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까 - 심장외과의가 알려주는 심장의 모든 것
니키 스탬프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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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외과의가 알려주는 심장의 모든 것

 

해나무에서 출판한 니키 스탬프 지은이, 김소정 옮긴이의 <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까>는 심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인 니키 스탬프 의사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에서 흉부외과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심장 전문 외과의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단 12명뿐인 여성 흉부외과 의사 중 한 명이다. 여성의 심장 질환 및 건강 분야에 헌신하고 있다.

[ 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까 책날개 중]

 

니키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2명뿐인 흉부외과 의사라는 말을 듣고 과연 우리나라 흉부외과 의사는 몇 명인지 궁금증이 일었다.

 

인생을 경험하는 동안 찰나의 순간 생사를 결정짓는 2가지 지식이 있다.

하나는 몸으로 익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로 기억해야 하는 지식이다.

몸으로 익히는 것은 물에 빠졌을 때, 물 밖으로 나올 수 있거나 그게 안 되면 몸이 가라앉지 않도록 물 위에 뜰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심장과 관련한 정보이다. 우리 심장은 우리 의지와는 무관하게 성인 남자 기준으로 1분 동안 60~70회 정도 뛴다.

평균 수명 80세를 기준으로 하면 심장은 평생 17억 회에서 20억 회 정도를 심장의 주인을 위해 규칙적으로 뛴다.

 

심장으로 연결하는 동맥은 관상동맥이라 부르고 이것이 막히는 순간, 우리 몸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한순간 심장이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이는 관상동맥이 막히고 있다는 신호이다. 식은땀이 흐르거나 가슴이 쥐어짜는 느낌이 들면 병원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

 

이런 일을 겪는 분은 많지만, 안타깝게도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이 멈추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골든 타임은 5~6분 정도에 불과하다. CPR을 할 사람이 옆에 없다면 결과는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하다.

 

개인적으로 가족 중에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심정지를 겪은 경험이 있다.

주위에 있었던 친구 중 한 명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기에, 그는 이 심장이 쥐어짜는 증상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응급실에서 심정지를 맞이해서 스턴트 삽입술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심장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빅터 창 박사가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접하고, 심장외과 의사가 되어 빅터 창 박사가 하던 일을 마무리할 거라 다짐한다.

빅터 창 박사는 호주 최초로 인공심장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고, 계획은 완성단계에 있었다.

 

시간이 흘러 의사가 된 니키는 심장이 뛰는 모습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니키를 흉부외과 의사로 이끌었던 수많은 순간이 떠올랐다.

 

저자는 심장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한다. 심장의 생김새, 기능, 다양한 심장질환 등.

 

지인은 잃었을 때 부서진 심장은 실제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가까운 가족을 잃어버렸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이건 단지 그냥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재 우리 심장은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같은 호르몬을 엄청나게 분비한다.

 

상심증후군이라 불리는 타코츠보 심근증은 일본 어부가 사용하는 항아리로 우리 심장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항아리 모양을 만들고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더욱이 남성보다 여성은 심장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에스트로겐은 심장을 보호한다. 갱년기에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들면 심장은 더욱 취약해지는데, 특히 격정적인 반응을 이끄는 심장 혈관이 취약해진다.

 

스트레스는 심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갱년기를 맞이하면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기에 스트레스성 심근증이 발병할 수 있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인 사람은 대부분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줄어들면 심장도 회복하므로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다. 물론 치유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한다.

우리의 호르몬 치료는 생각보다 광범위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중 하나는 비만이다.

 

유전자가 살이 쪄야 한다는 결정을 미리 내렸다고 해도 실제로 살이 찌는 이유는 유전자 때문만은 아니다. 뇌와 몸은 신경계와 호르몬계라는 복잡한 체계를 활용해 식욕을 조절한다.

 

뇌 중심부에 있는 시상하부의 신경세포가 다량의 호르몬에 노출되면, 우리는 덜 먹거나 더 먹게 된다.

이런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을 촉진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맛도 좋고 먹기도 좋다. 비만과 과체중을 잘못된 유행이나 도덕적 오류 같은 사회 현상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래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생애 최고의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는데, 이를 질병으로 인식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 스트레스 관리와 나를 돌보는 것을 우리의 심장을 건강하게 만든다.

 

심장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를 담고 있는 <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까> 누구나 한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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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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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권의 문학을 한 권으로 엮어 인간의 생애를 탐구하다!

 

흐름출판에서 출판한 이시한 교수님의 <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은 꼭 읽어야 할 인생 책 25권을 소개한다.

 

저자인 이시한 교수님은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양대 초청교수, 전주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국 각지의 대학교 100여 곳에서 강의했으며, EBS 방송을 통해 로스쿨 지원자를 대상으로 추리와 언어에 대해 가르치기도 했다.

 

북튜브 업계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1년여 만에 분야 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시한책방의 책방지기이기도 한 그는 재미와 깊이를 놓치지 않는 탁월한 전달력과 핵심을 꿰뚫는 분석력으로 새로운 지식 큐레이터로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 멘사 회원으로 TVN 문제적 남자의 기획에 참여하고 고정 출연했으며, 이 밖에 EBS 최종 면접, KBS라디오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지식 편의점시리즈는 고전을 엮어 하나의 맥락으로 이해하도록 기획되었다. 전작 생각하는 인간 편에서는 시대를 항해하는 고전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온 인문 지식을 전달했다면 인간의 생애 편에서는 고전 문학을 한 인간의 여정으로 묶어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본다.

[ 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책날개 중 ]

 

 

내 취향을 고백하자면, 문학 블로거는 산책’, ‘디미트리님의 블로그를 애독하고, 북튜버는 오렌님의 북트레블’, ‘겨울서점’, ‘편집자K’, ‘사월이네를 애청하지만, 가장 챙겨보는 북튜버는 시한책방이다.

 

 

이시한의 읽은 척 책방

안녕하세요. 성신여대 겸임교수이자 지식편의점 시한책방의 주인 이시한입니다.”

 

시한책방의 상징인 오프닝 멘트는 새로 소개할 책을 기대하게 한다. 저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재화로 유통하는 지식 소매상이라 할 수 있고, ‘지식 소매상이라 불리는 사람의 분위기는 비슷한 점이 있나 보다.

 

이번 도서 <지식 편의점>에서 소개하는 문학 인간의 생애 25권은 모두 좋은 작품을 선정했다.

 

책에서 묻어나는 문체는 작가님과 일대일로 독서 모임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사실 <시한책방>의 애청자로서 유튜브를 통해 만나는 저자의 모습이 겹쳐 보이고, 책을 읽는 동안 그분 특유의 톤으로 전달하는 음성이 그대로 들리는 느낌이었다.

 

세계문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나 역시 시한책방에서 소개하는 책을 보고, 책을 읽은 후 그분의 유튜브를 보고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덕분에 이제는 문학의 재미도 알게 되었고, 책장에 문학책도 자리를 한쪽 차지하고 있다. <지식 편의점>에서 소개하는 도서 중 20권 이상을 읽게 되었고, 책을 읽는 동안 교수님과의 독서 모임을 통해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쁨을 가졌다.

 

 

 

인간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첫 번째 도서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는 폴 고갱의 유명한 그림이고 <달과 6펜스>는 그림이 던지는 질문과 그의 삶을 모티프로 하는 작품이다. 잘 알려졌듯이 이상을 상징하는 달과 현실을 상징하는 6펜스에서 40대의 이상을 가진 가장이 가정을 내팽개치고 이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설정이 놀랍기만 하다.

 

 

한 사람의 사관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한 작품은 사마천의 <사기>일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는 역사의 주인공이 왕이나 제후뿐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역사서이다.

 

 

청소년기의 하룻밤 가출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성장소설의 대표작으로 데미안’, ‘호밀밭이 파수꾼을 꼽을 만큼 미국에서 유명한 소설이다. 줄거리는 기숙학교로부터 도망 나온 홀든의 하룻밤의 가출기이지만, 실상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유타 해변에 참전한 샐린저가 미쳐가는 상태로 전쟁에 참전하기 전의 동생 피비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소설이다. 이 소설은 향후 비트 운동의 기폭제가 된다.

 

 

청소년기를 다루는 대표적인 소설은 월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이다. 이 소설은 학교에서 배운 이성이, 그리고 사회에서 배운 타인에 대한 존중이 매우 작위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 시스템, 제도나 법이 사라진 극한 상황에서 이성은 본능에 굴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근래 읽었던 <휴먼 카인드>에서는 <파리 대왕>에 다루는 내용을 실제로 실험을 시행했다고 한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첫사랑을 지키려는 <위대한 개츠비>는 그의 순애보적 사랑에 공감하는 소설이다. 다만 개츠비는 지나간 첫사랑을 다시 현재에서 회복하기 위해 집착하고, 속물적인 방법을 동원해 데이지에게 자신의 헌신적인 사랑을 표현하지만 이를 완성하지는 못한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충동적이지만 열정적인 어린 사랑과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나이 든 사랑 가운데, 선택지를 보여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는 것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한 번 더 자신의 취향을 생각해보게 하는 환기 효과가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은 평범한 일상과 관성에 보내는 시몽의 초대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브람스와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 역시 애절한 사랑으로 유명하다.

 

 

<자기 앞의 생>은 남녀의 사랑이 아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가족을 넘어 사회로 확대된, ‘인간애. <자기 앞의 생>은 저자의 설명으로 대체한다.

 

 

사랑할 만한 가지가 있는 대상을 사랑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지만 사랑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을 사랑하는 일은 무리한 일이다. 인류애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의식하고, 연습해야 가능한 것 같다. 일단은 아직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것들을 찾아서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을 연습해보면 좋을 것이다.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없을 것이다.

 

 

세계 3대 문학상이라고 하면 보통 노벨 문학상, 영어권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맨커상, 그리고 프랑스어권 작가들의 공쿠르상을 말합니다.

공쿠르상은 한 작가에게 두 번 수상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는데 로맹 가리에게만은 예외였습니다.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사실을 모르고 상을 준 겁니다.

에밀 아자르가 권총 자살을 하면서 비로소 알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로맹 가리이자 에밀 아자르는 유일무이하게 공쿠르상을 두 번 탄 수상자로 남게 됩니다.

 

로맹 가리는 1956년에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으로 공쿠르상을 타지만,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프랑스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아요. 그러다가 1975년 아무도 모르게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합니다. 신인 작가 에밀 아자르는 프랑스 문학계에서 엄청난 찬사를 받습니다. 예상 외로 일이 커지자 로맹 가리는 조카인 폴 파블로비치에게 에밀 아자르를 연기해달라고 해서 프랑스 문학계는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의 조카인 줄 알았어요.

 

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하나 벌어집니다. 1977년 로맹 가리가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자, 비평가들은 조카인 에밀 아자르를 표절하려고 한다고 비난하며 한물간 소설가 취급을 한 것이지요.

 

로맹 가리의 죽음 후, 6개월 있다가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이라는 작은 책자가 발간되면서 비로소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임이 밝혀지게 되죠. 그야말로 프랑스 비평계는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죠. 비평이라는 것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못 믿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 앞의 생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로자는 유대인으로 수용소까지 갔지만 살아남은 창녀 출신의 늙은 여자입니다.

어서 일을 못하게 된 로자는 돈을 받고 창녀의 아이들이나 고아들을 돌보아주는 일을 해요. 그런 로자가 가장 아낀 아이가 모하메드라는 아이인데, 바로 이 아이가 모모입니다.

모모는 어렸을 때부터 맡겨져서 로자가 마치 자식처럼 기르던 아이인데, 로자가 나이 들어 점점 일을 못하게 되고 맡아 기르는 아이들도 없어지게 되었을 때도 끝까지 남습니다. 모모의 시점과 생각으로 소설이 전개되는데요, 줄거리는 로자가 결국 병들어서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소설의 매력은 줄거리가 아니라 모모의 생각을 따라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현실감 있으면서도 현실을 통달한 듯한 모모의 말이나, 모모의 친구 하밀 할아버지의 말 같은 것들이 뼈 때리는 공감을 주면서 명언을 양산하죠. 풍자적인 내용이 많으며, 곳곳에서 위트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모는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요. 사실 모모가 철이 든 상태인지 잘 모르겠어요. 때로는 교활한 어른보다 더 교활하게 머리를 굴리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순진한 어린이보다 더 순진하게 생각하거든요. 필요하면 도둑질도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착해요. 하긴 모모의 주위 사람들도 대부분 착합니다. 중요한 건 모모의 주위 사람들 중 흔히 생각하는 프랑스 사회의 메인 스트림에 해당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전부 창녀, 트렌스젠더, 외국인 노동자, 고아, 아랍인, 유태인, 흑인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아웃사이더들이 만드는 사회가 의외로 따뜻해요. 병 때문에 일하기는커녕 종종 정신을 잃고 가사 상태에 빠지는 로자 아줌마와 꼬마 모모가 계속 살 수 있었던 것은 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이 모여 살아가는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힘겨워 보이는 환경 속에서의 이야기인데, 이 소설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은 이들의 삶에 서로가 존재하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 로자 아줌마가 죽고 모모만 남겨지지만 독자로서 모모가 걱정되지 않는 것은 이 사람들의 존재 때문이겠죠.

앞서 이 책의 결말이 조금 충격적이라고 했잖아요. 그건 마지막 결말에 로자 아줌마가 죽자 모모가 로자 아줌마의 시체를 지하실에 감추고 시체와의 동거를 선택하기 때문이에요. 썩어가는 로자 아줌마의 시체 곁에 같이 누워 있는 모모가 사람들에게 발견되면서 이 기묘한 동거는 끝나게 되지만, 이 사건이 엽기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모모가 로자 아줌마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치매에 걸려 죽어가는 로자 아줌마의 소망은 집에서 나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모모는 로자 아줌마의 희망을 충실하게 수행한 것이지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우리의 인생을 끌고 가는 두 가지 가치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주인공 토마시와 사비나는 가벼움을 담당하는 인물이고, 테레자와 프란츠는 무거움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부분을 잘 지나가면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시스템에 종사하는 개인들이 얼마나 평범하게 악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악의 평범성은 평범하게 일상 생활에 충실한 우리도 어느 순간 일상에서 신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추진하는 그 일에 의해 악행을 벌일 수도 있다고 하니, 아이히만의 법정 진술을 토대로 이를 도출해낸 아렌트의 지적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전체주의적인 분위기가 사그라들며 나타난 개인주의자의 이야기입니다. 전체주의가 없어진다는 것은 구호, 목적, 비전, 당위 등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가야할 목적이나 이정표의 상실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상실의 시대>는 생각보다 어둡고 무겁다.

 

이시한 교수는 유튜브를 통해 문학여행도 소개하는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배경이 된 루이지애나, 하루키가 도쿄에서 개업한 카페 피터 캣도 직접 방문해 그의 생애의 단면을 보여준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종차별의 근원에는 차별과 혐오가 있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아이들은 공기총을 선물 받는데, 이때 아버지는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고 말한다. 앵무새는 사회적 약자를 의미한다.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은 차별받던 여성이 처음으로 차별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는 바로 그 순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의 자신을 발견한 순간이다. 최초의 여성주의 소설로 알려져 있고, ‘노라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인형의 집>의 노라를 만나보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나이대에 따라 느끼는 감동이 다른 소설로 유명하다. 노인이 바다에 나가 오랜 기간 허탕을 치다 마침내 고기를 잡는 이야기지만, 고기를 잡는 노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시점이 올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 <페스트>는 작품에서의 드러나듯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라는 작품이다. 때로는 극복하고 싶은 일상이 사실은 가장 위대한 힘을 가진 것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 바로 <페스트>이다.

 

 

 

이 책의 안내도 | 인간의 생애를 따라가며

 

section 1 삶의 여러 모습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윌리엄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삶이라는 문제는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

사마천 사기

 

section 2 성장의 길목

 

어린이는 젊은이가 되고, 젊은이는 늙게 된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본성과 이성의 경계 그 어디쯤

윌리엄 골딩 파리 대왕

 

section 3 사랑의 여러 색깔

 

개츠비는 정말 위대할까?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어떻게 사랑이 안 변하니?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

 

section 4 사회와의 투쟁

 

가벼움과 무거움의 황금 밸런스는?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시스템에 매몰되는 개인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개인주의자의 탄생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차별과 혐오를 먹고 사는 사회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집 나간 노라는 어디로 갔을까?

헨릭 입센 인형의 집

 

section 5 자신과의 싸움

 

진정한 도전은 결국 매일매일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사라진 후 알게 되는 것

알베르 카뮈 페스트

 

도전하고 축척하는 인간

사이먼 싱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section 6 달콤쌉싸름한 희망

멈춰 선 여행자

프리츠 오르트만 곰스크로 가는 기차

 

언제나 자유를 꿈꾸지만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불행을 건너는 법

프란츠 카프카 변신

 

모호할수록 강력한 희망의 힘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인간

서은국 행복의 기원

 

section 7 단 하나의 확실한 미래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는 법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죽음의 5단계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section 8 그 이후

 

세일즈맨은 행복했을까?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그렇게 인간은 반복된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식편의점 #문학 #인간의생애 #이시한 #세계문학 #흐름출판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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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푸른 눈의 증인 - 폴 코트라이트 회고록
폴 코트라이트 지음, 최용주 옮김, 로빈 모이어 사진 / 한림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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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봉사단 외국인 청년, 광주민주항쟁을 마주하다

 

올해는 1980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41년이 지난해이다. 아직 정확한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아 희생자 유가족의 가슴에 응어리가 남아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한림출판사의 폴 코트라이트 회고록인 <5·18 푸른 눈의 증인>이다.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회고록과 영상매체가 다수 존재하지만, <5·18 푸른 눈의 증인>은 당시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온 청년 폴 코트라이트가 느꼈던 객관적인 시선이다.

 

그는 전남 나주의 호혜원에서 한센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었으며, 한국에서의 생활이 이전에 자신이 살았던 생활방식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한국인의 본받을 점은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던 시기였다.

 

자신이 외부의 뉴스를 통해 들었던 광주항쟁과 본인의 눈으로 확인한 광주에서 벌어진 실상을 너무나 달랐다. 평화봉사단은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할 수 없었음에도 그는 현장에서 만난 할머니의 부탁을 잊을 수 없었다.

 

한국 사람들은 지금 목소리를 낼 수 없네. 세상 사람들은 이 나라 군인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 미국인인 당신이 증인이 되어 우리를 대변해 주게.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사정을 알려주게.”

 

폴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았다.

노력하겠습니다.” 할머니에게 더듬거리며 말했던 마음속으로 다짐하던 약속은 40년이 지나 기억에 의존해 회고록으로 대신한다.

 

그는 1980514일에서 522일까지 일어난 일을 자신이 경험하고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기술하고 있다.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그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군인들이 무장하지 않은 대중을 향해 총을 발포하고 있었다. 경상도 출신 공수부대원들은 광주의 봉기가 북한 불순 세력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가 바라본 시민군은 북한의 위협에 무기를 들 사람이었다. 그들은 시골 농민들, 가게 주인들, 운전기사들이었고, 바라는 것은 오직 정의로운 사회였다.

 

군중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기가 필요하다는 측과 군인들의 보복이 우려되기 때문에 무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측으로 갈렸다.

 

도청 앞 분수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 규모를 짐작할 수 없었다. 군중 위로 비행기가 나타나서 최루 가스를 뿌리자 사람들은 공중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하지만 티비 속에 나오는 광주에 관한 내용은 진실과 달랐다.

 

폭도 학생들이 공공 재산을 파괴하고 있으며 우리 군인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악의적으로 상황을 조작하고 있었다. 방송을 통해서 전국에 전달되고 있는 광주항쟁은 현실에 불만을 가득한 폭력적인 공산 집단에 의한 폭동이었다.

 

, 팀과 데이브는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이용해 평화봉사단에 도착하고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리기로 한다.

 

수많은 시민이 총알 앞에 목숨을 잃었다.

 

광주에서 그가 경험한 일을 떠올리는 건 40년 동안 그에게 힘든 고통이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학살이 시작된 날인 5·18로 통칭되고 있는 당시의 항쟁이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분수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서구인, 특히 미국인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길 원했다. 미국인들 중에는 이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광주항쟁 동안 워싱턴주의 헬레네 화산이 폭발해 광주 소식이 미디어에 거의 소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의 군인이 자국민에 총을 발포하는 행위는 막장에 벌어지는 일이다. 과거 내가 살았던 동네의 아저씨 한 분은 5·18 민주화운동에 공수부대로 참여했고, 수많은 경험 뒤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동네에서 실성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나는 성인이 되어 광주에서 벌어진 진상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훨씬 더 많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5·18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가 있음에도 사건의 총체적인 진상이 여전히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광주에 머물렀던 외국인들의 이야기는 객관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다른 주목할 점은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진작가 로빈 모이어의 당시 기록사진이다. 새롭게 공개된 사진 속에는 누군지 모를 관을 자전거 뒷자리에 싣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체육관 내에 줄지어 있는 관의 행렬은 당시 치열한 현장을 대변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궁금증을 가진 분이라면 <5·18 푸른 눈의 증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518푸른눈의증인 #폴코트라이트 #로빈모이어 #역사 #근현대사 #광주 #한림출판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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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린 캐스틸 하퍼 지음, 신동숙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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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치매 환자가 아니라, 당신이 알던 그 사람 맞습니다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린 캐스틸 하퍼 목사님의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는 치매라는 질병과 치매인에 관해 생각하게 도와주었다.

 

저자인 린 캐스틸 하퍼 목사님은 7년간 뉴저지 요양 시설에서 치매인 담당자로 일하면서, 치매를 앓는 사람의 성격 너머에는 변함없는 본질적 특성이 끝까지 있음을 수없이 확인했다. 치매인의 원래 성격이 달라졌거나 둔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식하는 세계가 바뀐 것이며, 여전히 같은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외할아버지를 치매로 떠나보내는 동안 치매라는 병이 인간관계를 새롭고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음을 알았다.

[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책날개 중 ]

 

 

치매인을 돌보는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을 진행할 때 그가 맨 먼저 꺼내는 메시지는 "병이 진행하는 동안에도 그분들은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였다. 다시 말해 환자를 간병하는 보호자가 환자와 소통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더라도 그 환자의 '핵심'은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음을 일깨우려고 했다.

 

다른 질환은 가진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는 이런 교육은 필요하지 않지만,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치매인은 '여전히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생률이 미국 기준으로 65세 이후의 노인 9명 중 1, 85세 이후의 노인 3명 중 1명 정도이다. 미국에서만도 6백만 명 가까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한국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 추정치는 2020년 기준 10%가 넘고, 8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은 2016년 기준으로 40%.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사람들은 치매를 가깝게 생각하지 않고 나와는 상관없는 질병이라는 인식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인간은 이토록 쉽게 사라져버릴 수 있다"라고 인식도 다시 받아들여져야 한다.

 

문화비평가 수전 손택은 2002<은유로서의 질병>을 통해 암 진단을 받은 뒤에 "암에 대한 평판이 암 환자들의 고통을 더 키운다"라는 사실을 직시했다. 1978년 손택은 암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이 환자들에게 수치심을 안겼으며, 많은 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아예 제대로 된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을 낳았다.

 

그로부터 10년 뒤 <에이즈와 그 은유>에서는 에이즈 환자가 같은 처지인 상황을 직시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알츠하이머병이 그렇게 "뜻을 품고 맞서 싸울' 병이 아닌가 싶다. 과거 우리는 노인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경우, "노망이 났다"라거나 "벽에 0 칠하게 생겼다"라는 말로 그들을 벽안시하고 심지어 특정한 공간에 가두어 두기도 했다. 그들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어 화상 또는 자상을 당하거나 길을 잃어버리거나 염려로 인해 신체를 구속하고 일을 하러 가는 경우도 있었다. 치매인은 '사람으로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존재였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알츠하이머 질병을 앓게 되어 환자 본인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자주 보는 장면이다.

 

 

하퍼 목사는 신학대 재학시절 만성질환 환자들을 보며 치매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치매 환자였다는 사실을 그에게 늘 따라다니는 기억이었고, 치매 환자들이 만성질환을 앓는 병원에서 소외하는 현실을 직시하며 그는 치매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는 가든스라고 불리는 생활지원시설과 전문요양시설을 근무하는 동안 치매인이 가지는 심적 취약성을 둘러싼 철학적이고 정신적인 문제 해결에 열정적으로 마을을 쏟는다.

 

그는 미국 가정에서 벌어지는 치매인에 관한 현실도 직시한다. 수많은 노인이 집에서 쫓겨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마치 채굴이 끝나고 버려진 광산처럼 집에서 폐기되고 있는 사례도 흔했다. 치매인들 조차 자신의 육체가 치매의 진행으로 허물어지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려는 사례도 일어났다.

 

하퍼 목사는 치매인을 대상으로 목회활동 경험하며 치매인들이 자신의 방문 가치를 인식하고 찾아와 준 것을 이후에도 기억한다는 의미임을 알아차린다. 치매인이 경험하는 인지 능력 저하는 분명 삶의 어두운 점이지만, 그는 환자들이 겪는 내면의 황야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하퍼는 자신도 치매를 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부모에게서 치매를 유발할 위험이 있는 유전자를 한 쌍씩 물려받아 본인도 치매에 걸릴 유전적 확률이 50% 이상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동안 통계학의 정규분포곡선이 가지는 표준에서 벗어난 최상단에 속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한다.

 

40세가 되었을 때, 잇몸이 안 좋아졌고 손목과 무릎 관절은 이전의 싱싱함을 잃고 만성적으로 100%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60세 이상이면 내 몸의 세포 중 몇몇은 당연히 이상한 변이를 일으켜 몸에 지장을 줄 것이다.

85세가 넘으면 40%는 뇌를 관장하는 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치매 위험에 상당 부분 노출될 것이다.

 

린 캐스틸 하퍼의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는 치매 환자 가족이 겪게 되는 당혹감과 함께 치매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전히같은사람입니다 #린캐스틸하퍼 #신동숙 #현대지성 #치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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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승무원 - 서비스와 안전 사이, 아슬했던 비행의 기록들 어쩌다 시리즈 1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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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와 안전 사이, 아슬했던 비행의 기록들

 

언제나북스에서 출판한 김연실 작가님의 <어쩌다, 승무원>은 승무원 시절 겪은 경험담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저자인 김연실 님(연티리)은 티웨이 항공사에서 약 5년간의 비행을 마치고 지금은 학생들의 취업 멘토링을 하며,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N잡러라고 한다.

 

별명과 잘하는 일에서 느낌이 오듯이 팡팡 튀는 발랄함으로 비행에서 승객 서비스를 하고 글도 요모조모 재미있게 쓰시고, 그림으로 그린 삽화 역시 본인의 명랑한 성격이 잘 드러난다.

 

<어쩌다 승무원>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점수에 맞춰 원하지 않는 전공을 공부하는 대학 생활은 기대와는 달랐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생으로 일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서비스직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침 여행을 다녀온 언니는 승무원과 작가님이 연상되는 경험을 하고 승무원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했던가?

 

목표를 정하고 승무원 준비 학원에 등록하고 실무 면접을 여러 차례 경험하며 그녀는 마침내 티웨이 항공사에 합격해 정식 객실 승무원이 된다.

 

승무원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운항 승무원(파일럿, 조종사)과 승객의 안전한 목적지의 이동을 담당하는 객실 승무원(스튜어드, 스튜어디스), 승객이 비행기에 타기 전과 하기 후의 승객의 응대를 담당하는 지상직 승무원으로 나눠진다.

 

통상 비행 스케쥴이 잡히면 객실 승무원은 직급에 따라 객실 서비스의 총책임자인 사무장, 후방 갤리 책임자인 둘째 승무원, 후방 갤리 보조인 셋째 승무원, 소모품 확인과 탑승권 확인을 하는 넷째 승무원이 한 팀을 이루게 된다.

 

넷째 승무원에서 시작해 년차와 경험이 쌓이면 객실 승무원의 직급이 오르게 된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하고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비행 시 온갖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비행기 운항 중에 화장실에 담배를 피우는 손님으로 비상 상태가 벌어지고, 승무원에게 술을 과하게 요구하거나, 면세품을 바로 뜯어보려고 하는 승객도 있다.

 

가장 위급한 상황은 기내에 응급환자가 발생한 경우인데, 이럴 때 승무원이 응급 처치를 하는 동안 탑승객 중 전문 의료인이 있는지 찾는 닥터 페이징을 하게 된다. 보통은 탑승객 중에 의사나 간호사, 약사처럼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한 명씩 있지만 어떤 날은 그런 분이 탑승하지 않는 날도 있다.

 

저자가 경험한 경우, 의료계 종사자가 없어 승무원의 응급조치로 승객이 회복된 일도 있었다고 하니 비행 중 무수한 상황이 발생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비행 중 승무원이 하는 일과 그들이 머무르는 공간이 갤리와 목적지에 도착한 후 승무원이 무슨 일은 하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비행편을 운항하는 구간이 1년 동안 8만여 회 운행하는 김포-제주 노선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항공 서비스의 이용은 보편화되었고, 공항을 바라보면 무수한 비행기가 이륙과 착륙을 한다.

 

항공 서비스를 차질없이 운행하기 위해선 항공사, 공항 공사의 수많은 관계자의 협업으로 이루어지고, 승객인 입장에서 객실 내 승무원의 서비스는 여행의 첫인상을 가지게 된다. 나 역시 한때 스튜어드 준비를 했던 적이 있어 승무원의 이야기가 더욱 공감되었다.

 

저자는 5년간 소중한 승무원 경험을 뒤로 하고 이제는 취업 멘토링과 N잡러로 일하고 있다.

승무원 생활은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싶은 분에게 <어쩌다, 승무원>을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쩌다승무원 #김연실 #승무원 #에세이 #언제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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