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에 대한 호기심을 살짝꿍~] 아이들이 교과와 관련해서 찾는 책 가운데 유독 사회와 관련되 부분에 대해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근래에 들어 다양한 책이 나오기는 하지만 과학이나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치는 경우는 교과서보다는 자세한 설명?정도에서 만족되는 것도 있고 그렇다고 이야기 중심의 책을 보면 정보 면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역사에 대한 책이 가장 많이 나오고 경제나 정치에 대한 책도 보이는데 지리 부분에 있어서는 고학년 중심의 책이나 혹은 지도자료 같은 것이 대부분인 듯하다. 그렇잖아도 길치에 지도치인 내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지리책을 갈구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제목만 보고 혹 했다. 세계지리를 탐사한다? 게다가 좌충우돌이면 아이들이 실수를 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배워나가겠군^^ 이 책은 우선 정보서라기 보다는 동화쪽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이 책은 세계지리탐험대회에서 1등을 한 세 친구가 세계지리 박물관을 견학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신기한 지리 탐험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들 책에서 흔히 등장하는 판타지적인 요소도 곳곳에 숨어있다. 범수나 무름이 강인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아이를 통해서 실수와 호기심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된다. 그 가이드 역할은 박물관에서 만나게 된 냉동인간 베레너 박사. 아이들에게 베게너 박사는 생소한 사람이지만 대륙 이동설을 주장한 사람으로 냉동상태에 있다가 깨어나 아이들의 세계지리탐험의 선장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적당한 판타지 요소와 서로 다른 아이들의 좌충우돌 사건을 통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조금씩 지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지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은 무리이다. 책소개에서도 보이듯이 아이들에게 지리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유발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아이들의 세계지리 탐험 후에 베게너 박사의 대륙이동설, 바빌론의 점토지도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등에 대한 고지도에 대한 정보,국경선에 얽힌 이야기,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 우림의 위기 등에 대한 약간의 지식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더 지리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아픔을 나누었기에 더 돈독한 엄마와 딸이 될 수 있을거야] 초등학교 6학년 때였던가? 같은 반 친구 중의 한명이 복도에서 어떤 아주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왜 그럴까?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새엄마라고 했다. 한참 민감한 시기에 아버지의 재혼과 새롭게 생긴 엄마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 친구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되었다. 나중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 친구때문에 새엄마가 무척 힘들어 했는데 나중에는 다 잘되었다는 소리만 들었다. 당시 소리를 지르는 친구와는 달리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면서도 웬지 새엄마는 친엄마만큼 사랑해 주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함 불안감이 들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 마음 속에는 새엄마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콩쥐 팥쥐의 팥쥐 엄마나 신데렐라의 새엄마를 떠올리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도 일종의 편견이고 설정일 뿐이다. 이제는 한 반에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재결합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해체되고 재결합 되는 가정이 많아질수록 사회에서도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이들 역시 왜??라는 의문대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테도가 필요하겠지. 콩쥐 엄마와 팥쥐 딸이라는 설정은 그동안 은연중에 새엄마를 팥쥐 엄마로 생각하던 편견에 반한다. 이제는 누가 누구라는 설정보다는 아이들보다는 훨씬 힘이 강한 어른들에 의해서 해체되고 결합되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보이는 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어른들 또한 아이들만큼 힘겨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이해 역시 필요하다. 이 책에 하수는 어찌 보면 새엄마를 늘 골탕먹이는 팥쥐같은 딸이지만 그만큼 아이가 갖는 큰 거부감과 고통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하수에 비해서 늘 받아들이고 눈물을 훔치는 새어머니는 콩쥐같은 엄마같다. 그렇지만 이런 엄마 역시 예전에는 새할머니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하수만큼 못된짓은 했던 팥쥐같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둘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서로의 아픔을 알기에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 함께 하는 이야기. 실제로도 늘 토닥거리는 게 엄마와 딸 사이인데 이렇게 아픔을 함께 나누고 나면 이들은 더 돈독한 엄마와 딸이 되지 않을까? 답답하고 묵직하지 않게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엄마와 하수가 서로의 마음을 묵히지 않고 풀어내는 과정이 함께 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자기 전에 한편씩 읽어주면 좋아하는 옛날이야기>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시리즈 명 한번 잘 지었구나~싶다.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은 그동안 호랑이 이야기, 도깨비 이야기를 출간했었다. 아이가 잠이 올만한 시간에 잠자리에서 잘잘잘 읽어주기에 좋은 옛이야기들. 그래서 이 시리즈명이 참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똥이나 방귀 라는 단어만 들어도 까르르르 넘어가는데 이번에는 그냥 똥 이야기도 아니고 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란다. 얼마나 재미있나?하는 호기심에 초등1학년 아들이 제목만 보고 흥미를 가졌다. 똥이라고 하면 냄새나고 더럽고 천하지만 옛날에는 농사 지을 때 없어서는 안될 귀한 것이었다. <목숨보다 귀한 똥>에서는 전쟁터에 가서도 똥을 눌 때는 아까워서 집에 와서 눴다는 귀한 똥이야가 담겨있다. 정말 옛날에 그랬냐는 아이의 물음이 옛날 생활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 묻어난다. 지금이야 농약이나 비료 등을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이것을 거름으로 사용했다고 하는 말을 아이는 믿을똥 말똥 한다^^ 배고픈 길손을 냉다하다 길손의 똥에 호되게 당하는 욕심쟁이 포졸이야기나 길몽인 똥꿈을 꾸려는 한바틍 소동이야기, 욕심쟁이가 단방귀를 끼려다가 뿌지직 똥을 싸는 이야기 등 재미난 똥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에이~~더러운 똥..하다가도 이내 똥이야기에 담긴 해학과 웃음을 충분히 즐기면서 웃게 된다. 더럽다가도 웃게 되는 것이 똥의 미학인가? 천하디 천한 똥이지만 그렇기에 거리낌 없이 말하고 웃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아이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한편씩 읽어주면 좋은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세균세계의 영웅과 악당 이야기] 보이지 않는 작은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찬바람을 타고 한층 기세를 부리는 독감은 물론 요즘 세계 전역을 공포로 몰고 있는 신종플루 등등.. 이런 것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물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포함한 미생물의 세계는 과연 어떤 것일까? 몇년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미생물체험전을 간 일이 있다. 그 당시는 싸쓰와 조류 독감이 유행해서 관람을 하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관람전에 볼 만한 책은 사실상 많지 않았다. 몇년이 흐른 지금은 주로 고학년 위주의 미생물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얼마전부터 과학그림책 형식의 저학년 책도 나온 것으로 안다. 이번책이 특이한 것은 우선 판형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점이다. 사실 이렇게 큰 판형은 엄마들이 별로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다. 다른 책들과 꽂아놓기가 난감한게 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안의 내용을 읽고나면 다른 그림책들 사이에 쑥 꽂아놓아도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과학책이다. 판형만큼이나 눈에 뜨이는 독특한 문구는 바로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 손녀에게 이어져 내려오는 미생물 이야기라는 점이다. 195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아서 콘버그 박사가 200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아들 로저 콘버그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라고 한다. 이 손자손녀들 가운데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가 또 나오지 않을런지..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자녀들에게 세균 세계의 영웅과 악당, 세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모험담을 들려주었다는 사실에서 아이들에게 대한 사랑이 가득 느껴진다. 큰 그림과 사진이 함께 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의인화 해서 이들의 모험담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것 같다. 이렇게 쉽고 재미나게 미생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요즘 아이들은 정말 복받았다.ㅎㅎ 책 뒤에 작은 미생물 세계를 들여다보는 방법이 살짝 나와있으니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현미경으로 작은 세계를 들여다 보는 실습을 해도 좋겠다.
<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은 단군신화>
단군신화가 옛날이야기가 아닌 역사의 한부분으로 인정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중국에서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는 물론 고조선의 역사까지 중국변방의 역사로 포함시키려고 한 철저한 계획에 비해 우린 그동안 역사에 대해서 너무 안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다행히 늦은 시간들을 뒤로 하고 각성을 통해서 우리 고대 역사를 중요시하고 ,단지 옛이야기처럼 받아들이던 단군신화를 역사의 한자락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는 하지만 조선에만 머물던 역사에서 고대사를 연구하는데 그만큼 깊이를 갖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미 시중에 단군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음에도 이번에 현암사에서 새로운 삽화로 단군신화를 출간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기존의 책과 차이점이 무엇일까 그걸 제일 먼저 보게 되었다. <보물이다 삼국유사>시리즈를 통해서 새로운 삽화와 소개되는 단군신화는 가장 큰 특징으로 고구려 벽화를 보는 듯한 삽화의 특이함을 들 수 있겠다. 환웅이 거울,칼,방울(천부인)과 3000명의 백성을 이끌고 하늘을 내려오는 장면은 정말 멋진 삽화로 나타난다. 벽화 속에서 구름을 타고 금방 내려올 듯한 모습이다. 신단수 아래 내려와 거울, 칼, 방울을 두고 하늘에 제를 올리는 듯한 장면은 청동기 시대의 하늘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신시에 몰려든 사람들을 다스리면서 농사짓는 법 등을 알려주는 장면 역시 그 시대상을 살짝 엿보게 하는 그림이다.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호랑이와 곰 중에서 이를 참고 견딘 곰만이 사람으로 변하는 대목은 점진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환상적이다.곰에서 바로 사람이 아니고 점진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 환웅과 웅녀가 혼례식을 통해서 정식으로 부부가 된 후, 탄생한 사람이 바로 단군왕검이다. 단군은 평양에 중심을 잡고 '조선'을 건국하여 무려 500년동안 다스리다 깊은 산으로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이미 단군신화의 내용을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벽화를 연상하게 하는 색다른 삽화를 볼 수 있는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보물이다 삼국유사>시리즈의 첫번째 권에서 첫 나라 조선을 세운 단군을 만났으니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