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 - 이지누가 만난 이 땅의 토박이, 성주 문상의 옹
이지누 글.사진 / 호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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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사람냄새가 난다....]

우리 주변의 모습을 섬세한 눈으로 탐문해온 다큐멘터리안....이지누

작가 소개에 나오는 프로필을 살피니 이지누라는 작가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섬세한 눈으로 주변에 관심을 갖는 사람..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작가 프로필을 보니 더 마음에 든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나이가 들수록 무뎌지는 듯하면서도 더 잦은 고민을 하게 된다. 시간을 흐름만큼 쌓이는 나이. 그 나이 속에 무엇을 담아야 제대로 사는가?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한 평생 땅과 함께 살았음직한 할아버지 한 분이 가식없이 서 있고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되묻는다. "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  도시의 때가 묻지 않고 평생을 땅과 함께 살았다는 성주의 문상의 할아버지. 작가와 문상의 할아버지의 이바구로 소개되는 세상 사는 이야기는 이런저런 삶의 무게의 고민에 눌려있던 도시인들에게 일상의 행복과 삶에 대한 가식없는 고마움이 뭔지 들려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

경상도 사투리 가득한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두 사람이 내 앞에서 이야기 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터에는 흙이 가득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살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허덕이면서 찾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땅과 함께 소박하게  살면서 여생을 보낸 우리땅 토박이 옹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여유와 의미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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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독일기 : 잠명편 -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
이지누 지음 / 호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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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지한 모습을 마음에 담아]

 

관독일기?

제목이 낯설지 않아서 살펴보니 한동안 빠져서 읽고있어던 이덕무에 대한 책에서 보았던 것이다. 이덕무와 그 벗에 대해 다룬 책을 보고는 책읽는 바보라 하더라도 넘지 못하는 세상을 향해 원망도 하지만 등지지 않고 살아가는 이덕무와 그 벗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었다.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살았던 이덕무는 책만 읽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간서치 이덕무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쓴 잠이나 명을 읽고 그 뜻을 더욱 새기기 위해 관독일기라는 것을 썼다고 한다.

이지누..라는 작가 내게는 낯설기는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되 앞다투어 1등이 되기위해 방법론에 연연하거나 자신의 뛰어남을 보여주기위한 글을 쓰는 사람은 분명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읽은 우리땅 토박이였던 옹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잔잔한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 작가는 이덕무의 관독일기처럼 '부끄러움을 떨치지 못해 '라는 이유를 대며 관독일기를 썼다.

자신의 허물을 예방하고 반성하며 결점을 보완하여고 짓는 글-잠箴

스스로를 반추하며 새기는 글이라는 -명銘

책  속에 나오는 수많은 문장가와 사상가들의 잠과 명을 읽고 스쳐버리는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다시 한번 독서일기를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삶의 긍적적으로 진지하게 살아간다는 또 다른 표현이 아닌가 싶다. 사실 내게는 쉽지 않은 글이지만 이덕무의 관독일기와 이지누의 관독일기를 통해서 삶의 진지함을 배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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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딸에게 보내는 응원가, 여자 만세
김현태 지음, 유남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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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구분없이 읽어도 좋아요]

아무리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사회에 나가면 제일 먼저 남자와 여자의 대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사회 구조가 능력 중심이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 남자와 여자에게 플러스 되는 요인이 다르기는 하다. 한동안 여성 인권을 주로 부르짖던 때에서 지금은 남녀양성평등을 말하는게 일반화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래서 여자 만세라는 제목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는 했다. 그러나 저자의 의도를 보니 소극적인 삶에서 벗어나 좀더 사회적인 자립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여성으로 사회적으로 도전정신이 강했던 인물을 소개한 듯하다.

목차를 살피면서 가장 신선했던 것은 다루어지는 인물이었다. 아웅산 수지, 아멜리아 에어하트, 마가렛 버크 화이틍, 프라다 칼로, 다베이 준코, 이사도라 덩컨, 마가렛 대처, 마더 테레사..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익숙한 인물은 아니다. 물론 마더 테레사나 마가렛 대처와 같은 인물은 익숙하기는 하지만...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던 여성, 자유와 인권을 하며 노벨상까지 수상한 인물, 인간의 한계를 넘어 에베레스트 정복한 최초의 여성...그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던 낯설지만 대단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게  신선했다.

또 한가지는 초등 저학년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된 구성이다. 딱딱하게 인물을 소개하는게 아니라 일상동화를 먼저 소개하고 그와 연관되어 아이들에게 전하는 인물의 편지, 그리고 만화컷으로 인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만화컷으로 소개되는 인물은 물론 장황하지는 않지만 인물의 주요업적이나 혹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남자와 여자를 가르기 전에 남녀의 구분없이 각자의 개성과 인격,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라면 더 바랄게 없겠다. 제목은 여자 만세이고 소개되는 인물도 모두 여성이기는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한다면 남녀 구분없이 권해줘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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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책귀신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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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까지 차린 도깨비라구?]

 

우리 문학에서 도깨비처러 자주 등장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어려서 읽는 옛날이야기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도깨비. 도깨비에 대한 이미지는 무섭다기 보다는 사람과 어울어지는 면을 가지고 있는 약간은 모자란 듯한 캐릭터로 설정될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혼줄이 나기도 하지만 간혹 나쁜 사람을 혼줄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도깨비가 책에 푹 빠졌다고 한다.

양장으로 제작된 책에 어리숙해보이는 도깨비가 걸어가면서도 책을 읽고 있다. 4학년 딸아이는 냉큼 책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순식간에 읽고 나와서는 "엄마, 정말 재미있다~"라고 한다. 어떤 부분이 재미있냐고 하니 선비와 내기를 하고 세종대왕의 책심부름을 간다는게 재미있다고 한다. 얼핏 아이에게 들어서 세종대왕이 등장하고 내기를 한다고 하니 나 역시 혹해지면서 어떤 이야기 구조일까 궁금해졌다.

이상재 작가의 머릿글을 보니 그에게 책은 인생의 전부이기도 하고 어린날의 추억이기도 한가 보다. 그가 평생 가까이 한 어린이 창작동화에 대한 열정과 감사의 마음을 이번 작품에 담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책선물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해주고자 했던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요즘 아이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다. 책보다 컴퓨터 게임이나 닌텐도 게임처럼 눈앞에서 현란하게 펼쳐지는 비주얼매체가 항상 아이들을 현혹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이 작품 속에서 책을 전혀 알지 못한 도깨비들이 선비와의 내기를 통해 세종대왕의 책심부름을 하면서  책을 알게 되고 읽는 맛을 알게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리아이들 역시 책읽는 도깨비가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강압적이거나 식상하지 않게 아이들 마음에 충분히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많은 돈을 움켜쥐고 약간을 불안해 하던 도깨비들이 마지막에 도서관을 세운다는 설정은 정말 흐뭇하기까지 한다.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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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처녀의 사랑 옛이야기 그림책 7
강숙인 글, 김종민 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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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인 작가의 음성으로 듣는 호랑이 처녀의 사랑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보니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는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딸 아이 역시 같은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사람을 사랑한 호랑이 처녀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에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흥륜사에서 탑돌이를 하면서 만난 호랑이 처녀와 신라의 김현의 사랑이야기는 안타까운 이야기로 전해진다. 김현의 모습을 보고 난생 처음으로 사람이 되고 싶어진 호랑이 처녀. 그러나 호랑이는 아무리 사람 흉내를 내도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진실에 마음이 무너지고, 사람을 싫어하는 오빠들로부터 김현을 보호하고 자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대신 김현을 위한 죽음을 택하는 과정은 마음 아픈 사랑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얼마만큼 마음이 전해지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글쓴이를 보지도 않고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애절한 호랑이 처녀의 마음이 녹아있는 듯한 표현이 글쓴이가 궁금해져서 책을 다시 뒤적이게 되었다. 아..이미 몇 편의 역사동화를 통해서 좋아하게된 강숙인이라는 작가였다.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평소 청소년이나 초등 고학년 대상의 역사소설을 주로 쓰신 편이라서 이렇게 그림책의 글을 쓰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작가의 필력은 그림책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그래서 독특한 그림과 더불어 호랑이 처녀의 마음이 한껏 담긴 애닮은 내용의 글이 마음에 와 닿은 책이었다. 아이도 나도 책을 읽고 나서 "아~ 재미있다"는 말보다는 "정말 슬프다~"는 말이 절로 나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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