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서 닭이 되는 과정이 생생] 어렸을 때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는데 가장 기억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뒷마당에 닭을 키운 일이었다. 작은 병아리를 사다 키웠는데 이녀석들이 쑥쑥 자랐다. 너무 잘 자라서 나중에는 아침마다 낳은 따끈따끈한 달걀을 가져다 밥에 쓱쓱 비벼먹기까지 했다. 지금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정말이냐고 너무나 신기해 한다. 아파트 콘크리트 벽 속에 갇힌 아이들에게는 이런 생태를 알려줄 수 없다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지만 생생한 정보를 대신할 책을 잘 골라 읽는 것도 체험만큼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달걀은 어떻게 닭이 될까?>아이들이 궁금해할 정보가 그림과 함께 찬찬히 담긴 책이다. 우선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연령대를 조금 낮춰서 보기도 좋을 것 같다. 글밥이 많지는 않지만 담긴 내용은 그린 간단하지만은 않다. -병아리는 이가 있을까? 없을까? 이 질문에 대부분 없다 라고 말하겠지만 이 책을 보면 다른 대답을 하게 된다. 병아리들이 처음 알을 깨고 나올 때는 병아리 부리 끝에 있는 작고 뾰족한 '난치'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이 난치는 알을 깨고 나오는 중요한 임무를 완수한 다음에는 사라지지만 말이다. 달걀 속의 어떤 부분이 나중에 병아리로 자라는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알 그림 속에 담긴 배를 찾아서 보여줄 수도 있고, 달걀이 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사이클로도 알아 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달걀을 이용해서 하는 간단한 실험 몇가지와 알의 특징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또한 책속에 나왔던 기억할 만한 낱말들이 정리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난치, 수정, 배 와 같은 생소한 낱말을 다시 한번 정리할 기회를 얻게 된다. 유아부터 초저까지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일으켜줄 책인 듯하다.
얼마전에 비룡소에 나오는 탐정소설을 처음 읽고는 탐정소설의 매력에 빠졌어요. 전 늘 판타지 소설만 읽고 있었거든요. 탐정 소설에서는 탐정이 주인공이고 무엇이든 척척 풀어내는 멋진 사람이죠. 그런데 만약 탐정이 괴짜에 빈틈 투성이라면 어떨까요? 이 책에는 그런 괴짜 탐정이 주인공이랍니다. 명탐정 아래는 꼭 탐정을 도와서 일을 척척해내는 조수가 있기 마련이죠. 가제트라는 만화 영화에서도 가제트의 빈틈을 채워주는 조수로 조카와 강아지가 등장하잖아요. 여기도 명탐정이기는 하지만 빈틈 투성이에 괴짜인 유메미즈 기요시 탐정을 도와줄 쌍둥이 조수가 나온답니다. 이름도 정말 재미나요. 아이, 마이, 미이. 쌍둥이 조수의 도움을 받아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듯 읽어서 재미있어요. 읽으면서도 누구일까 무엇일까? 궁금증을 갖고 계속 수수께끼 푸는 기분으로 읽어서 탐정 소설은 재미있나 봐요. 우리 나라도 이런 재미난 탐정소설이 있는지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초등6 서희수-
내 동생은 정말 말썽꾸러기에요. 나랑 네살 차이가 나는데도 늘 까불고 대들어서 정말 얄미울 때가 많아요. 그래도 어쩌다 내가 엄마한테 무척 혼나게 되면 늘 동생이 내 편이 되어주죠. 엄마는 세상에 서로 의지하고 기댈 사람은 형제밖에 없으니까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맞아요. 전 금붕어 낚기에 나오는 가즈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장애인 형을 두었다면 남들 앞에 나서기도 부끄럽고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테니까요. 만약 남이라면 그냥 고개 돌리고 모른채 하고 갈 수도 있지만 형제이기 그럴 수 없어요. 금붕어 낚기 대회를 하면서 쌍둥이들이 가즈키와 똑같이 장애인 동생을 두었지만 아껴주는 모습을 보고 반성을 많이 하게 되요. 참 다행이에요. 다른 사람을 보면서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채가 찢어질 때까지 금붕어 낚기를 한다는 일본의 특이한 경기도 알게되었고 무엇보다 형제간의 우애가 얼마나 중요한지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어요. 그동안 개구쟁이 동생을 귀찮아 한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제 자신을 반성할 차례에요. 동생아 그동안 미안했어.
-옥수초등 5학년 서희수-
[이책 정말 마음에 든다] 얼마전 모 방송국에서 오지 아마존에 대한 다큐를 제작해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었다. 나 역시 그 방송을 보고 아마존 밀림에 살고 있는 부족의 순수함에 끌렸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는 끊임없는 경쟁이 있고 그 사이에서 마음 상하는 갈등도 생기기 마련이다. 조에 부족은 화난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모두 달려들어 그 사람이 웃을 때까지 간지럼을 태운다고 한다. 문명과 접촉이 적은 부족일수록 환경이 오염되지 않아 오히려 모기가 적었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자원이 많기에 자연은 문명사회로부터 끊임없이 위협당하고 결국에는 인간에게 상처를 입고 만다. 그런에 참 아이러니 하게도 그 자연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이자 어머니이다. 우린 발전이라는 말로 어머니에게 상처내고 우리가 기댈 곳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생각이 이 즈음에 미치면 왜 우리는 그렇게 밖에 못하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에게 막연하게 자연을 보호하라는둥 환경을 생각하라는둥 하는 것은 모순일 수도 있다. 느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막연히 아끼라고 강요만 하는 꼴이니까. 이 책도 여느 책과 별반 다르지 않겠다 싶었는데 사실 읽으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라 점찍게 되었다. 우선 그 첫번째 이유는 아이들로 하여금 네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야~라고 먼저 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픈 자연, 상처받는 환경을 말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그것을 알려주었기에 환경에 대해서 좀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어머니에 대해서 과학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알고 실험을 통해서 피상적이지 않은 직접 경험을 하도록 도와준다. 그런후에 2장에서 지구 환경의 문제점과 그 원인, 대책까지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탄소발자국이나 집에서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수경재배기 만들기 등 실제적인 것을 많이 배우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실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배우고, 지구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방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책으로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싶다.
얼마전 아이와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가 우리 민족이 지니고 있던 토템사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 나무나 짐승을 숭상했던 그들의 마음이 어리석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고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형제 미루나무 책을 읽고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람이 아닌 형제 미루나무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투덜대는 동생나무와 묵묵히 마을 입구를 지키면서 마을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향해 나뭇잎을 흔들어주는 형나무. 그리고 이 둘의 곁에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버찌나무가 서 있다. 과거의 마을 사람들은 오래된 버찌나무에게 말도 걸고 소원도 빌었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나무의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수렵허가가 나면서 마을에는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들고 그런 외지 사람들을 위해 개발을 하려면 나무를 잘라내고 길을 넓혀야 한다고 하는 마을 사람들. 그들을 향해 나무들은 아무 것도 표현할 수 없었다. 이미 나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잘려버린 버찌나무 할아버지는 깊은 잠에 빠지고 형미루나무도 잘려나가게 된다. 홀로 남겨진 동생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스스로 잎을 떨어뜨리면서 죽어가지만 뒤늦게 자신들의 일을 후회한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살려낼 수가 없다. 나무에도 생명이 있거늘 말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면 우린 너무 쉽게 그 사실을 잊고 만다. 마을에 넘치는 사냥꾼들과 총소리..뒤늦게 나무의 소리를 듣고 싶어도 마을에는 그들을 돌볼 나무가 사라진 뒤였다. 오래전 사람들이 신령스럽게 여겼던 자연의 일부는 분명 그 나름의 힘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리고자 했던 사람들에게는 자연은 대답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자연은 침묵으로 대답할 뿐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자연은 어떤 존재일까? 지금보다 더 나중에 다시 되찾고자 해도 너무 멀어진 자연은 이내 인간을 등져버릴지도 모른다. 연일 4대강 개발이라고 보도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다시금 대답하지 못하는 자연의 조용한 외침을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정말 귀기울여야 할 것은 한치 앞의 개발이 아니라 죽어가는 자연의 소리라는 것을 왜 모를까...