까지 의무를 교육의 핵심이념으로 가르쳤다. 독일인들은 국가에 대한 의무가 우선이며, 이후에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68학생운동' 이후 이러한 경직된 의무 개념은 점점 빛을 잃어간다.

 

독일인이 진지하다고 여기는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영국, 프랑스와 같은 오랜 왕조를 가지지 못한 독일은 런던, 파리와 같은 대도시를 가지고 있지 않다. 카롤링거 제국의 수도였던 아헨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베를린까지 독일은 그동안 11번이나 수도를 옮겼다. 이 점은 세련된 사교 문화, 귀족 문화와 같은 유연함을 떨어뜨렸다.

 

독일인은 무게 있는 대화를 선호하고 정치적 불안정, 권위적인 위계 사회, 전쟁 후 인플레이션을 경험했기에 사람들을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다.

 

독일인들은 네 가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중세 독일 인구의 1/3이 목숨을 잃은 '30년 전쟁'(1618~1648)에 대한 기억이다. 30년 동안 유럽 열강의 전쟁터가 된 독일이 겪은 참상과 공포는 그들의 기억과 무의식 속에 깊이 뿌리 내려 있다.

 

두 번째는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나폴레옹의 군대로부터 받은 약 20(1794~1815) 간의 점령과 지배이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으면서 독일인들은 모멸감을 느꼈고 처음으로 '독일'이라는 민족의식을 갖게 되었다.

 

세 번째는 나치 독일과 그들에 의해 자행된 전쟁 범죄와 유대인 학살이다.

마지막으로는 민족의 분단과 베를린 장벽이다. 이 네 가지 중에서 프랑스와의 관계와 민족분단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고, 지금은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로 발전할 만큼 양국의 관계는 우호적이다. (91)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같이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 중앙집권 국가로서의 체계를 가지지 못했다. 독일민족의 '신성로마제국'962년에 오토 1세가 즉위하여 1806년에 나폴레옹에 의해 해체될 때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존속하였다. 그러나 제국의 내부는 숫자가 많을 때는 거의 300개국(, 선제후, 대공, 영주, 공작령, 영주령, 주교, 자유도시, 하급귀족, 기사 등이 지배하는 영토)이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름만 거창한 이들 나라는 오늘날 베를린의 2/3도 되지 않는 크기였다. (99)

 

 

독일의 정체성은 나타내는 인물은 누구일까?

 

저자는 우리가 익숙한 괴테는 독일 외에도 너무 널리 알려져 있고, 아인슈타인은 유대인이라 다른 인물을 꼽았다.

 

중세의 쿠텐베르크와 뒤러이다. 인쇄술을 발명한 쿠텐베르크 이후 약 350개 도시에 1,000개 이상의 인쇄소가 생겼다. 독일은 천연자원이 빈약한 나라이지만 세계적인 대기업과 함께 세계에서 해당 분야에서 3위 이내에 있는 '히든 챔피언'1,500개나 되는 나라이다. (116)

 

개혁 군주인 프리드리히 대제는 800년에 황제로 추대된 칼 대제 이후 두 번째로 '대제'의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7년 전쟁'(프로이센 대 오스트리아)을 승리로 이끌면서 당시 유럽의 변방국이었던 프로이센을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러시아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로 강한 나라로 부상시켰다. (125)

 

독일에서 맛있는 맥주가 생산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세에서 오늘날까지 지켜지는 '맥주 순수령' 때문이다. 맥주 순수령에 따라 독일에서 맥주를 양조할 때는 반드시 세 가지 요소, 즉 보리, 호프 그리고 물만 사용하여야 한다. 1487년에 바이에른의 공작 알브레히트 4세가 제정하였고, 1516년에 바이에른의 공작 빌헬름 4세가 공국의 모든 사람이 이를 따라야 한다고 공표하였다. (195)

 

독일에선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상투적 표현이 있다. 바로 '쓰리 케이'이다. 육아(Kinder), 부엌(Kuche), 교회(Kirche)를 뜻하는 말로서 모든 낱말이 케이(K)로 시작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상투적 표현은 독일의 여성들이 처한 위상과 낙후성을 보여준다. '68학생 운동' 이후 여성의 전통적 역할에 문제를 제기하였고 새로운 여성상을 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68 학생운동'은 독일 사회 전반은 민주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독일을 서유럽 사회에 편입시키는 성공적 운동이었다. (241)

 

독일어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현재 유럽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약 43개이다. 사용되는 언어가 많지만 대부분 3개의 상위 모태어, 즉 게르만어, 로만어 그리고 슬라브어로 종합된다.

 

게르만어 : 독일어, 영어, 네덜란드어 그리고 북유럽어들

로만어 :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슬라브어 :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의 언어

 

이렇게 생각하면 영어에 익숙한 한국인의 경우, 다른 유럽 언어에 비해 독일어는 접근하기가 다소 쉬운 편에 속한다.

 

독일인이 금기시하는 대표적인 것은 섹스, 종교, 그리고 유대인에 관한 문제이다. 그러나 섹스와 종교는 이제 터부가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독일은 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개방적이며, 기독교 나라이지만 기독교에 대한 비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독일에는 하나의 금기가 있다. 그건 유대인에 관한 문제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유대인에 관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독일에서 유대인 문제를 언급할 때는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이 책은 독일에 관심이 있거나 독일유학을 준비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많이 수록하고 있다. 독일에 관한 정보가 궁금한 분이 이지은 교수님의 <알고도 몰랐던 독일 사람과 독일 이야기>를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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