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않을 용기 - 알리스 슈바르처의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모명숙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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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성들에게 필요한 건 사랑보다 사랑받지 않을 용기] 

 

여성을 위하는  사람들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패미니스트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조금만 여성의 입장에서 옹호를 하면 이렇게 불리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여성의 권리라는 부분에 대해서 내가 너무나 무심했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독일의 여성인권가로 유명하다는 알리스 슈바르처. 그녀는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남자로부터 사랑받는 여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써의 권리를 찾고 주장함으로써 사랑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라고 한다. 지금은 사회가 많이 남녀평등사회로 간다고 하지만 뿌리깊게 박혀있는 생각을 아직도 멀기는 하다.  

난 결혼과 더불어 갑자기 여성인권에 대한 책을 사서 보기 시작했다. 속상한 말이지만 결혼한 여성에게 가장 힘든 상대가 남자보다도 이미 관습에 길들여진 다른 여성이었다. 그 속에서 뒷짐을 지고 있는 남성에게 분노하면서도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던 그때 갑자기 열혈전사가 된 듯 책을 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갈등을 뒤편에 묻히고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가장 큰 화두가 되어버린 육아..육아의 대부분을 여성이 짊어져야 하는 현실에서 심적 우울함은 물론 내 이름 석자 대신에 누구의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불린지 오래다.  

알리스 슈바르처는 여성이 사회속에서 겪는 11가지의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중에 육아를 전적으로 여성이 짊어지는 듯한 사회의 모순 역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 가장 공감이 되었다. 좋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양육에 매달리고 있는 여타의 다른 어머니들과 달라지기를 원한다면 분명 비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이 역시 사랑받지 않을 용기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시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받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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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처럼 화내라 -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분노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부르거 지음, 안성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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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분노의 표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 

 

어려서 교과서적인 배움과 현실은 참으로 다르다. 중학교 때인가 빈 자리를 양보하는데 친구 하나가 거절하지 않고 덥썩 앉았다. 당연히 서로 양보할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양보나 친절 등은 생활에서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재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을 더 요구하는 사회이니 이렇게 학교 모범생적인 생활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동의를 받아내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분노..화..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왕처럼 화내라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왕처럼 화를 참아라도 아니고 왕처럼 화를 내라니, 이것 역시 어린 날 학교에서 화내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라고 했던 가르침과는 분명 다르다. 사실 요즘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학비며 새학기라고 신경쓸 이것저것에 괜시리 짜증이 늘어가고 있었다. 짜증이 심해지면 결국 화를 내고 마는데 이런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데 쉽게 바뀌기는 힘들더라.  

분노나라, 버럭나라, 황금나라, 소심나라의 왕을 통해서 분노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우화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무조건 참기만 하는 것을 권좌에서 물러난 왕에 비유하고 버럭 화를 잘 내는 왕은 폭군에 비유한다. 분노를 진실되게 표출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분노대왕으로 표현하고 있다. 분명 사람이 살면서 화를 내지 않고는 살 수 없다. 화를 낸다는 것이 매 순간 진실을 가장해서 버럭거리면 그건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폭군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무조건 참는 것이 인내라는 것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 역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을 장악하려는 것보다 해결을 위한 분노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 버럭 화내는 여왕으로 군림한 듯한 느낌이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나보다 약자의 입장에 있는 누군가에게 버럭거리면서 잠시의 화를 참지 못하고 표출하기에 바빴던 내게 조금은 약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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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김홍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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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이러스를 담아갑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물 반컵을 보고 "물이 이것밖에 없네"라는 사람과 "아직 이만큼이나 남았구나"라고 하듯이 말이다. 요즘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장을 보러 나가면 정말 한숨밖에 나오는 것이 없다. 어려워진 경제에 더 쪼그라든 지갑, 그리고 불안불안한 신랑 일자리에 높아만가는 자녀 교육비...웃음보다는 한숨만이 더 늘어가는 때인 건 분명하다. 그렇게 어려울수록 사람들의 표정은 어두워지지만 마음으로는 기댈 수 있는 훈훈한 소식이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찾게된다. 그래서일까? 샛노란 바탕에 윗니를 다 드러내놓고 너무도 밝게 웃고 있는 소년을 담은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자를 살피니 참으로 이력이 다양한 사람이다. 미술,패션칼럼니스트라고 하는데 대학에서 전공은 달랐고 부전공은 영화를 했다고 한다. 해박한 미술 지식을 감성적인 문체로 담아내는 그의 역량때문인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회원수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이 책도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요즘 어려운 현실에서 행복바이러스를 담아 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국내 작가의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는 그림을 보면서 생활적인 감성을 이끌어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공감하게 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사고이다. 같은 작품을 봐도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그림을 통해 희망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점이 아닌가 싶다 . 미술치료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고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 사고 때문에 <하하 미술관>에서 행복바이러스를 듬뿍 담아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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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자매 2 -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마이클 버클리 지음, 피터 퍼거슨 그림, 노경실 옮김 / 현암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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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격의 동화 속 인물들과 벌이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어려서 그림형제라는 책을 보면 재미도 있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섬뜩함이 느껴지곤 했다. 백설공주에서는 공주를 죽이려는 마녀가 그랬고 빨간구두에서는 벌을 받느라 발에서 피가 나도록 춤을 추는 장면에서 그랬다. 나중에 커서야 그림형제의 작품은 순수한 창작물이라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설화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새롭게 변형된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 채집한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라 그런지 출판사마다 약간씩 다른 결말이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았나 보다고 짐작하게도 되었다. 

처음 그림자매를 읽으면서 그림형제를 떠올리는 건 너무도 당연했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속의 인물이 기존의 성격이 아닌 다른 성격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탐욕스러운 마을 경찰관이 된 아기돼지 삼형제, 읍장이 된 차밍왕자, 그림자매에게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는 백설공주 속의 거울얼굴, 화이트선생님으로 등장하는 백설공주까지...한번쯤 동화에서 접했던 캐릭터들이 이렇게 예상치 못한 성격을 가지고 등장하기에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 역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동화속의 인물들이  살고 있는  페리토트랜딩 마을. 그림형제의 오랜 후손격인 그림자매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동화속의 주인공들과 인간세계의 균형을 위한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그림자매인 사브리나와 다포네가 마을의 학교에 들어가면서 더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학교에 간 첫날부터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곳에는 섬뜩한 붉은손자국이 남아 있다. 마지막에 붉은손자국의 주인공인 빨간망토의 소녀가 등장하는데 이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소녀가 아니어서 다시 한번 당황하게 된다. 

일반 판타지 동화와의 차별성을 찾자면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아이들이 동화 속에서 접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에게 새로운 성격이 부여되었기에 기존에 읽었던 동화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읽는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성냥팔이 소녀의 마지막 성냥 하나를 켜고 엄마를 발견하지만 뜻하지 않게 나타난 빨간망토소녀와 알 수 없는 괴물로부터 사브리나는 과연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을지.. 정말 다음 편이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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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어머니 미래그림책 91
지네트 윈터 지음, 지혜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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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인, 왕가리 마타이]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연환경은 미래 아이들의 그것을 빌려와서 쓰는 것. 그렇기에 잘 보존해서 다시 그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 

 

어디선가 이런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사는 현재에서 늘 갈등이 되는 두가지는 개발과 보존이 아닌가 싶다. 현재를 좀더 윤택하게 누리기 위해서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개발을 하지만 개발의 이면에는 황폐화되어가는 자연환경이 남아있기에 늘 문제가 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개발을 하면서 최대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기위한 세심한 노력이 기울여진다. 그렇지만 자연을 보존하면서 개발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개발 자체에만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늘 환경보호단체들과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지 못하기도 한다. 

어려서 학교 수업 시간에 지구의 파는 아마존의 밀림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수많은 나라의 도시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아마존의 밀림의 수많은 나무들로부터 산소로 뒤바뀌기에 그렇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배움도 자꾸 과거형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두렵기만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케냐의 수많은 나무들도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무자비하게 베어지고 땅은 황폐화 되어간다. 케냐의 자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왕가리 마타이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 황폐화된 케냐의 모습을 보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다. 케냐의 여인들과 함께 심기 시작한 나무가 아프리카 전역에 퍼지기까지 남자들의 무시와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탄압을 이겨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세계지구의 날에 자신의 뒤뜰에 나무 한그루를 심으면서 그린벨트 운동을 시작한 왕가리 마타이. 그녀는 케냐에서 "평화의 상징"이라고 하는 나무를 심으면서 지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했다. 개발로 상처난 지구의 상처를 보듬고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을 함께 껴안고,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서 빌려쓴 자연을 다시 되돌려 주기 위해 그렇게 나무를 심었던 것 같다.  

오랜 세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도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치기 이전에 과연 미래의 우리 자녀들에게 상처로 남지 않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왕가리가 후손을 위해 지구의 상처를 위해 나무를 심는 그것과 비교하면 지금 우리는 너무 따져봐야 할 것이 많지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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