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
셔먼 알렉시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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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에서 비상으로, 자신의  삶을 건지다]

역사라는 것은 그 나라의 사람이 아니면 이웃한 타자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방관하듯 보는 태도도 갖게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리 나라와는 참으로 각별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미국의 역사에 있어서 치부? 숨기고 싶은 한 부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미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역사이다. 지금 아메리카 대륙을 호령하던 수많은 인디언들은 너무도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에게도 미국 역사의 한 부분인 인디언들의 삶, 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풀어야 할 이 문제를 미국의 역사라는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말고 인권의 문제로 접근한다면 보는 시각이 상당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flight ....'도망'이라는 뜻도 있으면서 동시에 '비상'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정말 이 책 속의 주인공으로 인디언의 피가 흐르는 방황하는 15세 소년의 삶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인디언 아빠와 아일랜드계 엄마 사이에서 축복받지 못한 삶을 부여받은 소년 '여드름'은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차 있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일찍 죽은 어머니.그리고 20여 곳을 전전하면서 사랑받지 못한 삶을 살게 한 양부모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밖에 살게하지 못하는 가진 자들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다. 사실 이런 여드름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 사회에서 잘 살아볼려고 해도 인디언보호 구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육당하는 그들의 삶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

이 작품이 지극히 현실적인 것에만 촛점을 맞추었다면 식상함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을 읽은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 책의 신선한 발상에 빠져들게 된다. 여드름이 우연히 만난 백인 소년 저스티스로부터 받은 권총 두 자루. 이것을 들고  은행에서 난사하고 쓰러진 이후...여드름은 더 이상 15살 소년의 몸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분명 처음의 15살 소년 여드름이지만 그가 만나는 수많은 순간들은 그의 것이 아니다.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인물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작가는 영화제작자로도 활동한다고 한다.

여하튼 15세 소년에서 인디언 운동가들을 잡아서 학살하다시피 하는 백인 FBI요원, 인디언과 미기마병들의 최후의 전쟁이 벌어졌던 당시의 상황을 겪게 되는 어린 인디언 소년, 인디언 마을을 돌며 인디언 소탕을 벌이는 군대의 한 군인으로, 그리고 바다를 향해 비행기를 몰아가는 백인,  마지막으로 그가 그렇게도 외면하고 원망했던 또 한 명의 인디언이었던 자신의 아버지의 모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실 마지막 아버지의 몸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품에서 꺼낸 어린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수많은 삶을 경험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되어서 그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셔먼 알렉시..사실 나는 이 작가를 처음 만나지만 그의 냉소적이면서 유머와 풍자가 담긴 작품에서는 미국 역사의 치부이자 숨죽인 인디언들의 삶을 드러내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 누군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유머러스함 속에서 인디언 역사의 본질적이 슬픔이 베어나오는 것 같다.

마지막 자신의 아버지의 삶까지 경험하고 은행에서 난사 직전의 자신으로 돌아온 여드름. 많은 사람들의 삶을 경험한 그가 택한 것은 그동안의 모습과는 다른 삶이었다. 자신을 아껴주던 경찰관의 양아들로 들어가서 처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맛보게 된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더 이상 세상을 비아냥거리면서 한탄하고 아웃사이더가 아닌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그 바탕에는 그가 경험한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의 삶외에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망에서 비상으로..그렇게 변화하는 한 소년을 만난 것도 행운이지만 이런 독특한 형식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비범한 작가 한 명을 알게 된 것도 행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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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을 읽어 버린 소년 - 벤저민 프랭클린
루스 애슈비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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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든 것을 얻은 소년, 프랭클린]

 

벤자민 프랭클린을 말할 때 참으로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처음 알게 된 것은 번개와 전기의 상관관계를 배우면서 과학자로 알았지만 프랭클린은 정치가,발명가, 외교관..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천재?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하겠다는 생각이 앞선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이런 결과들이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서 더 알게 된 것 같다.

과정속의 프랭클린을 만나는 대신 무엇을 발명하거나 만들어낸 결과물을 통해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어떻게 해서 벤자민 프랭클린이 많은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는지 그 과정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의 제목에서도 말해주듯 벤자민 프랭클린은 모든 책을 읽어버린 소년이었다.

당시 인쇄가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책을 그렇게 많이 접하고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가지고 있던 책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없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책을 너무도 좋아해서 활자로 된 것은 무조건 읽어내고 그러면서 책의 지식과 감성을 얻어내고 그런 힘을 바탕으로 많은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인쇄소에서 일할 수 있었고 그런 열정으로 미국독립선언서의 기초를 작성할 수 있게 되기까지 그에게 책은 하나의 도구이나 삶의 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개인의 책을 끌어내어 도서관에서 모든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소장에 대한 욕심을 반성하게 만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그런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서 무작정 책을 사서 도서관을 방불케 만들어놓고 뿌듯해 하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프랭클린의 삶에서 배우듯 책은 소장하는 뿌듯함보다는 마음에 새겨 내 것으로 만들고 그리고 나만이 아닌 좀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올바른 책읽기가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솔직히 감동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읽어버린 프랭클린은 그 책 속에서 삶의 모든 것을 얻어낸 소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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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친구야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5
미라 로베 지음, 김경연 옮김, 수지 바이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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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접 만나보면 편견은 모두 사라질거야, 그치?]

책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직접 만나보면 편견을 모두 사라질거라는 사실. 한 반에 아이들이 25~30명 정도 있다고 해도 한 해동안 이 아이들이 서로 다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는 없다. 그래서 간혹 우리 반의 누구누구는 정말 이상해..라는 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한번 그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거나 집에 데리고 와서 놀면 상대에 대한 인상이 많이 달라진다.

뭐랄까?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하는 것인데 그것을 피해가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생기는 편견이 있다면 그때는 이렇게 말해 주면 어떨까? "직접 만나봐..그러면 생각이 달라질거야" 단편적인 사실이나 혹은 남에게 전해들을 사실로 상대를 평가해 버리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동물인지 갸우뚱하게 만드는 동물이 이 책 속에는 등장한다. 게기? 혹시 내가 모르는 동물인가 했더니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동물이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관이나 편견이 낳은 세계에서 게기를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초록색 늪 게기와 빨간색 바위 게기는 서로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서로를 앙숙처럼 여기는 이들 무리에 호기심이 가득한 순수한 아이들이 있으니 바로 로모와 로코. 이들은 우연히 서로를 알게 되면서 자신들이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안다. 그리고 늪에 사는 게기와 바위에 사는 게기들의 변화가 시작되는데..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작품들도 있었다. 그러면서 변화..사회의 변화는 결국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시작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어른들 현실에서도 적지 않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보기 전에는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 말라는 가르침..아이들의 동화책 속에서 다시 한번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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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엄마 아빠를 버리고 싶어 미래아이문고 7
발레리 다이르 지음, 김이정 옮김, 이혜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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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소녀의 일기장을 보며 당황하게 되네]

 

어려서 그런 생각을 해본 경험 누구나 있지 않을까? 특히 사춘기 때 부모님의 말 하나하나가 가시 같고 어른들의 세계가 못마땅한 즈음에 어딘가에 내 친부모가 있지나 않을까?하면서 ㅎㅎ 사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던 시기를 지내기는 했지만 부모를 버린다?라는 생각까지는 차마 하지 못했는데 ... 책제목을 접하는 순간 당돌하기는 하지만 요즘 아이들 그럴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프랑스에서 권장도서로 추천되었다고 해서 아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이겠지.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책을 읽는 순간 상당히 혼란에 빠졌다. 아이가 귀찮다?라는 생각으로 부부가 딸을 버리고 갔다. 설정 자체만으로도 섬뜩해졌다. 버림받은 아이라고 보기에 12살 릴리는 너무도 침착하기에 그 또한 상당히 낯설었다. 자신과 똑같이 버림받은 듯한 개와 함께 주변을 서성이며 부모에 대한 생각, 자신의 느낌을 담아 쓰는 일기를 들여다 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정말 이런 부모가 있을까? 세상이 너무 급변하고 자신만을 들여다보기만 하니 자식조차 버릴 수도 있는 사람들이 생기는구나...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릴리의 일기장에 쓰여진 상상속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와 함깨 해변에 놀러와서 물 속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그 나이 때의 약간의 도도함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 릴리..그러다 일기장을 부모에게 들켜서 결국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되는 상황까지 정말 숨가쁘게 벌어지는 상황에 더더욱 긴장하게 되는게 그것 역시 창작품? 릴리의 일기장을 보면서 계속 이어지는 꾸며진 이야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 어른인 나로써는 정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릴리는 가족의 품에서 자신의 안정된 삶의 일부를 느끼지만 한 권의 책 속에서 보여지는 릴리의 알 수 없는 거짓의 연속이었던 이야기와 반전들이 그냥 거짓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인생에서 가장 예민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사춘기 무렵, 어른들이 흘리는 감정의 선을 모두 감지하는 것 같다. 간혹 자녀을 키우면서 귀차니즘에 빠지기도 하는 어른들을 아이들은 분명 어느 순간에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 난 가끔 엄마 아빠를 버리고 싶다는 릴리의 말 속에서 분명 아이들보다 더  긴장하게 되는 것은 어른들이 아닐까 싶다. 당돌한 한  소녀의 일기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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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놀아 줘! 미래그림책 87
니코 드 브렉켈리어 지음, 해밀뜰 옮김, 로즈마리 드 보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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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모습의 친구 받아들이기]

 

나와 다름에 대해서 아무런 편견도 갖지 않는 때가 언제일까 문득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세상을 알아가고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나와 다름에 대해서 고지식한 편견이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래 아이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유치원의 생활을 본 결과 아이들은 나와 다른 남에 대해서 무조건 호의적이지도 않다. 다름에 대해서 악의적인 의도 없이 "왜 나랑 틀려? 그래서 싫어."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왜냐하면 오히려 아무런 의도된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솔직하고 순진하기 때문에 조금만 따뜻한 관심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그 또한 서슴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곤충들과 놀고 싶어도 다리가 6개가 아니라는 이유로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는 거미, 그리고 그런 거미가 만난 애벌레 친구가 어떻게 다른 친구들과 화합되는지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나랑 같이 놀자...나랑 놀아 줘...

제목을 보면서 조금은 마음을 다친  친구가 나오겠구나 싶었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들은 "나랑 놀아 줘"라는 말대신 "나랑 놀자"라고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다른 외모때문에 늘 주눅을 들어있었을 친구..그런 친구 둘이 모였을 때는 서로를 이상하게 보는 대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커진다. 거미와 함께 만나 재미있게 노는 외톨이 달팽이를 보면서 아픈 만큼 서로 위로해주는 모습도 엿보게 된다. 유아책 답게 이 둘의 놀이 속에 관심을 보이는 다른 곤충친구들..그리고 이런 친구들을 내치지 않고 수줍게 모두 함께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아이들의 세계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그래서 밝은 면을 많이 보여주게 되는 것 같다. 환상이 아니라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상대를 아프지 않게 하면서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것인지 말이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와 다른 친구들이 따돌림을 당할 때 갖는 아픔과 함께 했을 때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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