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왕 주몽 4 -완결 - TV 칼라 코믹 시리즈
둥근아이 그림 / 홍진P&M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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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까지 아우르는 정의를 배우다] 

 

교육방송에서 했던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를 봤던 사람들이 꽤 주위에 많았다. 우연히 아이들과 함께 본 그 드라마는 우리집에서는 히트였다.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던 1학년 짜리 꼬마라도 팔주령의 방울소리와 함께 역사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경험하게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와 우습지만 아이들의 아픔과 꿈을 알아채는 멋진 차차웅 선생님에게 반하지 않고는 못배기니 말이다. 

점프가 만화로 출시되고 몇 년동안 잊고 있었던 그 드라마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는 다시금 점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엄마인 내가 학창시절 너무나도 좋아했던 만화가 김숙의 필체로 그려진 부드럽고 이쁜 그림들이어서 더더욱 마음에 든다. 점프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는 영조시대의 암행어사 박문수의 이야기이다. 제목을 찬찬히 살피니 방문수? 오타가 아닌가 했는데 책 속의 주인공 아이의 이름이 방문수라서 이렇게 적었는가 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혹시 오해할까 박이라는 작은 글자를 애교스럽게 담고 있다. 

아빠가 전직경찰관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소년탐정 김전일]의 왕팬이라서 그런지 문수는 매사에 철투철미하다. 옳지 않은 것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뭐든 원칙에 따라서 철두철미하기만 한 문수. 물론 일을 순리에 따라 처리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음을 몰랐던 문수는 홀연히 들려오는 팔주령의 방울 소리를 따라 과거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문수가 경험하게 되는 것은 영조시대 뛰어난 암행어사 박문수의 일이다. 한 마을에서 돌연사한 사또의 죽음을 둘러싸고 범인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늘 원칙만 고수하던 방문수 스타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런 암행어사에게 전혀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탐관오리였던 사또보다 마을  사람들의 고충을 하나하나 헤아렸던 이방들에게 더 진한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사건을 다시 재수사 해서 일을 잘 해결하게 된다. 일을 해결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더 섬세하게 다뤄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런 배움은 현실에서도 이어지게 된다. 

정의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깊이 있는 가르침을 명쾌하게 가르쳐 주면서 책의 부록에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물과 역사에 대한 정보도 실려 있어서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역사의 크고 작은 일화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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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돌개바람 18
양지안 글, 김중석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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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자극하는 황당한 이야기에 속담이 쏙쏙] 

 

아이들이 책을 볼 때는 사람의 첫인상을 대할 때처럼 책표지나 제목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우리 딸도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는 재미난 제목을 보고는 무슨 내용이냐고 호들갑을 떤다. 이게 과연 무슨 뜻일까? 속담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 요즘 아이들은 이런 속담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책을 통해서이다. 추측컨데 속담을 담은 동화 정도 될거라고 여기고~ 

분명 이 책은 제목만 봐도 그리고 목차만 봐도 속담이 가득찬 책이 분명하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다.... 

이러한 오만가지 속담을 담고 있는 책의 내용은 정말로 황당하기 그지없다. 책의 주인공은 책을 읽는 또래 아이들이 아니라 게으르기 대왕이라고 할만한 이삼일 만화가이다.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하는 이삼일의 집이 깨끗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먹은 음식물 쓰레기도 한쪽 구석에 얌전히 놓고 절로 없어지길 기다릴 만큼 게으르고 게으른 사람. 어느날 이삼일이 삶아놓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는 것으로 황당한 일이 일어나지만 모든 상황은 일장춘몽 같은 것~ 

모든 것은 생활 속으로 고고~~이삼일 씨가 제대로 만화를 완성하게 될 지는 의문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황당한 상황들 속에 펼쳐지는 속담을 쏙쏙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 특히 중간에 삽화로 졸라맨 같이 그려진 그림으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속담을 구경하는 것 또한 재미있다. 조금은 황당하지만 속담을 들려주면서 상상력을 콕콕 자극하는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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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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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되묻게 되는 책]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양한 책을 접해주려고 하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마을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도  어떤 전집을 들여놓았다느니 하는 엄마들의 대화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책욕심이 많은 엄마들이 고가의 전집을 경쟁이라도 하듯 들여놓는 것도 어렵지 않게 대할 수도 있다. 아이들 연령에는 힘들 것같다 싶은 내용도 유아용 전집 속에 턱하니 자리잡고 있고 그런 것을 아이들에게 읽히는 것을 볼 때면 과연 이 나이에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하는 걸까?싶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들이 모인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심과 욕망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종교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기는 하지만 종교적인 것을 떠나서 인간 본성의 탐욕과 본능에 더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이번 책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를 포함해서 총 8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작품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나는?이라는 물음을 하게 되는 것은 톨스토이가 말하는 것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요즘에는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히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적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전집을 턱턱 들여놓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들의 자녀들이 수많은 책을 읽고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자라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오랜만에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욕심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이렇게 책 뿐아니라 좀더 잘 살기위해서 더 많은 땅을 사들이고 투기를 하는 사람들 역시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땅욕심을 부리는 어리석은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 

내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에도 재계발이 한창 진행중인 동네가 보인다. 일명 압구정이 바라다보이는 옥수동 달동네... 옹기종기 수많은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그곳에도 재계발 바람이 불고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이었던 그곳을 떠난다. 몇 년 후면 멋들어진 아파트가 들어서지만 과연 그곳에서 방 한 칸에 옹기종기 모여살던 그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 용산 재계발 지역의 사람들도 많은 욕심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이 살 땅 한 평을 원했을 뿐인데...어디는 너무 넘쳐서 버리는 사람들이 있고 어디는 하루에 한끼를 먹지 못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두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톨스토이는 그렇게도 오랜동안 그의 작품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의 부질함에 대해서 말하고자 했는가 보다. 올바른 분배도 중요하지만 그 기저에 자기잡은 욕심을 털쳐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제목 만으로도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잘 살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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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결 우리말 왕중왕 속담왕 시리즈 3
김하늬 지음, 주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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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우리말 얼마나 알고 있니?]  

 

일년에 단 하루 우리말의 소중함을 언급하는 날이 바로 한글날이다. 일년 내내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그 말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이 날이 되어서야 우리말의 소중함을 말하곤 한다. 마치 늘 마시는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우리 말의 소중함도 늘 가까이 하기에 잊고 사는 것 같다.  

아토피 때문에 도시에서 산골로 들어온 태백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치 우리 집 둘째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활달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는 자신감이 강한 아이. [속담왕 태백이]에서는 속담에 일가견이 있는 태백이를 통해서 우리말 속담을 재미있게 읽었었다. 태백이와 더불어 사자성어의 달인이라고 할 홍익이 ,그리고 우리말의 숨은 재주꾼이라고 할 은지가 등장하는 1권과 2권에 이어서 3권에서는 본격적인 우리말의 왕중왕을 뽑는 대결이 펼쳐진다. 1권에서는 속담이 주를 이루고 2권에서는 사자성어가 주를 이룬다면 3권에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던 순수하고 소중한 우리말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우리말을 보면 그 가지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태백이와 홍익이가 벌이는 3가지 대결은 순우리말 잠, 비, 바람에 대해 말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낱말이 60여 개가 있는데 동화가 등장하면서 순우리말까지 합하면 그 수가 훨씬 더 많아진다. 그래서 작가는 순우리말을 적당한 상황에 등장시키면서 괄호를 통해서 말뜻을 풀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쓸 수 있는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누가 우리말의 왕중왕이 될까라는 스토리 구조보다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우리말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솔직히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우리 말을 보면 어른들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얼마 안될 정도로 많은 순우리말이 등장한다. 그래서 누가 왕중왕이 되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이 아이들이 수많은 순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다는데 더 많이 놀라게 되는 것 같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읽으면서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아이들에게 "너 알아?"라고 하기 전에 나에게 익숙한 것이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책 속의 주인공  태백이, 홍익이, 은지 를 통해서 순수한 우리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책읽기가 매끄럽지 않지만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반복해서 나오는 말들, 혹은 특이한 말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조금씩 익숙해 지는 것 같다. 우리말 왕중왕은 공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생활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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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2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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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힘으로 연잇는 수많은 일지매들]  

 

자신이 조선인임을 알고 청에서 조선으로 돌아온 일지매를 반겨주는 부모는 조선에는 없었다. 그것이 1권에서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었다. 책을 읽던 아이도 왜 이렇게 밖에 못대하느냐고 의문을 갖는 것이 당시의 신분의 차이와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이 부자간의 정도 제대로 누리지 모사게 하는 것이었다. 

2권에서는 1권보다 일지매의 사회 속에서의 활약이 더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조선을 청에 팔아넘기려는 김자점과의 갈등도 깊어지게 된다.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는 두 인물, 김자점은 가짜 일지매를 이용해서까지 일지매를 잡고자 하고 그런 김자점을 농락하듯 일지매는 신출귀몰하게움직인다. 홀로 백성을 위해서 혹은 풍전등화 같은 나라를 위해서 싸운다는 외로움을 안고 있던 일지매는 자신처럼 본색을 숨기고 나라를 구하려는 인물들이 많음을 알게되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인물을 하나하나 만나고 찾는 것이 큰 기쁨이 된다. 아직도 세상에는 제대로 생각하는 의로운 사람이 많다는 믿음을 가지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결말은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왕명을 받든 최명길이 비밀리에 만든 도회소가 김자점에 의해서 폭파되고 일지매도 상처를 입게 된다. 일지매는 매국노같은 김자점을 없애고 싶어하지만 열공스님은 살생대신 새로운 길을 모색하도록 가르쳐준다. 그 가르침을 받아 일지매는 눈보라치는 날 다시 배를 타고 청황제의 단검을 찾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배에 오르게 된다. 그런 일지매를 보내면서 하염없이 눈물 흐르는 월희는 당시 일지매를 바라보던 모든 민초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다. 일지매가 과연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이들의 상상에 달려있다. 일지매라는 한 인물이 어떻게 되었는가 보다 일지매를 통해서 수많은 새로운 일지매들이 일어나고 저항했음을 알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의롭고 현명한 지도자도 중요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결국 힘없는 수많은 민중에 의해서 이어지는 것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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